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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조승연과 이렇게 같은 벤치에 앉아있을 걸 상상이라도 했던가. 아니. 단언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와 나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래도 당사자들끼리 이야기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나 해서 회사 몰래 만든 약속이었다. 만나서 얘기 좀 하자는 승연의 말에 놀랐지만, 나 또한 동의했다. 나도 그렇지만 조승연의 의견 또한 상관 없이 벌어진 일일 수도 있으니까.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불편한 침묵이 맴돌았다. 지금껏 그와 나 사이에 대화다운 대화라고는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문자를 주고 받을 때에도 좀 어색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터라 만나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던 듯 싶었다.

마스크에 모자에 펑퍼짐한 옷까지 꽁꽁 둘러싸고 나온 조승연은 집에서 입던 차림에 모자 하나 달랑 쓰고 나온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물론 누가 멀리서 봐도 딱 연예인이다 싶은 느낌이 확- 풍겼지만 차림새에서 좀 신경 썼구나, 하는 티가 났다.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툭툭- 뜯으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늦은 새벽 한강이었고, 사람이 얼마 없었음에도 잔뜩 가리고 나온 그를 보니 마음이 초조했다. 이전엔 나와도 별로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렇지 않았는데, 한 번 난리가 나고 나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조금 더 가리고 나올 걸 그랬나.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내쉬는데 톡톡- 옆에서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자 승연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내밀었다. 깊게 눌러 쓴 검은 모자 아래로 승연의 얼굴이 드러났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나는 화장 안 하면 잘 못 알아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모자 아래로 드러난 화장기 없는 얼굴도 누가 봐도 조승연인데. 헛웃음을 터뜨리며 거절의 의사로 고개를 돌렸다. 멍하니 바람을 쐬며 강을 바라보는데, 귓가에 손이 닿았다. 화들짝 놀라 옆을 바라보자, 말없이 승연이 귓가에 마스크를 씌워주고는 손을 뗐다. 승연의 얼굴을 가리던 마스크가 내 얼굴로 옮겨왔다.




“뭐 하는 거에요?”

“사람들 몰리면 곤란한 거 아니야?”




라디오에선 그렇게 부끄럽고 쑥스러워한다고 그러더니 다시 본 그는 꽤나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붉은 귀만은 여전했지만. 진심인 듯 말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누가 봐도 나보단 승연 얼굴을 가리는 게 이득일 텐데. 말해봤자 괜히 나만 초라해질 것 같아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한강의 선선한 바람이 둘 사이를 타고 지나갔다.




“미안해.”




생각지 못했던 말이 바람을 타고 귓가로 흘러 들어왔다. 고개를 돌려 승연을 바라봤다. 승연은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한강 끝 어느 부분에 시선을 고정한 그가 마른 침을 삼켰다.




“곤란한 상황인 거 알아. 의견 반영 하나도 안 된 것도 알 것 같고.”

“…”

“회사에서는 두 쪽 다 좋은 방향일 거라고 말하는데, 네 의견 듣고 싶어서 왔어. 정말 이 열애설이 터져도 괜찮은지, 아님 무르고 싶은지.”

“무르고 싶으면 어쩔 거에요? 이미 다 터졌는데.”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줄게.”

“어떻게?”

“어떻게 해서든지.”




그가 고개를 돌려 나와 시선을 맞췄다. 진지한 눈빛에 오히려 내가 당황해버렸다. 그의 올라간 눈이 저런 느낌이었나.




“됐어요. 생각해봤는데 나한테 안 좋을 게 없더라고요. 승연씨 덕에 실검 1위 처음으로 해봤거든요.”

“이렇게 된 거, 잘 부탁해요.”





웃으며 손을 내밀자 승연이 멍하니 그 손을 바라봤다. 어서 잡으라는 듯 손을 한 번 흔들었는데 손을 잡기는커녕 뒷목을 한번 매만지더니 시선을 피한다.




“…잘 부탁해.”




손은 잡기 싫다, 이건가. 아니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계속 거슬렸는데 정말 전부터 왜 반말이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는데 정작 자신은 뭐가 잘못된 지 모르겠다는 듯 여유로운 얼굴이다.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이야?”

