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chance]
-11-
[나는 단 하나, 당신을 놓치고 있습니까?]
영재가 손에 쥐고 있던 사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힘없이 바닥으로 종이 조각들이 떨어졌다. 영재가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이 그런 조각들을 발로 짓눌렀다. 자신이 믿고 보필했던, 용국. 그런 용국이 사랑하던 이, 힘찬. 하지만, 배신자였던 그, 자신이 그런 힘찬을 정성스레 보필했다는 사실에 더욱 속이 터졌다. 그러다, 자신의 숨소리가 매우 거칠다는 것을 느낀 영재는, 이렇게 흥분해서 풀어질 일이 아니라는 걸 머릿속에 되새겼다, 다시 이성을 되찾으려 느슨하게 묶여있던 넥타이도 다시 조이고, 심호흡을 했다. 지긋히 눈을 감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뻐근한 어깨의 느낌이 썩 좋지는 않았다. 헛기침을 몇번하며, 목소리까지 가다듬은 영재가 막, 방문을 나설려 할때였다.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요란하지 않은 벨소리가 들렸다. 영재는 멈춰선 체, 자신의 품에 손을 넣어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커다란 화면에 뜬, 발신자를 보고 한번 놀라고, 그 발신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에 두번 놀란 영재는, 휴대전화를 쥐고있는 손이 떨리는 것을 감추지 못하였다. 마른침이 삼켜졌다,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는 기분이 들었다. 영재가 휴대전화를 귀쪽으로 가져다 대었다. 이미, 전화는 받은지 오래였다. 다만, 둘다 입을 열지 않았을 뿐이였다. 그가, 왜 영재에게 전화한 것일까. 영재의 심정을 대신하듯, 목소리가 떨릴줄만 알았지만, 영재가 내뱉은 의외의 한마디는 낮게 웅웅 거렸다.
"최준홍."
방용국의 장난감. 또, 김힘찬에게 확실하게 이용당한 불쌍한 영혼. 어리디 어린 준홍을 구해줄 이가 없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끈 거리는 머리에 영재가 인상을 찡그렸다. 영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갔을 텐데도, 전화를 건 이는 대답이 없었다. 영재가 다시금 준홍을 불렀다. 준홍아.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손에 땀이 차는 것만 같은 기분에, 왼손에서 급하게 오른손으로 바꾸어 쥔다. 한 마디라도 놓칠까봐, 그 동작이 꽤나 날렵했다.
"형."
잔뜩, 쉰 목소리였다. 준홍의 한마디에 영재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꾹 눌러참고 있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지내며, 무슨일은 없는 지, 아픈곳은 없는 지, 잘지내는 지, 그리고, 방용국을 잊었는 지. 이 모든 것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준홍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전화 반대편에서는 자꾸만 들리는 한숨소리에 영재가 애가 탔다. 자신도 모르게 발을 굴리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흘렀지만, 도통 입을 열생각을 하지 않는 준홍 때문에 영재가 먼저 말을 꺼낼려고 하던 참이였다.
"모든걸 말해드릴게요."
그러니, 제 말이 다끝날때 까지. 묻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고, 그냥들어줘요. 부탁할게요. 전화를 받고 있을 준홍에게는 보이지는 않지만 영재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말이길레,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정대현과 관련된 일일까. 하지만, 이런 영재의 생각들은 모두 비켜지나갔다. 준홍이 내뱉은 말은, 생각지도 못한. 모두가 잊고 있었던 일이였다.
"저번에, 저가 김힘찬씨 팔 쏜적있었잖아요. 그래서 보스한테 쫓겨난 것잖아요. 기억나세요? 그게 어떻게 된일이냐면요."
"………"
"일방적으로, 방에서 저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노크도 없이 들어오시더니, 쇼파에 앉으시더라고요. 저도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고 맞은편 쇼파에 앉았어요.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물으니, 다짜고짜 저보고, 보스를 포기하라고 했어요. 좋아하지 말라고 했어요, 당연히 사랑하지도 말라고 했어요."
