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 마타타 (Hakuna matata)는 스와힐리어로 번역하자면 '걱정 거리가 없다' 라고 한다. 어렸을적부터 나는 이 말을 항상 입에 주술 외우듯 달고 살았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무슨 길을 것던 어딜 가던 나는 항상 혼자였기 때문에 내 옆에 누가 같이 걸으며 무언가를 먹고 웃고 대화를 나누는 건 상상조차 하지도 못했다. 아니, 안했다. 뻔하디 뻔한 아침드라마작가가 마치 대본을 우리집을 보고 쓴것처럼 뭐 아빠 사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고, 엄마는 집에서 나가고, 나는 간간히 반지하방에서 혼자 살아가는. 뭐 이런거? 그래도 여태껏 나는 혼자여도 행복했고 살아갈만했는데.. 3개월 전 내가 다니던 레스토랑 알바에서 짤리고 저미친놈을 만나기전까지만해도 난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밤에는 야동을 달리고 굳이 매일 머리감지않아도 됐는데.. "야 라면끓여." 그랬는데.. 일어나자마자 라면을 찾는 저 미친놈은, 머리엔 까치집을 짓고 배를 벅벅 긁으며 밤새 시끄럽게 울려대던 핸드폰을 확인하는 내가 만난 미친놈들 중에 최고 미친놈은 평범하디 평범한 이름을 가진 변백현이다. 조물주가 사람을 창조하면서 하나쯤은 장점을 가지게 해준다는데 저 미친놈 만들때는 조물주가 기분이 존나 안좋았나보다. 성격파탄자에 외모지상주의자에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를 매일 나에게 세뇌시키는 미친놈은..가진게 돈뿐이다. "안들려? 끓이라고. 라면" 시발 싫어!!!!를 외치고 핸드폰을 챙겨 당장이라도 이집에서 나가고 싶지만 3개월 전 내가 알바를 짤린 후 생활비를 모두 미친놈이 내기 때문에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알았어. 삼양라면 꼬들꼬들하게 달걀 풀지 말고. 맞지?ㅎㅎㅎㅎ" 시발 역겨워. 어쩔땐 나도 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가식떨기대회, 내숭부리기대회 뭐 이런거 있으면 난 당장이라고 세계우승감인데. "알아알아. 오빠 어제 너무 피곤했어 자기야." "아 그래도오~ 전화 하랬잖아 내가!! 문자라도 하던가 왜 술만 먹으면 그렇게 잠수를 타니까 내가 걱정이 되잖아ㅠㅠㅠㅠㅠ"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뭘 보냐는듯 날 쳐다보는 저..저..파렴치한새끼!! 내가 볼땐 여자친구가 보살이구만. 뭐 한달도 안되서 옆에 끼고 다니는 것들이 바뀌는거보면 쟤도 참..인생 쉽게 산다^^ "어어 알았어 자기야 나 엄마가 부르네?" 그니까 저렇게 말하고 나 쳐다보는건 나보고 지 엄마 역할을 하라는거지? 지랄도 가지가지한다 정말. 근데 어쩌겠어 하라면 해야지 우리집 돈줄인데 씨발. "ㅇ..어~ 백현아~ 밥 먹어야지히↑" "어 엄마 가~ 자기야 이따 전화할게." 아 삑사리.. 이럴땐 그냥 닥치고 라면 끓이는 데 열중하는게 상책이지. 저 지랄병 돋은 미친놈이 또 뭐라고 할지 안봐도 비디오니까. "야 넌 할줄 아는게 뭐냐?ㅋㅋㅋㅋㅋㅋㅋ 븝 믁으야지히이↑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맨하세요ㅋㅋㅋㅋㅋㅋ" "라면 먹어." 식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조그만 탁자에 냄비를 던지다시피 내려놓고 퉁명스러운 말투로 애써 말해보지만...존나 쪽팔려ㅠㅠㅠㅠㅠㅠ이거최소2주간놀림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 "화났어~? 우리 돼지 삐졌쪄여? 우쭈쭈" "하지마 라면이나 먹어." "잘 먹겠습니다아." "설거지는 니가 해..해줘라" "야 돼지야 이건 아니지 이 라면 누구돈으로 샀어? 내돈이지. 라면 끓일때 물은 누구돈으로 샀어? 내돈이지. 근데 설거지를 내가하라고?" 돈이 웬수다. 빌어먹을 돈만 있었어도. 내가 이렇게 식모취급을 받으면서 살지 않았어도 될텐데. "후..알았어." 일단대충여기서짜를게여..괜찮은지 안괜찮은지 댓글로 한글자라도 써주세여ㅠㅠㅠ충고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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