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carat
Written by. 비얀코
*
남자들은 단순하다. 눈에 보이는 데로 귀여운 게 귀여운 거고, 예쁜 게 예쁜 거다. 그 과정이 어떻던 상관하지 않는 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이들은 백현이 의도적으로 매일 같이 똑같이 우유를 마셔도 그저 귀엽다고만 생각할 뿐, 이상한 점을 못 느꼈다.
그리고 더 심하게 어장관리를 할 때에도 사내들은 그것조차도 좋아서 바보처럼 실실 쪼개고 있었다.
“준면아, 나 막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주물러줘.”
“아, 진짜? 어깨는 아무렇지 않은데…, 허리도 주물러도 괜찮아?”
“…아, 아파서 그런 건데. 싫으면 말고.”
“아냐, 백현아 너가 아프다는데.”
백현은 비어있는 종인의 자리에 발을 편안히 뻗고 준면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엔 왠지 모를 다정함이 깃들어있어 준면은 백현의 등 뒤로 가서 어깨를 주물렀다.
왠지 제게도 종인과 같은 기회가 온 듯해서 준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계속 웃으며 백현의 어깨를 성심껏 주물렀다.
백현아 시원해? 물어오는 준면의 말투에는 설렘, 기쁨이 한데 서려있었다.
“어깨는 이제 됐고, 나 허리 아파.”
어깨도 뭉치기야 했지만, 어젯밤에 두 탕을 뛴 백현은 그냥 허리가 아픈 것과는 다른 의미로 허리가 아팠다.
테크닉은 좋은데, 무뚝뚝한 김종인과 서툴고 격한 제 옆집아저씨 때문에. 허리를 양손으로 조물조물 눌러오는 느낌에 백현이 옅은 신음성의 소리를 내었다.
자주하면 적응이 돼서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요새는 하루에 두 번 그 짓을 하니 허리가 안 아플 수가 없었다.
괜찮아? 물어오는 준면에게 애써 고개를 끄덕거리며 계속 해. 하고 말했다.
“근데, 엊그제부터 계속 박찬열 옆에 도경수가 붙어있다. 되게 안 어울리는 조합 같아.”
“그러게? 박찬열이랑 도경수는 상극인데.”
“보기 안 좋다. 박찬열이 어떤 앤데…, 부려먹으려 그러는 거 아닐까? 못됐잖아.”
“그럴지도 몰라. 우리 반엔 그래도 왕따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왕따가 없으면 뭐해, 노는 애들 투성인데.”
“그러게, 백현아. 넌 그래도 착한 애여서 다행이다.”
백현은 제 앞쪽에서부터 걸어오는 찬열의 모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아, 또 왔어. 또 무슨 을 하려고 그러지? 순간적으로 불안함이 감돌았다.
제가 아무리 남자를 끼고 살아도 찬열에게 폐를 끼친 적은 없다. 그냥 딱 한번 호기심에 찬열이 왜 저를 먼저 안 좋아하는지 궁금해 장난을 친 적은 있었다.
내기를 하자고 했다. 누가 먼저 좋아하게 될지. 하지만 백현은 찬열에게 딱히 관심이 있진 않았다.
다만 종인처럼, 반 아이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띄는 찬열이 조금 신기했을 뿐이다.
그런데, 박찬열은 게이를 혐오하는 듯 했다. 백현에게 벌써 3일 째, 시비를 걸어오며 욕을 하고 지나갔다.
“수법도 다양하다. 그 남자들 후리는 방법. 오늘은 김준면이야?”
“…그냥, 친구끼리 안마도 해줄 수 있는 거지.”
“김준면, 많이 컸네. 너 병풍반장 아니었냐? 반애들 따까리.”
준면이 말없이 묵묵히 백현의 허리께를 만지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찬열의 옆에 있던 경수가 그런 준면을 보다가, 시선을 다시 돌려 백현을 쳐다보았다.
백현의 시선은 이미 경수를 향해 있었다. 그것도 확실하게. 경수가 시선을 돌리자마자 경수와 눈을 맞췄다.
