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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전체글ll조회 473

 

 

 

 

 

조선.
임오 7년.
이건 뭐 상그지같은 일일까하고 곰곰히 기억을 되내었다.
그렇지만 나의 기억은 물에 빠진것이 마지막이었고
고민에 빠져있는 나를 뒤로하고 소녀는 손뼉을 짝 치면서 그래도 아버님부르러 가야겠다며 뛰쳐나갔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찾아보았지만 휴대폰은 없었다.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건데 잃어버린건가.
멍하니 닫혀있는 창호지를 곱게 발라놓은 문을 쳐다보았다.
이곳은 어디일까. 진짜 조선시대라는 걸까.
2011년의 건장한 청년이 조선시대에 와있다니.

 

 

 

 


소녀는 한참 돌아오지를 않았고 내 머릿속에는 이곳이 조선이라는 것과
몇일전에 새로 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또한 말투도 그랬다.
오라버니…. 아버님….
정말 이곳은 조선시대인걸까.
정신을 놓고 창호문을 바라보다가 문이 드르륵 열리자 깜짝하고 놀라 눈만 꿈뻑대었다.
들어온사람은 그 소녀와, 중년의 남자, 그리고 내 또래의 남자와 한 아주머니.
이곳이 한옥마을인지 진짜 조선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다 한복에, 쪽진머리, 댕기머리 그리고 상투머리를 하고있다.
엄마 보고싶다.
여기가 정말 조선이란 걸까.

 

 

 

 


"드디어 깨어났구나. 몸이 허약한건지 닷새를 꼬박 누워있었으니…. "

"집이 어딘게야? 친가들이 걱정을 할 터인데. "

"이제 괜찮아요? "

"……닷새를 귀찮게 잠이나 쳐자놓고는 입에 뭐 먹을걸 들었어? 왜 아무말을 안해? "

 

 

 

 

허리케인처럼 휘몰아치는 4명의 말에 하고싶은 말들이 목에 컥하고 막혀서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을 장식한 내 또래 남자아이의 말에 결국 사래가 들려서 켈록켈록 기침이 나왔다.
쟨 누구지.
누구길래 인상을 쓰면서 바락바락 대드는 걸까.
기침을 하자 소녀가 등을 토닥 거려주면서 쫑쫑거렸다.

 

 

 

 


"오라버니는 자기가 구해놓고와서는 성질이야. 자기가 제일 걱정했으면서. "

"너 가만히 못있어? 쫑쫑대지만 말고 가서 바느질이나 해! "

"오라버니때문에 놀라서 기침만 해대는 거잖아! 오라버니가 구해왔을때 옷 못봤어? 분명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야! "

"웃기네. 내가 보기엔 정신병이 있는거야. "

 

 

 

 

그래. 내옷. 지금 나는 한복을 입고있다. 그것도 하얀색.
진짜 오마이갓이다.
기침이 멎자 머릿속이 회전하면서 해결책을 구하고 있었다.
여기는 아마 정신병동일것이다.
혹시나 엄마 아빠가 바깥에서 웃음을 참고있지는 않을까
열린 문틈으로 보았지만 바깥은 개미새끼한마리도 보이지않았다.

 

 

 

 

"제 휴대폰 어딨어요? 여긴 진짜 어디에요? 빨리 휴대폰줘요. 엄마한테 연락해서 오라고 해야겠어요. "

"봐, 남설. 정신병이잖아? 내가 어쩌자고 이런 이상한 놈을 구해준거지? "

"아 뭐라는 거에요! 여기가 어디에요 진짜? 납치한거에요 아니면? 와 진짜 살다살다 납치 처음당해보네. "

 

 

 

 

벌떡 일어나서 이곳을 떠날거라 결심했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않아 짖밟혔다.
기면증이 도져버려서 풀썩 쓰러져 버리고 만것이다.
물론 그 증상도 오래가지않고 5초뒤에 눈을 떳지만.
눈을 뜨자 또래 남자아이는 혀를 끌끌차면서 애물단지다 애물단지 하며 나를 끌어다가 이불에 눕혔다.
끌려가며 본것이지만 바깥하늘은 정말 서울과는 다르게 맑고 청아했고
공기조차도 상쾌했었다.
친구때문에 부산에 간적도 있고 지방에 놀러간적도 많지만 이만큼 깨끗하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또한 고층건물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

 

 

 

"하…. "

