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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io




" 죽어. "
" ... "
" 경수야 죽어줘, 제발. "




백현이 울고 있다. 한 마리 미운 오리 새끼처럼 아슬아슬하게 난간위에 서 있는 경수를 보고 울고 있다. 백현아, 나 죽을까? 줄타기를 하듯이 백현을 조롱하고 있었다. 언제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듯, 미소를 지은채 백현을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꽃잎 처럼 추락했다. 경수는 죽었다. 끝까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경수는. 




*




백현아 내가 없으면 행복할 것 같아?
응.
내가 죽으면 어떨 것 같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
응.
백현이는 내가 죽는게 좋구나.
응.
근데 백현아, 난 죽지 않아.




항상 똑같은 말, 똑같은 물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변하지 않았다. 잔인하게도 백현은 경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치 나선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제자리만 맴돌며 끝은 없었다 아니 벗어날 수가 없었다. 경수는 시렸다. 첫인상도 차가웠고, 지금도 차가웠다. 항상 백현을 비웃는 것처럼 농락하고 조롱했다. 그 웃음이 무엇을 뜻하지는 몰랐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사람 이었다. 그래서 더 알고 싶었고, 그래서 더 벗어나고 싶었다.




백현아 나는 너가 너무 좋아.
증오스러워.
너가 뭐라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할거야.
벗어나고 싶어.
백현아 사랑해…
그만해. 도경수.




경수는 항상 백현에게 사랑을 강요했다. 일방적인 사랑. 백현은 두 눈을 막고 두 귀를 막고 앞으로만 나아갔다. 그렇게 하면 경수를 벗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경수의 죽음은 지극히도 무미건조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세상은 달리 변하지 않았다. 도경수는 죽어서도 백현을 떠나지 않았다. 무서웠다. 경수는 이럴 줄 알고 목을 죄어 왔을까.




도경수 그만하자, 너무 힘들다 너도 나도
응? 백현아 무슨 말이야..
그만하자 경수야. 
변백현 너 이러는 거 아니야.. 나한테
이제 니 갈길 가라, 떠나라.




경수가 죽은 후도 가끔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백현이 했던 이별통보 아닌 이별통보. 서로 사귄 것도 아니었다. 경수의 혼자만에 갇혀 사는 러브스토리. 그 끝을 백현이 막을 내려줘야했다. 경수는 그 때 울고 있었다. 똑똑히 경수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도, 아직도 심정이 짐작가지 않는다. 도경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다시 한번 백현을 찾아와 죽음을 선사할만큼 잔인한 아이로 자신을 치부했어야만 할까. 그것은 마치 애들 장난 같았다. 백현을 바라보고 짓던 그 미소가 눈 앞에 펼쳐질 듯 생생했다.




백현아 만약에 내가 죽으면 화장 해줄거지? 
그래 해줄게.
내 뼈를 갈고 갈아서 너희 집 앞에 뿌렸으면 좋겠다.
미쳤구나 도경수.
그러면 너는 나를 잊지 않겠지?




경수는 가끔 우스갯소리로 이상한 소리를 해댔었다. 시신을 백현의 짚 앞에 묻으라고, 그럼 백현은 자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해줄거라고. 백현은 경수의 말대로 실행했다. 무의식적으로 뇌보다 행동이 앞섰다. 어느샌가 익숙해져버렸던건지 아님 지켜주고 싶었던건지, 경수의 말을 잊지 않고 묻었다. 그게 경수를 백현의 마음에서 내보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백현은 경수를 사랑했을까. 사랑했다는 의미가 가깝긴 했다. 사랑 말고 다른 감정이 있었으면, 벗어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시간을 되돌려서 경수를 살릴 수 있었을까. 이 세상에 발 맞춰서 백현은 돌아갈 수 있을까.




너가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 도경수.
그래?
다시 돌아와줘. 
나는 돌아갈 수 없어 백현아.
왜.
난 죽었잖아.




어느 연유였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백현은 정신병원에 있었다. 하, 죽은 도경수랑 대화라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백현은 망신창이였다. 경수가 없던 세상이 정말로 무의미했다. 이제 알 수 있었다. 경수의 미소만큼은 순수했다. 미소가 백현에게 말해준 것은 행복이었다. 어쩌면 경수는 백현이 했던 말 한마디를 새기고 혼자 아파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백현에게는 미친놈으로 치부되어있어도, 끝까지 지켰다고 행복해 했을지도 모른다. 도경수는 병신이다.




나 따라갈까?
어디로?
너가 있는 곳으로 
오지마, 백현아.
왜.
너 인생을 선택한거야 넌 살아야 해.
도경수는 병신이구나.





요즘도 가끔 꿈에서 경수를 만난다. 꿈에서 경수를 만나는 게 삶의 재미였다. 처음에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잊고 있다. 가끔 백현의 대답이 YES 아님 NO였다면 살아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남은게 아무것도 없지만, 나름 경수의 둘레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재밌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경수는 병신이었다. 꿈에서도 백현은 하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Lio의 몇마디

짧은 단편입니다 하루에 한편은 꼭 낸다고 하고..

오늘 쭉 놀았네요 ㅋㅋ 그냥 소재가 생각나서 휘갈겼어요..결국은 막ㅋ장ㅋ이네요

이해 안 되시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궁금한 부분 있으시면 답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랑과 집착 사이네요..라고 표현을 하지만.. 이 글은 제가 경수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절대 쓴 게 아니에요..

백현이랑 경수가 대화하는 내용을 회상하면서 백현이가 표현하는 걸 유의하면서 읽으시길 바라요!!

여기서 주인공은 백현이에요! 물론 독자분들이 생각하시는 부분이 다 다르겠지만..

제가 커플링을 백도로 쓴 이유도.. 둘이 가장 미묘하거든요 ㅋㅋㅋ 제가 글을 읽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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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가 백현이한테 집착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건가요? 으아 너무 아련해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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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
경수가 한 사랑은 절대 집착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죄송합니다.. 백현이 그렇게 표현을 한 거지, 경수가 한 사랑은 지극히 정상적이랍니다.. ㅠㅠ 백현이가 자꾸 그런 쪽으로 가니까 결국에는 경수가 아 내가 백현이를 망쳤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거에요 ㅠㅠ 아련함을 항상 모티브로 쓰다보니까 ㅠㅠ 아련함이 나와서 다행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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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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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
어이구 울지마세요 ㅠㅠ 저도 같이 웁시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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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도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거기에 아련까지 터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에 울고자면 얼굴 붓는데...ㅠㅠㅠㅠㅠ 그냥 울어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스릉해요 다른 글 기다릴게요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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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o
네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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