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해오름달 전체글ll조회 1415l 1

[iKON/김동혁] 보틀요괴 06 | 인스티즈


보틀요괴 06

w. 해오름달










토요일.

즐거운 주말의 시작.

간만에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내 책상 위에 주저앉아서 바늘에 광내고 있는 생명체를 보니.

나는 동동을 대상으로 교육의 장을 열었다.

나는 검정색 네임펜으로 A4용지에다 열심히 적었다.




<계약서>

김삐잉을 '갑' 이라 하고, 동동을 '을' 이라 한다




"왜 내가 을이야?"


"더 힘센 사람이 갑이고 약한 사람이 을인 거야."


".........."




계속.

'을'은 '갑'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을'의 목숨은 '갑'에게 달려있다.



"너 그 바늘가지고 허튼 짓 하기만 해봐."


"알았어.... 그리고 바늘이 아니라 칼이다!"



계속.

'갑'은 '을'에게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이를 거부할 시, '을'의 목숨은 '갑'에게 달려있다.

김삐잉 (인). 동동 (인).



"이거 너무한 것 같다... 불리한 것 같다... 히잉..."



동동은 눈썹을 구기며 우는 소리를 해댔다.

나는 보틀 뚜껑을 살며시 들어보이며 압박의 눈빛을 보냈다.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친일파가 된 듯한 느낌이다.

동동은 발을 동동거리며 불만을 표시했다.

양심에 엄청 찔리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요괴새끼가 나중에 돌변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는가.

나는 완성된 계약서를 L자 파일에 고이 끼어놓았다.



"나는 그럼 집주인 옆에서 노예처럼 살라는 거야? 싫어!

히잉... 영혼을 가져갈 인간을 잘못 선택했지 뭐야.

하필 이렇게 무서운 인간을 만날 게 뭐람."



아니, 꼭 내가 아니더라도 넌 당하면서 살았을 듯....

동동은 보틀 옆에 철푸덕 주저앉더니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맸다.




"어쩐담. 임무 수행 기간이 딱 닷새가 남았는데."


"에? 너 그럼 5일이 지나면 가야하는 거야?"


"응! 닷새가 지나도 돌아가지 않으면 다른 보틀요괴가 나를 찾으러 올거야.

그 사이에 빨리 영혼을 가져가야 하는데...."


"넌 이제 틀렸다 야. 네가 어떻게 사람을 죽인다는 거야? 좆만한 게."




동동은 입을 삐죽 내밀고 나를 째려봤다.

삐쳤니?



"지금 날 무시했써?"



그 말에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동동은 진짜로 삐친 건지 보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뚜껑도 지 손으로 닫고 있는 게 웃기다.

이내 보틀 안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나는 기다렸다.

3시간 기다렸다.

점심 먹고 또 2시간 기다렸다.

토요일 오후 시간대의 무법자인 유딩들이

밖에서 시끄럽게 소리질러대며 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이 되도록 나오지 않으니까 슬슬 짜증이 났다.



나는 노크하듯이 보틀을 땡 땡 두드렸다.

귀를 갖다 대봐도 아무런 기미가 없다.

몸소 굽힌 허리도 아파오고 짜증도 난다.

나는 동동의 말투를 흉내냈다.



"지금 날 무시했써?"



이것도 다른 사람이 보면 미친년 취급할 듯....


"....너 뭐하니?"


문 앞에 엄마가 나타났다.

나는 책상을 향해 허리를 구부린 채로 얼음이 되었다.

등에 식은땀 한 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어 그냥, 기...김한빈이 문자를 씹어서.

걔가 날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서. 하하..."


"....그래?"



엄마는 나를 수상하단 눈빛으로 훑고는

침대에다 옷가지를 내려놓고 갔다.

나는 허리를 펴고 기지개를 켰다.

동동의 보틀은 아무리 째려봐도 꿈쩍도 않는다.



나는 엄마가 완전히 1층으로 내려간 걸 확인한 후

보틀을 집어들고 가까이에다 속삭였다.



"고집 부릴래...? 계약 위반이야 이거...!"



정말 아무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평범한 보틀에다 대고 얘기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나는 책상에다 보틀을 탕- 소리나게 내려놨다.

난쟁이 주제에 승질 부린다 이거지.




나는 옷을 챙겨입고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무작정 동네 시가지로 향했다.


뿌레쥬르 건물 앞에 도착했다.

여기 알바 오빠가 나를 잘 안다.

내가 김한빈이랑 싸우고 삐쳤을 때마다 김한빈이 빵조공을 바쳐서 이기도 하다.

뿌레쥬르에 들어섰다.

알바 오빠가 반갑게 인사했다.


"어, 삐잉이 왔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려는데

빵 진열대에서 빵을 고르던 누군가가 나를 돌아봤다.



"빵순아, 빵 먹으러 왔냐?"



