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140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아이리버 전체글ll조회 1091


 

 

성규는 수백 번쯤 휘두른 칼날을 고쳐내렸다. 잠깐 휴식! 길어야 십 분인 휴식시간에 다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탄성을 내지르며 주저앉았다. 다들 제각기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성규는 자신의 이마의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근처의 견습 기사들이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성규에게 수건과 음료 등을 가져다 주었지만 성규는 단칼에 거절하고 걸음을 옮겼다. 지고 있는 중장비가 무겁지도 않다는 듯이, 성규는 성큼성큼 걸었다.

 

아게니스 아그로 제국 제 62대 기사 교육 단장, 김성규. 그는 지금 몹시 화난 상태로, 아침 연습을 땡땡이 친 남우현을 잡으러 가는 길이었다.

 

 

 

 

 

 

 

 

제 방 아니면 술집이지. 성규는 망설임 없이 우현의 방 문을 열어젖혔으나 우현은 그 자리에 없었다. 묘한 온기. 성규는 발걸음을 돌렸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금방 찾을 것이다.

 

화려하게 수놓인 금빛 술집 오두막 안에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시끌벅쩍한 노랫소리와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번에는 드래곤 토벌이 실패했다느니, 그것을 빌미로 곧 이웃 나라와의 전쟁이 불가피하게 될 거라느니, 그렇다면 자기들은 의병에 지원할 것이라느니. 성규는 콧웃음을 치려다 말았다. 농사일이나 하던 작자들의 손놀림은 둔하기 그지없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거늘. 이리저리 둘러보던 성규는 곧 우현을 찾을 수 있었다.

 

"남우현씨.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어? 성규? 김성규?"

"존칭 붙이세요. 그리고 아침 연습 있는 날입니다. 시종들에게 못 들었습니까."

"아아아, 글쌔. 같이 한 잔만 마셔주면 기억이 완전 잘 날 것 같아."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으시면 다음 실기에서 남우현씨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너무하네. 어차피 아침 연습은 연습 시간에 포함도 안 되잖아."

"그런 마음가짐때문에 몇 년째 실기에서 탈락하는 겁니다."

 

멍청아. 탈락한 게 아니고 시험을 일부러 안 본 거야. 그런 발가락으로도 통과할 시험을 누가. 우현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순순히 성규를 따라 가게를 나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성규는 기사단장이었다. 높은 지위와 그에 걸맞는 실력은 그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성규에게는 늘 날파리가 꼬였다. 그건 아마 지위도, 권력도 아닌 그의 목선이나 눈웃음따위의 영향이었으리라. 그는 결국 기사단에서 나오길 희망했다. 하지만 왕국은 성규같은 인재를 놓치기 싫어했다. 그래서 내려온 자리가,

 

"휴식 끝! 지금부터 검술록 제 3장의 기초 자제를 연습하고 제게 통과를 받으신 분부터 아침 연습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단장 못지 않게 무서운 자리인 거다.

 

"남우현씨."

 

성규는 보기 드물게 웃으며 우현이 있을 자리를 가리켰다.

 

"제 옆에서 기초 제 1장부터 시작해주세요."

 

우현은 순간 청각적인 분노의 자극보다 시각적 자극에 홀린 나머지 그만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인 자신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못 이겨 검을 내동댕이 쳤다.

 

"남우현씨. 다시 처음부터 갈게요. 검을 아무렇게나 던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립니까."

"아 씨! 이걸 어떻게 다 해! 다른 애들은 서너시간 전부터 했을 거 아냐!"

"그러면 남우현씨도 그 전부터 나오시면 되겠네요."

 

벌써 연습장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일부러 우현을 연습시키려는 듯 대강대강 통과를 불러주는 성규에 다들 이때다 하고 우르르 몰려 시험을 봤기 때문이다. 우현은 칼을 줍는 대신에 성규에게 바짝 붙었다.

 

"한번만 봐줘. 응?"

"아, 안됩니다. 제대로 하고 가세요."

 

점점 벽으로 몰린 성규가 당황한 듯 하다 이내 눈살을 찌푸리고 더 이상 우현이 다가오지 못하게 어깨를 잡았다.

 

"1장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검 다시..."

 

우현의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이내 입술이 부딪혔다. 전혀 예상도 못한,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상황에 성규가 잠시 주춤거리자 우현은 이때다 싶어 혀를 집어넣었다. 그제야 놀란 성규가 잡은 어깨를 더 세게 밀었고, 우현은 성규의 혀를 한 번 감아올리고는 성규에게서 떨어졌다.

 

"이, 미친 놈아!! 너, 네가 지금, 뭘,"

"어깨 잡은 건 키스하라는 의미 아닌가?"

