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랩뷔] 섹시한 김남준과 모지리 김태형이 만나면, "와, 미친 개섹시해." 입을 반쯤 벌린 태형의 시선이 닿은곳엔, 누군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책을 들여다보고있었다. 노트도 여러 권 펼쳐져있었는데, 그의 시선과 행동이 움직일 때 마다 태형의 시선도 같이 움직였다. "존나 변태도 아니고 맨날 숨어서 훔쳐보냐?" 여전히 커다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그의 행동을 하나씩 좇고있던 태형의 옆에 지민이 붙어앉았다. "그럼 씨발, 대놓고 알짱대라고?" 태형은 지민의 갑작스런 방문이 맘에들지 않았는지, 잠깐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속삭이고는, 금세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명색이 도서관인데 책을 읽는 학생들은 몇 없었다. 그 중 태형의 시선을 빼앗은 그가 포함되었다. 그는 주위가 시끄러운 탓인지 인상을 찌푸리다 이내 책을 덮었다. "관음하는 것 보다야 백배는 낫지." 지민이 한심하다는듯한 투로 말했다. 태형은 기분이 매우 언짢아졌다. 이렇게 티나게 딱붙어서는, 방해나하지말 것이지. 결국 지민의 옆구리를 조금 세게 꼬집었다. 나름 힘이실려있었는지, 지민이 큰 소리를 내며 굴러떨어졌다. "으억!" 아무리 어수선하다해도, 도서관은 도서관이었다. 주위가 순간 조용해지며 태형과 지민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꽤 멀리떨어져있다고 생각했던 그 마저도 가방을 정리하다 태형을 쳐다보았다. 태형은 황급하게 손에 쥐고있던 책으로 얼굴을 가렸다. 바닥에서는 여전히 지민이 앓는 소리를 내며 옆구리를 잡고있었다. 잠깐의 정적이 깨지고, 학생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다시금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태형은 도저히 얼굴을 덮고있는 책을 내릴 수 없었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태형의 얼굴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항상 일방적으로 훔쳐보기만했던 그와 눈이 마주쳤다니! 그것도 이렇게 모양빠지게... 태형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도서관 의자에 걸터앉아서 어정쩡하게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있는 꼴이라니. 태형 자신이 생각해도 매우 부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쿵쾅대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조용히 심호흡을 했다. "아오, 미친놈아... 존나 피멍들겠네..아으..." 지민이 태형의 뒤통수를 치고는 자리를 떠났다. 조금은 진정된 마음으로 책을 살짝 내려 눈만 내놓았다. 아뿔싸. 그가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맨 채로 태형을 보며 풋, 하고 웃었다. 순간 얼이빠져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그와 눈을 마주치고있었다. 얼마 지나지않아서 그가 활짝 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려져있는 얼굴을 보고 웃었다. 태형은 심장이 저 밑으로 쿵, 떨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의 시선을 피해 명찰을 보았다. 「김남준」 딱, 그와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검은 바탕에 흰색의 정갈한 글씨가 태형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어쩜 이름까지 김남준이지? 의미없는 생각을 하며 눈만 꿈벅이고있자, 남준이 태형의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큭큭..." 태형은 지금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웃는 것에도 귀가 녹아버릴 것만같았다. 남준이 그 예쁜 손으로 태형이 꼭 쥐고있던 책을 빼내서 돌린뒤 다시 태형의 손에 쥐어주었다. 태형은 멍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남준을 뚫어져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남준이 아까처럼 또 활짝 웃어주었다. 진정됐나 싶던 심장이 다시금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었다. 보나마나 얼굴은 또 사과같겠지? 태형이 동그란 눈과 바보같이 헤벌쭉 웃고있는 네모난 입을 추스릴 새도 없이, 남준은 태형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고는 돌아섰다. 여전히 아까 그 자세 그대로인 태형을 지나가는 학생 몇몇이 조금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태형은 여전히 부동자세였다. 태형은 자신이 들고있는 책을 내려다보았다. [혼자서도 잘 해요! - 목욕편] 어린 남자아이가 아래에 수건만 두른 채로 활짝 웃고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는 표지가 보였다. 대체 이런 유아용 책이 왜 고등학교 도서관에 있는지 의문이 든 태형이었다. 게다가 이 유아용 책을 거꾸로 들고있었다니... 남준이 자신을 보며 웃은 이유를 알것같은 태형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태형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내 이미지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혹시라도 다시 마주친다면 엄청나게 창피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는 태형이었다.
읽어주세요 |
아하하.. 그냥 메모장에 묵혀둔 거 조금씩 풀어보려합니다..ㅎㅎ 아모닉분들도 저를 잊으셨겠죠8ㅁ8 방수님 오미자차님 그동안 읽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했어요(오열) 저도 쓰고싶은 주제는 많은데 손이 안따라 주니 뭘 할 수가 있어야죠ㅠㅠ 국뷔글도 끝마쳐야하는데 도저히 이어지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ㅠㅠ 그래서 그냥 간간히 짧은 글로 오는 게 낫다 생각했어요! 카톡같은 것도 재밌고.. 아무래도 연재는 저와 맞지 않나봅니다.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