“그것도 내가 선배인 걸로 아는데?”



기분이 상해 날카롭게 묻자 그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두 눈이 마주쳤는데, 오히려 승연이 더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라 당황스러웠다. 하- 하고 헛웃음까지 터뜨린 그가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기억 안 나?”

“뭐가.”

“어쩐지 갑자기 존댓말을 하더라.”

“뭔데?”

“저번 드라마 회식 때, 나한테 말 놓자고 그랬잖아.”

“내가?”




저번 드라마 회식이라면, 내가 주인공 친구, 승연이 카메오로 나왔던 그 때일 텐데. 그 때 회식을 했었나? 기억을 더듬자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막방이 끝나고 회식을 한다고 다 같이 모였을 때 갑자기 승연이 와 다들 놀라며 반겼던 게 기억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입술을 깨물자 그런 나를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기억 좀 잘 해봐.”

“선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때는 드라마 막방 기념 회식이었다. 기억의 첫 부분부터 살펴보자면, 회식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얼큰하게 취해있었다. 역할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촬영을 했던 사람들과 대부분 다 친하게 지냈던 터라 주고 받는 술잔이 많았음이 그 이유였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 일을 하며, 주는 술은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는 잘못된 생각이 있었다. 집에 가서 토를 할지언정 앞에선 웃으며 주는 술을 족족 받아먹었다. 술이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들어가는 술의 양이 많으면 취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것 때문에 그룹 활동을 할 시에도 많이 걱정 섞인 혼이 났었는데, 아직까지 이 버릇은 고쳐지지 못했다.




“자자, 우리 여주 술 잔 또 비었네.”

“와, 여주씨 그렇게 안 생겼는데 술 진짜 잘 하는 것 같아.”

“아직 얼굴 멀쩡한 거 봐.”




심지어 술을 먹으면 취했다고 티가 나는 타입도 아니었다. 술을 먹으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 끝이 차가워지는 타입이었는데, 겉으로 보면 그게 술에 취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런 나를 오래 봤던 옛 멤버들은 술에 취해 올라간 내 목소리로 취함과 그렇지 않음을 판단했지만, 그룹이 해체한 이후론 그런 나를 알고 막아줄 사람이 없었다.

옆에 있던 선배가 비어있던 내 술 잔에 술을 따라주며 짠-을 하라는 듯 술잔을 내밀었다. 드라마 촬영 때 나와 같이 나오는 씬이 유독 많았고 호탕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미 나름 친해졌었다. 술잔을 드는 손가락이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지만, 사람 좋게 웃으며 잔을 부딪혔다. 쨍- 하는 소리와 함께 술잔을 입술로 가져가는데, 가게 문이 열렸다. 술잔을 들고 있던 손이 멈추고, 가게 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로 향했다.




“오, 뭐야. 승연씨 왔어?”

“네, 안녕하세요! 촬영하던 곳 근처에 계시다고 들어서 끝나고 잠깐 들렀어요. 카메오라 살짝 눈치 보이는데, 저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끼어든 거 아니죠?”

“무슨 섭섭한 소리야. 우리 다 승연씨 기다렸는데-“

“하하- 정말요?”

“그럼! 자 우리 승연씨 여기 앉아!”



정말 촬영을 하고 온 건지 화장기 있는 얼굴과 세팅 된 머리에 옷차림만 수수한 승연이 능글맞게 웃으며 들어섰다. 모두 버선발로 뛰어나가 그런 그를 맞이했다. 순간 분위기의 중심이 승연으로 바뀌어있었다. 핸드폰을 만지거나 다른 짓을 하던 사람들도 환한 얼굴로 승연에게로 다가가 승연이 앉을 자리를 만들어주고는 그 주위로 몰려들었다. 술 맛이 떨어지기도 했고, 이제는 정말 한계이기도 해서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머리가 어지럽고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 다음 날 지금을 기억할지도 의문이었다. 뭐, 결국 기억 못했지만.



“승연씨는 술 잘 해?”

“아, 아뇨. 그랬으면 좋겠는데 잘 못해요. 반 병 먹으면 집에 실려가요, 저.”

