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Lio
' 있잖아, 내가 조금 더 잘났다면 너에게 하는 행동들이 비참하진 않았겠지? '
몇 일이 지난새에 아이스크림 이후로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찬열에게 다가가는 게 이렇게 힘들줄이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백현은 다른 아이들은 서로 서로 속닥속닥 거리며 행동하는데, 자신만 유독 난리인 것 같아 속으로는 속상하기도 하였다. 무언가를 하면 어색한게 티가 나는 백현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백현이 집에서 써 온 편지를 쭈볏쭈볏 꺼내며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찬열이 백현의 어깨를 딱 잡았다.
" 어..그거 편지야? 마니또? "
" 어어..깜짝이야 갑자기 어깨를 짚으면 어떡해.. "
" 에이, 나도 좀 보여주라. "
안돼 그거.. 찬열이 백현의 편지를 딱 빼었다가 살짝 보려는 순간, 눈에 눈물이 맺히는 걸 보고 당황해서 돌려주었다. 나 안 봤다? 안 봤어! 백현이 이렇게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소중해 하는 편지인가 해서 부럽기도 하였다. 이거 받는 사람은 참 복받았네. 백현이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모습도 보니까 새로워졌다. 무슨 볼때마다 새로운 학생도 아닌데 귀여웠다. 수업시간 종이 치면서 찬열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백현은 편지를 만지작거리다니 이내 수업에 집중하였다.
*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이제 다 왔다. 찬열의 사물함으로 이제 이 편지만 넣으면 오늘 하루도 줄기차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며 찬열의 사물함을 열어 편지를 두고 닫았다. 안심하고 자리로 돌아오는 찰 나에 뒷문이 드르륵 열렸다. 또 찬열이었다. 백현이 조금만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찬열이 사물함에 편지를 넣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도 안심 또 안심했다.
" 왜 오늘도 이러고 있어? "
" 아.. 어? 어 왔었네..아 나 그냥.. 그냥 아니.. 어.. 너 기다렸어! "
" 어? 나 기다려준거야? 우리 사이가 그렇게 발전한거야? 와 좋은데? "
낮은 음성 위로 느껴지는 기쁨에 당황하였다. 그건 아니지만.. 쭈볏쭈볏 거리는 백현의 뒤로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짜 강아지 같네. 찬열이 짐을 챙기려는지 사물함에 갔다. 아 거긴 안되는데…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는 백현의 목소리 뒤로, 찬열이 사물함을 열자마자 형체를 띄는 물체가 툭- 하고 떨어졌다. 찬열은 허리를 굽혀 물체를 주었다. 편지였다. 백현은 표정이 굳어져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가 찬열이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어버버 하고 있었다.
" 어..이거 나한테 주는 편지인가? "
" 그런 것 같은데..? 하하하하.. "
" 뭘 그렇게 놀라고 서 있어 백현아, 읽어볼까? "
" 에이..편지는 혼자는 읽어보는거지 하하하 안 그래 찬열아? "
딱 티가 났다. 백현이 어색해하는 표정도 다, 이걸 어떻게 숨기지 하고 난감해하는 백현의 표정이 다 드러났다. 백현 스스로도 잘 느끼고 있는데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건지 찬열은 실실 웃으며 백현과 함께 반을 나섰다. 백현은 찬열을 보면서 계속 두근두근 콩닥콩닥 미치는 줄 알았다. 같은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뭐 이렇게 편지 주는 것도 떨리고 말 걸어주는 것도 고맙고 이런지 백현은 너무 자신이 친구랑 멀어진거였는지 이상하게만 생각했다. 누군가가 백현에게 딱 무언가를 알려주면 좋은데 말이다.
" 저기 백현아 궁금한게 한 가지 있는데.. "
" 으응..? 뭔데? "
" 아마도 나 마니또가 누군지 안 것 같아. "
" 어어..? 어떻게 알지..그런걸.. "
찬열은 피식 웃으면서 백현의 말을 넘어갔다. 의미모를 웃음으로 대하는 찬열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찬열이 그렇게 눈치가 빠른 아이였는지 백현은 계속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처음 부딪혔던 그 순간 지금도 똑같은 일을 겪을 것 같아 정신을 차렸다. 백현아 정신차려! 찬열이는 아직 모르잖아, 넌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야.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하는 백현의 마음을 찬열이 알까하지만 찬열은 편지를 만지작거리면서 계속 웃고 있었다.
" 변백현. "
" 어? "
" 너잖아 마니또. "
" 나 아닌데..정말 아닌데.. "
" 나 그 정도로 바보 아닌데? 내가 편지 빼았을 때 그 때 편지봉투랑 똑같아. 백현아 이런거 밝혀지는거 부끄러워? "
백현이 조금 물렀다. 찬열은 쉽게 생각한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눈썰미가 좋은 아이였는지는 몰랐다. 더 이상 대꾸할 것도 없고 해서 백현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솔직히 백현도 당황스러워 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백현이 마니또면 아 그래 나 마니또야. 이러고 지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자꾸 걸리는 마음 끝으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죄책감이 백현을 자꾸 무르고 물러나게 하였다. 나 어떡하지 정말…
" 찬열아 나 너 마니또 맞아 하지만.. "
" ... "
" 그냥 마니또는 싫어.. 그만 갈게. "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찬열은 백현을 바라봤다. 내가 무슨 말을 뱉은거지… 이상으로 시선을 마주볼 자신이 없었던 백현은 그 자리를 떴다. 백현은 운동장 바깥쪽으로 뛰어갔다. 백현은 그제서야 자기 주제를 알았다. 아 난 찬열에게 맞는 사람이 아니구나, 급이 달랐구나. 이제서야 백현의 무능함을 알았다. 사소한 것에 새로움을 느끼는 백현으로선 모든게 신기하고 낯설기만 했다. 찬열이 깨달아준 후로는 고마웠다. 근데 그 고마움이 느끼는 감정하고는 거리차가 멀었다.
' 내가 느끼는 감정이 도대체 뭐지.. 우정을 시작하기엔 내가 너무 바보인가봐.. '
| Lio의 몇마디 |
下편을 나눠서 쓸지 아님 길게 쓸지 고민중에 있습니다.. 근데 제가 몇몇 글을 쓰면서 느끼는데.. 리오글 사전에 해피함이란 없다를 느꼈어요 ..ㅋㅋㅋㅋㅋㅋ 결말을 아직 짜두진 않았지만..찬백으로 갈 가능성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Say My Name 번외는 잘 쓰고 있습니다.. 단편을 또 하나 낼까 생각중이에요..제가 연재물을 생각보다 잘 못 쓰더라고요 ㅋㅋㅋ 커플링 추천 받습니다..ㅜ.ㅜ 만약 연재를 한다면 추리물을 하나 쓸까 해요.. 제가 추리책을 굉장히 선호해서..^ㅡ^ 집에 추리책만 30권이 넘게 흡.. 그럼 이번편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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