경수는 왠지 모르게 기가 눌려서 백현의 시선을 피했다. 그래도 여전하게 백현의 눈길이 느껴졌다.
찬열아, 가자. 찬열이 제 머리를 털며 다시 앞으로 갔다.
“오늘은 이만 하면 됐어. 나 점심시간에 나갔다와야 돼.”
“응.”
“좀 늦을지도 몰라, 5교시 뭐 들었어?”
“한국지리.”
“그럼 늦어도 되겠네.”
찬열이 제 자리에 앉으며 곧바로 책상에 엎드렸다. 3교시는 잘 생각 이였다. 어젯밤에 하도 마셔 대서 골이 울렸다.
술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유흥엔 술이 빠질 수 가 없었다. 어제 제 패거리들과 옆 여고 애들 몇 명과 같이 술자리를 가졌다.
집이 비는 타오의 집에서 한참을 퍼마시다가 몇몇은 서로 눈이 맞아 방에 들어가고 타오와 저는 묵묵히 술을 마셨다.
‘너네 반에 변백현 있지?’
‘오, 너도 알아?’
‘당연히 알지, 나 중학교 걔랑 같은 학교 나왔잖아.’
술김에 나오는 얘기가 변백현 얘기라니, 찬열은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호기심은 있었던지라, 묵묵히 타오의 이야기를 들었다.
‘걔 그때도 대단했어. 지금도 그 버릇 못 고친 거 같긴 한데. 걔 옆에 남자들 꼭 붙어 있잖아. 그거 다 걔가 온갖 착한척, 예쁜척 다해서 그런 거야.
거기 한번 걸려들면 나오기 힘들어. 근데 나도 거기 있었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변백현이랑 자면서. 깨달은 거지. 밑이 막 헐거운 거야.
분명 학교에선 순수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놓고. 난 여자랑은 한 번 자봤는데, 게이랑은 안자봐서 원래 이런 건가?
사촌형한테 물어봤거든, 게이는 원래 좁대, 엄청 좁대. 여자보다 좁대. 많이 해도 그렇게까지 티 안 난다는 거야.
근데, 그걸 왜 물어보녜서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했지. 우리 형은 바이라서 여자도 만나고 남자도 만나봤거든.
아 이게 요점이 아니라, 내가 변백현하고 잠깐 사겼었어. 근데 형한테 그말 듣고 나니까. 만정이 떨어지더라.진짜 아다라고 생각하고 사귄 건 아닌데. 그래도 더럽잖아. 헐겁다는 느낌 자체가, 어쩐지 주변에 남자들이 걔한테 필요이상으로 잘해준게 느껴지는거야.
설마 걔네들하고도 돌아가면서 사겼을까. 잤을까 싶고. 솔직히 중3인데, 어린 나이에 어떻게 밑이 헐거울 수가 있어? 그치.
그래서 나도 사촌형 때문에 개방적인 애였는데, 변백현 만나고 게이랑 말도 못 섞겠는 거야. 그 변백현이랑 처음으로 잤던 날,
바로 다음날에 변백현이랑 헤어지자고 했어. 울더라. 그래서 내가 걔한테 너 인기 많잖아. 나 아니어도 너 좋다는 사람 넘치던데. 하고 돌아섰지.
근데 그 다음날 학교 온 변백현이 존나 조용한 거야. 평소 때 매일 먹던 비요뜨도 안 먹고, 남자애들이 말 걸어도 피곤하다면서 책상에 엎드려서 잠만 자고,
나 때문인가? 했는데. 몰라. 그냥 관심병으로 밖에 안 보여서, 그냥 개무시하고 그렇게 몇 달보내니까. 졸업이더라.
근데, 변백현 고등학교 올라와서 또 그런다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너가 변백현한테 아무리 욕해도 그 남자애들 다 못 떼어낼 걸?
갖은 방법을 다 사용하거든, 그리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사건도.‘
타오는 찬열이 중학교 때부터 알던 애다. 한국에 유학을 온 타오는 이미 한국에서 살던 사촌형과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 보았을 땐 한국말도 좀 서툴고 귀여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오잡는 걸 좋아하고 화낼 땐 어느 누구도 타오를 이길 수 없었다.
