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친구녀석의 말이 생각난다.
‘야, 너 그거 아냐?’
‘뭐.’
‘텐프로 있잖아. 그 텐프로 중에 좆나 순진하게 생긴 애가 에이스 해먹는다니까. 좆나 순진해서 아무것도 못할 거 같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런 일 할 거 같이 생긴 애 있잖냐. 그런 애가 더 무서워.’
그러냐. 찬열은 친구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다. 어차피 텐프로에게는 관심도 없거니와, 돈 많은 집 자식이라도 그런 여자 만나는데 돈을 쏟아 부을 만큼 멍청하지도, 씀씀이가 헤프지도 않다. 하지만,
“요새 텐프로는 남자도 있나.”
찬열은 자신이 생각한 걸 정확하게 집어내는 선배의 말을 듣고는 흥미롭게 남자를 바라봤다. 선배가 갑자기 거하게 쏜다나 뭐라나, 해서 따라왔는데 따라온 게 텐프로들이 득실대는 고급 술집이라니. 게다가 여느 텐프로 집과는 다르게 예쁘장한 남자도 몇 명있다. 그러나 그 남자들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건 하얗고 순진하게 생긴 한 사람이었다.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좆나 순진하게 생긴 애들. 딱 들어맞는다. 혹시 너도 이 가게 에이스냐? 찬열은 물어보고 싶었다. 약간 처진 눈꼬리가 청승맞으면서도 귀엽다.
“난 이놈.”
찬열은 누가 먼저 집을새라 하얀 놈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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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땃따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