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o your world 너의 세상으로
카디/찬디/찬백
![[EXO/카디/찬디/찬백] 너의 세상으로 IN TO YOUR WORLD 02 | 인스티즈](http://img444.imageshack.us/img444/4286/c095cb147355bdb63ed924c.jpg)
IN TO YOUR WORLD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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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을 받은 종인이 제일 먼저 자리에 앉고 한참 뒤에나 달려온 세훈이 빠른 걸음으로 종인의 뒤를 따랐다. 주위가 시끄러운게 역시 학교 최고 인기남이다 싶었다. 한참 밥을 떠먹던 종인이 세훈에게 말을 걸어왔다.
" 난 야자 해야 돼. "
단호한 세훈의 대답에 종인이 아무 말 없이 세훈을 쳐다봤다. 그 시선을 빤히 느낀 세훈이 제 머리를 한 번 쓸어넘겼다. 남자다운 표정으로 종인을 쳐다보던 세훈이 빤한 눈의 종인과 눈을 마주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종인의 시선은 너무나도 강렬해서 대놓고 마주보려면 부담스러워서라도 마주치지 못하는 게 일상이었다.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던 거라고 해도. 가수로 데뷔한 샤이니 태민을 닮았단 소리를 자주 듣곤 했는데, 태민보다는 조금 더 남자다운 인상이라고 봐야 할 듯 싶었다. 종인의 나른한 시선을 한참 받아내던 세훈이 못 참겠다는듯 박력있게 소리질렀다.
" 아잉, 오빠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세후닝 부.끄.럽.자.나.효. "
세훈의 말에 가차 없다는듯 고개를 팩 돌리는 종인을 보며 세훈이 멋있다며 꺄악꺄악 소리질렀다. 종인이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듯 세훈의 말을 가차없이 잘라내며 다시 한 번 물어왔다.
" 갈 거야, 말 거야. "
" 어디 가는데? "
" 병원. "
" 너 어디 아파? "
" 내가 아니라 병문안 가려고. "
내키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아이를 구해 준 그 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했는데 머리가 다친 모양인지 자신이 천사라며 헛소리를 지껄이곤 했다. 처음엔 미친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 부분을 제외하고 뇌 기능이 완전히 멀쩡하다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 아이가 주장하는 것은 이랬다. ' 하늘에서 디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큰 잘못을 하나 해서 주님께 벌을 받고 내려 온 거야. 날개가 갑자기 뜯겨 나가니까 피가 철철 쏟아 질 수 밖에 없었던 거지. 네 덕분에 살았어. 천사들은 자체 치유력이 강하지만 날개가 뜯겨 나가면 치유력이고 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거든. ' 씨익 웃으며 하는 그 말을 믿어야 할 지 믿지 말아야 할 지. 처음에는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지만 하루, 이틀이 되다보니 그것도 한계에 치달았었다.
종인이 급식실을 나서며 목에 걸려있는 반지를 만지작 거렸다. 아직도 표정은 묘했다. 그렇다고 그 아이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것은 링 안에 새겨진 디오라는 이니셜도 그랬지만 몸에서 풍겨나오는 기운도 남다른 것 같았다. 종인이 제 머리를 내려쳤다. 드디어 자신도 미쳐가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을 내치려던 종인의 손을 꽉 붙잡고 제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벗어 종인의 손에 꽉 쥐어주는데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은 무어라 말 할 수 없을 종류의 것이었다. 맑게 웃고 있는 얼굴을 차마 마주치지 못해서 결국 목걸이를 쥔 채 나왔지만. 목걸이, 몇 번이나 버리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집에도 딱히 둘 곳이 없어서 목에 차고 다니던 참이었다. 종인이 반으로 가 가방을 집어들었다. 학교를 나서는 발걸음이 딱히 가볍지 않았다. 지금 가면 시달릴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종인이 학교 밖으로 나가 손을 휘휘 저었다. 세훈과 이것저것 잡담을 하다 보니 말이 길어져서 버스가 간 모양이었다. 버스 정류장이 조용했다. 택시라도 잡아 탈 생각이었다. 택시를 잡으려 손을 휘휘 젓는 그 순간에도 내가 왜 이 짓을 하나 싶어 종인이 머리를 헤집었다. 그런데도 목걸이를 버릴 수 없고, 그 아이 옆에서 떠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아직 다 일깨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손을 꽉 잡았을 때 느껴진 따뜻함. 아무래도 그 온기에 대한 정체를 좀 더 확실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앞에서 달려오는 노란 택시를 붙잡아 탄 종인이 창 밖을 멍하게 응시했다. 아직도 손에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 날 이후로, 민망해서 찾아 가 보지도 못했는데.
