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편이 시급하다던 징어들을 위해 밤을 불태웠다.. 나 고삼인데.. 이래도 되는걸까..(오열)
그리고 Strange 05를 보는데 마지막 포인트를 써버렸다던 징어를 위해 이번편은 구독료 안받을께.
또 징어들한테 한가지 부탁을 하자면 이번편은 브금을 꼭 들어줘!
내 글 읽어온 징어들은 알겠지만 나는 항상 브금을 쓰거든.. 나름 심혈을 기울여 선곡해..ㅋㅋㅋ
그럼 즐감!!
| [EXO/김종인] Strange(생소함) 06 |
" 누나.. 내가 잘못했어..누나.. 좀 일어나봐 누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늘어진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 제발.. 누나.. 다시는 안그럴게..누나..그러니까..제발..."
연이어 들리는 목소리에 힘겹게 눈을떴다. 눈앞에 보인것은 종인이의 얼굴. 눈물범벅이된 종인이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누나, 누나..미안해..미안.."
축처진 내몸을 끌어안고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종인이. 종인이의 눈물이 내 얼굴로 떨어졌다. 울지마..나때문에 울지마 종인아.. 힘겹게 손을들어 종인이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들을 닦아 냈다. 내손을 감싸쥐며 눈물을 더 쏟아내는 종인이. 종인이를 안고 울지말라며 달래주고 싶었지만 몸은 여전히 너무 무거웠고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종인이의 얼굴을 쓰다듬던 팔이 밑으로 스르르 떨어졌다. 조금만..지금은 너무졸리니까..조금만 자고 일어나서.. 누나? 누나!! 다급하게 외치는 종인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듯 했다.
· · · ·
"2500원 입니다."
누나의 집에서 도망치듯 나는 편의점에서 산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매캐하게 퍼지는 담배연기.
"종인아, 담배 끊으면 안될까? 몸에도 안좋구..나 담배 냄새 싫어.." "그래. 뭐 누나가 싫다는데 까짓것 끊어줄게." "정말?" "응. 그대신에 담배피고 싶어질때마다 누나랑 뽀뽀할꺼야." 능글거리는 말에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누나의 모습. 담배와 뽀뽀. 그 둘사이에서 맹렬하게 고민하는 모양인지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이 하루종일 봐도 질리지 않을것 같았다. 이윽고 큰 결심을 한 목소리로 그럼, 담배는 꼭 끊는 거다? 약속! 하며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누나의 모습. "당연하지!!" 손가락을 걸며 쪽 하고 기습뽀뽀를 하는 내 행동에 야! 하며 어깨를 때리며 얼굴을 붉히며 미소짓는 얼굴이 사랑스럽다.
지난날의 기억에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여자. 그와 동시에 머릿속을 스치는 어젯밤 누나의 모습. 고통스런 신음과 풀어달라며 눈물로 애원하던 목소리. 배려따위는 없이 분노와 슬픔에 가득차 누나를 거칠게 가졌던 자신의 모습도 기억났다. 침대에 홀로남아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급하게 담배를 비벼끈 나는 누나의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 누나의 집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비어 있는 침대. 집을 나선 흔적은 없었다.
"누나. 누나? 어디있어?"
여전히 조용한 집. 집안 어디에도 누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거야..침대에 앉아 머리를 감싸쥐는데 문득 욕실문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곳을 뒤지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곳. 떨리는 손으로 문을 두드렸다. 문틈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보면 분명 안에 있는건데, 여러번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떨려오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욕실문을 열자 후덥지근한 공기가 밀려왔다.
"누나!!!!!!!!"
욕조안에 눈을감고 누워 있는 누나의 모습에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것 같았다. 얼마나 있었던 건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채로 달뜬숨을 내뱉고 있었다. 다급하게 물안에 있는 누나를 안아들고 욕실에서 뛰어나왔다. 물에 젖은 누나를 닦기위해 수건을 집어들었다. 내앞에 누워있는 누나의 몸은 성한곳이 없었다. 피가 맺힌채 까진 손목, 온몸에 피어난 붉은 점과 자신의 손자국. 풀어달라며 발버둥치던 누나의 모습이 생각나며 후회가 물처럼 밀려왔다. 누나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잘못했다고, 다신 안그러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내뱉었다. 수백번을 잘못을 빌고 애원해도 품안의 누나는 눈을뜰 생각이 없어보였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누나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제서야 힙겹게 눈을 뜬 누나는 내얼굴을 쓰다듬었다. 눈물을 닦아내는 누나의 손.볼을 쓰다듬는 누나의 손을 붙잡으며 잘못을 빌고, 또빌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누나의 눈이 슬퍼보였다. 잠시 눈을 뜬것도 힘겨웠던것인지 이내 다시 눈을감고 잠에 빠지는 누나. 그렇게 잠에 빠진 누나는 그길로 내리 이틀을 앓았다.
