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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덕후 전체글ll조회 1083

 

 

 

 

 

 

240812월 여름

사계절은 사라졌고 우리에겐 여름만이 남았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환경오염으로 많은 돌연변이들이 생겨났다.

시간을 사고파는 기술이 생겨났고 영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간을 파는 것에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자세히 나오지 않아

돈이 많은 자들은 시간을 마구 사들이려 했으나

파는 이들은 얼마 없었다.

드물지만 시간 파는 이들은 돈은 많이 벌었으나

사회적으로는 몸을 파는 사람들과 동급 취급을 받기에

시간을 파는 자들은 서로 쉬쉬하며 조용히 시간을 팔며 살아간다

 

 

***********

나는 시간 팔이다.

삼백 년 전까지만 해도 있었다던 겨울이 지금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도 역시 어김없이 뜨거운 태양에 눈살을 찌푸리며 길을 나선다.

햇빛은 잘 들지도 않는데 자외선만 뿜어내는 태양이 짜증 나기만 한다.

내가 자외선을 쬐지 않고 바로 집 앞 시간 파는 상점에 갈 수도 있으나

굳이 최대한 멀리 떨어진 시간 파는 상점에 가는 것은

동네 사람들에게 들키면 창피를 당할까 도 있지만

사실 항상 나에게 시간 파는 것을 관두라는 변백현을 만날까 봐

오늘도 최대한 먼 시간을 파는 곳으로 향한다.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너무 시간을 많이 팔러 왔던가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얼굴을 알아본 점원이 시간을 뽑아내는 장치가 있는 방으로 안내한다.

 

 

"항상 그렇듯 여기에 손목의 칩 대주시고 시간을 사시는 분이 오시면 서명서에 지장 찍고 나가시면 돼요.

그리고 X, 이렇게 자주 시간을 뽑아내면 좋지 않아요. 수명을 두 배로 깎아먹는다고요"

  

 

그새 내가 편안해졌는지 점원은 시답지 않은 충고까지 덧붙인다.

지루하다.

빨리 시간을 사는 사람이 와서 서명하고 내가 판 시간을 가져가 줬으면,

사람들은 시간 파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어차피 나처럼 이렇게 가난하게 살 바엔

행복한 사람들에게 오래 살 수 있는 기횔 주는 게 나으니까.

 게다가 시간을 뽑는 게 딱히 아프지도 않고

시간을 뽑는 동안 할 짓이 없어 별생각을 다 하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오늘은 어떤 기업 사장이 시간을 사나

 하고 고개를 들었으나 한 젊은 사내였다.

 

마치 사계절이 사라진 2408년의 겨울을 닮은 사내.

 

 

"S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아직 덜 뽑았는데 좀 기다려야겠어요"

 

 

겨울을 닮은 사내는 점원의 말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겨울이의 고갯짓에 점원은 귀엽다는 듯 웃으며 방문을 닫고 나간다.

 

 

"이름이 뭐야?"

 

 

점원이 나가자마자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에 순간 아차 했다.

이 안에선 본명을 말하거나 자신의 개인 정보를 말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기된 사실에 분명하다.

모두가 여기선 이니셜로 불리길 원하고 개인 정보를 묻는 것은 굉장한 실례로 여긴다.

 아 망했다 저 새끼 저 나이에 여기 오는 거면 돈 많은 것 같은데 이놈의 방정맞은 입은 도움이 안 돼....

화내면 어떡하지...

겨울이는 나의 화를 낼 거 같다는 예상과 달리 조용히 다가와 입을 연다.

 

[민석종인세훈백현] 동백꽃 (冬柏) 1 | 인스티즈

"난 겨울이가 아니라 오세훈이야. 예쁜아"

 

 

 겨울이는 미친 게 분명하다.

예쁜이라니 고전문학에서 연애를 배운 게 분명하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학창시절 고전 문학을 배웠는데

그 당시에 사람들은 예쁜 아 혹은 네가별이라는 말을
애정을 말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썼다고 한걸 들은 기억이 있다.