싸움으로 번지는 순간, 타오는 그 싸움을 온전히 자신에 대한 결투로 생각했기에 그 전에 무슨 말을 했건, 무슨 상황 이였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번번이 큰 사고를 쳐서 여러 번 학교에서 징계를 먹이려 할 때, 타오의 집안에서 입막음을 했고, 사건은 그저 피해자와의 금전적 합의로 끝나곤 했다.
*
점심시간이 되어 종이 치자마자 찬열이 앞문을 열고 나갔다. 경수는 전 시간에 배웠던 영어수업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늘 단원에 나왔던 단어중에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공책에 적어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또 반복적으로 쓰기 위해 첫 단어에 손을 댔다. overwhelm 압도하다
입모양으로 한 번 읽고 또 쓰면서 여러 번 곱씹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가 제 이름을 부르기에 앞을 쳐다봤더니, 눈앞에 변백현이 서 있었다.
“밥 먹으러 안가?”
“어…, 공부 좀 더 하다 가려고.”
“너, 어제도 밥 안 먹었잖아. 친구가 없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아냐, 친구있어.”
“누구? 박찬열?”
아, 그게 박찬열이 친구는 맞긴 한데, 진짜 친구는 아니고…. 경수는 할 말을 잃은 채 입을 꾹 다물었다.
슬쩍 뒤돌아보니, 종인이 백현의 무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백현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경수가 아무 말도 못하자, 백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너 솔직히 박찬열이 놀아주는 거지? 너같은 샌님이랑 누가 친구 먹고 싶겠어?
나, 솔직히 너 며칠동안 급식실 안가고 계속 교실에만 있었던 거 다 알거든, 혼자 먹기 싫지?
“…공부하려고 그런 거야. 시간 아까워서.”
“나랑 밥 먹으러 갈래? 반 친구가 밥도 못 먹고 공부하는 거 보기 안 좋다.”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내가 너랑 같이 밥 먹어준다니까?”
경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백현의 손에 이끌려 교실을 나왔다. 백현이 교실 앞문에서 얼굴만 내밀고 제 친구들에게 미안, 오늘 밥 먼저 먹어. 하고 말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경수는 할 말 있으면 교실에서 해…. 하고 말했다. 하지만 경수의 말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백현은 정말 급식실로 향하려는 듯 계단을 내려가며,
밥 먹어야지. 경수야. 하고 조곤조곤 얘기했다. 하지만 그 조곤조곤함엔 무언가 가시가 있는 듯 했다. 복도를 지나가며 애들의 시선이 저에게 꽂히는 게 느껴졌다.
아, 하긴 경수랑 백현은 상극이였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 그 조합이 서로 손을 잡은 채로 급식실로 가려는 듯 했는데,
방향을 비튼 백현이 급식실 뒤편으로 갔다. 아무것도 없다.
“내가 너하고 밥을 왜 먹겠어.”
“…할 말 있으면 교실에서 했어도 됐잖아.”
“교실에서는 못 때리잖아.”
…백현의 손이 경수의 볼 근처께로 닿았다. 볼을 툭툭 두드리며 경수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가 분명한 듯한 그 모습은
힘이 없는 경수를 끝까지 밑으로 추락시키는 듯 했다. 아, 잘못걸렸다. 머릿속에선 이 생각이 감돌았다. 그리고 정말이지 경수의 얼굴이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매서운 손이 허공을 가르고 경수의 볼을 쳤다. 아, 아프다. 생각도 하기 전에 백현이 쏘아붙이듯 말했다.
“너, 박찬열이랑 왜 같이 다녀? 거슬려.”
“…친구니까.”
“박찬열은 교실에서 밖에 너랑 같이 안 있던데.”
“찬열이한테 관심 있어?”
곧바로 아니, 하고 대답을 한 백현이였지만, 경수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떠보기 위해 백현에게 말을 붙였다.
그러면 내가 박찬열이랑 친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질투하는 거야? 일종의 도발과도 같은 그 말에
백현이 허-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리고서 경수의 와이셔츠 옷깃을 쥐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나한테 관심하나 없는 그 새끼가 좀 궁금할 뿐이야.”