“아, 그래? 승연씨 술 잘하게 생겼는데 의외네.”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승연이 술을 못 먹는다는 게 뭐가 그리도 웃긴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아니, 어쩌면 승연이 나를 싫어하지만 않았더라면 나 또한 저 자리에 붙어 웃고 떠들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승연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인기가 많았으니까. 물론, 나 빼고.

앞에 놓인 고기를 젓가락으로 툭툭- 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저리로 시선이 쏠린 사이 정신을 차릴 생각이었다. 한참을 눈을 감았다 뜨며 술 기운을 깨려 하는데, 저 멀리서 승연 주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선배 하나가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시선을 피하려 황급히 돌리는데, 안타깝게도 피하기 전 시선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다. 입술을 꽉 깨물며 억지로 웃는데, 얼굴이 얼큰하게 달아오른 선배가 내게 다가왔다.



“뭐야, 실망스럽게 술 뺀 거야? 혼자 안 취해있는 게 어디 있어요.”

“에이. 선배님 그게 아니라-“

“자자. 내 술 한 잔 받아요. 술 잘 먹는다고 유명하던데?”



아까부터 죽어라 마셔서 지금 죽어라 취하는 중이에요.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겨우 삼켜내며 어색한 얼굴로 술잔을 들었다. 하필 왜 나는 술 먹으면 티가 나지 않아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술잔에 콸콸 차는 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울렁거리는 게, 이거 먹으면 내일 하루 진짜 토하느라 다 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담한 얼굴로 집에 갈 때 숙취해소 제라도 사가야지 생각하며 술잔을 드는데, 그 순간 옆으로 누군가 끼어들었다.




“선배님, 저도 한 잔 주세요.”




순간 향수 냄새가 훅- 끼쳤다. 은은한 오렌지 향과 머스크 향이 겹쳐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시원한 향이 났다. 술 냄새 때문에 아프던 머리가 그나마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고개를 돌려 향의 주인을 보는데, 승연이었다. 내 옆에 앉아놓고 내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선배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중간에서 조금 풀린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선배는 직접 가도 만나지 못한 승연이 자신에게 먼저 찾아와줬다는 사실이 좋은지 벅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뭐야, 승연씨 저랑 술 마시려고 온 거에요?”

“다들 인사 드렸는데 선배님께는 못한 것 같아서요.”

“아아, 완전 감동이다. 자 한 잔 받아요.”




아까 분명 술을 못 먹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승연은 익숙하게 술을 받았고, 또 익숙한 자세로 술을 따랐다. 술 잔 두 개가 허공으로 올라오고, 나도 들어야 하나 고민하며 망설이는데 그런 나를 한 번 보던 승연이 재빠르게 잔을 부딪히더니 술을 입으로 털어 넣었다. 망설임이 끝날 새도 없이 빠르고 깔끔한 동작이었다. 옆에 있던 선배는 승연과 술을 먹었다는 사실에 나 따위는 잊어버린 듯 했다. 괜히 기분이 나빠 오기로 술 잔을 들려는데 눈 앞으로 남자치고 조그마한 손과 함께 물 잔 하나가 쓱- 밀려왔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취하신 것 같아서-“




몇 잔 먹었다고 터질 듯 붉어진 얼굴을 한 승연이 창백한 얼굴을 한 내게 말했다. 술자리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몇몇 사람들은 일찍 자리를 떴으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만 남아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선배는 이미 자리를 옮겨 다른 곳에서 웃고 떠들기 시작한지 오래였고, 다른 사람들도 점차 술에 취해 승연의 주변에 몰려들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앉아 이번엔 앞에 있던 고기를 자르며 장난을 쳤고, 승연은 그런 내 옆에 앉아 혼자 술을 들이켰다. 술을 못 먹는다고 했던 말이 사실이긴 한 건지, 목 끝까지 붉어진 그는 의외로 술병을 비워내고 있었다. 승연이 옆에 있던 두 번째 병을 집어들 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찾아보니 제가 선배던데, 반말해도 되나?”





