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 t a c h e m e n t
n a m e 떡봉봉
※ 배경음악 안 들릴 수도 있으니까 볼륨 조금 높여주시면 감사하겠슴다 :)
끝.
◇ ◆ ◇ ◆ ◇ ◆ ◇ ◆ ◇ ◆ ◇ ◆ ◇ ◆
상당히 비극적인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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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찬열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기계 음성에 또 좌절했다.
마음 속으로 제발 받기를 빌고 또 빌며 다섯 번째 통화를 시도 했다.
뚜르르. 뚜르르.
빠르게 뛰어대는 찬열의 심장과는 달리 연결음은 느리기만 하다.
핸드폰을 귀에서 떼보니 , 다시 기계음이 흘러나올 시간이 가까워져있다.
연결이 되지 않아……삐 소리 이후…….
차갑고 냉정한 기계음은 다섯 번째 통화가 실패했음을 알린다.
찬열은 통화 종료 키를 누르며 진득한 한숨을 쉬었다.
그 때였다.
“ 없다니까 글쎄. 학생 , 찬열이 오면 전해줄테니까 돌아가. ”
찬열이 제 방문을 조금 열고 맞은편에 위치한 현관문을 쳐다보았다.
찬열의 엄마는 인터폰 화면을 확인하며 수화기를 내려놓고 , 찬열의 방으로 들어섰다.
방 안으로 들어온 찬열의 엄마가 방문을 소리가 나지 않도록 닫았다.
“ 얘 너 혹시 학교에서 사고쳤니? ”
“ 무슨 소리야? ”
“ 일단 네 말마따나 너 찾는 애가 와서 없다고는 했는데……. ”
보나마나 백현이 분명했다.
찬열은 다급해져서 손에서 잠시 떼어놓았던 핸드폰을 다시 들어 통화 목록으로 들어갔다.
여섯 번째.
신호음이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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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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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뜨겁다.
찬열은 배터리가 없는 것을 알리는 핸드폰 알림음에 충전기를 찾아 꼽고 열두 번째 통화를 시도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답답함과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모습을 하늘이 알아주기라도 한걸까.
노이로제가 걸려버릴 것만 같은 연결음이 끊기는 소리가 나고 ,
기계음이 아닌 진짜 사람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 나왔다.
날카롭고 짜증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 도대체 누군데 자꾸 전화를 거는거죠? ”
“ 배 , 백……. ”
“ 장난전화면 끊겠습니다. ”
단호한 말투에 찬열은 당황하여 얼른 소리쳤다.
“ 백현이요! ”
“ 네? ”
“ 배 , 백현이 어머님 폰……맞아요? ”
여자는 말이 없었다.
그것이 어찌나 고요하고 조용했는지 찬열은 전화가 끊긴게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어 ,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통화 시간은 매끄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찬열은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대고 물었다.
“ 백현이 어머님 폰 맞아요? ”
“ 누구세요. ”
“ 맞죠? 변백현 어머님 , 맞으시죠? ”
“ 누구냐고 물었잖아요. ”
누구냐고 물어보는 걸 보아하니 , 백현의 엄마가 맞는 듯 싶어 찬열은 그제서야 간단하게 제 소개를 했다.
그리고 백현이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도 , 아는 사람도 백현이의 부모님 밖에 없을 것 같아 전화를 했다는 이유도 설명했다.
“ 백현이 왜 그러는 거에요? 무슨 문제 있는거 맞죠? ”
“ ……. ”
“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 지금 백현이가 여러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있어요. ”
“ ……. ”
“ 그래서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백현이 부모님께 알려서 해결을 하려고……. ”
“ 그 아이가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고 있다구요? ”
“ 심하게는 교통 사고로 입원한 사람도 있어요. 제발 , 제발 백현이가 왜 그러는건지 알려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 전에 백현이를. ”
찬열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후회가 가득 담긴 중얼거림이 찬열의 귓속으로 흘러들어갔다.