"………"
'당연히 사랑하지도 말라고 했어요.' 이 부분에서 준홍이 울컥하는게 느껴졌다. 반대편에서 급하게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들린다. 목이 메이나보다, 아마 지금쯤, 조금 맺힌 눈물이 속눈썹을 적시고 있겠지. 영재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나약해진 소년의 입에서 무슨 말이 더 나올까 싶어서, 두려워졌다.
"보스는 절 사랑하지 않는 다면서,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안그래도 아는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밤낮을 끙끙 앓는데 그걸 제 귀로 직집들으니 점점 화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가 그랬어요, 보스가 날 봐주지 않아도, 저는 보스만 바라볼거라고... 근데 그런 저를 보고 비웃더라고요. 그 다음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너 따위가?
영재는, 울분토하듯 말하는 준홍의 목소리에 문에 등을 기대었다. 자신에게 평생토록 남을 수치와, 상처라며 낮게중얼거리는 준홍의 목소리를 차마 들을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준홍을 껴안아주고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이 끝날때까지 아무말도 하지말아달라던 준홍의 간절한 부탁에, 나머지 한쪽손에 주먹을 꽉 쥐는 수밖에 없었다. 잔뜩 화가나는 마음에, 머리를 뒤에 있던 문에 쿵쿵, 몇번이고 박았다.
준홍은 지금 준홍나름으로 울음을 터트리지 않으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무도 없는 빈집, 자신만 홀로 남아 쾌쾌묵은 냄새가 나는 서가 한구석에서 쭈그려 앉아있을 뿐이였다. 한손으로 끌어안고 있던 무릎을 좀더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그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자신이 무슨생각으로 영재에게 전화했는지, 이 모든 사실들을 털어나서 변하는것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포기 했다. 이런 사실을 용국이 알아도 용국은 힘찬만 감싸줄것 같으니까. 자꾸만 의지와 상관없이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는 준홍이, 소매끝으로 눈을 벅벅 닦아 내었다. 까슬한 재질이 눈을 아리게 만들었다.
"엄청 화났었어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버럭버럭 소리질렀어요, 나가달라고. 그랬더니,"
"………"
"갑자기 품에서 총을 꺼내지 뭐예요, …보스가 총 소지 못하게 한걸로 알고 있었는 데, 웃기는 일이였죠."
"………"
"그때 총을 꺼내는 걸 멍하니 보고 있으니, 또 저를 향해 비웃었어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였거든요? 저한테 하는 말이 더 충격적이 였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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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냐? 방금 나한테 소리지른거냐? 어?'
'총, 뭐예요. 어디서 난거예요?!'
'닥쳐. 겁도 없이 나한테 소리를 질러? 쫓겨 나고 싶지 너가?'
.
.
.
"그 말을 끝으로, 갑자기 자신의 팔에 총구를 가져다곤, 재빠르게 총을 쏘았어요, 총소리가들리고. 잠시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다가, 고개올려 저와 눈을 마주하고는, 상황에 맞지않는 밝은 웃음을 지어줬어요. 어이가 없었죠. 힘찬씨는 한손으로는 총을 들고 쇼파에서 일어났어요, 쇼파옆 남는 공간에 비틀거리며 서길레 저가 그 앞에 마주섰어요. 무슨 상황인지,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갑자기, 왜 자신의 팔을 쏜건지. 그러고는, 총을 자신과 나의 사이에 던지더라고요. 그리고 막 울기시작했어요, 그때 때마침, 문이 열렸어요."
"…씨발."
"맞아요, 보스가 들어왔어요. 보스는 단단히 오해하셨죠. 불같이 화내셨어요. 제 말은 들어볼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저가 얻어맞고 있으니, 뒤에서 착한척하며 말로만 말리는 힘찬씨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힘찬씨는 스파이로 몰사람이 필요했던 거죠, 그냥 몰아갈수는 없으니 괜히 저에게 와서 태클을 걸고, 저가 화를 내니까 이때다 싶어서 총을 쏜거죠. 저는, 이용당한거죠. 한마디로."