"뭐?!! 이런 미친!! 남우현씨 이번 연습 누락입니다. 다시 하세요! 저녁에 다시 와서 확인할테니 6장까지 마쳐놓으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광장쪽으로 달려가는 성규를 보며 우현은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사람이 저렇게 생긴 것도 신기한데 저렇게까지 귀여워도 되나. 몇 번이고 시험을 포기해 성규와 만난 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우현은 검을 집어들며 몇 번이고 생각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헐..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성규가ㅠㅠㅠㅠㅠ하ㅠㅠㅜㅜ고전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여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하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도대체 무슨 짓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는 잘 봐야 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제목 끝에 숫자가 없다는 점을.... ㅁ7ㅁ8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정이에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헐헐 이런 엠피쓰리랑 전자사전같은분 ㅠㅠ 완전 좋네요 ㅠㅠ 저는 감성 이라고해요.연재하실거죠ㅠㅠ그럴거라믿어요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그대 괴상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함정은 fail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으헐...완전 조으다..어머 성경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전 규로링이라고 기억해주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경의 매력이란 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그대 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어....?!!! 검을 쓰는 성경이라니.....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교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교관 단장 성경은 무슨 이런 지위있는 게 어울리지 않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그쳐ㅠㅠㅠㅠㅠㅠㅠㅠ뭔갈 가르치는 성경은 아우.............남우현 저건 일부로 시험 안보고 안통과하는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ㅠㅠㅠㅠ!!!! 그대 저는 디어에여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반가워요 그대!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우현의 간사한 마음을 알아챈 그대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헐 대박 소재도대박 ㅠㅠ사랑해요 신알신해요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ㅠㅠㅠ 그대는 함정을 간과하지 못했어요! 이런 글 읽어줘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ㅠㅠㅠ함정은요무슨 ㅠㅠ레알금손 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진짜 아근대내가남우현이되고싶네ㅠㅠㅠㅠㅠ성경어유휴ㅠ휴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성경이 ㅋㅋㅋㅋㅋㅋ 그대의 정체성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남우현이라면 성경을 확!! 네 그릏네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헐......대박 완전좋네여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눈물바다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ㅛ성경 매력터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경의 매력은 이럴 때 나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렝알신세계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번외없나요?...여기서 끝내기엔 너무 아쉬운게맞는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기증나고좋네요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ㅠㅠㅠㅠㅠㅠㅠ제가 썼지만 아쉽고 그릏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번외 열심히 짜볼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이죠?꼭 번외들고 오시떼..♥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전 당연히 묻힐 줄 알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13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아이리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직구 고백을 여기서 들어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인피니트/현성] 열일곱의 봄 0134
07.06 23:57 l 여우
[틴탑/창조/리키] 落娥星(낙아성)2
07.06 23:38 l 쫑and밍호우
[종훈/홍기] 자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_033
07.06 23:12 l 제르미홍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6
07.06 22:55 l nigriv
[인피니트/현성] 충분히 예뻐23
07.06 22:47 l CHI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07.06 22:26 l 무야
[EXO/카찬] 악의 꽃 外-225
07.06 22:20 l 무저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07.06 21:06 l 여련
[EXO] 그들은 멋있었다? -0002
07.06 20: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07.06 20:04 l 피해자 루
[EXO/다각] Dear, My Bloody <8>83
07.06 19:47 l 템즈
[EXO/찬백카디] 드래곤 베이비시터 01 (중장편 예정) +간략한 인물소개28
07.06 19:37 l 끄리스티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07.06 19:02 l 무야
[인피니트/다각] white spring 2부 168
07.06 18:51 l 전라도사투리
[인피니트/우현성규]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 完16
07.06 18:32 l 앙체
[종훈/홍기] 자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_026
07.06 17:42 l 제르미홍
[EXO/카이X백현] 수상한동거인 0128
07.06 17:37 l 피깝뜌
[유클리드] [EXO/카이디오] 극 과 극2
07.06 16:29 l 아코네
[EXO/크리스X찬열X백현] 독 026
07.06 14:59 l 자갈치
[인피니트/현성] Real WaiT26
07.06 14:46 l 아이리버
나와 오해하는 인피니트7
07.06 13:12 l 에그타르트
[EXO/카디/찬디/찬백] 너의 세상으로 IN TO YOUR WORLD 0112
07.06 07:01 l 히스토리
[인피니트/야동/리얼물] 커밍아웃 0034
07.06 00:27 l 나누구게
[실화] 대형견같이 생긴 나의썸남이여..9
07.06 00:14 l 뀨잉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07.05 23:38 l 쭈꿈쭈꿈짱똥우
[EXO/카준] 기쁜 우리 젊은 날 -1-21
07.05 23:31 l JARA
[FT/훈홍] 자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_0112
07.05 23:00 l 제르미홍


처음이전216221721821922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