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지원] 사채업자 아저씨.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41130/c/d/1/cd1803b099acbb23524b6072cf751fe5.png)
새로운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려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서운 상황이 펼쳐졌다. 우리집 문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들이 줄 지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었고 그 큰 덩치들 끝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곱상하게 생긴 작고 어려보이는 남자가 딱 들어맞는 수트를 차려입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얼굴을 빳빳이 들고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등 뒤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 내렸고 헉 하는 소리를 끝으로 문을 쾅하고 다시 닫아버렸다. 심장이 쿵쾅쿵쾅 벌렁벌렁 거렸다. 방금까지 전화한 걸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무리라는걸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몇 년간 불곰 아저씨 덕에 편한 생활을 했더니 내가 빚을 졌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나보다.
그보다 지금 당장 알바를 하러 가야하는데 저렇게 문 앞을 떡하니 막고 있으니 도대체 문을 열고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복도를 가득 채운 언뜻 보기에도 무서워보이는 덩치들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한참을 문 앞에서 생각 중이던 나를 확 깨우는 시끄러운 노크 아니 두드림이 느껴졌다.
쾅쾅쾅-
"어이, ㅇㅇㅇ씨 안 나오고 뭐하시나"
아직도 안 갔나보다. 그래 사채업자들은 원래 좀 끈질기다. 눈물이 핑 돌았다. 불곰 아저씨가 끈질기게 기다리고 독촉할 때는 이렇게 무서운 느낌이 아니었는데 이번엔 좀 뭔가 다르다.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후하후하- 심호흡을 여러번 하고서야 집 문 손잡이를 돌릴 수 있었다. 분명 방금까지는 산뜻하게 시작하는 하루였는데 이번엔 살기위해 문을 열었다. 누군지 알고 있었지만 이 무서운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누구..세요..?"
몸을 한참 움츠린 채 개미만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우리가 누군지 모르냐 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금방이라도 한 대 칠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나쁜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건지 "그런걸 왜 물어!!! 누군지 진짜 몰라!!!?" 라며 제일 앞 줄에 있는 덩치 큰 남자가 손을 올려들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한껏 움츠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눈을 감고 얼마나 아플까 걱정만 하던 나의 몸에 아픔은 전혀, 정말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왜 안 아프지? 맞고 너무 아파서 그 순간 기절했나? 정말 별별 생각을 다 하고 내가 맞지 않았다는 걸 느꼈을 찰나 통화 속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때렸으니까 이제 좀 일어나지?"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빛의 속도로 벌떡 일어났다.
"자 이제 잘 들어. 난 불곰 대신해서 돈을 받으러 온 김지원 이고 불곰처럼 야들야들 부드럽게 굴어 줄 생각없으니까 미리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첫째, 연락을 무시하거나 끊기는 일이 없도록 한다. 둘째, 편하게 대할 생각은 애초부터 버리도록 한다. 셋째, 스케줄은 바로바로 보고하고 돈은 제 날짜에 바로바로 입금한다. 만약 이 세가지를 안 지키면 넌 이자는 계속 불어나고 방금 안 맞은 주먹보다 더 아프고 큰 걸로 열배, 백배, 천배에 달하는 벌을 받게 될 거야. 알겠나?"
뭐지, 이사람은. 불곰 아저씨처럼 착하고 좋은 사람이긴 커녕 나보다 어려보이는 놈이 뭐하느라 이 돈놀이에 발을 들여 놓은지는 모르겠지만 어마무시하게 무서운 놈이다. 벌써부터 앞날이 어두컴컴하다. 불곰 아저씨 덕에 편했던 하루하루가 이제 막막해 질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돌다못해 콸콸 쏟아질 것만 같다.
"대답. 안하나?"
"네!!!!!!!!!!!!!!!"
마치 군대에 온 것만 같은 긴장감이다. 이런 긴장감은 학교 다닐 때 꼴등을 한 성적표를 들고 안방에 들어가는 것만 같은 긴장감이었다. 김지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깐깐하고 무서운 남자는 내 대답을 듣자마자 큰 덩치들을 우르르 몰고 내 집 앞에서 멀어져갔다.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주르륵 주저 앉았고 깐깐한 이 놈을 하루라도 빨리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얼른얼른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머릿속에 날아다녔다. 너무 무섭다. 이제 난 죽었다. 불곰 아저씨가 보고 싶어졌다.
알바.. 몇개나 더 구해야하는거지?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뒤로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 많이 쓸려고 노력했어요 예쁘게 봐주시고 재밌게 봐주세여! 다음편은 금방 정말 금방 가지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항상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독자분들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참 많이 더럽..♡ Th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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