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지원] 너는 꽃이었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821/edf588bc2382ac90deb9c1f59c07ed1d.gif)
너를 잊어야 함을 깨달았다.
떠나기 전에 내 새끼손가락에 걸어오던 너의 손가락의 꺼끌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생생한데, 나는 널 잊어야한다.
"기다려, 꼭 다시올게."
네가 떠나기 전날 밤, 날 끌어안으며 속삭였던 말이 바람이 되어 내 귓가에 맴돈다. 너는 꼭 성공하겠다며 내게 웃으며 말했었고,그 말처럼 넌 보란듯이 성공했다. 네가 그리울 때마다 너와 주고받았던 문자, 네가 떠난 뒤 간간히 주고받았던, 물론 지금은 끊겨버린 메일을 다시 보며 가슴속에 널 그리곤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스컴에 뜨겁게 오르내리는 널 내 가슴에 담는다. 네가 그렇게 웃는 모습을 여기선 못 봤던거 같아.
더 이상은 나의 연인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네가 떠났던 그 날부터 너와 나는 이미 끝난 인연이었는지도 모른다. 너는 이미 떠났지만 내가 놓고있지 않았던 걸수도 있어.
이 낯선 외지의 땅에서 넌 나에게 꽃과 같았다. 메마르고 삭막한 사막에 피어난 한송이의 꽃. 하지만 그만큼 너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뭣도 모르는 유학생인 나와 이곳에서 줄곧 생활하며 가수를 준비하던 너는 생활이나 마인드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그 틈을 어떻게든 메꾸려 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같은 고국의 바람을 쐬었다는 동질감이나 낯선 타지에서 힘들게 생활하고있는 서로를 바라보며 생긴 연민에 불과했을 수도 있겠다.
이제는 널 놓으려 한다.
"Hi James"
평소보다 더 진한 화장을 하고 다른 남자와 만난다. 한때 너하고도 친구였던 남자. 너와 가까운 사이였던만큼, 그는 너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한잔 두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며 후끈, 열이오른다. 그는 내 어깨에 팔을 둘러오고 나는 그 팔을 내치지 않는다. 그는 너와의 지난 시간들이 무색하게 내게 다가왔고, 나는 너를 잊기 위해서라면 그 다가옴에 뒷걸음쳐서는 안됬다.
널 잊기 위한 몸부림이 이렇게 처절할 줄이야.
내가 상당히 취했는지, 허공에 네 얼굴이 그려진다.
"Bo..Bobby"
꿈인가, 네가 나를 향해 손을 뻗는다.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조금은 거칠거칠한 감촉이 내 뺨을 감는다. 나는 너를 잊을수가 없나보다. 잊으려 하면 꿈에 네가 나오니.
괜한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의 손을 떼어내고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고개를 들면 네가 사라지겠지. 괜히 무서워서, 또다시 너를 잃기가 싫어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나 왔는데, 안볼거야?"
너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려 심장까지 파고든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아직 꿈인가, 고개를 들면
![[iKON/김지원] 너는 꽃이었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10213/297003ffa68bfac85a1b395db40177ec.jpg)
"Long time no see. 보고싶었어, 많이."
놀라 너를 계속 바라봤다. 믿을수가 없어, 하며 제임스를 바라보자 그는 그저 옅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너는 나를 보며 개구쟁이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Oh God, 못 본 새 많이 예뻐졌네."
너는 나를 꼭 안아왔다. 너의 품은 여전히 따뜻했고, 부드러웠다.
메말랐던 사막에 생기가 돌았다.
핳핳 예전에 독방에 쪼끔 싸질렀던 글인데 요기 써봐요 그래서 구독료는 엄씀.
기억하는 콘들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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