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2층 베란다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누가봐도 자신이 키티갱임을 여과없이 나타내고 있는 그가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진짜 존나 무서워, 였다.
분명 하나하나 뜯어보면 꽤 말랑말랑해보이는 이목구비와, 바람에 옅게 퍼지고 있는 분홍빛 머리카락의 조화가 웬만하면 첫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줄만도 했는데, 무표정인건지 기분이 그닥 좋지않은건지 지금 나를 바라보는 키티의 얼굴이 그렇게 무섭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서늘했다. 겨울도 아니었는데 그의 주변에만 겨울이 머물러있는 듯 했다. 서늘한 그의 모습에 귓가엔 자꾸만 지금까지 들어온 키티갱에 대한 소문들이 맴돌았고, 머리 속에선 인사담당자가 계약서까지 꺼내들며 명시했던 키티갱의 감시역으로 지내야하는 1년의 기간이 휙휙 지나갔다.
아, 내가 1년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나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를 키티는 인간미가 없어보였다. 왜, 그런 거 있잖아. 나 싫어하게 생긴거... 스몰톡 같은거 전혀 안 할 것 같고, 내가 말 걸어도 딱 최소한의 답만 해줄 것 같은...아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 무슨 실례인가.
사람은 자고로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인간미가 좀 없으면 어떤가. 내가 있으면 되지. 내가 누군가. 스메랄도 인성면접을 1등으로 통과해 인사담당자에게 찍혀 상사 성격이 더럽기로 악명 높은 팀들을 전전했던 어제를 제외한 두달동안 단 1번의 화도 내지않은 채 꽤 괜찮은 평판을 받아왔던게 나다.이 지긋지긋한 계급사회에서 고양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월급만 준다면, 나는 어떤 업무 환경이 닥쳐도 모두 감당할 수 있다. 키티갱을 감시하는 일을 함으로써 원래 받던 월급에 0이 몇개나 더 붙게되어 이런 열정가득한 생각을 하고 있는건 절대 아니다.
내가 키티를 훑고있는 짧은 몇초 동안엔 그도 마찬가지로 나를 훑고있는 듯 했고, 아까 그 고양이의 이름을 알려준 이후로 다시 말을 걸 것 같진 않았다. 인사를, 먼저, 해야겠지? 여기오기 전 맡았던 업무 메일에서 질리도록 본 키티라는 이름 덕에 어쩐지 조금의 내적친밀감이 생겨버렸지만, 키티는 사실 이번 같은 일이 아니었다면 나같은 두달 짜리 신입은 감히 만나볼 생각도 못할 스메랄도 간부진 중 하나였다. 스메랄도의 운영에 대해서는 딱히 참여를 하지않았지만, 참여할 마음만 생긴다면 언제든지 간부진들을 모을 수 있는, 그만큼의 권력을 쥐고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여기서 간부진을 대하는 두달짜리 신입사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만했다. 미친놈이라고 소문난 키티에게는 특히 더.
그에게 인사를 하기위해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쭈구려앉아있던 다리를 펴 일어서려하면, 그때 예상치도 못한 키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안녕. 한참 기다렸는데, 나비가 들어올 생각이 없어 보이길래."
...뭐지? 내가 방금 누구한테 머리를 쎄게 맞고 잠시 기절했다 일어났나?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건들지마세요. 사람 조심. 이런 주의표지판이 붙어있어야만 할 것 같았던 그의 분위기가 180도 변해있었다. 평생 올라갈 일 한번 없었을 것 같던 그의 입가는 아주 익숙한 듯이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고 있었고, 반쯤 접히는 눈에선 방금까지 느꼈던 서늘함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조금전까지도 그의 분홍빛 머리가 그렇게 이질적이게 느껴질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마치 태어날때부터 저 포근한 분홍빛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마냥 그렇게 조화롭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나에게 빨리 들어오라 말하곤 1층으로 내려올 생각인지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그의 모습에 나는 벙쪄있던 정신을 다잡은 뒤, 들고왔던 캐리어를 잡고 키티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식간에 변한 그의 모습에 당황스럽긴 해도 처음의 그 다가가기 힘들 것 같던 그 모습은 고작 웃으면서 손 한번 흔들어줬다고 벌써 머릿 속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그에게서 느낀 서늘함만큼은 지울 수가 없었다. 평소엔 웃으며 대해주다가도, 맘에 한번 안들면 사람,장소 안가리고 머리를 터뜨려버린다는 그 소문 때문인가 아무튼 그랬다. 왜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 누가 영화보기 전에 쟤가 사실은 흑막이야-라고 말해서 영화 보는 내내 그 캐릭터가 웃는게 너무 가식적이고 언제 배신하는지 가슴졸이면서 봤다는 거. 그 얘기처럼 키티도 그럴 것만 같았다. 저렇게 예쁘게 웃으면서도 내가 한번만 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바로 그 웃는 얼굴로 내 머리를 터뜨려버릴것만 같았다.
