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노크(Knock Knock)
승윤X태현X민호
-File one-
달아, 달아 죽을거 같은데 맛있다 !
태현이 입가에 크림이 묻는것도 모른채 정신없이 바슈랭을 먹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승훈이 옆테이블에서 티슈를 뽑아서 태현에게 건냈다. 입에 다묻었다, 그렇게 맛있어요?
〃승훈씨,이번 디저트는 진짜 대박이에요. 〃
〃하하, 고마워요.〃
그게 라즈베리 소르베랑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적당히 구운 머랭으로 감싼 케이크에요. 태현씨꺼는 특별히 연유를 더 많이 넣어서 달꺼에요. 저도 프랑스 유학시절에 이가게 저가게 다니면서 정신없이 먹었어요. 진짜 처음먹었을때 신세계였다니깐요, 이게 프랑스에서 제일 ―
솔직히 소르베, 머랭 - 무슨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칭찬에 신이난듯 이야기하는 승훈이 귀여워서 태현은 적절하게 승훈의 말에 리액션을 해주면서 열심히 바슈랭을 먹었다.
〃 정말 요근래에 스트레스 받는게 많아서 단게 끌렸는데, 저 앞으로 점심시간말고 퇴근하고서도 들릴거 같아요, 흐흐 〃
〃 그럼 좋죠, 태현씨꺼는 따로 빼놓을게요. 근데, 요즘 뭐 힘든일이라도 있어요? 〃
〃 그게 ― 〃
승훈의 작은눈이 태현에게 어서 말해보라는듯 반짝였다. 그러니깐, 요즘 힘든일이 한두개가 아닌데 그게 다…
' ♪♩ - '
하소연을 하기위해 입을떼는 순간 때마침 조그마한 알림음을 내며 온 메신저소리에 태현이 승훈에게 미안하다는듯 휴대폰을 들어보이자 승훈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빨리 확인해보라는듯 손을 휘저었다.
(알수없음) : 태현씨 지금 어디에요?
휴대폰을 바라보던 태현의 눈썹이 한없이 내려갔다.알수없음 이라고 저장해둔 사람에게 온 메신저였다.아직 알림창으로 내용을 본 상태라 이걸 읽어야할지, 아니면 못본척 넘거야할지 고민하던 태현이 뒤이어 온 새로온 메신저를 알림창으로 보자마자, 의자에 걸어놓은 코트와 테이블 밑에 내려놓았던 서류가방을 급하게 챙겼다.
(알수없음): 오전에 제출한 프로젝트PPT 문제가 생겨서 거래처에 전달 못하고있는데, 수정해야할거같네요. 지금 빨리 회사로 오세요.
〃 어,태현씨? 〃
〃 미안해요. 이야기는 다음에 해줄게요. 갑자기 긴급호출이 내려와서 . 〃
〃 아니,근데 아직 점심시간 아니에요? 〃
〃 어쩔 수 없네요, 상사분 호출이여서 …미안해요. 〃
울것같은 태현의 얼굴에 당황한 승훈이 뭐가 미안하냐면서 빨리 가보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게문을 열어주었다.
감사합니다 - 바쁜와중에 인사는 잊지않는 태현이 승훈에게 꾸벅 인사를하곤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갔다.
〃 내가 이래서 회사를 안가고 카페를 차렸지 - 〃
멀어지는 태현의 뒷모습을 보며 승훈이 중얼거렸다.
* *
허억, 허억 ― 팀, 팀장님 !
뛰어오면서 흘린 땀때문에 머리카락이 얼굴 이곳저곳에 달라붙어서 산발이된 태현이 허리를 구십도로 숙여 숨을 내쉬었다.
체육활동이라면 질색인 남태현이 27년 결코 짧지않은 인생에서 가장 오래 달려본거 같았다.
〃 어, 왔네요. 〃
무척 화가 나있을거라 생각해서 급하게 뛰어왔는데, 무척이나 덤덤한 목소리에 태현이 여전히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팀장님, 정말 죄송 - !