준홍도 짧게 욕을 내뱉었다. 다시 힘찬을 향한 분노가 끓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입술사이에서는 헛웃음만 흘러나왔다. 절망. 힘찬은 자신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이로써, 준홍은 자신의 말을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용국과, 그런 용국을 꼬드긴 힘찬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방용국이 아끼는 김힘찬. 그런 힘찬이 죽는 꼴을 눈앞에서 보면, 방용국은 얼마나 슬퍼할까. 내가 껴안았던 절망들과 맞먹을 정도의 절망만 딱, 돌려주고 싶었다. 더도말고, 이정도의 아픔만 느꼈으면 좋겠다. 앞에는 하얀 가면을 쓰고, 뒤에서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거짓말을 내뱉는 힘찬. 잠시, 그런 악마의 꾀 같은 짓을 내가 해보려한다.
"그래도, 괜찮아요."
"………."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해줄꺼예요."
"………."
"애초에 보스를 사랑한 저의 죄니까요."
아, 잔뜩 화가나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 거짓을 내뱉는 다는 것이, 착해 빠진 피해자역을 하고 싶던 준홍은 모르고 진심을 뱉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애써 외면 할려 했던 진심. 용국과 힘찬이 너무나도 싫지만, 애초에 보스를 사랑한 건 자신의 죄인것 같은 느낌. 또 다시 저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비참해진 기분은 언제까지 맛봐야 하는 걸까.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해준다는 것, 이 말은 아주 새빨간 거짓말이다. 시간이 갈수록 복수심만 생길뿐이며, 덧난 상처에는 비수 같은 창들이 박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준홍은 이런 덧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어렸다.
-
용국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을 향하고 있는 총구를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 힘찬의 모습에 포기한듯, 한숨을 쉬며 먼저 총을 내렸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을 겨누고 있는 힘찬. 용국이 한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자신이 그렇게나 궁금해 하던 힘찬의 정체인데, 막상 다가오니 막막할 따름이다. 힘찬의 말이 맞다. 자신은 힘찬을 쏠수도 없으며, 화낼수도 없었다. 먼저 사랑한것도 자신이며, 이 곳에 데려온것도 자신이였다. 힘찬이 비아냥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방용국 너는 항상 그랬다며, 항상 자신을 죽이지 못했다며 날 비꼬았다. 숙였던 고개를 서서히 들었다. 힘찬과 눈이 마주쳤다. 한순간도, 속내를 알수 없던 눈빛. 순간적으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힘찬에게 배신감에 휩싸였다. 내가, 너를 그렇게 사랑해주었는데. 내가, 너를 그렇게 믿었는 데. 서서히 용국의 말투가-,
"넌, 날 죽일 이유가 없어."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억울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이라, 일방적으로 자신이 사랑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이럴순 없다고 생각 한 용국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두손으로 총을 단단히 쥐는, 눈에 띄지 않게 끔 한발짝 물러서는 힘찬. 그가 내뱉는 말은, 딱딱하지 그지 못했다.
"왜 없어? 정대현이 방용국, 너 죽이면 돈주겠다고 했어. 내 몸값 2억, 그거 그대로 준데, 내가 말했잖아-, 넌 나한테 돈한테 밀린다고, 누가 돈주고 너 죽이라고 하면 죽일수 있다고. 새삼스럽게, 왜 그러실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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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주면 안되는게 없는 거야. 이 세상에 돈처럼 좋는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는거야 넌 나한테 돈한테 밀려. 그러니까 누가 나한테 돈만주면 나 죽일 수도 있는 거라고,'
'왜, 내가 너 쏴 죽일까봐?'
/
'넌 항상 그런 말을 꺼내는 이유가 뭐야?'
'네 반응이 재밌으니까 그렇지, 죽는게 두려운가봐? 다른 사람들은 잘도 죽이고 다니면서. 돈 더럽게 버는 기분이 어때?'
'김힘찬, 넌 항상 이해할수 없는 말들만 해.'