근키너대: 근데 우리키티 너무 대단하죠;
"나비는 입사한지 몇년이나 됐어? 여기 올만한 연차는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 여기로 와버렸지? "
참을 인자를 살짝 그리다 멈춘 말엔 가시가 살짝 박혀있었지만 눈치를 채지 못한건지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건지 그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웃는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웃으니까 좀 재수없는 것 같기도하고... 그의 웃음이 자꾸만 내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춘 듯 했던 그에 대한 소문이 다시금 머리를 내밀려 하게 만들고있었다.
"농담 아닌데."
"……"
"죽는 게 아니면 도망 가려나?"
"……"
"둘 중 뭐가 되든 여기서 곧 나갈거란 건 똑같네."
도망,이라는 말을 하며 부드럽게 접혀있던 눈을 풀어낸 그는 밖에서 고양이의 이름을 알려줬던 그 때의 서늘한 눈을 하면서도 여전히 얼굴엔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다시금 변해버린 그의 분위기는 착각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첫인상이 착각이 아니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가 한마디 한마디 꺼낼 때마다 나는 그가 나에게 베풀었던 아주 잠깐의 친절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모습의 키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걸 여실히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키티는, 그러니까 내 앞에서 말랑말랑 예쁜 웃음으로 처음보는 사람한테 존나 싸가지없는 말을 뱉고있는 키티는, 개미친놈이다. 사람 면전에 대고 넌 한달안에 죽거나 도망갈거라는 망언을 내뱉는 아주 개미친놈이다. 사람을 대체 뭘로 보고 있는건지 잘못됐다는 인식조차 없이 툭 툭 내뱉는 말들이 이 정도면 1년은 살만하겠다- 라고 생각한 나를 놀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무례함에 똑같이 무례함으로 받아쳐줄 수가 없었다. 감성과 이성의 그 어디쯤에서 키티의 소문과 스메랄도 내에서의 그와 나의 위치를 상기한 이성이 나를 필사적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나비가 싫으면, 지금 나가도 돼."
우리는 분명 같은 위치에서 눈을 맞추고 있었는데도, 그가 나를 내려다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는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배부른 맹수 같았다. 지금 당장은 위협할 생각이 없으니,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라 말하는.
그러나 마치 자신이 호의를 베푸는 것 마냥 행동하는 그의 태도에 돌아온 건 빠른 수긍이 아니라 쓸데없는 오기였다. 자기가 뭔데 내가 여기서 버티지 못하고 죽을 거라 단정짓고 떠나라 하는 건지. 그가 무섭긴 해도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다면 그건 그가 나를 계속 이런 식으로 대해도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키티의 감시역이 마냥 쉬운 일일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나는 이곳에 제발로 걸어들어왔다. 키티 자체로도 미친놈으로 소문나있었고, 담당자가 이 일을 맡길 때 그렇게 강조했던 말이 있었기에.
여주씨. 키티의 감시를 맡는다는 건, 그의 집에서뿐만이 아니라, 그가 나가는 곳, 그가 수행하는 작전까지, 그 모든 곳에서 그를 지켜봐야한다는 거에요. 키티가 나가는 곳들이 얼마나 험악한지는 알죠? 나중에 와서 하기싫다해도 나 거기서 못 옮겨줘.
내가 직접 알겠다고 답한 일이었다. 누구의 강요도 받지않고 나 스스로 받아들인 일이였다고. 내가 설령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전부 다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 저 여기서 안나가요."