“ ……병원에서 퇴원 시키는 게 아니였는데. ”
“ 네? ”
한숨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려왔다.
조용한 침묵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간간히 무거운 한숨 소리만 들려옴에 찬열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곧 이어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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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네가 가엾게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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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자기 본성을 드러내는 아이가 아닌데 어떻게 된 건지 자세하게 설명 해 줄 수 있나요. ”
“ 네? ”
“ 그 아인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학생 말대로 그 아이가 더 날뛰기 전에 해결해야 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세요. ”
압도적인 어투와 목소리에 찬열은 잠시 당황하다 정신을 차리고 그간 있었던 일들을 풀기 시작했다.
남들과 다르게 조금 특별한 사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다쳤는지.
백현 스스로가 얘기한 모든 말들을 전하고 , 마지막으로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 까지.
말하는 내내 옛 일들이 끔찍하게 생각이나 , 찬열은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끼쳐 팔을 문질렀다.
설명을 마친 찬열은 백현의 엄마가 대답하기를 기다리며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그 얘기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 아이 부모로써 면목이 없군요.
두 번 다시 그런 참혹한 일들이 안 일어날거라 믿고 퇴원 시킨건데……. ”
찬열은 핸드폰을 좀 더 귀에 밀착 시켰다.
“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요. ”
백현의 엄마는 심호흡을 한 뒤 찬열에게 말했다.
“ 사실 나는 그 아이의 친엄마가 아니에요. ”
“ 네? ”
예상치 못한 발언에 찬열은 놀라 벙찌고 말았다.
“ 친엄마는 그 녀석이 6살이 되던 해에 사고로 죽었어요. 새엄마인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소용 없었어요.
그 아이는 이미 친엄마에 대한 집착이 너무도 커져있었으니까. ”
이후 그의 엄마가 들려주는 백현의 과거는 이러했다.
백현은 새엄마가 생겼지만 죽은 친엄마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자꾸만 친엄마를 찾았고,
그러한 행동들이 새엄마에게 있어 좋은 일은 아니라 백현을 혼내키는 날들이 잦아졌다고 했다.
백현은 친엄마와 찍었던 사진이나 친엄마가 사줬던 물건들을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그것 또한 새엄마에게 있어 찝찝한 행동이라 새엄마는 가차없이 사진과 물건을 내다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지금의 백현을 만든 시초였음을 그 때는 몰랐다는 말이
찬열에겐 핑계처럼 들려왔다.
“ 초등학교를 입학 하고 , 평소에는 조용히 지냈어요.
말썽도 피우지 않고 말도 잘 듣고 아주 착했지만……친엄마에 대한 집착은 사그라 들지 않았죠.
허구한날 친엄마의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남편이 차마 버리지 못했던 옷 가지들을 덮고 자거나.
내가 노래를 못 부르게 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냈어요.
집에서 키웠던 금붕어를 내 눈 앞에서 아주 잔인하게 죽이기 까지 했어요. 아무런 감정 없이. ”
찬열의 머릿 속으로 백현의 집에서 보았던 어항과 그 어항안에 있던 몇 마리의 금붕어들이 떠올랐다.
“ 그러다 나도 일을 시작하면서 맞벌이를 하게 되고 , 남편은 맞벌이를 하는 동안
그 아이가 부모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수 있다면서 집에 가정부를 들여놨었어요.
그리고 그 가정부가 녀석의 물건을 만졌을 때 , 일이 커졌죠. ”
“ ……. ”
“ 그 때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한테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렀어요.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이. ”
이번에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백현이 저질렀다던 만행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손등이 찢어지고 ,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 압정이 박힌 신발을 신고 , 바늘을 씹고…….
“ 문제는 자기 자신이 그러한 행동들을 해도 잘못을 모른다는 거에요.
