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ears PradaDIORHOMME
악마는 디올 · 옴므를 입는다. w.허리표
지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아침 토스트를 태운 박경을 구박한 것만 빼면 평화로운 아침. 자신의 책상에 앉아 여느때와 다름없는 차석비서의 일을 하는데 편집장실 안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비서."
지호가 유권을 바라보았다. 잠깐 모니터에서 눈을 떼는 가 싶던 선배는 '지호씨 말하는거야.' 하고 입모양으로 속삭인다. 아오. 지호는 벌떡 일어났다.
"부르셨어요?"
"미노 사무실에 전화해. 프리뷰를 오늘 12시 30분까지 옮기고 싶다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하고 30분 내로 출발할 수 있게 모두 대기해."
그런 말을 하는 지훈은 안경을 끼고 예의 제가 전했던 파일을 넘겨보고 있었다. 지호는 한장한장 넘어가는 난해한 옷들을 훔쳐보다 슬쩍, 쳐다본 눈과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답했다. 예?, 네! 지훈이 다시 디자인으로 눈을 돌리는 사이 지호는 편집장실을 빠져나왔다. 도대체가 저번의 그 컵 이후로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잠깐이라도 대면하면 뭔가 제 얼굴 중 입술만 쳐다보는 것 같다거나 하는 것은 태일에게도 말하지 못할 불편한 점. 지은 죄가 있어 드는 생각이라고 애써 넘겨보려고 하지만 그게 또 존나 안되는거다! 지호는 잔뜩 울상을 지었다.
"얼굴 좀 펴. 집에 우환났어?"
프리뷰를 앞당긴다는 말을 유권에게 전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작은 질책을 듣는다. 편집장실을 들어갈때마다 아주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네. 지호는 애써 표정을 풀었다.
"태일씨한테도 전해줘."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지호는 당장에 튀어나갔다. 조금이라도 지훈과 멀리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그게 태일의 곁이라면 더.
사무실을 내려가는 동안 몇번 마주친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것. 조금쯤 완벽한 차석비서의 느낌이 되어 지호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전달사항을 들은 태일이 다른 직원들에게도 전달하는 동안 지호는 태일의 사무실 안을 둘러보았다. 또 새롭게 바뀐 프린팅이나 피팅사진들이 가득하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가운데 태일이 서류를 정리하며 지호에게 물었다.
"화요일 이후로나 할 줄 알았는데, 표지훈이 이유도 말했어?"
"음…, 네. 상냥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줬어요."
"그래. 뭔말인지 알겠다."
태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장섰다. 지호는 걸음을 맞춰 태일을 따랐다. 근데 프리뷰가 뭔데요?
"최신 컬렉션에 대한 표지훈의 사전 품평회. 정도."
아마 지금쯤이면 미노한테도 연락이 갔을테니 엄청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겠지. 지호는 지훈의 말 한마디에 휘둘리는 회사나 디자이너나 프리뷰따위가 정말 어지러웠다. 그렇겠지, 하고 그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확히 12시 28분부터 대기된 재규어는 태일과 지호, 지훈을 태우고 다른 직원들이 모두 다른 자동차에 타자마자 출발했다. 뒷자석에서 지훈과 태일의 사이에 앉은 지호는 안락함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사이에서 줄곧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다.
*
"시작하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나, 미노 쪽의 사람들, 지훈과 그 뒤에 선 지호, 태일 그리고 나머지 직원들이 모두 준비가 되었을 떄 프리뷰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컬렉션 주제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입니다."
미노가 주제를 설명하는 사이 지호와 스치듯 마주친 시선에 반갑다는 듯 웃었다. 작게 웃으며 꾸벅, 하고 모델에게 시선을 옮기는데, 지훈이 자신을 쳐다보는가 싶더니, 다시 프리뷰를 감상하는 완벽한 편집장의 자세로 돌아간다. 뭔데?; 방금 뭔데? 지호가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는 사이 다른 모델 한명이 늘씬하게 걸어나왔다.
화사한 색의 드레스를 지켜보는 지훈의 표정을 흘깃거리던 지호가 태일에게 귓속말했다. 미노가 오비식 벨트를 강조하는 설명부분이었다.
"편집장님이 반응을 해줘요?"
"어. 지만의 방식으로."
