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슈슈!!엄마 옥슈슈!!"
'아침부터 뭔 옥수수 타령이야'
살짝 짜증섞인 표정으로 일어난 백현은 탁상위에 올려져있던 핸드폰을 집어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뭐야,아직 9시밖에 안됐잖아'
더 잘까 말까 한참 고민하던 백현은 결국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방에딸린 작은 화장실에 들어가니 난잡하게 이리저리 흩어진 목용용품이 보였다.
"아 저게 진짜.."
살짝표정을 구긴 백현은 입으로는 온갖 욕설은 뱉어내면서도 목용용품을 차곡차곡 정리해두었다.
다치우고 마지막남은 린스통을 집어들었을때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백현아!!!"
"아씨 깜짝이야..!"
넘어질뻔한 백현은 이리저리 뒤뚱대며 가까스로 중심을 잡고 일어섰다.누가 방에 들어와있다는 사실도 잊은채 순간 자신의 순발력에 감탄하며 진로를 바꿔볼까?하고
많은 망상을 펼쳤다.한참 더 심해져 도를 지나쳐갈 때 쯔음
"엄마!백현이가 없어졌다!"
하고 크게 목놓아 우는 소리만 들렸다.
'하..저게 진짜 아침에 일어난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미간을 좁힌 백현은 슬리퍼를 거칠게 벗어버리고는 화장실을 나왔다.
"나 여기있어.울지좀마라 사내자식이"
툴툴거리는 말과는 다르게 백현의 손은 경수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백현아!!엄마가 옥슈슈 해줬다 옥슈슈!!!"
불과 몇분 아니 몇초전만해도 울고있었는데 자신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눈꼬리에 눈물을 매단채 환하게 웃고있을 뿐이었다.
"옥슈슈아니고 옥수수"
"옥슈슈!!!"
"다시.옥.수.수"
"옥!!!슈!!슈!!!"
자기도 발음이 마음에 안든지 미간을 좁히며 발음을 또박또박하려 노력했다.
다시한번 고쳐주려던 찰나에 밥먹으라는 소리가 들렸고,경수는 신나게 뛰어나가 식탁에 앉았다.
다시 화장실에가서 씻고나올까 말까를 고민하던 백현은 보채러 들어올 경수를 생각해 그냥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엄마!!이거봐라 경수 김치 이렇게 잘 먹는다!!"
"아유 우리 경수는 김치도 잘 먹네 이뻐라 근데 경수야 김치말고 시금치도 먹어야지 자. 아해봐"
아직 시금치는 싫은지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만 도리도리 흔들었다.
남들이 보면 덩치큰 사내자식이 애도아니고 왜 저러냐 했겠지만 정말 경수는 몸만 컷지 다 아기였다.
경수는 어려서부터 발달 장애가있어 지능이 7살밖에 안되는 어린아이였다.
사실 백현과 경수는 피가 섞이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이복형제 또한 아니였다.
백현의 아버지가 백현과 백현의 엄마를 버리고 떠나고,한참 슬픔에 빠져있을 때 경수가 나타났다.
백현의 엄마가 더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다고,새삶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린 백현의 손을 붙잡고 미용실에를 갔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다듬고 집에오는 길에 골목귀퉁이에 작은 소년이 있었다.언제 씻은건지 꼬질꼬질한게 눈에 다 보일 지경이였다.
백현의 엄마는 꼬마의 처지가 마치 자신의 처지같아서 차마 지나칠수가 없었다.그렇게 경수를 데려오게 되었다.깨끗하게 씻기고 체구가 작은 경수를 위해 대충 백현의 옷중에 제일 작은 옷을 입히고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다.
"얘 너 이름이 뭐니?몇살이야?"
"경슈!!도경슈!!7짤이예요"
그 날부터 그렇게 경수는 백현과 한집에서 쭉 살게 되었다.백현의 엄마는 혹여나 백현이 경수를 좋아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했지만.다행히도 백현은 동생이 생긴게 기쁜지 3살어린 경수를 진짜 친동생처럼 잘 대해 주었다.서서히 틀을 잡고 행복해지던 가족생활은 지금까지도 셋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백현은 피식웃고는자리에서 일어나 밥그릇을 싱크대에 내려놓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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