“그럼, …김종인은 너한테 관심이 있었어?”
대화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종인의 이름이 내뱉어졌다. 경수의 그 물음에 백현이 작게 미소 지었다.
왜 갑자기 그게 궁금한 거지? 지금이랑 전혀 상관없는 내용인데.
“아, 종인이. 나하면 끔뻑 죽지. 남자애들이 뭐 다 그렇지.”
“정말?”
“응, 근데 종인이 얘기가 갑자기 여기서 왜 나와?”
“궁금해서. 사귀는 거 같아서….”
“어, 사겨.”
경수는 저절로 고개가 아래로 떨구어졌다. 뭐라고? 사귄다고…?, 말도 안 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냥 일방적으로 변백현이 매달리는 것으로만 보였던 그 관계가 사귀는 사이였다니.
고개를 들어 백현의 얼굴을 보니 뭔가 굉장히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옆길로 새지말고, 박찬열이랑 절교해.”
“무슨 절교야. 그게 내 맘대로 되나?”
“내 표적에 누가 들러붙어 있는 거 싫어하거든.”
“…아니,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찬열이를.”
“정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해결해줄게. 넌 매점 가서 빵이나 사먹어.”
백현이 교복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꺼내어 지갑 안에 있던 지폐를 손으로 훑어보며 2천원을 경수의 손에 쥐어줬다.
경수는 단번에 인상을 찌푸리며 나도 돈 있는데…. 하고 말했지만, 백현은 이미 뒤돌아 선 채로 반대편으로 걷고 있었다.
경수는 붙잡을 생각도 못한 채, 손에 쥐어진 푸른 지폐 두장을 보며 낮게 한 숨 쉬었다. 혼자 밥먹기 싫었는데.
매점가서 빵 사먹을 바에야, 차라리 밥을 먹는게 나을 것 같아. 경수는 건물 반바퀴를 돌아 급식소 문앞으로 가 줄을 섰다.
이미 점심시간이 시작한 뒤로부터 시간이 좀 흐른 뒤여서 줄을 서지 않아도 밥을 받을 수 있었다.
하필 맛없는 반찬만 몰린 듯했다. 고기도 없고 풀밖에 없는 반찬에 경수는 오늘 밥도 얼마 못 먹을 것을 예상했다.
*
밥을 다 먹고 교실로 간 경수가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크게 눈을 떴다.
제게 다짜고짜 달려드는 준면을 보고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준면은 흥분을 누르지 못한 채로 경수의 와이셔츠 옷깃을 쥐었다.
“너, 어떻게 백현이한테 그럴 수 가 있어?”
“응? …뭐가?”
“진짜 뻔뻔하다. 너.”
준면의 손이 조금 더 경수의 와이셔츠 깃을 꽉 쥐었고 목울대를 누르는 준면의 손 뼈마디에 경수는 아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왜이래…? 하고 물었다.
그리고 옆을 봤는데, 백현이 와이셔츠 조끼도 입지 않은 채로, 와이셔츠 단추가 풀어진 채로. 눈물을 글썽거리며 종인에게 안겨있었다.
…무슨 상황이야. 경수는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채 큰눈을 깜빡거리며 준면에게 이거 놓고 얘기하자. 하고 얘기했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준면의 말에 어이가 없고 당혹스러워 단번에 눈물이 차올랐다.
“도경수, 네가 밥 같이 먹어주겠다는 착한 백현이 성의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뭐가.”
“자꾸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변백현한테 흑심품고 나쁜 짓하려고 한 거 다 알고 있어.”
“아니, 그니까 뭐가.”
“이 씨발새끼가, 너 교무실 끌려갈래?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그 말을 마치고 준면이 제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며 낮게 욕했다. 넌 진짜 인간쓰레기야.
어떻게 착한 백현이 옷을 벗기고 그 짓을 할 생각을 했어? 개새끼.
“아니, 잠깐만 내가 …왜? 나 진짜 아니야.”
“거짓말을 치려면 적당히 쳐, 증거가 있잖아. 백현이 눈물이랑, 와이셔츠 단추 풀러진 거.”