잘들어. 고개를 한번 끄덕이면 좋다는 뜻이야. 두번은, 아주 좋다는 거고. 정말 마음에 들면 웃기까지 하는데 3년 전 톰 포드때가 유일했어. 마음에 안들면 고개를 저어.
미노는 벌써 열 벌 정도를 선보였지만 지훈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네번을 끄덕이고 여섯번 고개를 저었다. 지호는 제가 도무지 판별할 수 없는 기호에 그저 가만히 미노를 응원하며 서있었을 뿐이다.
"고개를 젓는 게 끝이에요?"
"아니, 입을 가리는 경우도 있어."
"무슨 뜻인데요?"
그러는 동안 미노가 열한번째 의상을 선보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건 저희가 특별히 표지훈씨을 위해 만든겁니다. 정확히는 당신의 피앙세를 위해서요."
걸어나온 모델은 진한 붉은색 드레스를 걸치고 있었다. 가슴골이 곡선으로 파여 몸매를 강조하고 허리에 묶여있는 반짝이는 소재의 리본은 과하지 않게 단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엄청 자신작인가보다, 하고 지호는 서있었을 뿐이다. 근데, 좀, 내눈엔 별로다…?
"입을 가린다는 건,"
미노의 손짓에 따라 우아하게 도는 모델을 보던 지훈이 입을 가렸다. 흔치 않게 흠, 하고 숨까지 뱉는다. 그와 동시에 태일이 마지막 말을 이었다.
"대재앙."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던 미노를 뒤로하고 지훈이 태일에게 전한 말은 간단했다. "다시해."
*
"편집장님이 입 한번 가렸다고 해서 컬렉션 전체를 바꿔요?"
미노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지호는 태일에게 물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문을 잡아주는 예의는 잊지 않았다. 저번의 그 벨트 색깔로 웃음을 샀던 디자이너가 마지막으로 나가고 지훈을 뒤따랐다.
"아직도 이해를 못했네. 표지훈이 그렇다면 그런거야."
아 녜.
사무실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던 재규어에 올라타며 지훈이 지시사항을 말했다.
"진리한테 연락해서 저녁 약속 확인,"
"페스티나 레스토랑이요? 예약 확인 해놨습니다."
"…일단 웨스트 우드 수트 가져와, 이 옷 좀 갈아입어야겠어."
"먼저 스튜디오로 보내놨어요. 구두는 테스토니로 준비할까요?"
지훈은 잠깐 행동을 멈추고 지호를 바라보았다. 지시사항 하나하나에 착착 대답한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 있던 지호는 가만히 몸을 굳혔다. 아 진짜 이사람 시선은 뭔가 견디기 힘들다. 슬쩍 몸을 뒤로 빼려는데 눈앞의 악마가 매력적이게 슬핏 웃는다.
"좋아, 우지호. 오늘은 네가 오늘 밤 우리집에 책을 가져나 놔."
키는 '김비서'한테 받고.
지호는 뛰어오르려는 것을 꾹 참았다. 익? 정말요? 되묻고 싶었지만 그것도 참았다. 태일까지 올라타고 재규어는 출발했지만 지호의 두근거림은 제 이름 세글자를 정확히 들은 그 자리에서 크게 울렸다. 옆자리의 선배를 쿡쿡 찌르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선배, 선배. 형. 저 오늘 인정 받은 듯? 뀨읭??
이내 회사에 도착하고, 다른 스케쥴로 태일과 이동하는 지훈을 배웅한 뒤 당장에 유권에게 달려온 지호가 방방 뛰었다.
"선ㅅ버배ㅐ1!! 편집장님이 이제 저보고 책 갖다 놓으래요!!"
"거짓말 하지마."
진짠데…. 뭐래.
유권을 믿게하는 데에는 장장 2시간이 걸렸다. 겨우 키를 건네받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에도 유권은 의심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채였다.
"있죠,"
뭐 이 거짓말쟁이. 나중에 편집장님한테 혼나면 넌 죽었어. 란 해사한 표정으로 유권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한테 책을 맞긴다는 건 제가 뭔갈 제대로 했다는 거겠죠? 그리고 증명된거죠, 나 싸이코 아니에요."
싱글싱글 웃으며 키를 만지작 거리는 지호를 유권은 듣는둥 마는둥 했다. 아무래도 진짜같긴한데 그렇다고 해도 불안함은 영 가시질 않는다. 저 어리숙한 차석비서는.
