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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결미다 아닌 프미다

 

 


오늘은 기다리던 프로포즈날이였다


"야.."

"경,경수야"


그녀때문에 모든게 아작났다


"연락하지마라"

"도경수!"


그리고, 우리 사이도 아작이다

 


***

 


"예,예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나는 이곳 지구대 유일무이 여경 박여주.

이 동네에선 매번있는일이지만 길거리에 드러누워 주정부리는 사람들 뒤치닥거리는 하고싶지않다. 내가 아무리 도와주는일을 좋아한다해도 주정뱅이들은 사절이거든요


"아가씨, 수고해 히끅!"

"하하.. 집에나 얼른 가세요!"

사절이네요! 다행이 이번 신고건이 우리 지구대에서 멀리 떨어지지않은 공원이라 다행인것같다. 야간근무가 잦는 바람에 정신은 많이 피곤하진않지만 몸이 피곤하기때문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신고자분이신가요?"

"아..신고자는 아닌데요"

"아..아하하 그럼 이 공원에서 술취하신분은 보셨나요?"

"아, 저 쪽으로 쭉 가다보면 바닥에 널브러진 사람있던데"

"...감사합니다!"

정신도 피곤한것같다. 가르켜주신 방향으로 쭉 가다보니 멀리서 대자로 누워있는 남자가 보이고있었다. 진짜 주정뱅이들 술버릇은 3가지 공통점이 있나. 집안가고,길거리에

누워있고,행패부리고. 생각만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저기요! 아저씨! 아저씨! 어?"

"쓰레기년..씨브르..즈그브르..."


주정뱅이 어깨를 잡고 흔들다 얼굴을 보니 흔히 보던 면상이 있었다. 앞집남자 도경수. 13년지기 친구이다. 친구라면 친구고.

"이 도덕새끼가 왜 여깄냐...평소엔 존나 바른생활하는게?"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아 때리지말라궁..아프..힝"

도덕은 경수의 학창시절의 별명이다. 바른생활 도덕책의 표본이라고 내가 붙혀준 별명.

어휴 넌 맞아도싸지 뺨 한대를 휘갈기니 그제서야 뺨을 부여잡고 일어나는 경수이다.


"니가 왜 여기이써?"

"나 여경인거 잊었어? 이놈아! 경수야! 집에 들어가라 어? 나두 들어가서 쉬고 너도"

"쉿! 조용히! 여주양.. 오빠가 오늘 마이 아프... 심쓰! 심장이 쓰라령! 흐흐..."

자신의 심장이 있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떨구는 경수를 보니 얘가 정말 무슨일이 있구나싶었다. 얘가 이러는것을 자주 못봤기에 더욱 확신이 갔엇다.


"그 쓰레기년... 니 말이 맞았어, 니가 걔 면전에 대고 클럽죽순이상이라고 했었잖아. 그때 니 말 믿을껄.. 걔 니말대로 죽순이였어. 한번 걸리고 그만뒀길래 이제 끝인줄 알았는데... 존나 철저히 원정다니면서까지 다니더라? 미친년 다른쪽으론 백치더니 그쪽으론 똑순이야 씨발. 그래서 오늘 통수 존나 아작났다!"

"너 설마 오늘 프로포즈했어?"

"응, 그래 나 오늘 했어. 존나 기다리다 연락해도 안받길래 위치추적어플 깔아서 봤는데 갔더라... 클럽."

"미친년이 존나 얼굴이 놀 상이더니 얼굴값했네! 넌 왜 그른년한테 프로포즈를 한다고 난리를 치냐 미친놈아? 시발 내가 다 속상해..."

"씨발 존나 미친짓했네... 나"

분하고 억울한지 눈물만 쉴새없이 흘리며 얘기하는 경수 면전을 지켜보니 속상했다.

안그래도 프로포즈한다는 자체가 속상해죽겠는데 그년때문에 우는 경수때문에 더 속상했다.


"야, 크게 울어. 그렇게 울면 응어리 안풀려"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

"어휴, 취해도 쪽팔린건 아냐?"