추한 객기였다. 오기와 시기를 잔뜩 담은 못생긴 얼굴로 그를 노려봤는데, 그는 오히려 나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화나 못해도 짜증을 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시선을 앞으로 고정한 그가 아무렇지 않게 술 병을 땄다. 두 번째 병 안의 술이 또 다시 술 잔 위로 흘러내렸다. 봐봐. 또 거짓이야. 아까는 분명 반 병 먹으면 실려간다고 했으면서.




“승연씨, 몇 살이야?”

“24살이요.”

“96?”

“네.”

“아 나 97인데 빠른이야. 그럼 반말해도 되지?”




또 힐끗- 나를 훑더니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화나라고 계속 긁는 건데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차라리 나한테 화를 내고 그 모습을 모두 다 봐서 나를 대하는 그의 태도를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의 착하고 싹싹한 모습이 거짓이라는 걸 밝히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승연은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열심히도 술을 비워냈다. 붉어진 얼굴과 목은 터지기 일보 직전인데, 술을 먹는 태도는 또 너무 깔끔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서 이게 취한 건지 아닌 건지 혼란스러웠다.



“승연씨 술 못 먹는다고 하지 않았나?”

“…거짓말이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해야 술을 안 주셔서.”

"내가 술 먹이면 어쩌려고 그걸 그렇게 쉽게 말해줘?"

"안 그러실 것 같아서요."

“지금 얼굴이랑 목 터질 것 같은데 진짜 술 먹을 줄 알아요?”

“원래 술 먹으면 잘 빨개지는데 정신은 멀쩡해요.”




나랑 반대네. 나는 지금 하얗게 질렸지만 정신은 이미 저 멀리 버려져서 이렇게 헛소리 하며 괴롭히고 있는 건데. 쟤는 저런 것도 부럽고 난리다. 괜히 짜증이 나 입술을 쭉- 내밀고 고기를 잘근잘근 자르는데, 흐트러진 손동작 사이로 고기 하나가 테이블 밑으로 뚝- 떨어진다. 그제야 하얀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게 기억이 나 얼룩이 크게 지지는 않았을지 걱정을 하며 시선을 내리는데, 시선 가득 손 하나가 들어찬다. 아까 물잔을 내밀던 손. 고기 한 점을 손바닥에 들고 있는 작은 손.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괜찮아요?”





안 괜찮은 건 자신 손인데 혹시 뭐라도 튀었을까 내 바지를 유심히 살펴본다. 바지에 뭐 묻은 게 없다는 걸 꼼꼼히 확인하고 나서야 옆에 있던 휴지로 손을 대충 닦는다. 기름이 묻은 손이 찜찜한지 약하게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도 나를 탓하지는 않는다.




“승연씨.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질문이지만, 승연은 갑작스럽게 들린 질문 하나에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본다. 올라간 눈꼬리에 담긴 의미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무심한 것 같기도 하고, 호기심이 가득한 것 같기도 하고.




“남들한테는 다 그렇게 한 없이 잘해주면서 나한텐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네?”

“아니, 그렇잖아. 날 무시하지를 않나 저리 꺼지라고 하지를 않나.”

“제가 언제 꺼지라고-“

“거의 그런 의미였잖아.”




지금까지 하던 말이 모두 이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는 듯 뚫린 입에서 한 없이 서운한 감정이 튀어나왔다. 화만 났다고 생각했는데 술을 마시고 취했더니 감정이 앞서 모든 게 서운하다고 느껴졌다. 그래, 차라리 속 좁게 화내는 것 보다 서운한 게 낫지. 당당한 마음으로 서운하자고 생각하니 끝없이 서운해졌다. 아니, 쟤는 정말 왜 나한테만. 입술을 깨물고 노려보자 당황한 듯한 얼굴이 거의 울먹이듯 변한다. 그게, 아니라. 정말 그게 아니라요. 변명을 하고 싶은데 뭐 할 말은 없는지 똑 같은 말이 빙빙 돈다. 빨간 얼굴로 더듬거리던 그가 한숨을 푹 내쉬고 고개를 숙였다.




“…제가 원래 성격이 그래요. 오해하셨다면 죄송해요.”

“나한테만 성격이 그래?”

“…제가 선배님 팬이어서 이렇게 말 하는 거 자체가 좀 놀라워서 그런가 봐요.”