김한빈이다.

나를 보면서 실실 쪼개며 비아냥댄다.

살쪘다고 짜증내면서 먹을 건 다 먹는다는 둥.
나는 김한빈에게 뺨 때리는 시늉을 하며 대답했다.



"내 거 사러온 거 아니거든? 선물할 거거든?"


"선물? 누구한테?"



나는 김한빈을 옆으로 밀어제끼고

마카롱 진열대로 향했다.

어느날의 수수깡 파티처럼 참 알록달록 했다.

나는 오렌지 마카롱 두 개를 고르고

동동의 청자켓이 생각나는 파란 마카롱 두 개를 골랐다.



뿌레쥬르 오빠가 작은 상자를 조립해 마카롱을 넣었다.

선물할 거라는 내 말에 금색 리본으로 포장도 해줬다.

옆에선 김한빈이 자꾸 귀찮게 보채었다.




"아 진짜 누구한테 선물하냐고."


"아 있어. 그냥...친구?"


"친구 누구. 남자, 여자."


"걔는 남자애지...? 근데 왜?"


"남자? 남자아-??"




뿌레쥬르를 나와서도 김한빈은 제 갈길을 안 가셨다.

내가 가는 길을 계속 졸졸 쫓아다녔다.

완전히 떼어놓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데도

왠지 모르게 미행당하는 느낌이었다. 끈질긴 놈....

찝찝했지만 그냥 모르는 척하고 앞만 보고 집에 왔다.




집에 오는 내내 동동에게 뭐라고 말하며 이걸 줘야 할지를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시간이다.

동동도 배가 많이 고프겠다.

내 방 문 내가 여는데 괜히 가슴 떨렸다.

애가 보틀에서 나와있을까? 안 나왔으면 어떡하지?

아직도 안 나와있으면 수수깡 몽둥이로 아주 그냥....



"....어...?"



보틀이 없다.

왜 없지.



"동동...?"



나는 나지막이 동동을 불러봤다.

하지만 썰렁한 방에선 아무 응답도 없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어야 할 보틀도 없다.

바닥에 떨어졌나, 아무리 살펴봐도 보틀이 없다.



나는 지갑이니 마카롱이니 모두 침대 위에 팽개치고

황급히 1층 거실로 뛰어내려갔다.

엄마가 부엌에 있었다.



"엄마! 내 방에 있던 보틀 못 봤어? 물병 말이야."



"영문 써져있는 투명 물병 말하는 거야?

그거 식기세척기에다 넣고 돌린 것 같은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엌.........동동이 어디갔어?ㅠㅠㅠㅠㅠ설마 탈출했겠지?ㅠㅠㅠㅠㅠ그랬겠지?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엌... 돈도나...! 식기세척기... 우리 돈도니는 보틀에서 빠져나왔겠죠...?! 동동이 말투ㅠㅠ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텐덕 터지네요 진짜... 텐덕사..
9년 전
비회원131.121
아 태어나서 이렇게 귀요스름한 글은 처음이네요 빨리오세용 사랑해요!!
9년 전
해오름달
저도 사랑해요:)
9년 전
비회원251.57
헛진짜 업뎃된거보고 눈커져서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글완전 제ㅣ스타잏이애ㅔ여ㅜㅠㅠㅠㅜㅠㅜㅠㅠㅠㅜㅠㅠ하허가허후ㅠㅠㅠㅠㅠ감동 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감동의ㅠ동동탕....☆사랑합니다...☆ 언제나기억하고 기다리고있을게여ㅠㅠㅠㅠ화이팅!!!!!
9년 전
비회원44.188
처음읽는데 재밌어여 !! 어제 완전 폭풍연재하시던데 ~~ 앞으로도 폭연 기대할게여 :)
9년 전
독자3
헉......어머니???????동동아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으뜩해ㅠㅠㅜㅜ
9년 전
독자4
헐...동동아ㅠㅠㅠ식기세척기라니...어머니...
9년 전
독자5
헐 너무신박하긴한데 동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디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다쳤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동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쳤으면 어떡하지?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아.....어머니 거기 우리 동동이 있는데.....
9년 전
독자9
헐 아가... 설마 거기 안에서 샤워하니?
9년 전
독자10
헐 식기세척기라니ㅜㅜㅜ동동아ㅜㅜㅜㅜㅜ살아만 있어다오ㅜㅜ김동혁!!!!!!!나오란말이야 이자식아ㅜㅜㅜㅜ동덩이가 무사하길빌면서 추천을 누르고 갑니다
9년 전
독자11
동동아...☆앙대 ㅠㅠㅜㅠㅜ 식기세척기라니! 식기세척기라니!!!!!!!ㅠㅜ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김남길[김남길] 아저씨3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19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7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18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0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8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전체 인기글 l 안내
6/7 10:12 ~ 6/7 10:1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