10년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서로 안좋아해봤다면 거짓말일 우리 사이였다. 다만 타이밍이 안좋았을뿐이였었지. 학창시절엔 먼저 경수가 날 좋아했었고 난 친구로 선을 끄었었

다. 현재는 이렇게 내가 좋아하고있고 경수가 친구라고 선을 끄었었다. 그리고 몇일전부터 내게 그년에게 프로포즈할거라면서 전화로 이벤트계획을 푸는 경수얘기를 들었을때

부러움반,속상함 반이였고 솔직히 말해 까이라고 기도까지 했었다. 막상 그 기도가 이루어지니 기쁨보단 분노, 분노 다음 슬픔이 먼저였다. 내 앞에선 눈물을 잘 안보이던 그였

기에 많이 속상했다.


"내 말이라도 듣던가..."

"그..러게...흡"

"집에나 가, 집가서 울어. 내 앞에서 소리못내겠음 집가서 내자. 응어리 풀자 응?"

 

#

 


"피곤해죽겠네"

"내일이면 불금이고 모레면 토요일입니다~ 불금에 술한잔 꺽으실래요?"

"미친 불금은 무슨 토요일에 꺽겠다! 근데 너랑은 그러긴싫어"

"아 선배, 왜 싫어요!"

"걍 니가 싫어, 저 퇴근합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길이다. 내 집은 직장에서 멀지않는 아파트였다. 꿀집! 빠르게 아프트단지안으로 들어가 내가 사는동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 앞에 섰고 엘레베이터는

8층에 멈췄다 1층으로 내려오고있었다. 지금쯤 도경수 출근시간인데 얘가 내려오고 있는가? 기대하며 1층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땡하고 울리는 엘레베이

터.


"..."

"..."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그가 내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깔아내린채 비키라며 말을 하였다. 저건 부끄러울때마다 고개를 깔아내리는 버릇이였다.

"출근하나봐? 이제?"

"어,어."

"그렇게 술에 취해도 출근은 칼같"

"비켜, 나 늦어."

"야 너 가도 시간남는거 다알고있어, 일부로 일찍 나가는거면서"

"아 나와!"

"...헐 야박해"

어깨를 살짝 밀치고 쌩 지나가버리는 경수는 지극히 바른생활의 표본이였다. 그래도 저건 너무한것 아니야? 자기가 상사급이면서 일찍나오면 사원들이 불편할거라며 나는 연신 투덜투덜거렸다. 집에 들어가면서까지 투덜투덜거렸다.

"도덕새끼... 느쁜스끼... 다녀왔습니다!"

"왔니? 근데 도덕? 너 도서방 까는중이냐?"

"헐 엄마 그렇게 말하지마! 왜 자꾸 그렇게 불러"

"왜 걔가 먼저 엄마보고 장모님이라고 불렀었다? 그건 무언의 사위자리예약압박이였어"

"아 진짜 그건 예전일이고!"

"몰라, 엄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에라이 잠이나 쳐자라!"

엄마가 던진 쿠션을 맞고 방으로 들어와 옷갈아입고 화장지우고 세수하고 방에 들어오니 폰에서 카톡음이 울렸다. 요즘 치덕치덕대는 후배겠거니하며 확인을 하니 경수한테

톡이 와있는것이다.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어예!!!"

아침엔 미안했어, 그런 의미로 모레에 저녁에 영화아님밥이라도 먹자.
이모티콘없이 온 카톡엔 경수느낌이 그득했다. 그런 의미로 나는 이불차기시전.

"이것 좀 넣..쟤가 미쳤나? 야 먼지 날려!"

"악! 알았어! 아,아파아파아파!"

엄마에게 등짝을 맞고서야 진정을 했다.

 

#


시계를 아무리 보아도 퇴근시간까지 25분 43초가 남았었다. 주말은 그렇게 잘 흐르던데 오늘은 그만큼 흐르지않았다. 유난히,오늘따라,안흐름,어휴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선배, 오늘 무슨 약속있으세요? 왜그렇게 시계만 쳐다봐"

 

"닌 몰라돼 임마!"

"아 없으면 저랑 마시자니까요!"

"뭠마? 니는 그렇게 들러붙으니까 매력이 없는거야~ 그 면상으로 어린년이나 꼬셔"

"싫습니다, 전 연상이 좋습니다!"