〃 ..강팀장님? 〃
〃 네, 태현씨. 〃
〃 지금 뭐하십니까 …? 〃
태현의 어느정도 진정된 몸이 다른의미로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 종이접기요. 〃
지금 그걸 몰라서 묻냐구요 !
〃 아니, 저 팀장님 PPT에 문제가 생기셨다고 ― 〃
그때 갑자기 '짝' 하며 박수치는 소리에 태현이 놀라서 눈은 동그랗게뜨자 팀장이라기엔 꽤나 앳된얼굴이 개구지게 웃어보였다.
〃 아,태현씨도 종이접기 좋아하는구나. 저도 요즘 맛들렸는데, 같이 할래요? 〃
태현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는지 팀장이라는 남자는 태현에게 분홍색 색종이를 건냈다. 태현씨는 특별히 분홍색이에요.예쁘니깐.
태현은 애써 화를 삭혔다. 저 사람은 또라이지만 내 상사다, 이 회사에서 꽤나 영향력있는 팀장이다. 태현아 참아야해.
머리를 쓸어넘기는 태현의 손이 여전히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일단, 일을 처리해야했다. 이 사람한테 휘둘려서는 안된다.
〃 팀장님, 프로젝트PPT 잘못된 점이 있다고 하셨는데 알려주시면 지금 수정해오겠습니다. 〃
〃 …. 〃
〃 일에 차질이 생기게해서 죄송합니다. 〃
〃 남태현씨. 〃
한참 이리저리 무엇을 접고있는지 분주히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개구지게 웃던 눈도 어느새 진지하게 바뀌었다.
태현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앳된얼굴과 달리 제법 굵직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또라이같고 정신병자같아도 신입사원에게 팀장은 무척이나 어려운사람이였다. 어느새 몸이 경직된 태현의 목울대가 울렁였다.
분명 어제부터 오늘아침까지 검토하고, 또 검토해서 제출한 PPT였는데 ….
팀장이라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경직된자세로 서있는 태현에게 다가갔다. 남태현씨 -
〃 여기 수정할 부분 체크해둔 파일입니다. 〃
깔끔하게 코팅되어있는 남색서류파일을 건내받은 태현이 서둘러 파일을 열어보았다.완벽주의자인 태현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순간이였다.
〃 하…? 〃
팀장에게 건내받은 파일을 열어젖히자 보이는건 하얀종이에 적힌 검은 글자들- 이 아닌 흰 종이에 엉망진창으로 붙여져있는.
〃 점심시간 내내 열심히 접었어요. 저 소질있죠? 〃
하트모양으로 접힌 종이였다.
〃 남태현씨는 점심시간마다 어딜 그렇게 갑니까? 밥한번 같이먹고싶은데, 사내식당에도 없고 - 〃
〃 …. 〃
〃 그리고 태현씨는 너무 사람이 딱딱해요, 꼭 일적으로 불러야만 저를 만나러오니깐. 〃
〃 …. 〃
〃 그래도, 뭐 일단 저도 미안합니다. 태현씨 보고싶어서 장난 좀 쳐봤어요. 〃
언제 진지했냐는듯 말갛게 웃어보이는 앳된얼굴에 주먹질할뻔한걸 겨우 참은 태현이 남색파일을 팀장에게 다시 건냈다.
〃 강승윤 팀장님. 〃
어금니 꽉깨물고 또박또박 태현이 팀장을 불렀다.
〃 이런 장난 다음부터 안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태현씨. 〃
〃 네. 〃
아,너무 건방져보였나 …. 그 와중에 태현은 또 걱정이 되었다.
〃 방금 제 이름 처음으로 불러준거 알아요? 완전 색다르다. 자주 불러줘요.하하.〃
는 무슨 - 미친새끼, 정신병자!
역시 팀장이라는 남자는 태현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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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은 그때그때 다를거같네요, 첫화는 짧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이승훈이 운영하는 카페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상상만으로 쥬금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