"아 그리고 내 이름으로 불렀어요 드디어. 잘됐죠?"
아 예에, 약간은 빈정대는 말투로 답한 유권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지호에게 다가왔다. 이제 잘 듣고, 정확히 내 말대로 해야 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알거라 믿어, 내 목까지 달려있으니까. 지호는 당장에 메모할 준비를 했다.
"책은 미술부에서 10시나 10시 반에서 나올거야,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받아가면 돼. 드라이 클리닝한 편집장님 옷도 가져가. 기사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줄거야, 물론 지호씨가 집에 돌아갈때도. 도착하면 일단 안으로 들어가. 키는 지호씨 목숨 그 이상인거 명심하고, 마지막으로."
유권이 책상에 두 손을 짚고 지호쪽으로 몸을 숙였다. 지호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따라 숙였다.
"집에 들어가면, 절대. 누구랑 말하지도, 쳐다 보지도 마. 그게 편집장님이던 쌍둥이던 최진리던. 아무도. 아무한테도. 알았어?"
뭐야 별거 아니네. 하고 다시 자세를 바로하려는 순간, 지호의 뒷목을 끌어 다시 머리를 가까이 맞댄 유권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진짜 구체적인거야, 잘들어 지호씨. 문을 열고, 복도를 따라 걸어서 드라이 클리닝한 옷은 계단 맞은 편 옷장 안에다 걸어두고, 책은 꽃이 올려진 테이블 위에 놔둬. 그리고 투명인간처럼 빠져나와."
투명인간.
겨우 주의사항의 감옥에서 벗어난 지호가 옙, 투명인간. 하고 또렷하게 답했다. 그게 썩 마음에 들었는 지 유권은 그럼 잘부탁해 지호씨, 하고는 웃었다. 이제야 불안이 겨우 사라진 얼굴. 지호는 책이 나오는 10시까지 얼마나 남았나 하고 시계를 찾았다. 9시 30분. 왠지 기분 좋은 시간이다.
*
정확히 10시 20분에 지훈의 집 앞에 내린 지호는 조심스럽게 키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복도는 애써 조심조심 걷지 않아도 될만큼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있었지만 어쩐지 저절로 깨금발을 걷는다. 옷은 계단 앞 벽장에, 벽장에…, 두개?
지호는 정확히 두갈래로 나뉘었다가 합쳐져 2층으로 이어진 계단 앞에 자리한 벽장을 바라보았다. 이런 말은 없었는데? 어디에 넣어야 되지? 지호는 순간 어질, 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어쩌라고?? 그러다 먼저 책부터 테이블 위에 올려두기로 하고는, 눈앞에 보이는 꽃병이 올려진 유리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알짝 소리가 나지 않게 책을 내려놓는 순간, 정확히 세발자국 옆에 있는 꽃병이 있는 테이블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두 벽장 사이에 있던 테이블에도 꽃이 장식되어 있었다.
지호는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오늘 하루만 선배랑 같이 올 걸! 후회해봤자 늦은 일. 망설이는 사이 시간은 5분이 지났다. 으아아 망할!
"왼쪽 옷장에 넣어요."
얇은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린것은 바로 그 때. 지호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조심스럽게 계단 위쪽을 올려다 보았다. 나선형의 우아한 구조때문에 난간을 잡고 얼굴을 쏙 빼고 있는 귀여운 쌍둥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갈색 머리칼이 예쁜 아이들은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로 순식간에 지호의 불안한 마음을 삭혀주는 듯 했다.
"왼,왼쪽?"
아이들이 작게 끄덕였다. 지호는 왼쪽 붙박이장을 열고 옷을 걸며 생각했다. 편집장님이 아이가 있었구나. 지호는 왠지 머릿속에서 말꼬리를 잡아끄는 듯한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수석비서의 맡은 바에 충실하자. 이제 문제는 테이블. 다시 계단을 올려다보며 책을 가리키자,
"책은 그냥 아무데나 두고 가도 되요. 우리가 놔둘게요."
쉬잇-, 지호는 잔뜩 움츠러든 어깨로 목소리를 낮추란 제스쳐를 취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호는 숨소리도 조심스럽게 내고 있는 반면에 아이들은 으레 그 나이에 맞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와주는 건 고마운데 편집장님이 들으면 죽어, 죽는다고! 쉬이잇!