"난 너 싫어요!"

그렇게 몇번을 반복했을까 시계를 확인하니 분침이 45분을 향하고 있었다. 연신 쫑알쫑알대는 후배를 냅두고 가방을 챙겨 지구대를 나왔다. 지구대를 나오니 경수가 타고 다니

는 차가 주차되어있었다.

 


 

"여기 주차금지구역입니다"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아 금지구역이야? 그럼 근처에 세워두"

"괜찮아, 누가 도덕아니랄까봐. 근데 왠일이야? 출근시간이면서"

"8시에 영화관으로 오라고 말할려고. 그리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하자"

"알았어, 가서 연락할께"

"그래, 잘자"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향하였다.

 


.
.
.

 

"엄마, 나 바지가 예쁠까? 아님 치마? 원피스?"

"추운데 바지나 입, 도서방 만나는거야?"

"도서방이라하지말랬지! 오늘 경수가 영화보자구해서 뭐 입을까?"

"저 원피스가 이쁘겠다, 딸아 이건 분명 데이트야. 꼭 도서방을 서방으로 만들어와. 이 엄마 오랜만에 장모님소리듣고싶구나"

"...그럴일 없어요"

엄마의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설을 뒤로한채 여념없이 준비만 계속했다. 데이트는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같이 술마시는거니깐 그러니깐 이쁘게해야한다는 강박감이 생길만

큼 공드려 준비했다.

가방을 챙겨들고 간만에 신은 힐이 불편해 죽겠단 생각과 빨리 발아프면 안된다는 생각에 도로가로 나가 택시를 잡고 영화관으로 향하였다. 이럴때만큼은 운전면허를 따놓을

껄하며 후회가 밀려왔다.

"응, 나 여기 영화관앞인데"

"아, 여깄네"

"어, 근데 너 왜 걸어와?"

"어...직장이 근처이기도하고 술마시면 운전 못하니까"

"대리부르"

"영화 곧 시작할텐데 팝콘이랑 콜라마실꺼야?"

"놉, 이번엔 니 취향대로 나쵸에 치즈랑 스프라이트마시자"

"잘알고있네, 내가 무슨 취향인지?"


경수답지않은 무언가 끈적? 살짝 끈쩍한 눈빛이라고 착각할만큼 쳐다보는 시선이 강렬해 시선을 돌려버렸다.

"우리가 몇년친군데 모를리가..."

"내가 너무 당연한 소리를 했나?"

"그렇지"

"먼저 들어가있어, 내가 사서 들어갈께"

"응, 알았어"

영화표 한장을 건네받고 지정된 8관으로 들어가보니 광고가 틀어져있었다.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할때쯤 경수가 자리에 앉았다.

"즐감"

"너도"

 


.
.
.

 


"영화 재밌지?"

"이승기도 잘생겼고 문채원도 이쁘고 재밌네!"

"평점보고 골랐긴했는데 내용이 뭔가 끌려서 고른것같다"

"내용이 끌려? 아 우리랑 쪼오끔 비슷해...비슷하지,어어어?!"

"뭐 그렇지"


우리는 사실 스스럼없이 예전일도 잘 얘기했었다. 도경수가 날 좋아했었고 여러번 고백했었고 그때마다 차였었다는 그런 얘기. 그런 얘기를해도 어색함없이 잘만지냈었지. 얘

를 좋아하기 시작할때부턴 살짝 가슴 아픈정도지만 이렇게 어색해본적은 없었었다.


"소주나 한잔 할까?"

"너 소주는 주량 약하잖아"

"니 취향이잖아, 내가 먼저 데이트신청했으니깐"

"...그래! 좋아! 아하하하.. 그때처럼 취하진마"

"...정신차리고 마실께"

아차싶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오늘따라 어색했던것도 실수했엇던것도 미친듯이 뛰는 심장년때문이란걸. 나대지마 심장년아.

영화관에서 나와 도경수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벌써 술집에 도착했다.


