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네- 우리 상이 괴롭히지 마.” “김여주! 니가 뭔데 그래? 얘 여자친구라도 돼?” “아니, 그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잖아! 은상이한테 자꾸 뭐 부탁하구 그러지 말라고오!” 너와 내가 알게된 건,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거절이라는 것을 잘 하지 못하던 나는 매번 웃으며 친구들의 부탁을 다 들어주어야 했다. 딱 잘라 싫다 좋다. 말할 수 없는 내가 나도 답답하기도 했다. 이런 나와 달리 너는 야무지고 똑 부러졌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만 하는 성격이었다.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쳐 주는 정의의 용사.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내 옆에 꼭 있어야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런 사람. *** “야, 이은상. 나 하루만 재워주라. 진짜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