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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 Baby 6. (+랍콩.혁켄)

 

회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서 기분좋게 아기를 사이에 두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다. 너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아기와 나를 번갈아보며 씩 웃었다.


"운아. 우리 내일 토요일에 아가 데리고 갈 곳 생겼어!"

"어진데?어마?"

"응. 우리 윤이 좋아하는 소세지랑, 볶음밥이랑 초콜렛도 많은데!"

"우아! 지짜?"


아기는 신이나는지 두손을 흔들었고, 그에 맞춰 같이 흔들리는 팔 한쪽을 조금씩 맞춰 흔들어주며 네게 물었다.


"어딘데? 뭐가 왔길래 그렇게 좋은표정에 신이 나셨을까?"

"짜잔!"


너는 환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내 눈앞에 가져왔고, 그 화면의 문구는 나를 네가 지은 표정과 똑같아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결혼합니다'

 

햇살이 따뜻하던 토요일 아침.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윤이와 네 손을 잡고 도착한 곳은 작은 파티장처럼 꾸며놓은 그들의 결혼식장이었다.

 

"우와 삼촌이다!!!"

"어이구, 우리 윤이 오랜만에 보네? 삼촌 안 보고 싶었어?"

"와아아안전 보고 싶었어!!"

"진짜로? 빈이 삼촌은? 빈이 삼촌은 안 보고 싶었어?"

"빈이 삼촌도!!"

 

우리 둘의 손을 뿌리치고서 뛰어간 윤이는 얼른 그들 중 한명의 품에 안겼고, 그는 활짝 웃으며 윤이를 품에 안아올렸다.

"오랜만이다? 그동안 준비한다고 바쁘다더니. 이거였어?"

"완전 이쁘죠. 네명 의견 다 반영한다고 힘 좀 들었지."

"잘했어 잘했어. 뭐.. 다른 사람은 없어..?"

"형들만 있음 됐죠. 뭘 그렇게 크게 바래요. 우리 돈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조촐하게 하는구만."

 

아이들은 옛날의 그 때처럼 참 해맑았다.

 

"우리 윤이 좋아하는게 어디있을까? 찾으러 가 볼까?"

"윤이 저거!! 저거 초코!!"

"윤이 밥 먹고, 밥 먹고 초코 먹어야지?"

"형은 이제 완전 엄마 다 됐네."

 

윤이를 안고 걸어가는 원식이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더니 홍빈이가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왔어? 주인공들이 말이야"

"아 미안미안, 차가 막혀서요. "

"혁이는?"

"주차중"

 

그런 홍빈일 쨰려보다헐레벌떡 넥타이를 만지며 들어오는 재환이와 뒤따라 들어오는 혁이까지. 오늘의 주인공들은 모두 모인 듯 했다.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식이랄 것도 없었고, 그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출하는게 다인 평범한 일상. 아이들은 더 바랄 것도 없다는 듯 그렇게 서로를 마주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원식이의 카페안에서 내 온 커피와 윤이의 핫초코로 깔끔한 마무리를 마치고서 우리는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었다.

 

"형은 가게 좀 와요. 어떻게 바로 옆 건물이면서 오픈할때 한번 오고 3개월이 넘도록 안 오냐?윤이 좋아하는 핫초코 만들어준다니까?"

"그래, 우리 레스토랑도 좀 오고, 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윤이때문에 메뉴도 만들었는데!"

"얼씨구? 너네는 이제 나보다 윤이가 더 좋다 이거지? 나 윤이랑 놀러다녀야 해. 바빠"

"그 놀러를 우리 가게로 오라니까?"

"어쭈 이재환 이제 반말까지?운아, 가자 그냥!"

"왜, 괜찮은데? 윤이 데리고 가면 공짜아냐?"

"윤이아빠!"

 

깔끔하지는 못했던 듯 하다..아무튼 원식이 품에서 떨어지지 않는 윤이를 겨우겨우 떼어내고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한밤중. 아기의 시간에 맞추면 한밤중인 10시에, 아기를 먼저 재우고 나와 커피를 쥐고 우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근데 어떻게 합동결혼식 생각을 했데?"

"어차피 올 사람도 얼마 없다고.. 그냥 같이 한번에 하기로 했나봐."


커피잔을 만지작 거리다 잠깐의 정적이 일었다. 서로 예전의 그날들을 회상하는 것이겠지.


"나는. 운아 나는. 처음에 많이 걱정했었어. 너를 만날때도. 아이들한테 무슨 시선을 받을까 생각하면서 너랑 나 사이를 말할때도."