"네가 호수에 빠지려는 것을 우현이가 보고 너를 우리집으로 데려왔다. 자리는 괜찮으니? 많이 심란한게야? 그래…. 닷새를 누워있었는데 경황이 없을만도 하다. 내 잠시 자리를 비킬테니 마음을 가다듬거라. "

 

 

 

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가 부드럽게 웃어보이고는 소녀와 아주머니를 데리고 사라졌다.
멍하니 이불위에 앉아있는 나에게 나를 구해줬다는, 나를 정신병자취급하는 남자가 다가왔다.
정말 이상황은 뭐랄까…. 거지같다.
제대로 거지다. 정말 달리 표현할 방법이없었다.
이거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인생이다. 돌아가면 책써야지.
내 앞에서 나를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만약 여기가 조선이라면 진짜 조선이라면 나는 정말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만 하다.

 

 


"…여기가 무슨 나라라구요?"

"물에 빠지더니만 기억을 통째로 잃은거냐. 제 나라도 모르는 놈이 어딨어? 우리집 광식이도 안다. "

"빨리…. 여기 조선이에요? 진짜? "

"조선이라니까! 왜 못믿어! 너 바보냐? 아님 첩자냐. "

"그,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과거로 왔다고요? 말도 안돼. 김성규 잠에서 깨 얼른. 빨리. "

 

 

 

뺨을 툭툭치면서 혼잣말을 지껄이는 나에게 던지는 그의 눈빛은 단 한마디로 정의할수 있었다.
'병신.'
나를 향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조선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남자의 말에
나는 내 양볼을 꼬집었다.
그래도 이 상황이 사라지지 않기에 벽에 손을 대고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머리에 피가 흘러도 울지 않을테다.

 

 


"야, 야! 미쳤어도 얌전히 미쳐야지, 어디서 머리를 박고 난리야!"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 난 여기 사람이 아니야!"

"……."

 


하지만 머리가 정말 깨질 듯이 아파와도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오지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제정신'이라는 소린데. 이게 정말 현실이란 말이야?
내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등장을 해버렸다.
이 남자애가 눈물에 약한 건지 나한테 타박만 주던 남자도 당황한듯 어쩔줄을 몰라한다.

 

 

 

 

결국 남자가 내민 천쪼가리에 코까지 풀어가며 펑펑 울고난 내가 체념하고 이불위에 앓아 누웠다.
나는 과거, 그것도 조선시대에 떨어진 고아나 다름없게된것이다.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김성규 병신. 계속 잠이나 쳐자지 놀러는 왜가가지고….

 

 

 

"넌 어디서 온 자식이냐? 꼬락서니 하고는 한심스럽게도 생겼네. 어쩌자고 너 같이 골치아픈 것을 구해줬는지. 내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자신을."

"……. "

 

 

내 옆에 앉아있는 남자가 툭 내뱉는 말에 내가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난 미래에서 왔고요, 그 쪽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지 대한민국 건강한 청년이고요, 내 꼬락서니가지고 한심스럽다, 어쩌다하면 인권으로 신고해버릴거고,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지 그랬냐는 말을 했다가는 이 사람에게 정말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어쩌면 지금 발 딛고 있는 이 곳에서 쫓겨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상황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고만 싶다.

 


내가 지금 아는것은 몇가지 없다.

1. 내 휴대폰, 옷등이 사라짐.
2. 5일동안 잠을잠.
3. 소녀의 이름은 남설
4. 나한테 타박하던 애 이름은 남우현이며 나이는 21세.(나보다 2살 어린. )-방금 알아낸사실.
5. 이곳은 조선시대이며 임오 7년이다.
6. 난 이 집에서 짜져살아야한다.

 

 

 

 

 

 

 

 

 

 

 

 

&

 

아 처음으로 초록글같은거해봣어요ㅠㅠㅠ 근데 아마 노랭냄비님 파워인듯해영 ㅋ-ㅋ

아근데 노랭냄비님이 연재하실게 많아서 일단 저만 연재하는데

릴소를붙여야할지 고민이눼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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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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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조선시대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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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아잌아잌ㅋ_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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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예아!! 조선시대!!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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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넹넹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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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조선시대로군요 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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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네에네네네ㅔ넨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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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흙흙흙........미안해여 그대 ㅠㅠㅠ 제가 연재시기 못맞춘다구 ㅠㅠㅠㅠ 하셔서 ㅠㅠㅠㅠ흐규흐규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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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항항....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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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머 조선시대 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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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에나무현
으머으머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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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얍!!기다렸써열!!!!!!!!!!!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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