자기는 그저 제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거라고 여기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쳐도 아무렇지 않아하는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를 졸업 시키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
정신 병원.
백현은 완연한 14살이 채 되기도 전에 정신 병원으로 간 셈이었다.
어린 나이라 그 병원이 어떤 사람들이 가는 곳인지에 대한 관념이 불 보듯 뻔한 상태에서 ,
백현은 그렇게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는 채로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 그런데 이상하게 병원에서는 입원한 지 얼마 안되서 거짓말 처럼 정상인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더군요.
환자를 위해 병원을 찾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우연히 공부를 시켰는데
의외로 곧 잘 알아듣고 나중에 가서는 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공부를 더 시켜달라고 말했데요.
병원 측에서는 보호자인 우리에게 퇴원을 권유 했죠.
아직 어리니까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일상 생활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그냥 어렸을 때 친엄마를 잃은 것에 대한 기억만 잘 지우면 아마 괜찮아 질거라면서. ”
“ 그래서 백현이는 괜찮아졌었나요? ”
“ 처음에는요. 얌전한 중학생이 되었지만 얼마 안가서 또 집착이 심해졌어요.
머리가 크니까 사람들 다치게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늘어만 가고, 그게 무서워서 고등학교 입학 시키기 전에
병원에 다시 입원시켰어요. 그치만 무슨 이유인지 병원에만 가면 정상인으로 돌아왔죠.
여하튼 병원에선 또 퇴원을 권유하는 바람에 집 하나 구해주고 퇴원 시켜줬어요. ”
“ ……그럼 이제 백현이는 어떻게 해야되요? ”
이야기를 듣던 찬열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 백현의 엄마는 당연스럽다는 듯이 대답을 해왔다.
“ 아마 다시 병원에 입원 시켜야겠죠. 정말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
“ 다시 병원에 입원 시키는게 가능한 일인가요? ”
“ 가족 2인 이상의 동의만 있다면 환자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입원은 쉽게 이뤄질 수 있어요.
아무래도 빨리 입원 시키는게 좋을 것 같으니까……내 말대로 좀 해주겠어요, 찬열 학생? ”
백현의 엄마는 찬열에게 백현의 집 위치를 알고있냐 물었고 , 찬열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 일 후에 다시 연락을 줄 테니 그 때까진 절대로 백현과 만나지 말라는 부탁을 해왔다.
찬열은 알겠다며 대답을 하고 통화를 마쳤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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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사 일이 지났다.
엄마의 핸드폰으로 내가 무수히 통화 버튼을 눌러댔던 그 번호로 연락이 왔다.
너를 만나라는 말에 , 나는 나갈 채비를 했다.
찌는 듯한 더위를 가로 질러 도착한 너의 집 앞.
미친듯이 심장이 요동친다
심호흡을 하고 , 주먹을 말아쥐었다.
똑똑똑.
짙은 색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커다랗게 복도를 울린다.
똑똑똑.
한 번 더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백현아. ”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현관문 가까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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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사이에 더 빠질것도 없는 살이 빠진 백현이 찬열을 맞이했다.
서있는 것 조차 힘이 들어보이는 모양새를 한 백현은 히죽히죽 웃어대며 찬열을 와락 끌어안았다.
손톱을 세우고 찬열의 등을 쓰다듬는 백현은 어딘가 모르게 안쓰러웠다.
찬열은 백현을 제 몸에서 슬며시 떼어놓았다.
백현은 찬열의 팔목을 붙잡고 집안으로 끌어당겼다.
그에 찬열은 현관문을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로 말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찬열을 침대 앞까지 끌고 온 백현은 침대 아래에 있는 서랍을 열고 찬열을 묶어 두었던 목줄을 꺼내보였다.
그리고는 찬열에게 다가와 손목에 목줄을 채우고 , 손을 들어 찬열의 볼을 쓰다듬었다.
