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잖아..초속 5센티미터래.."
" 어..? 뭐가 "
" 벚꽃 잎이 떨어지는 속도..초속 5센티미터..."
*
새학년이 시작되는 첫 날, 종인은 경수를 처음 보았다. 3월 첫째주,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 경수는 종인과 1년을 간격으로 전학을 왔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이사를 다녔어야 했던 종인과 경수는 묘하게 닮은 곳이 많았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몸이 약했던 경수와 종인은 넓게 뛰 놀 수 있는 활발한 곳보단, 조용하게 앉아서 책 읽는 것을 즐겼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경수와 종인은 함께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었다.
" 그 책 어때? "
" 음..나름 재밌었어. 이 구절 봐봐. "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단다 " 라고 온화한 웃음을 눈가에 띠었다.
지은 웃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선량한 심성에서 우러난 그 표정을 보고 왠지 가가는 한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 하지만 가가군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나는 그걸 알지 못하는 것 같아. 그리고 앞으로도 알게 되는 일은 없을거야. "
" 진상은 알고 싶지 않으시군요? "
" 언제라도 진실이라는 건 볼품 없는 것이야. 그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단다. "
" 거짓에 의지 하는 삶에 가치가 있을까요? "
"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걸 어느 누가 판정할 수 있지? "
그 때 스르르 장지문이 열리고 사토코가 돌아왔다. "사토코 수고했다" 라는 미나미사와. 두 사람의 조용한 논쟁은 거기에서 끝이 났다. /
" 쇼코가 죽은거 알고 있었냐면서 가가가 선생님을 심문하는건데, 선생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너무 가슴 찡하게 하더라. "
" 으..맞아! 그 구절 나도 너무 좋게 생각했어. 선생님의 연륜이 묻어난다고 해야되나?"
종인과 경수는 책 읽는 것을 통해 굉장한 교감을 할 수 있었다. 공통 관심사가 같을 뿐더러 가끔 독서 이야기를 하며 서로 깔깔거리며 웃는 꼴이 정말 재미있었다.
"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도경수는~"
"..."
"야!!!!!!! 너네 뭐하냐? 얼른 나와 경수야. "
문을 열자마자 종인은 칠판에 써져있던 경수에 대한 낙서들을 지우고 훌쩍이는 경수의 손을 끌고 나왔다.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경수는 당하기만 했었다. 경수는 운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원체 놀림을 많이 받았었고, 그 때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종인은 나타났다. 남자라고 다 잘하냐?? 못할 수도 있는거야!! 경수는 종인과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이 되었다. 종인은 참 좋은 아이였다. 이 때만 해도 종인과 경수는 같은 중학교를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며 함께 대학 생활을 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 저기.. 종인이네 집 맞나요? "
" 맞는데.. 누구니? "
" 어..저 종인이 친구 경수라고 하는데..종인이 있어요? "
" 음? 잠시만 기다려봐 종인아!! "
어딘가 매우 불안한 사람처럼 경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춥고 눈이 내리던 그 겨울 종인은 경수에게서 듣지 말았어야 할 말 아니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들었다.
" 종인아 나 전학 가.."
" 뭐 전학? "
종인의 목소리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당항스럽게도 경수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혀있었다. 본래 경수와 종인은 전학을 많이 다니었지만 이렇게도 짧게 연이 끝났을줄은 몰랐다. 그 동안 짧지만은 않았던 종인과의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올랐다.
' 이 나무 아래서 같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
' 진짜? 우리 소원 빌까? '
' 하나 둘 셋. '
' 무슨 소원 빌었어? '
' 음.. 비밀이야! 만약에 우리가 커서 어른이 되면 다시 여기 오자. '
' 그래! '
그럼 중학교는 어떻게 되는데? 평택에 있는 중학교로 보낼거래 미안해.. 종인에 대한 미안함으로 경수는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 떨리는 경수의 음성을 듣고만 있던 종인은 경수의 작은 몸을 안아주고 싶었다.
" 알았어, 이제 됐어. 그만하자. "
" 미안해.. "
경수에게 위로의 말은 건네주지 못할 망정, 밀려오는 실망감에 종인도 모르게 무뚝뚝한 말이 연달아 나왔다. 경수가 상처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느껴지는 아쉬움이 목구멍으로 자꾸 밀려 나왔다. 공중전화기 넘어서 느껴지는 경수의 미안하다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지만 표현력의 서투름에 종인의 본심은 묻히고만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경수의 미안함과 아픔이 종인에게 느껴졌지만 종인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 Lio's 몇마디 |
짧게 짧게 자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뭔가 길게 길게 하면서 연재텀이 길면 잊혀지기 쉬울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오늘 이것만 잡고 있었다니..시험기간인데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겠네요..ㅠ.ㅠ 아직 어린 종인과 경수네요.. 경수가 전학을 가요.. 네, 안녕 경수야 잘가렴..흫ㄱ젓저히ㅡㅎㄱ흑흑.. 종인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감정표현이 많이 서툴어요.. 그리고 아직 애기들이니까..^^..다음편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네요..ㅠ 단편하나랑 Say My Name 텍파정리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기대 많이 해주세요..라고 하면 안될 것 같은 기분ㅋㅋ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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