"여기 예전에 20살되고 처음으로 우리 둘이 술 마신곳이잖아"

"정말? 한 안온지 오육년된것같네~ 와 겁나 간만이야"

"대학다닐때도 계속왔었고고 여기 자리에 앉자"

"응응, 술은 내가 살께. 오랜만의 음주니까 먹고죽어야지! 넌 많이 먹지마. 나 책임지고 집까지 데려다놔"

"알았어, 그래도 적당히 마셔."

"이모, 막창2인분이랑 소주 2병요!"

 


.
.
.

 

"너말이야! 너너너너! 너 너무 바른사람이야! 여경인 나보다 존나 발라.."

"어휴, 적당히 마시지"


차가운 소주병을 얼굴에 댄 채 똑같은 술취했을때의 레파토리. 이건 여주의 술버릇과도 같다. 술기운의 뜨거운 얼굴을 소주병 대는... 20살때의 모습과 겹쳐 생각이 났다. 그 때

와 달리 늙었네. 우리. 그래도 똑같지. 그저 뭐가 그리 신나는지 헤실헤실 웃으며 너너너 거리기는게.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에이씨, 그러면 뭐해? 멍청이새낀데. 완전 똥멍청이. 아하하하핫"

"...그래, 너 똑똑해. 겁나 똑똑해."

"왜 내 매력을 멀라? 어? 니 새끼가 겁나 똥멍청이라서 머르지 나 은근 남자꼬여"

썸남이라도 있냐며 물어보니 격한 고갯짓을 하며 가방안에 폰을 꺼내 보여준다며 기다리라며 화면을 켜 내게 보여준다.

근데 내용을 보니 남자가 치근덕되긴하지만 웃음부터 나왔다.

"킄킄, 뭐야~ 썸이 아니라 철벽치는건데"

"뭠마! 내가 썸이라면 썸이지... 이 새끼가 연하만 아니였어도 꽤 관심이라도 갔을껄? "

"연하인가봐, 넌 연상아님갑이잖아"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그르치! 그치만 난 갑이 좋아. 예를 들면 너같은 친구같은 너..?"

"...뭐?"

"아하하하핫아하하하!!! 넝담~ㅎ 갑이 제일 좋징"

예전처럼 간혹 나오는 잔망으로 날 당황시키는것도 예전과 다름없이 여주는 그렇게 많이 잔망을 부려댔다. 오늘따라 유난히. 학창시절때는 시도때도없이 부렸지만 어른이되서

는 드문드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변함없었다.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왜 표정이 굳어써? 경수양..."

"그래, 내가 니 잔망이 좋았었지"

"응응응?!"

"그 치근덕댄다는 후배는 어때?"

"아.. 그시끼 존나 짜잉나! 맨날 나보고 토요일날 술먹자고 하는데 시끼가 어딜 직장상사를 넘볼라고 내가 그 얼굴이였으면..."

짜증난다는듯 미간을 찌푸리며 욕을 찰지게 내뱉는 박여주때문에 기분이 묘해진다. 뭔가 낯설지않은게 울렁울렁이는것같다.

"오늘도 막 나랑 말싸움하는데 전!연하가싫슴돠! 요랫다니까... 미친놈이 진쯔"

"야"

"므.. 왜.."


 

[EXO/경수] 결미다 아닌 프미다 | 인스티즈

 

 

"예전에도 기억나냐, 여기서 마지막으로 너한테 고백했던거?"

"..."

그 때 나 마지막으로 고백하고 안되면 정말 접겠다고 했는데 결국엔 진짜로 접고 새사람 잘만나고 그랬었는데 우리 진짜 타이밍이 안맞긴 안맞았었나봐. 너랑나 술자리에서 매

번 말하지. 안맞았었다고 타이밍. 우리 자그마치 13년 알아왔어. 가끔 얘기할때마다 생각했어. 타이밍이 맞아서 그때 사겼더라면 우리 지금까지 연인관계로 이 자리에 있지않

을까라구 아니면 관계였겠지. 그래서 드는 생각이야.

"너가 늘 나에대해서 말하는것중에 바르고 계획적인사람이라고 근데 말이지. 나 오늘 계획한것중에없는게 있더라. 오랫동안 잊고있었고 지겹도록 했었고 그만둔지 오래되고...

근데 이제 그말싫어"

"...무슨 말이야 그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께, 우리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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