“ 찬열아. ”
“ ……. ”
“ 내가 지금 널 그냥 확 죽여버리고 싶은데 이유는 좀 듣고 죽이려구. 왜 그랬어? ”
“ 백현아. ”
“ 왜 거짓말 쳤어? 금방 온다더니. 왜?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그랬잖아. 허튼 짓 할꺼면 그냥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내가. ”
어느새 분노가 일렁이는 얼굴을 한 백현이 무섭게 달려들었다.
“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나 다시 사랑해 준다면서 싹싹 빌 땐 언제고 , 뒤통수를 쳐? 감히 네가? ”
“ 변백현. ”
“그러고도 무사할 거 같아? ”
“ 너 나 사랑하는 거 맞냐. ”
찬열의 물음에 백현은 잠시 멈칫했다.
찬열에게서 한두 걸음을 뒤로 물러나 멍한 얼굴로 찬열을 보다 백현은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찬장을 이리저리 뒤지던 백현이 손에 주방 칼을 쥐고 뒤늦게 대답했다.
“ 당연하지. ”
백현은 천천히 찬열 쪽으로 향했다.
칼을 이리저리 찬열의 눈 앞에서 흔들며 백현은 씨익, 예쁘게 웃었다.
“ 다시는 두 발로 여기서 못 기어나가게 해야겠다. 그전에 거짓말 치는 못된 그 입 좀 찢어놓고. ”
백현이 칼을 높이 들고 찬열을 향해 달려들었다.
찬열은 재빨리 칼을 피하고 칼을 쥔 백현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백현은 찬열의 손목에 채웠던 목줄의 체인을 잡아 당겼다.
그로 인해 찬열은 크게 몸이 휘청거렸고 동시에 붙잡고 있던 백현의 팔을 놓치고 말았다.
중심을 잃은 찬열이 바닥으로 쿵, 넘어졌다.
“ 안 그래도 화났는데 더 화나게 하지마. 진짜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
백현이 느릿느릿 칼을 찬열의 입 쪽으로 가져다대었다.
즐거운 일을 하듯 웃고 있는 입꼬리가 거짓말 같이 보였다.
칼 끝이 찬열의 입술에 닿았을 때, 현관문 쪽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 칼 내려놔. ”
경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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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으로 경찰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너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터트린다.
“ 하…… , 이게 다 뭐야 찬열아? ”
네 몸에 힘이 빠진 틈을 타 바닥에서 얼른 몸을 일으키고 칼을 빼앗았다.
입꼬리를 씰룩대며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넌 바닥을 짚고 일어선다.
“ 참 엿 같게 돌아가네. ”
흰 가운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너의 양 팔을 한쪽 씩 잡고, 천천히 현관문 쪽으로 향한다.
네 모습이 집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온 몸에 힘이 쫙 빠져버리고 말았다.
경찰들이 나에게 다가와 손목에 채워졌던 목줄을 풀러주고 괜찮느냐며 물어본다.
괜찮을 리 없다.
허무하게 끝나버린 상황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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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을 1인실에 두고 나온 의사는 차트에 이런 저런 기록 거리들을 써내려간 후 간호사에게 건넸다.
1인실 앞에서 대기 중이던 간호사가 차트를 건네 받고 적혀진 기록을 읽어내려간다.
그리고는 의사에게 인사를 하고 백현이 있는 1인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던 찬열의 어깨를 누군가 톡톡 쳤다.
“ 찬열 학생, 맞죠? ”
백현의 엄마 였다.
“ 아, 안녕하세요. ”
“ 다친 데는 없구요? ”
“ 네……, 괜찮습니다. ”
힘없이 대답하는 찬열을 위 아래로 훑어본 백현의 엄마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찬열을 지나쳐 의사에게 향했다.
“ 이번엔 어떤 일이 있어도 퇴원 안 시킵니다. 정상으로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상관 없이요. ”
의사와 여러 얘기를 마친 백현의 엄마가 병실 복도에 있는 의자로 찬열을 불렀다.