그러고 보니 떠올려 보면 그 날도 승연은 말했었다. 내 팬이었다고. 물론 믿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다들 하는 아부인 줄 알았다. 그 전에도 내가 걸 그룹 출신인 것도, 출연한 작품도 모르면서 내 팬이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애써 짓궂게 그를 집어내거나 타박하지 않았다. 그것도 다 뭐 나 기분 좋으라고, 친해지자고 하는 말이니까. 이번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냥 얘가 술 취한 선배 비위 맞춰주려고 하는 구나.




“뭐야, 내 팬? 승연씨 사회 생활 잘한다.”

“진짜에요.”

“그래, 그래. 믿어줄게. 내 팬.”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그렇게 싫어하다 팬이라는 말로 포장하려는 것이 괘씸해서 한 번 장난을 치자 승연이 입술을 깨물었다. 인심 쓰듯 믿어준다는 내 말엔 묘한 얼굴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억울한 표정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님 애가 타는 표정이었나. 그 표정이 뭔지는 정확히 몰라도 보고나니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졌었다. 무언가 대화 같은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술 먹고 다들 풀고 친해지고 한다더니. 승연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팬.”

“네?”

“특권 줄게. 반말 해.”

“…네?”

“어차피 24살이라며. 말 놔. 나 그렇게 깐깐한 선배 아니야.”

“아니, 그래도.”



술버릇 중 하나였다. 술만 취하면 말 놔. 친한 후배들한테 징징거리고는 했다. 내가 존댓말을 쓰는 것은 상관 없는데, 후배들이 나에게 존댓말을 쓰면 그렇게 뭔가 어색했다. 덜 친해진 느낌이랄까. 최근 들어 후배들과 촬영을 한 적이 별로 없어 이럴 일이 없었는데, 승연은 좋은 타깃이었다. 갑작스런 말에 승연이 당황한 얼굴을 하며 손사래를 쳤다.




“뭐야, 선배 말 안 듣는 거야?”

“아니요, 그게 아니라-“

“승연씨 그렇게 안 봤는데 선배 말 안 듣는 그런 스타일이야?”

“선배님, 취하신 것 같은데 집에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이거 완전 하극상이-“

“…여주야.”




장난을 치다 말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레 훅- 치고 들어온 말에 그와 시선을 맞췄다. 술 때문에 후끈후끈한 분위기 때문인지 아님 뭐 때문인지 터질 듯 붉은 얼굴 또한 나를 응시했다. 처음으로 진득하게 시선이 마주했다. 깜짝 놀라 고개를 살짝 뒤로 뺐다. 묘한 기운이 둘 사이를 스쳤다.




“아니, 그렇다고 이름은-”

“나 그래도 선배인데?”

”선배라고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분위기를 깨고자 더듬는 말로 아무 말이나 뱉어냈다. 당황한 내 얼굴을 보던 그의 얼굴이 몇 번 씰룩 거리더니 결국 올라간 입 꼬리로 그가 웃는다.






[프로듀스/엑스원/조승연] 조승연은 나를 싫어한다 03 | 인스티즈



“응, 선배.”




























나 아까 한강에서 연예인 봤어!!!!