" 다 왔어요. "
종인이 재빨리 택시기사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생각하느라 도착 한 줄도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종인이 멋쩍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만 원 짜리를 한 장 꺼내 택시기사에게 건넸다. 거스름돈을 받아들고, 병원 안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웅성대는 소리에 종인이 시선을 돌렸다. 병원 사람들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키고 있는 사람은,
" 디오? "
디오다. 디오가 틀림 없었다. 으아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다다다다다 달려오는 모습이 큰 일 이라도 났나 싶어 잡으려고 손을 뻗자 디오가 종인의 손을 탁 쳐내고 뛰었다. 종인이 멍청한 표정으로 뒤를 쳐다봤다가 사색된 표정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육중한 몸매의 여 간호사가 생각보다 재빠른 몸짓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여 간호사가 발을 한 번 내 딛을 때마다 병원이 울리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 아아아아아악! 주사 안 맞을 거라고! 따라 오지 마! "
" 거기에 안 서?! "
병원이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뒤덮였다. 그럴 만도 했다. 저 나이를 먹고서 주사가 무섭다고 도망이나 다니다니. 종인이 지끈거리는 이마를 붙잡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라고 이야기 했는데. 디오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방향을 바꿔 종인 쪽으로 돌진했다. 우워어어어! 소리를 내지르며 돌진하는 디오의 결의 섞인 표정에 종인이 디오를 휘둥그레진 눈으로 쳐다봤다. 디오의 표정을 확인한 종인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한 걸음 물러났다. 비켜! 터져나온 의외의 말에 종인이 어? 하며 눈을 굴렸다. 으아아아아악! 너 길 막았잖아 브레이크 안 걸린다고! 비키라고 옆으로! 옆으로! 디오가 다급한 손짓으로 통로를 쫙 여는 시늉을 해 보였다. 종인이 비켜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몸에 둔탁한 고통이 느껴졌다. 알 수 있었다. 이 새끼가 지금 부딪혔구나.
" 너 때문에 주사 맞았잖아. "
" 평소에도 이렇게 도망다녔어? "
얼굴을 찡그리며 묻는 종인에게 디오가 히-. 하고 웃어보이며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어. 그러면 간호사가 내 엉덩이에 주사 안 놓고 가거든. 오늘도 그럴 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맞았잖아. 디오의 말에 종인이 제 이마를 꾹 눌렀다. 맙소사,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지. 아까 사람들의 행동으로 봐선 이미 이 병원 내 유명인사인 모양이었다. 종인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 너 아직 다 낫지도 않았잖아. "
" 어? 괜찮아. 나 천사라니까.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상처부위는 봉합 됐잖아. 금방 나을거야. "
말하며 병원복을 히떡 들어올리는 디오의 행동에 종인이 디오의 손을 잡아 디오의 행동을 저지시켰다. 왜? 동글동글한 눈이 그렇게 물어오는 것 같았다. 종인은 디오의 눈을 피했다. 그 눈을 제대로 마주 칠 수 없었다. 맑고 순수한 눈. 아마 세상에 천사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면, 종인은 아마 정말로 디오를 천사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너 진짜 이름이 뭐야? "
" 디오. 내가 그 반지 너 줬잖아. 가지고 있지? "
뿌듯하게 물어오는 디오에게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그럼 집은 어디야? 종인의 물음에 디오가 답했다. 하늘에.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보호자가 나타날 때 까지는 자신이 데리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문득 디오를 발견한 날 입고 있던 옷가지가 떠올랐다. 하얀색의. 피로 얼룩진 디오를 보며 종인이 느꼈던 건 혐오스럽다는 둥의 느낌이 아니었다. 그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치가 떨리게 싫었다. 붉은 빛의 피로 하얀 옷이 군데군데 물든채 자신을 보며 무어라고 중얼거리는 디오를 본 그 순간 견딜 수 없는 전율이 몸을 타고 흘렀다. 분명 디오는 모르겠지만. 자리에서 병원 이불을 가지고 꼬물꼬물대는 디오를 본 종인이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 어? "
" 퇴원하고 우리 집에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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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알신 해 주신 분들, 그리고 독자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
인기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친절한 몇 분 께서 재밌다고 해 주셔서 바로 다음편 들고 왔어요!
다음주 시험이네요... 여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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