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을 떴을 땐 나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다. 나의 '죽음' 자체를 인지하고 있는 것 자체도 신기하였다. 그저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란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 보았을 땐 그저 새하얀 공간만 있을 뿐이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 들어봐도 불어오는 바람은 없다. 이 곳은 무(無)의 공간, 즉 죽은 자들의 공간이다.
죽은 자들에겐 그 어떠한 공간도 필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휩싸인체 저 멀리 펼처진 무(無)의 공간으로 발을 디뎠다.
걸으면 걸을 수 록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저 땅 끝 밑으로 파고드는 느낌, 아ㅡ. 이것이구나. 스스로 죽은 자들은 이렇게 무기력함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들어가 자신의 죽음 그 자체를 맞아드리며 벌을 받는구나, 그래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이제야 기억이 나는군.
작은 남자의 등은 무(無)의 공간의 사로잡혀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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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이야기...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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