찬열은 쭈뼛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 찬열 학생에게는 미안하게 됐네요. 어찌되었든 부모로써 이쪽도 책임이 있으니까. ”
“ ……. ”
“ 그간 고생했을 거 생각하니까 무슨 말을 해줘야 될 지 모르겠네요. 정말 미안해요. ”
“ 아니에요. 사과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저기 그런데……. ”
뭐든지 말을 해보라는 표정으로 백현의 엄마가 왜 그러느냐 물었다.
찬열은 입술을 조금 달싹이다가 백현이 있을 1인실을 쳐다보며 말했다.
“ 백현이 좀 봐도 될까요……. ”
“ 괜찮겠어요? ”
“ ……마지막으로 인사는 해야 될 거 같아서요. ”
백현의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찬열은 앉은 자리에서 느리게 일어나 백현이 있는 1인실 문 앞에 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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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눈빛으로 멍하게 침대 위에 무릎을 모으고 앉은 너를 보니 가슴 한켠이 시리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렇게 무섭고 끔찍한 일을 겪었음에도, 엉망이 되어버린 네 모습은 가엾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 거짓말 쟁이. ”
“ 백현아……. ”
“ 진작에 너부터 죽여버리는 건데……, 너부터 아무데도 못가게 해놨으면 귀찮게 다른 사람들 건드리는 일 따윈 없었을텐데.”
“ ……. ”
허공을 향해 말하던 너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 우리 엄마 다음으로 소중하게 느낀 사람이 너였어. 진정으로 날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우리 엄마 다음으로 니가 처음이라서. 그래서 엄마 만큼 사랑한건데. ”
다시 허공으로 시선을 옮긴 너는 무릎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자꾸만 , 자꾸만 마음이 시려온다.
“ 찬열아……나 지금 꿈 꾸는거지? 그치? ”
“ ……. ”
“ 그냥 그렇다고 해주라. 다시는 꾸기 싫은 악몽이야 , 이건. 너를 사랑하는게 무슨 죄라고 날 이런 곳에 가두는거야.
내가 여길 나가려고 별 쌩 지랄을 다했는데, 왜……왜 도로 가두는 건데! ”
말 속에 흐느낌이 젖어든 너는 어느 순간 고개를 번쩍 들고 나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한다.
“ 말해 봐! 왜 도로 가두는 거야, 왜!
씨발, 내가 얼마나 고생 했는데……얼마나 힘들었는데! 죽여버릴 거야.
박찬열 너 죽여버릴 거라고! 너 하나 찢어 발기는게 힘든 일인 줄 알아? ”
“ 백현아 , 진정해. ”
“ 진정? 진정? 니 입에서 진정이라는 단어가 나와 ”
“ 제발 , 변백현……! ”
내 목소리에 놀란 눈을 하고 날 쳐다보던 너는 실성한 사람처럼 소리내며 웃는다.
더이상 할말도 , 할 일도 없어진 나는 미친듯이 웃는 네게 인사를 전했다.
“ 나 갈게. ”
“ 너를……. ”
“ 잘 있어 , 백현아. ”
“ 꼭. ”
“ ……. ”
“ 죽일거야. ”
“ ……. ”
“ 두고 봐. ”
히죽이며 웃는 네 얼굴을 본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개학 날이 가까워진 어느 날이었다.
찬열의 엄마가 방에서 누워있던 찬열을 급히 불렀다.
찬열이 귀찮아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더니 , 찬열의 엄마가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밀었다.
“ 문자 왔어. ”
엄마에게서 핸드폰을 건네받은 찬열이 문자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백현의 엄마 였다.
백현이 때문에 그러니 전화를 달라는 내용이었다.
찬열은 그대로 통화 버튼을 눌러 그의 엄마와 통화를 하고, 할말을 잃은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 ……엄마 , 나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
“ 뭐? 어딜? ”
엄마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않으며 찬열은 급히 나갈 채비를 하였다.
