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너. 항상 피곤함에 버스만 타면 기절해서 가끔 정류장을 놓치기도 해.
근데, 조금 늦은 시간에 탔더니 자리가 없어. 괜히 누가 먼저 내릴 것 같은지 확인하면서 기둥을 잡고 서서 이어폰을 끼려는데, 친구가 옆에서 그래.
야, 쟤네가 너 얘기 하는 거 같아. 사실 눈치가 너무 없어서 누가 자기 보고 얘기하는 건지. 자기가 뭘 했는지 잘 몰라. 그래서 모르겠다고 하고, 학교에 도착을 해.
등교할 때 하고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하교하는데, 야자 끝난 뒤 버스는 정말 지옥이야. 흔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근데 갑자기 누가 너를 끌어당겨서 자리에 앉혀. 정신 차리니까 아침에 친구가 네 얘기 하는 것 같다는 애들 중 하나야. 고맙다고 얘기하고 이어폰을 꽂으려는데 손목을 잡아.
아, 너무 대충 얘기했나 싶어서 미안하다고 피곤했는데 앉혀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니까. 옆에 있던 그 아이 친구들이 실실 웃는 거야.
기분은 나쁜데 일단 다리는 편하니까 이어폰을 끼고, 흘러 나오는 음악에 그냥 살짝 살짝 움직여.
귀에 자극되는 소리보다는 잔잔한 소리가 좋아서, 가끔 다른 사람들 말이 들릴 정도로 작게 듣는데. 옆에 서 있던 그 아이한테 친구들이 놀리듯이 그래.
야, 너 기억은 해주겠다. 아침에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도 모르는데 그렇게 해서 기억 하겠냐. 우리가 도와줬으니까 떡볶이나 사라며.
그냥, 들리는 대화가 음악 소리보다 더 재미있어 핸드폰을 만지며 엿 듣는데, 음악이 다 멈추는 것 같았어. 가만히 기둥만 잡고 친구들 말에 실실 웃던 그 아이가 대답해.
"야, 몰라. 심장이 막 두근두근 거려. 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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