나 촌에서 올라와서 내가 살면서 연예인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아까 한강에서 딱 봤다ㅠㅠㅠ이래서 서울 살라고 하나 봐ㅠㅠㅠ솔직히 나 길가다가 연예인 보면 알아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무슨ㅠㅠㅠ그냥 저 멀리서 그림자만 봐도 연예인이야ㅠㅠ야식 너무 많이 먹어서 언니랑 같이 한강에 산책 갔는데 저 멀리 벤치에 남자랑 여자 앉아있는데 겁나 실루엣이 잘생기고 예쁜 거야. 그래서 언니랑 둘이 연예인 아니야? 이랬는데 좀 가까이 다가가니까 진짜 조승연. 진짜 김여주. 둘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혹시 방해될까 봐 멀리 다른 벤치에 앉았는데 얼굴 진짜 작고 와. 훔쳐봤는데 조승연 진짜 비율 대박이야ㅠㅠㅠㅠ김여주는 솔직히 저번 드라마에서 봤을 때 예쁘긴 예쁜데 연예인 중에서도 진짜 예쁘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나년 죽어라ㅠㅠㅠ그 작은 얼굴에 조목조목 다 들어가있어ㅠㅠㅠ완전 마르고ㅠㅠㅠ조승연은 모자에 마스크에 옷도 좀 크게 입고 나왔는데 분위기 완전 연예인이었어ㅠㅠ옷도 후리하게 입은 것 같은데 간지 쩔고ㅠㅠㅠ이게 피지컬 때문인가?ㅠㅠ김여주는 모자만 쓰고 와서 얼굴 자세히 보면 좀 보였는데 그냥 빛 났고ㅠㅠㅠ얼굴 보면 누구든 쳐다 볼 얼굴이라 우리끼리 김여주도 마스크 써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막 그러고 있었는데 조승연이 갑자기 자기 마스크 벗더니 건네주더라ㅠㅠㅠ우리 완전 입 틀어막고 소리 질렀어ㅠㅠ김여주가 괜찮다는 식으로 고개 돌렸는데 끝까지 직접 김여주 얼굴에 마스크 씌워줬어ㅓㅓㅠㅠㅠ둘이 그냥 기사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진짜 잘 어울리더라ㅠㅠ마지막엔 강 근처 따라서 걷다가 갔는데, 김여주 앞에 볼 때도 조승연은 계속 김여주 힐끔거리면서 쳐다봤어ㅠㅠㅠ막상 김여주가 쳐다보면 모른 척 딴 데 쳐다보고ㅠㅠㅠ와 오늘 진짜 대리 설렘 쩔었어ㅠㅠ




-와 벌써 목격담 뜨는구나 대박

-뭔가 진짜 예쁘게 사귀는 느낌이라 뭐라 말도 못 하겠다ㅠㅠㅠ그냥 예쁘게 계속 사귀었으면ㅠㅠ

-조승연이 좋아하는 거 너무 티나ㅠㅠㅠ누가 조승연 좀 말려봨ㅋㅋㅋㅋ

-그니깤ㅋㅋㅋ열애 인정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조승연이 김여주 좋아하는 거 온 세상이 다 알겠엌ㅋㅋㅋㅋㅋ

-냅 둬 원래 덕질은 숨기면서 못하는 거야ㅋㅋㅋ

-이거 사귀는 게 아니라 조승연 덕질 파티 아니얔ㅋㅋㅋㅋㅋㅋ??

-영상이랑 목격담 뜨면 뜰수록 조승연 덕질 구경하는 느낌이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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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반말이라니,,, 저는 여기서 기절,,,
4년 전
독자3
아 어떡해ㅠㅠㅠㅠ조승연이 여주 좋아하는거 여주만 몰라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
와 반말 승연이가 여주 좋아하는데 표현이 서툰게 맞는거네요ㅠㅠㅠㅠ승연이 너무 설레는데 긔여워요ㅠㅠㅠ
4년 전
독자5
싫어하는 거 아니져...진짜 팬이네 승연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야 싫은 거 아니래ㅠㅠㅠㅠㅠㅠㅠ하 설렘ㅁ터져요 진짜
4년 전
독자6
아ㅜㅜㅠㅠㅠ너무 설렘터져요...근데 저도 승연이 덕질연애보면서 여주 팬될듯ㅋㅋㅋ넘 귀엽고 매력터져요ㅜㅠ
4년 전
독자7
아니 긍데 작가님 이렇게 자주 오시면 저 매일매일 기다리게 되자나요..흐규..그냥..사랑한다구요..작가님..
4년 전
독자9
사건의 전말이 이런거엿군요ㅋㅋㅋㅋㅋ 이름부를때 저두 심장이 같이 떨어지구 막...작가님 매일 오셔서 증말 은혜받는 느낌이에여ㅠㅠㅠ 글고 글도 갓벽인데 맨밑에 반응이 진짜진짜 꿀잼인거 아시죠 흑흑 배우신분...
4년 전
독자10
너무 설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장 부여잡고 봤습니다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1
걁 너무 재미써요ㅜㅠㅠ 승연.....여주 조아하는구나...?
4년 전
독자12
아어떡해 작가님 너무 사랑해욤 더보기 글 진짜 너무 좋아여ㅠㅜㅜㅠㅠㅜㅠ 흐름 너므ㆍ 좋ㅇㅏ요 오는ㄴ다시 정주행 하려구요 ㅠㅜㅠㅜㅡ
4년 전
독자13
앜!!!승연이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4
너무...너무재밌어요........ ㅠㅠㅠ.....
4년 전
독자15
여주,,,추태 엄청 부렸구나 ㅎ ㅋㅋㅋㅋㅋ 괜찮아ㅠ 승연이랑 가까워졌어..엉엉 ㅠㅠㅠㅠ
4년 전
독자16
아 작가님 ,, 저 진짜 이시간에 정주행 중인데 너무 설레잖아여,, 목격담 마저 귀여워 ,, 나 주공,,
4년 전
독자17
응 ㅇㅇ아.... 에서 ㅠㅠㅠㅠ죽겟아여 ㅠㅠㅠㅠ 술잘마시는것도 치엿흡니다
4년 전
독자18
GIF
아니 징짜 설레서 가슴이 막 울렁거려요 ㅠ 우엑 ㅠ 진짜 어쩌면 조아요 ㅠㅜ 자꾸 상상하게 대자나요 ㅠㅡㅜ 반말 계속 해주어,,,,