'나중에, 다- 알게 될꺼야, 차차 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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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
순식간 이였다, 용국이 장전 했던 총으로, 힘찬의 총을 쏘았다. 그리곤, 손에서 총을 잃게 되어 당황하는 힘찬에게로 바짝 다가갔다. 용국이 왼쪽주머니에 대충 총을 집어 넣고, 성큼성큼 다가오자, 큰 보폭으로 뒷걸음질 치는 힘찬의 모습. 자신은 힘찬과 지내며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화를 적게 냈었다. 평소에 화를 잘내는 불같은 성격이지만, 힘찬이기에, 힘찬이니까. 항상 혼자 화를 속에서 삭히곤 하였다. 그런 그가, 날 죽이려 든다. 속상했다, 억울하고, 화가 났다. 심한 배신감. 이루 말할수 없었다. 성난 얼굴을 한 용국에게서 뒷걸음질 치던 힘찬의 등에 벽이 닿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등에 딱딱한 벽이 닿이자, 지금까지 한껏 두려운 표정이던 힘찬이. 이제는 갈때 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한팔로 힘찬을 가둔 용국이, 한손으로 우악스럽게 힘찬의 머리칼을 잡아당겨 자신을 올려다보게 하였다. 힘찬이 그 위에 손을 겹쳐 때어내려 애썼다. 그럴수록 더욱 강하게 잡아 당겼다. 눈앞에 힘찬이 바득바득 이를 가는 모습이 보였다. 내려다본 힘찬, 이 상황에도 지독시리 아름다워 보여. 씨발. 짧게 욕을 뱉곤, 속으로 제 자신을 탓하기에 바빴다. 힘찬의 머리칼 사이로, 자신이 찢어놓은 귓볼이 보였다. 독했다, 너와 나의 사이는. 일방적으로 끝날수 있었던 인연이지만, 내가 힘찬을 잡아 당기기 급급해, 악연이 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 까지도 자신에게 반항하며, 조금의 미안함도 없는 힘찬을 보니, 용국이 울분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껏 참아 왔던 힘찬에 대한 서러움, 참고 참다 보니. 너는 나를 죽일 스파이였다.
"김힘찬."
"………"
"김힘찬!!!!!"
용국이 대답하지 않는 힘찬의 모습에, 목청껏 소리 질렀다. 목에 핏대가 설 정도였다. 하지만, 표정은 힘찬이 대답하지 않을 수록 일그러져갔다. 화나서, 성이나서 일그러진 얼굴이 아니다. 속상해서, 단지 속상해서 이런 힘찬이 미워서. 울분으로 잔뜩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 그런 표정을 한 용국이 힘찬의 머리칼을 쥐던 손을 서서히 놓았다. 자신이 헝크려 놓은 머리칼을 두손으로 정리해주었다. 용국의 손이 힘찬의 얼굴 옆선을 타고 내려갔다. 갸름한 얼굴형을 만지다가, 엄지손가락으로 힘찬의 눈위도 한참을 더듬거렸다. 오똑한 코도 매만졌다. 콧등에 짧게 입도 맞추었다가 떨어졌다. 그러다, 용국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던 힘찬의 새빨간 입술에 손이 닿았다. 용국이 저번 처럼, 또 애달프게 입술위를 한참을 지분거렸다. 힘찬은 그저, 무덤덤하게 용국을 바라 보고있었다. 얼굴이 더 울상이된 용국은, 차마 가지지 못한 입술, 차마 가지지 못한 힘찬의 마음 같기만 하였다. 멈출줄 몰랐다. 힘찬의 입술위를 지분거리는 행동을, 힘찬은 차마 내치지 못하였다. 자신을 이토록 슬프게 바라보는 용국의 얼굴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울듯한 모습은 처음이였기 때문에, 자신의 앞에서는 항상 강인하던 용국이였기 때문에. 결국, 용국의 뺨위로 타고 흐르는 눈물, 결국, 용국의 입에서 터져나온 억눌린 울음 소리, 결국, 힘찬을 와락 껴안았다. 울음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자신을 수없이 불렀다,
"힘찬아, 김힘찬… 힘찬아…흐윽, 찬아…"
"………"
"찬아…!!"