“…백현이가 내가 그랬다고 했어?”
“어. 이 쓰레기야.”
말도 안 돼.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말도 안 돼는 일이였다. 그럴 일도 없고, 저는 변백현한테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데….
그러다 김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아니, 김종인이 제 앞까지 걸어왔다. 여전히 그 품에는 변백현이 있었다.
“변백현, 그만 울어. 너 거짓말을 쳐도 정도껏 쳐야지. …도경수가 너한테 그럴 애 아닌데.”“…아니야, 정말 쟤가 그랬어. 쟤가 막 나 괴롭혔어.”
“그거 허언증이야? 아니면 애정결핍증?”
“…종인아.”
“도경수, 그런 애 아니야.”
종인이, 제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멱살을 잡고 있는 준면을 경수의 품에서 끌어냈다.
그리고 경수에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 채로 얘기했다. 미안, 백현이가 가끔 이래. 하고.
하지만 준면은 아직도 열을 삭히지 못한 듯 했다. 그리고 반 아이들도…. 종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수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종인도 그렇다고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경수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아직도 백현은 열에 받친 듯한 목소리로 종인아, 어떻게 그래? 하면서 종인의 팔을 붙든 채로 투정부렸다.
“알던 사이야. 지금은 쌩깠는데. 그래도 너한테 그런 짓 할 리 없다는 건 알아.”
“너 지금 내편 안 들어 주는 거야? 다 믿는데?”
“너 편은 해줘도, 아닌 건 아닌거야.”
“…치.”
하지만 백현은 작게 미소 지었다. 이것으로 도경수를 조금씩 반 애들에게서 떼어낼 구실을 만들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설마 박찬열이 찌질한데, 반에서 이지매까지 당하는 도경수랑 친구를 할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왜 찬열이가 안 보이지? 점심시간은 이제 다 끝나 가는데….
제게 험한 말을 하는 찬열이였지만 그것도 다른 남자애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보여서
백현은 찬열을 제 패거리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공들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애였다. 박찬열은.
“…대박. 옆 반 애들이 알려줬는데….”
“뭔데?”
“옆 여고에 학교여신? 걔 있잖아. 박찬열여친 이였던 애.”
순식간에 교실이 어수선해졌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걔 얼굴만 예뻤지, 걸레였대며. 아 그니까.
그래서 그 여고 화장실에서 애기 울음소리 났다는 거 진짜야? 루머 아니고? 준태가 가져온 정보가 잘못된 거 봤냐?
한 번도 없었어. 그 여자애가 마지막 끝칸에 들어갔는데, 엄청 끙끙 대는 소리가 들리더래, 근데 거기 화장실에서 있던 애들이 들은 거지.
애기 울음소리랑, 막 그 여자애가 끙끙대는 소리. 그리고 여자애가 계속 안 나오더래 화장실에서.
아, 그래서 오늘 걔네 반 다 뒤집히고, 걔 학교에서 없어졌대. 무단조퇴.
근데 지금 박찬열 어디 갔냐? 걔 만나러 간 거 아니야?
“박찬열, 오늘 신림고 갔는데.”
“…신림고를 왜?”
“걔, 여친 신림고잖아.”
“지금 여친?”
“어.”
또 한 번 교실이 시끄러워졌다. 구 여친 임신한 건 아는 거야? 그니까, 역시 노는 것들은 골비었어. 텅텅 비었네. 그 년도 알만하다.
솔직히 박찬열은 그냥 놀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좀 실망이네, 그 타오? 걔랑 신림고 같이 갔다던데. 타오 걔도 신림고에 여친 있다던데.
소란스러운 상황속에 백현이 다급하게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타오…? 걔랑 박찬열이랑 아는 사이야?
백현의 물음에 준태가 응, 유명하지. 날라다녀. 걔네 둘 중학교 땐 다른 학교였고, 지금은 같은 학교긴 한데….
다른 반이라. 아무튼 학교만 나갔다 하면, 장난 없지.
“…타오, 우리 학교였어?”
“아, 몰랐구나. 하긴 얼굴 볼일 없지 걘 8반이니까.”
