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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 전체글ll조회 607

소년의 심리학 

  

  

w.솔티 

  

   

머리말. 커다란 몸에 텅 빈 영혼을 지닌 남자  

   

  

  

  

  

점심시간 형에게 콜이 들어오는 바람에 점심약속이 파토 났고 마침 병원에 카데바 실습을 나온 막내를 불러 원내 식당으로 내려갔다. 카페 옆에 서있던 막내의 모습이 보였다. 유독 까만 피부가 눈에 띄었다. 엄마를 닮아 피부가 흰 형, 나, 그리고 종대랑은 다르게 막내 그러니까 종인이는 불행인건지 행운인건지 할아버지를 닮아 꽤나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졌다. 그래서 일까 종인이는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더할 나위 없이 받았고 학교에서는 모르겠지만 집에서는 애교 많은 막내노릇을 톡톡히 했다. 

   

  

“작은 형!! 여기!” 

   

  

이제야 날 본 건지 긴팔을 들어 붕붕 휘두르는데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누구야? 로비에 있는 커다란 알로카시아에 가려져 있던 사람이 보였다. 키는 종인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하얗게 질렸다라고 할 만큼 흰 얼굴이 꽤나 심각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친구인가... 종인이는 친구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편이다. 잘하지 않는 다기 보다는 가족 외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것 같다. 어릴 때 낯을 가리지 않고 안아주는 사람마다 좋다고 헤실대던 종대랑은 다르게 종인이는 낯선 사람이 다가만 가도 소리를 빽- 지르며 울어대기 바빴으니까. 역시 그냥 있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종인이에게 가는데 종인이가 옆에 있던 사람의 뒷통수를 퍽 소리나게 쳤다. 

  

  

  

“아오-씨발. 깜종새...” 

  

“우리 둘째형. 우리학교 선배시다. 인사해 오덜트.” 

   

“안녕하세요.” 

   

“아..네. 안녕하세요.” 

  

  

  

  

  

  

욕... 평소 욕에 관대하지 않은 형덕에 우리 형제는 ‘바른말 고운말 사용하기’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형에게 걸린다면 바로 생각하는 의자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옆의 사람(후배님)과 몇 마디 나눈 종인이 훠이훠이 하며 내쫓았다. 그 사람은 또다시 인상을 팩  

찌푸리더니 종인이의 머리를 한 대 치고는 깜종새끼 내일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로비를 벗어났다. 

   

  

  

  

“둘째형, 큰형은? 또 콜이래? 으아-형들보면 의대 때려치고 싶다.” 

   

“막내, 남들이 보면 욕한다. 아직 예과생 주제에 말이 많아-” 

   

  

  

힘들다며 징징거리는 종인이가 내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익숙하게 종인이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고 흐흐-하며 웃는 얼굴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찌그러진 얼굴이 밉지 않게 인상을 찌푸린다. 으으-누구 동생이길래 이렇게 잘생겼지- 

  

  

  

“횽아, 둉생이쥐-” 

   

“막내 형이 맛있는거 사줄게- 형은 콜 있데- 나도 바람 맞았어 흑흑.” 

   

“헐- 큰형 완전 나빠.” 

   

“그렇지? 맨날 바람 맞는다니까. 그러니까 우리끼리 맛있는거 먹자.” 

  

“응- 이앞에 오덜트가 맛있는 닭갈비집 생겼다던데.” 

   

  

  

  

오덜트? 아까 그 사람을 말하는 건가. 로비를 나오자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종인이가 들고 있던 큰 파란 우산을 폈다. 형 비 진짜 많이 온다, 아침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종인이 미간사이로 주름이 졌다. 예쁜 우리 막내얼굴에 주름 생기면 안 되는데. 검지로 미간사이를 살살 문질러 주자 이내 부드러운 얼굴로 돌아와 웃었다. 

   

  

“근데, 오덜트가 누구야? 아까 그 사람?” 

  

“형 후배야. 이름은 오세훈이고 나랑 동기. 지금은 휴학 중.” 

  

“친구야?” 

   

“응, 1학년 오티때 처음 봤어. 아싸 하나 구해줄까 하고 했는데.” 

  

“씁- 아싸라니. ” 

   

“아 조금 혼자 노는걸 즐기는거 같아서, 오티날 친구 하기로 했어. 크크 오덜트 진짜 웃겨.” 

  

  

  

  

  

꽤 많이 친한 모양이다. 종인이가 크크하고 웃어대더니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나도 우산을 펴고 종인이를 쫓아가려는데 뒤에서 나를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톡톡 노크하듯 불러 세웠다. 

어? 오덜트- 합-하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으-멍청이 김준면!! 귀가 후끈후끈 했다. 옅은 초코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하얀 연기가 빗방울 사이로 퍼졌다. 그사람, 오세훈이 담배를 물고 날 보며 큭큭 하며 웃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막내..종인이가 그렇게 불러서. 기분 나빴어요?” 

   

“아뇨.” 

   

“근데 저는 왜..” 

  

“점심 맛있게 드세요. 김준면 선배님.” 

   

  

  

  

나는 멍하니 그 사람을 쳐다봤다. 그사람은 소년같은 웃음을 짓더니 뒤를 돌아 다시 로비로 들어갔다. 여전히 하얀 연기가 빗방울 사이에 남아있었다. 

   

  

  

  

비가 쏟아지던 여름, 나는 소년을 처음 만났다. 

   

  

  

  

  

  

  

  ------------------------------------------------------- 

  

우선은 프롤로그 격인 머릿말 목요일에 1부 시작해요!! 앞으로 잘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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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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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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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독방에서 왔어요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될까요?? [이비]로.... 세준이라니 너무 기대되요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솔티
넵!! 잘부탁 드려요 이비님!!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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