용국은 힘찬을 있는 힘껏 껴안았다. 힘찬의 숨이 턱, 막힐만큼. 그리고, 용국의 큰 손은 힘찬의 등을 한없이 쓸었다. 흐윽, 입술 새로 감추지 못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힘찬은 이 애닳픈 부름에 대답할수 없었다. 울고 싶지만, 참고 있는 용국을 달랠수도 없었다.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용국이 무너질줄이야. 하지만, 별감흥이 없었다. 슬퍼하는건 방용국일 뿐이고, 힘찬은 얼른 돈을 받고 이런 생활을 끝내고 싶을 뿐이였다. 지금까지 이 집에서의 생활도 지긋지긋하게 힘들었다. 힘찬이 가만히 안겨있다가, 손을 조심스레 뻗어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찔러놓은 총을 손에 용국 모르게 쥐었다. 그리고는, 용국이 고개 돌리고 있는 쪽은 오른쪽, 힘찬은 오른쪽의 반대, 용국의 왼쪽 귀에 총을 조준시켰다.
-철컥,
총을 장전시켰다. 그리고는, 낮게 용국의 귀에 속삭였다.
"One chance."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용국의 목소리, 자신의 등을 매만지던 용국의 손이 뚝, 멈추었다. 당연한일이였다. 갑자기 귓가에서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리는 꼴이라니. 지금쯤 용국의 표정은 어떨까. 힘찬이 당황한 용국의 귀에 좀 더 우악스럽게 총구를 가져다 대었다. 하아. 한숨쉬는 용국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가, 코끝이 빨간 용국은 서서히 힘찬에게서 떨어졌다 그와중에 눈이 마주치자. 해탈한듯 희미하게 힘찬에게 웃어보이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총구도 따라서 용국을 향했다. 한시도, 용국을 놓치지 않았다. 힘찬이 한번더 입을 열었다.
"기억나지? 약속했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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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는 대신 나 소원하나 들어줘'
'…뭔데.'
'무슨일이라도 한번 용서해주기 일종의 찬스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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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국이, 힘찬의 말을 듣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애초에 너는 그런마음을 먹고 그런 약속을 나와 한거였구나. 용국이, 자신과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힘찬을 향해 두팔을 벌렸다.
"죽여."
"…닥쳐, 내가 알아서 할꺼야."
"별 볼일없는 이 몸뚱아리가, 희생하면."
"…조용히 하라고 했어."
"너가 돈걱정없이 살수있는 거잖아."
탕-!!
제발 닥쳐!! 조용히해!! 내가 알아서 할꺼니까! 상관하지 말란말이야!! 힘찬이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용국을 향해 총을 쏘았다. 능숙한 총실력도 아니였다. 어딘가 어설픈 실력이라 그런지, 심장에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였다. 어딘가에 맞았는지 피를 뿜으며 휘청하는 용국은 맞은 부위를 손으로 쥐어 잡는다. 그럼에도 끝까지 힘찬에게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눈가에 마른 눈물 자국, 잔뜩 메인 목소리로 끝까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약속해."
"………"
"웃어야해."
"………"
"…꼭."
탕-!!
한번 더 집안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또, 용국이 총을 맞은 부위를 부여잡고 앞으로 쓰러진다. 힘찬이 말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렇게, 용국이 말했던, 가슴에 힘찬을 묻고 떠나는 날.
그래, 바로 그 날.
오늘.
.
.
.
방용국이, 죽었다.
๑^▽^๑
안녕하세요...! One chance 작가 끙_끙 입니다!
우와, 오랜만이예요.. 보고싶었어요.. 엉ㅇ엉 ㅠㅠㅠ
이번화.. 참재미없어요..
다들 눈물 좀 나셔야되는데 .. 쩝 필력이 안좋아서 지루하셨을것 같네요 T.T
슬럼프인가봉가???
그리고 아직 원찬스 끝나지 않았습니다아ㅏ아아 ~~ 다음화로 뵙죠1!!!
스릉흐는 내 암호닉 분들
제사랑먹으시죠 강제로
쭈야
쪼꼬
체리
부농이
떡
메이린
킁
반찮
쿵니
파스
빵젤방앗간♡
노트
찮쁘니
Choco
안찮
아련이
(ㅇ.
단비
블링
문바보
내사랑
레몬요정
캣츠
보라돌이
코피
으갸갹
허니
사탕
구름
찡찡
장구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