“…아.”
백현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얽히고 싶지 않아. 다시 타오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운명은 잔인하게도 다시 타오와 제가 재회하게끔, 가까운 곳으로 이끌어주었다.
제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마음을 주었던 애였다. …타오는 표적에서 사랑하는 그 자체 대상이 되어 버린 애였다.
이제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같은 학교라니. 사실 찬열의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도 백현을 놀래게 하기에 충분했지만,
백현은 지금 머릿속에 둥둥 떠오르는 타오의 이름으로 머리가 아팠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연애는 해도, 사람을 만나도 사랑은 안하겠다고.
그런 백현의 틀을 깼던 단 한 사람 타오는 또 이렇게 백현에게 간접적으로 존재를 들어냈다.
아리다. 가슴이 아려와서 숨쉬기도 벅찼다. 백현은 시끄러운 공간속에서 귀를 틀어막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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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면 쓸수록 개막장이라 연재하기 싫어져여..
님들도 그러쳐? 구상만 찰떡같이해놓고 막상 연재해보니 내용이 거지고
머리 아파서 죽쑬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연중하고 싶어요 진심. .재밋긴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삼편 뭐같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쓰면 쓸수록 제가 여태껏 중학교+고등학교 통틀어서 보았던, 들었던 막장 애들 얘기를 끌어오는 거 가틈..
원래 노는 애들 소재로 쓰고 싶어하긴 햇는데.. 이건 너므 쓰레기 가타.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흡ㄱ..ㅜㅜㅜㅜ
죄송해여..ㅠㅠ 저 짜져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수.. 40안넘으면..
그냥 자숙하려그여..ㅋ...더 좋은소재 들고 찾아오거나 그래야할 듯..ㅋ..
오늘 이거 쓰고 기분은 거지같지만.. 저 사실 푸치바비 삿어여.. 엄청 이쁨.. ㅠㅠㅠㅠㅠㅠ
어제 배송와서. 저 판매자의 마음으로 엄청 예뿌게 사진찌금...ㅎ.. 그니까 푸치바비 자랑..ㅋ
푸치바비 화보컷 High Cut...이라능.. 아니면 Vogue Bambi ㅋㅋㅋㅋㅋㅋㅋ |
첨에 왓을때 상자임 ㅎㅎ.... 엄청 기대하면서 초고속으로 뜯음
첨왓을때 대충 올려놓고 찍음.. 그리고.. 점점 맛을 들임.ㅋ.ㅋ
*
자부심 들게 찍엇음. .그정도로 예뻐서.. 진짜.. 들고다니면서 이동촬영... 느네 너므 예쁘다..ㅠㅠㅠ
작가가 베라 더쿠라는게 트루 그래서 작품에 은근히 많이 나온다는 베라..ㅇㅇ..
허세돋는 피아노짤..ㅋ..난 분위기 있을 줄 알앗는데 구론거 없엇음
달아봤음.. 하지만.. 난 겆이라 신상 엠씨엠 가봥 비싼게 없엇음..ㅠㅡㅎ슳드흑.. 저거 중딩때나 매던건데.먼지 닦아내고 며칠전에 꺼냇는데.. 매고다니기 좀 그렇네?ㅋㅋㅋ..
작가의 취향이 심히 의심스러워 지는방.. 정말 세훈이 누나 마즈세여? 오타쿠가타..키덜트..? 는 무승.. 유흥으로 인형뽑기하다 뽑은게 저리 되었을 뿐.. ㅋㅋㅋ 내가 뽑은 거 한개밖에 안보옄ㅋㅋㅋㅋㅋ다 뽑아준거 바든거다..ㅠㅠ흡. 내가 절때 못뽑아서 가 아니다.ㅠ.ㅠ
예뽀.ㅠ.ㅠㅠ
끗끗.. 저 별보임? 저거 우리 친동생이 만들어준고에여..헿... 근데 저거 찰일이 없어.. 슴살이 저거 차면 안대영..ㅠ.ㅠ 욕머그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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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와따, 암호닉 이랑, 답안달리신 분들 답 다달아드렸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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