4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이름부르는거 미쳤,,
4년 전
독자20
악ㅠㅜㅜㅜㅠㅜ넘 귀여워요 특히 작가님 글에 항상 있는 마지막 목격담?후기? 넘무 좋아여ㅠㅠㅠㅜ
4년 전
독자21
아무ㅜ야,,,, 진짜ㅠㅠㅠㅠ 설레자나ㅠㅜㅜ 조승연ㅜㅠㅠㅠㅠㅠ 살려내 내 심장ㅠㅠㅠㅠㅠㅠ 미폈어진짜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2
핫싀 반말 진짜 최고다 아니 여주 서러워서 찡찡 너무 귀여운데 승연이는 얼마나 귀여웠을까..! 곤란하고 당황스럽지만 찐덕후 승연이는 그게 얼마나 사랑ㅇ스러워 보였을까ㅋㅋㅋ 그래놓고 기억도 못하고 존댓말 하면서 벽치는게 당황스러웠겠지 세상에 너무 귀엽다 둘 다 너무 귀여워.... 그러니까 둘 다 마시멜로 침대에 솜사탕 이불 깔고 포잉포잉해버려ㅠㅠ 매번 마지막에 있는 후기글들도 너무 귀여워요 여주 입덕대잔치야 이제 우리 여주도 팬미팅같은거 해야겐네 안되겠다ㅠ 제가 추진할게요 홀 대여는 독자22가 할게 홍보는 누가 할래?ㅠㅠ
4년 전
독자29
*아이퍼플유* 아악 팬미팅 열어버려ㅠㅠㅠ 또 봐도 또 귀여워 목격담 진짜... 계속 보고 있다가 고개 돌리면 모른척 하는 건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ㅠ 설렘폭격이야...
4년 전
독자23
아 진짜 대리설렘 장난 없네요 하 ㅠㅠㅠㅠㅠㅠㅠㅜ 힐끗 쳐다보다가 바라보면 딴 곳 쳐다본다니 ㅜㅜㅜ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독자24
어뜩해 조승연... 너무 귀여워 너무 설레 어떻게 사람이 그래...
4년 전
독자25
진짜 이름 부를때요 작가님 머리 쳐진 느낌...설레서 속이 안좋아요..그저 눈물만...작가님 감사해요♥...
4년 전
독자26
조승연 너무 귀여워...흑흑 너무 설레요ㅠㅠㅠ
4년 전
독자27
조승연이 여주 덕질하는거 귀엽고 귀여워요....... 볼때마다 심장 부여잡고 보는중이에요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8
아...지금 기절했습니다...승연이 섹시해서 기절...
4년 전
독자30
ㅠㅜㅜㅜㅜㅜㅜ 이름부를 때 왜 이렇게 설레고 난리인지 ㅠㅜㅠㅠㅠ 반말이라니 반말반마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ㅜㅜㅜ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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