"..."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을 할때도. 그냥 걱정이 먼저들더라. 죄책감도 심하게 들었었어. 나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고. 그래서 울면서 애들한테 말했어. 어려운 길이 될거라고. 그 어려운길을 혹시나 나때문에 갑자기 선택한건 아닐까. 말을 하는데.."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잔을 계속 쓸어내리며 너는 그때가 다시 생각난 듯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

"근데, 나보다 어린 녀석들이 오히려 날 다독여주더라. 나 때문이 절대 아니라고. 무슨 그런 소릴 하냐면서 화내기까지하는데. 그떄서야 이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생각이 들었어.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은 우리 아이들이 나한테 먼저 말도 해주구. 내 쓸데없는 죄책감도 다 사그라지게 만들어줘서. 나는 이 아이들한테 너무 고마워 운아. 세상에서. 너랑 우리 아가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들인것같아."


코를 찡긋거리며 결국 눈물 한방울을 톡 떨어트리고 너는 다시 헤헤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래. 그 어딘가 옛날의 기억중에 네가 술에 잔뜩 취해서는 눈이 퉁퉁 부어서 얼굴이 발간체로 들어온 너를 안아준 게 스쳐지나갔다. 술기운에 어디서 누구랑 마셨냐고 몇번을 물어도 그저 실실 웃으며 우리 애들이랑 먹었지. 라며 헤롱대는 네게 더는 물어볼 수 없어서 그냥 침대로 보내줬더니 다음날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눈에 다 보이는 거짓말을 하던 네가 생각났다.


그때 일이었구나. 누구보다, 여린 네가 참 감당하기 어려웠을 그 시기에, 사랑받고만 자랐던 네가 그 사랑이 식어버린 사람들과 마주쳐야 했을 그 때. 나보다 더 큰 위로가 되어준 아이들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표현하지 않는 내 옆에서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지 짐작조차 가지않아 그저 네 머리를 쓸어주는 수 밖에 없었다.


"나한테도. 너무 소중한 애들이지. 표현하나 안하는 내 옆에서 얼마나 혼자서 앓은거야. 말이라도 해보지. 아니다. 내가 미안해. 그때, 거짓말하는 줄 알면서도 안 물어본거. 미안해. 연아."

"알긴 아네. 표현 하나 없는거. 괜찮아. 내가 더 좋아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내가 더 많이 사랑하니까. 다 괜찮아. 윤이랑 같이 내 옆에만 있어줘. 난 그걸로 충분해 운아."


내 품에 이제는 폭 기대어 가만히 내 심장소리를 들으며 조곤조곤 말하는 네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더 미안해져 그저 너를 토닥이기만 했다.어느새 잠이 든 건지 새근새근거리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오는 네 귓가에 속삭였다.

 

"미안하고, 항상 고마워. 너라는 존재가. 나에게 온 너무나도 큰 선물같은 존재라. 감히 보듬기도 겁이나는 내 학연아. 옆에 있어줘서 나는 너무 고마워. 앞으로. 너도 윤이도 아프게 하는 일 없을게. 항상 네가 잠이 들 때 즘에 하는 말이지만. 사랑해. 언제나."

 

-Fin

 

-부연설명-오늘의 파티장은 원식이네 카페 마당이고, 원식이는 바리스타, 홍빈이는 파티쉐. 이 둘은 카페. 재환이는 셰프.상혁이는 웨이터입니다. 둘은 레스토랑을 차렸죠..헣 

 

오랜만입니다.. 다른말은 하지 않을게요..ㅠㅠ사랑해요 이 말만 빼구요헣

 

Heal님, 달돌님,요니별우니별님,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꼼도리님,코쟈니님,별레오님.잉크님 ,샤웅훼님 (한 분 더 추가돼써여ㅠㅠ 나 빨리 다시 돌아와야 할 듯ㅠㅠ다들 사랑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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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진짜 계속생각나는 작가님 글ㅠㅠㅠㅠㅠㅠ너무달달터지고 한편으로도 안타까운맘이드네요ㅠㅠㅠㅜ 작가님 글 뒤늦게알구 늦게 접하게됐는데 앞으로 더 자주 댓글에서 뵐게요ㅎㅎㅎㅎ 잘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2
암호닉..여기 맞겠지용?
9년 전
실론
예ㅃ@!!!! 맞습니다!!!허ㅓ헣ㅎㅎ
9년 전
독자3
어예어예~저 암호닉 샤웅훼 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망)
9년 전
실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알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샤웅훼요!!!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4
작가님 글 짱짱!!응원할게요! 낮에 꼭 연재하신거도 다 보구영ㅋㅋㅋ
9년 전
실론
4에게
헐헐ㅠㅠ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 윗 글 수정해써염ㅎㅎㅎㅎㅎ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여!!!ㅎㅎ 샤웅훼님 잘자요~ㅎ

9년 전
독자5
실론에게
작가님도 굿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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