말도 안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찬열은 백현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한 병원 안에서 왠지 모를 소란스러움이 느껴지자 찬열은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잊어버린 사람 처럼 허둥지둥 거렸다.
힘이 풀려서 자꾸만 밑으로 가라 앉을 것 같은 다리에 애써 힘을 주고 찬열은 얼른 1인실로 달려갔다.
찬열이 1인실 복도에 다달았을 때 ,
“ ……. ”
익숙한 여러 사람들이 이동식 침대를 밀며 암울한 표정으로 지나갔다.
“ 왔어요? ”
백현이 머물렀던 1인실에서 백현의 엄마가 나오며 찬열을 향해 말했다.
찬열은 자신이 들었던 통화 내용을 곱씹어 생각하며 인사를 건넸다.
“ 뭐가 어떻게 된거에요? 백현이는요? ”
“ ……. ”
“ ……백현이가 뭘 어쨌다구요? ”
“ 전화로 말해준 내용 그대로에요. ”
“ 정말로 백현이가……. ”
밀려드는 어이없음이 찬열의 목소리를 차단시켰다.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두운 표정의 백현의 엄마는 그런 찬열에게 말없이 종이 쪽지를 건네고 찬열을 지나쳐 복도를 빠져나갔다.
찬열의 시선이 갈피를 못잡고 바람에 휩쓸린 나비처럼 흔들렸다.
손에 쥐어진 종이 쪽지를 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찬열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몇 분이고 서있다가 천천히 1인실로 들어갔다.
“ 백현이 죽었어요. ”
핸드폰 너머로 들었던 백현의 엄마 말소리가 무섭게 머릿 속에서 가득 차고 넘치기 시작했다.
“ 죽었어요. ”
왜?
“ 죽었어요. ”
어째서?
“ 죽었어요. ”
도대체 무엇이 너를……?
다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들을 지나쳐 찬열은 어지럽게 난장판이 된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뒤늦게 그의 엄마가 자신에게 건넸던 종이 쪽지를 천천히 펴 보았다.
- 찬열아 ,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만나서 처음부터 다시 사랑하자.
* * * * * * * * * * * * * * * * * * * *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었을까.
…….
네가 나를 사랑한다며 표현했던 잘못된 방법들이 죄가 됐을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
“ 나 갈게. ”
“ 너를……. ”
“ 잘 있어 , 백현아. ”
“ 꼭. ”
“ ……. ”
“ 죽일거야. ”
“ ……. ”
“ 두고 봐. ”
백현이 히죽이며 말했지만 , 찬열은 미련없이 등을 보이며 병실을 나갔다.
탁.
병실 문이 닫히고 백현은 광기가 서렸던 얼굴이 점점 사그라 들었다.
힘이 빠진 몸을 침대 위로 뉘이며 백현은 자고 일어나면 모든 악몽이 끝나있을 것이라 믿고 눈을 감았다.
다음 날.
백현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치료도 받지 않고 , 자신을 찾아온 간호사며 의사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시간 맞춰 나오는 밥을 바닥으로 던져버리는 것이 백현이 하는 행동 중 유일한 것이였고 ,
씻으려 들지도 않았으며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찬열의 이름을 중얼거리기 일쑤였다.
병원에 입원하면 정상인보다 더 정상인 같은 모습을 유지했던 백현이었기에
의사도 간호사들도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아 꽤나 애를 먹던 중이었다.
“ 간호사 누나. ”
그러던 어느 날. 왠일인지 밥 시간에 맞춰 들어온 간호사에게 백현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백혀의 앞에 밥과 반찬이 담긴 식판을 놔주며 간호사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 백현이 웃으며 말했다.
“ 종이랑 펜 좀 가져다 주실래요? ”
“ 종이랑 펜? ”
“ 네. ”
식판을 엎어버리지도 않고 되려 웃으며 부탁하는 모습에 간호사는 기분 좋게 종이와 펜을 그에게 전해주었다.