 그니까 아마 이 겨울이는 옛날 사람이거나 고전문학으로 한글을 배운 그런....

 

 

"나는 고전문학 같은 거 안 읽어 예쁜아 "

 

 

아 시발 손발이 사라질 거 같다.

 

 

"괜찮아. 사라지지 않아 예쁜아 "

 

 

뭐야 내가 속으로 말한다는 게 입으로 말했나...?

분명히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인데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하는 겨울이가

뭔가 이상하다. 어떻게 내 생각을 다 아는 거지 

 

[민석종인세훈백현] 동백꽃 (冬柏) 1 | 인스티즈

"시간 다 뽑혔다. 아 그리고 예쁜아,네가좋아.

이 말이 하고 싶었었는데 이제야 하게 되네"

 

겨울이가 눈을 마주칠 때마다 마음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내 시간을 사가는 사람일 뿐이고
처음 보는 겨울이일뿐인데
대체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마 저 오글거리는 말 때문인 거 같지만

 

겨울이와 눈 마주치면 드는 이 기분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겨울이는 뽑힌 시간을 챙기고 서명서에 지장을 찍은 후 점원이 닫았던 문을 제 손으로 열고는 나가려다 나를 다시 바라본다

 

[민석종인세훈백현] 동백꽃 (冬柏) 1 | 인스티즈

 

"예쁜아, 또 보자.
그리고 겨울은 내가 아니지.
겨울이는 따로 있잖아.
그니까 다음엔 봤을 땐 겨울이 말고 오세훈이라 불러"

 

뭐라는 거야 내가 속으로 겨울이라 부르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시간을 파는 곳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가며

겨울이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한 남자아이가 골목에서 튀어나온다.

 

아 시발 요즘 애들이 이렇게 개념이 없어서 진...

"헐!! 피!!!! 미친 피나요!!!!"

 

하얀 얼굴에 동글동글한 눈 귀엽게 생긴 입술과 어울리지 않게 온몸에 피를 덕지 덕지 묻힌 중딩이였다.

내 사나이다운 목소리에도 움찔하지도 않으니 설마 내 배에 박고 기절했나....

[민석종인세훈백현] 동백꽃 (冬柏) 1 | 인스티즈

"도와주세요"

 

 

기절한 게 아니네 아 이런 애랑 엮이면 피곤해지는데

"미안한데... 누나가 바빠서..."


 

[민석종인세훈백현] 동백꽃 (冬柏) 1 | 인스티즈

"제발요. 누나"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내 속마음을 쳐읽나 내가 누나소리에 약한건 어떻게 알고

 

 

 

 

 

더보기

 ㅎ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 독방에서 항상 똥글을 싸지르고 다니던 징어가 글잡으로 옮겨왔어요! 제목 진짜 못 지은거 같네용...ㅎㅎㅎㅎㅎㅎㅎ...

 독방에서 연재했던 거에다가 살을 붙이고 맞춤법이나 오타 수정하고

 설정도 약간씩 수정해서 올릴 예정이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독방에 썼던 글은 다 삭제했어요.하지만 댓글은 다 캡쳐되어있죠...(음흉)

 전 댓글을 다섯번씩은 읽어보는 편이에요! ㅎㅎ...변태같나요...알아요.....제가 그렇죠 뭐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댓글 많이 달아주세용 독자님들이 댓글정독을 싫어하신다면 ㅅ...세번으로 줄일 의향도 있습니다!!!!

 제 똥글에 15포인트를 건 이유는!!!! 이렇게 안하면 댓글을 안다시니까요!!!!!!!! 흥!!!!!!!!!(줄행랑친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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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후~ 내가 첫댓이다ㅎㅎㅎㅎ 재밌어요!! 신알신 꾹 누르고 갑니당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와 왠지 색다르고 재밌어요ㅠㅠㅠㅠㅠ
세훈이가 속마음을 읽을 수 있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 다음편 기대할게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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