"잘 생각해봐. 내가 여기오는 사람 중에 너만한 애는 처음봐서, 처음으로 보내주려고 하는거니까. "
그런데도 키티는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발을 들인 줄만 알고 너 같은 애가 올만한 곳이 아니라는 듯 행동한다. 내가 대체 무슨 마음을 먹고 온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절 뭐라고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안 도망가요."
"…"
"여기서 안 나갈거에요. 한달 안에 죽지도 않을 거구요."
"...그래?"
"네. 여기 있기로 한 1년 꽉꽉 채워서 나갈거니까 저 나비라고 부르지 마세요."
나비라 부르지 말라는 말 안에는 내가 죽지않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뜻도 담겨있었다. 진지하게 뱉은 내 말이 꽤 호기롭게 느껴진건지 키티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보다 흠-하고 짧은 숨을 내쉬었다. 와, 나 방금 좀 패기있었다, 생각하며 그가 나를 보는 시선에 눈을 맞추면 얼마있지않아 그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향했다.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하지않고 자리를 뜨는 그의 행동에 뭐하자는건가 싶어 걸어가는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으면 키티는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리지않음에 고개를 돌리곤 덤덤히 입을 열었다.
"네 방은 2층. 따라와."
**
키티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엔 유난히 하얀색 원목계단에 박혀있는 총 자국들이 돋보였다. 1층보다 현저하게 많은 자국들에 계단이 무너지지않은게 신기하다 생각 하며 숙인 시야로 보이는 키티의 뒷꿈치를 쫓았다. 그를 따라 계단을 오르다보면 앞서 가던 키티의 걸음이 멈췄고, 갑자기 멈춘 키티의 등에 코를 박을 뻔한 걸 겨우 피했다. 2층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가장 먼저보이는 방의 문을 연 키티는 여기라는 듯 들어가라고 눈짓을 했고, 방의 내부는 밖에서 쳐다봐도 다른 방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온통 하얀색, 하얀색 아니면 무채색으로 칠해진 다른 곳들관 다르게 벽엔 하늘색이 칠해져있었고, 소파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던 1층과는 다르게 방 안에는 키티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내던 곳인듯 가구들이 가득했다. 정말 이 텅 빈 집과는 어울리지않는 방이었다. 흑백 속에 요란한 하늘색이 덩그러니 섞여들어온 것만 같았다.
"전에 있던 감시자가 결벽증이 심했어서 깨끗할거야. 어차피 여기 있을 시간도 별로 없겠지만."
키티는 방을 거닐며 책상이나 창틀 따위에 쌓인 먼지들을 검지로 싹 훑었다. 묻어나오는 먼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이었다. 이런 걸 신경써줄 줄은 몰랐는데. 내 방이라고 안내해준 방이 먼지쌓인 창고 같은 곳이 아니였음에 이미 놀랐던 터였다.
"여기서 네가 뭘하든 신경은 안 쓸게, 나비야. 근데 딱 2개만 지켜."
킹사이즈 침대가 들어서도 공간이 남아보이는 넓다란 방에 역시 간부 집이라 다른가, 고작 2명 사는데 집은 쓸데없을 정도로 크네, 감탄하며 방을 둘러보고있으면 뒤에서 키티의 목소리가 흘러왔다. 나비라고 하지말랬는데, 왜 또 나비래.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시선을 돌리면 문 앞에 서 팔짱을 끼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렇게 아까 용기내서 말했는데 변함이 없는 호칭에 옅게 한숨을 내쉬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아니, 제가 그렇게 부르지,"
"하나, 나비 네 목숨은 알아서 챙겨."
"……"
"둘, 도망갈 때 가더라도 나한테 말하고 가."
이거 두개만 지켜.라고 말하곤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말의 끝엔 덧붙는 말이 없었다. 뭐, 공동생활의 규칙같은건가. 첫번째로 그가 말한 내 목숨은 내가 챙기기. 당연한 말이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내 목숨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겨줄 것인가. 저기 나보고 한달 안에 죽을거라고 말한 키티가?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두번째는?
"도망갈 때 말하고 가면 이미 도망이 아니지않나요?"