"괜찮아요, 저희 주고 가셔도 되요."
"아니면 책 가지고 올라와요. 유권이 오빠도 항상 그러거든요."
언제? 하고 다른 한 쌍둥이가 되묻더니 이내 맞아요, 항상 그래요. 하고 맞장구를 친다.
지호는 몇분밖에 안남은 걱정이 태산인 감에 슬쩍 계단을 올랐다. 마찬가지로 푹신한 융단이 발소리를 흡수한다. 지호가 거의 2층의 바닥을 보기 시작할 무렵, 키득키득 하는 조그만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금새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에 어떻게 나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난 회의 중에 나와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어. 전화 한번이라도 해줄 수 있는 것 아냐? 비서는 뭘로 있는데?"
"비서는 그딴 일 하라고 뽑은 게 아니잖아. 왜이렇게 철없게 굴어?"
"다들 아닌 척 해도 날 한심하게 쳐다봤어. '또 남편한테 바람맞았냐.'고!"
최진리 너 내가!, 말다툼의 주된 내용을 거의 다 들어버린 지호는 소리없이 철렁, 하는 심장을 삼켰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온몸으로 느낀 채 다시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제 쪽으로 향하고 있던 진리와 눈이 마주쳤다. 이어 그 시선을 따른 지훈과도 딱. 지호는 뻣뻣하게 굳은 몸을 겨우 움직여 몇계단을 내려오다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된 책이 팔 안쪽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올라가 2층 바닥에 책을 내려놓은 뒤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지호는 무거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잠깐 마주친 눈빛이, 그 표정이 그렇게 만들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했지만 말은 커녕 숨도 쉬어지지 않는다. 놀람과 미안함과 원망같은 것들이 응어리져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지훈의 집을 나오기 전까지는 쏟아낼 수 없다. 지호는 도망치듯 차로 돌아왔다.
내일, 지훈의 얼굴을 보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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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많이 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 시험이 이번주에 끝났어요 ㅠㅠㅠ 시험기간에도 깨작깨작 07~10까지 써놨었는데 그걸 내가 덮어써버렸다는 건 안비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너무 미안하고 송구해서 구독료는 음슴 그냥 쉽게쉽게 읽고 가주세요ㅕ 덧붙여서 이번 시험을 잘 치면 돌아오자, 했는데 못쳤지만 돌아왔습니다 .. 명예롭지 못한 귀환 ㅠㅠㅋㅋ
는 아무튼 ㅠㅠㅠ 07입니다 ㅠㅠㅠㅠ 좀비는 별 ㄱ ㅓ없지만 전체적인 내용 잡는중이라 다음편이 나오는건 아직입니당.. 이번 편에서는 일에 조금 익숙해진,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도 그럭저럭 잘 지내는 지호가 나타납니다! 거기다 쩌는 위기까지 ㅋㅋㅋ.. 사실 원래는 조금 가벼운 느낌의 "아 난 죽었다" 같은 상황이지만 조금더 심각하게 써봤어요 ㅋㅋㅋㅋ 삉삉 ㅋㅋㅋㅋ 항상 읽어줘서 고마워요! 다음편은 조금 더 빨리 올라옵니다! |
NIC |
커텐 말복이 정석 이어폰 JJ 폰 쿠쿠 행쇼 라푼첼 용마 까망 신알신 갈비찜 이불 Ps 객관식 광란의밤 쓔 규요미 스꼬르 둘리 0201 열이 비즈 올리비아 파워생수♥ 생수 뉴뉴 딲따구리 젤리 그대 몽몽몽 베지밀 뀨 가란 달달 삐맨 떡덕후 유학생 가락 핫삥꾸s2 홍두무 곰돌이 색연필 잠와 굥지철 끄앙 상어 기린 후후하하 열두시 앨리스 뽀뽀틴 표부 씹덕터져 죠무룩 피코방앗간♡ 보끔밥 벨 핑크팬티 토끼 쿠쿠 외수 하품 아닛어머! 탤탤 표르르 비회원 떡쳐라 삐뽀삐뽀 꿀징어 스파르타 우죠코털 봉봉 바게트 곶감 틴트 짜세 프라푸치노 노트 우유 빨간빗 쇼주파 우산 글리슨 스티치 손톱 풔쿼 환자 당근박경 소금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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