· · · ·
누나는 앓고난 이후 위태로워 졌다. 그런 누나를 보며 나는 바람불면 날아갈세라 건드리면 부서질세라 조심조심 누나를 돌봤다. 처음엔 누나의 집과 내집을 오가던 나는 누나의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더 늘어나면서 아예 누나집에 눌러 앉아 출퇴근을 했다. 누나와 함께 생활하며 요리를 하거나 각종 세금을 내는 일은 모두 내가 도맡아 했다. 평소처럼 집으로 날아온 청구서를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누나, 수돗세가 왜이렇게 많이 나왔지?"
평소의 두배가 넘는 수돗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향해 누수아니야? 라며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누나. 누수아니냐는 그럴듯한 누나의 말에 곧 수리공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느때처럼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는 우리둘. 리모콘을 들고 채널을 돌리는 누나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깨끗하게 아문 손목의 상처. 뭘봐? 하며 장난을 거는 누나의 말에 예뻐서 봤어. 내대답에 으으느끼해 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누나의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듯한 누나의 모습. 손목의 상처가 아문것 처럼 누나가 받은 마음의 상처도 그렇게 잘 아물어가고 있는것 같았다. 상처가 아물었을것이라는 내 안일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이 터졌다.
"누수가 아니라구요?" 「네, 그러니까 집안에 누수는 없었습니다.」 " 혹시 누수 말고도 수돗세가 갑자기 많이 나올만한 이유가 있나요?" 「 누수외에는 잘 없죠. 집에서 사용하시는 물의 양이 늘었다고 봐야해요.」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근래들어 두배 가까이 들어난 수돗세. 누수를 의심했지만 집안을 찾아온 수리공은 누수의 흔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 왜? 아무리 생각해도 갑자기 수돗세가 늘어날 이유가 없는데 말이야.. 평소보다 두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다.
"누나?"
평소처럼 반겨주는 누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집안을 뒤지는데 욕실에서 누나의 소리가 들렸다. 흐느끼는듯한 소리.
"누나, 거기 있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못한듯 여전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문열게 하며 문을 열었을때 욕실안의 광경에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더러워..더러워..더러..워.."
욕조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연신 몸을 문지르는 누나의 모습. 얼마나 문지른건지 온몸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생채기가 나거나 피가맺힌 곳도 있었다. 누나의 상처는 아문것이 아니었다. 겉으로만 아문채로 안으로 서서히 곪으며 누나를 좀먹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곪은 상처가 이렇게 터져 나왔다. 욕조로 뛰어들어가 누나를 끌어 안았다. 옷이 물에 젖는것이 느껴졌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누나를 더 끌어 안았다. 누나는 내게 안겨서도 연신 몸을 문질렀다.
"누나..그만해.." "종인아.. 더러워.. 아무리 씻어도 깨끗해 지지 않아..깨끗해 지지 않아.."
누수의 흔적이 없다는 수리공의 말과 몸을 씻어내는 누나의 모습, 갑자기 늘어난 수돗세. 모든 의문이 풀렸다. 절규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누나의 목소리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다. 모든게 내탓인것만 같았다. 죄책감에 눈물이 흘렀다.
"더러워.. 아무리 씻어도.." "..누나..내가 잘못했어..."
자꾸만 몸에 생채기를 내는 누나의 손을 그러쥐고 더 깊게 끌어 안았다.
"이거놔!!! 어서!! 씻어야되!!! 이거 놔!!!!!!"
잡힌 손을 풀기위해 미친듯이 몸부림치며 소리지를 지르는 누나. 절망마저 느껴지는 누나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칼로 저미는듯 아파왔다. 그렇게 한동안 몸부림치던 누나는 정신을 잃었고 축늘어진 누나를 안아들고 침대에 눕혔다. 온몸을 뒤덮은 생채기와 얼굴에 말라붙은 눈물자국. 누나의 얼굴을 쓰다듬던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느끼며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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