도망갈 때 저 갈게요~하고 말하고 가면 그게 외출이지 도망인가? 사실 그렇게 짚고넘어갈만한 규칙은 아니었지만, 저 얄밉게 히죽거리는 것 처럼 보이는 키티에게 무슨 꼬투리라도 잡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랬다. 그런데 그에 돌아온 답은,
"내가, 든 사람 자리는 몰라도 난 사람 자리는 잘 알아채서."
였다. 말을 듣는 순간 담당자가 나에게 누가 들을까 조용히 말했던 문장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걔가, 외로움을 많이 타.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진짜 어지간히도 외로움을 많이 타나본데, 그렇게 사람을 많이 죽이고 다녔을 사람이 사람의 빈자리를 싫어한다는게 모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더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지키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에 뭐,네.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또 그렇게 부르세요?"
그렇게 군말없이 입을 다무려는 순간에는 또 그가 나비라고 불렀던게 생각이나 방을 나가려던 그를 잡고 물어봤다. 대체 왜 자꾸 그렇게 부르냐고, 나 안 죽을거고 안 나갈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자꾸만 그가 나를 나비라고 부르는게 너는 여기서 못버틸거라고 단정 지어놓는 느낌이었다. 나가려던 걸음을 잠깐 멈춘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한달 버티는거 보고, 그 후에 다시 생각해보던가 할게."
"......"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어, 나비야?"
옅은 웃음을 흘리며 다시 걸음을 이어나간 키티는 나갈 때까지도 내가 나비라는 호칭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을 알텐데도 일부러 나비야-하며 부득부득 내 속을 긁으려하는 것 같았다. 일부러 저러는거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닐리가 없다.1층으로 내려가는 뒷모습이 저렇게 얄미울 수가 없어 그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한참을 째려봤다. 키티가 부서진 신발장문을 밀어넣는 걸 보고 이 정도면 1년 살만하겠다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게 바로 방금이었는데, 지금 다시 그 생각을 했다는 걸 떠올려보면 헛웃음 밖에 나오지않았다. 잠깐 잘해준 거에 홀라당 속아서 그딴 생각을 하다니, 호구가 따로 없다. 내가 이때까지 한번도 도를 아십니까에 넘어가본 적이 없다는게 놀라울 정도였다.
가져온 얼마되지않는 짐을 풀고있다보면 잠이라도 자는건지 쥐죽은듯 고요한 집에 자연스레 생각에 젖어들었다. 아니다. 젖어들었다기보단 빡치는 생각들이 나를 덮쳤다라고 하는게 더 알맞겠다. 인사담당자가 했던 말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씨발. 키티 좋은 사람이라며? 나보고 이상한 소문듣고 온거라며? 물론 아직까지는 한 번 빡돌면 머리통을 터뜨린다는 그 소문만큼 미친놈은 아니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과분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이 다 뒈졌나. 예쁘게 접히는 키티의 눈매와 그렇지못한 그의 언행들이 안 그래도 빡치는 마음에 불을 질렀다. 분명 처음엔 신입은 생각도 못할 높은 월급과 키티와 친해져 나를 개무시한 상사에게 복수하겠다는 조금 불순한 의도로 왔으나 지금은 키티가 날 무시한게 어이없어서라도 여기서 1년을 버티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해진 채였다.
고개를 숙이면 시야에 들어온 키티가 건네주었던 슬리퍼를 보고 서늘했던 첫 인상을 잊어버렸을 때 떠올린 생각을 다시 떠올린다.
키티는 미친놈이 아니었다. 어쩌면 나보다도 훨씬 정상인일지도 모른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키티는 소문과는 조금 결이 다른, 확실한 미친놈이다.
사★담☆ |
제가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인 글을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읽어주셔서,,,
아니;;; 조회수가 이렇게 많다고;;;;; 아니;;;;댓글도 다섯분이나 달아주셨네;;;;;;
하고 지난 4일동안 행복에 겨워 1화에 계속 들락날락했습니다... 아마 조회수의 3분의 1은 저일거에요...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ㅁ^ 사실 제가 늘 글써놓고 관심받는게 부끄러워서 여러분 머릿속의 키티갱과 제 머릿속의 키티갱이 많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완결까지 함께해주세요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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