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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구준회] 마지막 로맨스 00 | 인스티즈   

    

    

마지막 로맨스 (Last ROMANCE)  

  

  

'6개월 남았습니다.'    

    

의사의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 멤돈다. 한참을 생각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거지. 신이 존재한다면 멱살을 잡고 쥐흔들고싶은 마음이었다. 충분히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좀 행복해질때도 되지않았나 싶었는데.    

    

며칠전부터 깨질듯이 머리가 아팠다. 타이레놀 한알 먹으면 금새 가실 두통이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잦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나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뇌에 생긴 종양은 이미 손댈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정신이 멍했다. 눈물은 나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불쌍했다. 기억도 나지않는 어린 나이에 날 버리듯이 할머니에게 맡기고 집을 나가버린 부모님. 그런 날 힘들게 키우다 돌아가신 할머니.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 남들 다 가본 놀이공원도, 동물원도 가보지 못한 채 그저 돈만 벌기에 급급했던 나였는데.     

이런 나에게 돌아온것이라곤 시한부 선고였다.    

    

-    

    

    

"갑자기 간다니까 또 아쉽고 그러네."    

"너무 갑작스럽죠. 죄송해요. 자주 찾아뵐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취직한뒤로 쭉 지내던 월세집에서 나왔다. 어린 나를 엄마처럼 보살펴주시던 주인집 아주머니는 아쉬운 눈치로 그저 내 손을 꼬옥 잡아주셨다. 자주 찾아뵈겠다는 거짓말을 내뱉고선 얼마되지않는 짐을 챙겨 새로 이사한 집으로 옮겨왔다.    

    

6개월을 사는데 지금까지 누리지못한것을 누리고 살자라는 생각에 마당이 있는 조그만 단독주택을 골랐다. 악착같이 벌었으니 개같이 써보자라고 마음 먹었다.    

할머니가 늘 말했던 마당있는 넓은 집. 여기서 같이 사는게 꿈이라며 잠자리에 들때마다 내 머리를 쓰다듬던 할머니.     

그런집에 사는건 사치라며 욕해대던 내가 이런집에 살고있다.     

    

그제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할머니, 오래오래 살다가 오라던 약속 못 지킬거같아. 6개월이래. 이게 말이 되는거야? 나 아직 못해본것도 많은데. 아파하다가 할머니곁에 갈거같아. 나 이제 어떡해? 뭘 어떻게 해야해.    

    

-    

    

울음은 금방 멎었다. 대충 눈을 슥슥 닦고 짐정리를 시작했다. 몇없는 짐에 비해 집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래도 아깝다고 생각말기로 했다. 내겐 시간이 그리 많지않으니까.     

대충 집을 청소하고나니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졌다. 베란다 앞에 앉아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아직도 한창이었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저렇게 바쁜사람들 사이에 나도 있었는데. 회사가 끝나고 알바까지 뛰느라 새벽에 겨우 잠들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렇게 바라만보고있다. 며칠만에 너무 많은게 변했다.    

    

"6개월이면.. 200일도 안되네."    

    

무릎을 끌어안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참 바쁘게 살아왔구나. 연락할 사람도 없는데 괜히 휴대폰 홀드키를 누르기만 반복했다. 참 의미없이 살았구나, 나.     

울적해지는 마음을 달래려 펜을 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하는 마음에 늘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를 쓰기로 했다.     

    

아쿠아리움 가보기. 동물원 가보기. 놀이동산 가보기. 비행기 타보기.    

    

소박하지만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것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채워지는 페이지는 끝을 보이고 또 무얼 해보지 라는 생각에 공책 한쪽 끝에 의미없는 낙서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해보고싶은 마지막 버킷리스트.    

이걸 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쓰기를 망설이다 그냥 눈 딱 감고 적어버렸다. 정말 말도 안되는거지만.    

    

...마지막 연애해보기.    

    

    

-    

안녕하세요! 글잡에서 글을 쓰는건 거의 처음인것 같아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프롤로그니까 포인트 없이 읽으세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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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시한부라니.. 새드엔딩확정인건가요 ㅠㅠㅠ 우째 연애하는걸 망설여해야하는 주인공이 넘 안타깝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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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로망
세드엔딩일지 해피엔딩일지는 아직 모르겠지요...? 앞으로 주인공이 더 안타까울지도 몰라요..ㅠㅠ 첫 댓글!!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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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럴헐ㄹ.............새드엔딩 아니기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달달로망
울지마세요ㅠㅠㅠㅠㅠ 아직 엔딩이 세드일지 해피일지는 알수없답니다!! 앞으로 재밌게 연재해보도록 할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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