“ 그동안 즐거웠어요. ”
“ ……응? ”
백현은 손을 대지 않은 식판을 간호사에게 건네주며 그만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간호사는 건네받은 식판을 들고 백현을 쳐다보았다.
손에 펜을 쥐고 백현은 곰곰히 생각에 잠겨있다가 종이에 글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간호사가 무엇을 쓰느냐고 묻기도 전에 백현은 그저 나가달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환자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는 어쩔 수 없이 병실에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백현의 병실에서 커다란 굉음이 울려퍼졌다.
“ 지금 무슨 소리 안났어? ”
백현의 병실에서 식판을 받고 나온 간호사가 1인실 복도 끝에 모여있던 다른 간호사들에게 물었다.
저마다 고개를 저으며 못들었다고 대답한다.
그녀는 갸우뚱 거리며 소리가 났던 쪽을 쳐다보았지만 , 아무 일도 안일어난 듯 한 고요함에 그녀 역시 고개를 저었다.
* * * * * * * * * * * * * * * * * * * *
너와 내가 정말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처음부터 다시 사랑할 수 있는지.
네가 천국으로 갔는지.
- Fin.
◇ ◆ ◇ ◆ ◇ ◆ ◇ ◆ ◇ ◆ ◇ ◆ ◇ ◆
E떡봉봉입니닷 |
암호닉 확인이랑 완결 낸 후기는 작세로 쓸꺼여서 오늘은 짧게 마칠게요! 어쨋거나 저쨋거나 집착은 이렇게 존나 허무하게 끗ㅋ낫ㅋ음ㅋ 본인도 허무한게 함정
아, 질문 받슴니다. 저에 관한것도 좋고 내용에 관한것도 좋습니다 아무거나 물어주세용 없으면 저 혼자라도 묻고 대답할거임..ㅋ
맞다 그리고!!!!!!!!!!!!!!!!!!!!!!!!!!!!!!! 완결에 쓰일 브금 추천해주신분들!!!!!!!!!!!1 추천해줫더니 쓰지도않는 모뗀 작가가트니ㅡㅡ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거슨 큰 죄송함을 전해드리겟슴니다<
사실은 좋은 브금 추천해주셔서 쓰려고햇는데 이런 망할 완결편에 좋은 브금을 삽입하기에는 제 양심이 따라주지 않아서요 DTL 대신 그 브금 신청해주신 분들에게 소재 받아서 글 하나씩 쓰려구용 그때 브금 추천해주신 분들 소재 생각해주셔서 댓글 달아주세요!
ㅇ..ㅓ..음...그리고...... 여러가지 할말은 많은데 이따가 후기에서 전부 다 써드릴게요! 마지막으로 이따위로 끝내버린 저에게 욕과 채찍질을 서슴없이 해주시길 바라며 전 이만 물러가겟슴닼
여태까지 집착 읽어주시면서 응원해주셧던 분들, 댓글 달아주셧던 분들 정말 모두다 사랑하구요 빌어먹을 이 못난 작가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할수만잇다면 여러분들께 무한배라도 올리고 싶어용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그럼 ㅃ ㅛ ㅇ
+ dk dkwj kljaflkjfl 아저진짜 상병신인가봐요 무슨 완결에서도 필명 안써노하ㅣㄴ어라ㅣㅁ어리ㅏㅁ어리ㅏㅓㅁ이라ㅓㅁ이ㅏㄹ 아슈발 마ㅣㄹㅇ너ㅣㅏ먼리ㅏㅁ너ㅏㅣㅓㅏㅣ머리ㅏ
댓글달아주신 두분 감사하고 죄송해요 제가 간직하고 잇겟숨다ㅓㄴㅁㅇ리ㅏㅓㅁ이ㅏ러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진짜왜이러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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