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이불킥 전체글ll조회 2052l

 

 

 

[전정국X박지민] 시혁고 노답국민03 | 인스티즈

-

 

 

 

[전정국 X 박지민]시혁고 노답국민03

 

 

 

이불킥

 

 

 

--------------

 

 

 

부제:

여기 봐

 

 

 

0.
3교시 내내 잠들어 있던 지민이를 깨워 지민이 친구, 호석이와 윤기가 매점으로 갔어. 지민이 즐겨 먹는 피자빵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대울 때 호석이 거울을 보며 손으로 앞머리를 정리해. 거울에 비치는 지민의 뒷모습을보다 참 작다 싶어 호석이 혼자 피식 웃고 지민이 쪽으로 가. 옆에서 계속 지민이의 귀를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다 문득 호석이 지민이 귀 뒤에 붙어있는 살구색의 동그라미를 발견해 물어.

 

 

 

"귀 뒤에 이긴 머꼬?"
"응?"

 

 

 

장난을 치는 호석이 귀찮아 손으로만 툭 툭 치며 하지 마라 하고 있던 지민이 다 데워졌다고 삑삑 소리를 내 알려주는 전자레인지를 열어 빵을 꺼내. 뭔 소리인가 싶어 지민이 빵 껍질을 까며 호석이를 봐. 거스름돈을 받고 매점 아주머니께 인사를 한 후 윤기가 캔 음료를 따며 둘에게 가 익숙하게 지민이 어깨에 팔을 걸쳐.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 윤기가 지민이 귀 뒤에 붙어있는 것을 엄지로 만져보다 때 버려. 뭔가 때어져나가는 느낌에 지민이 윤기를 수상쩍게 보고 귀 뒤를 손끝으로 만져.

 

 

 

"키미테 아이가, 상구 이기 못 땠나"
"내는 붙인적도 없는데?"
"그름 니 히야가 해준갑지"

 

 

 

호석이 윤기의 음료를 자연스럽게 뺐어 먹으며 하는 말에 어제 외사촌이 자는 사이에 붙였나 하고 그런가 싶던 지민이 그런가 보다라고 넘겨 빵 한입을 물어. 애들과 매점을 나가고 옆에서 한입씩 강제로 뺐어 먹는 윤기와 호석이를 피해 뛰다가 결국 둘에게 잡혀 몇 입 못 먹은 지민이 빈 껍질을 신경질적으로 반 쓰레기통에 던지고 제 자리에 앉아. 바로 지민이 뒷자리인 호석이와 윤기가 자리에 앉아 깐족거리는 듯이 잘 먹었다고 지민이의 어깨를 손으로 가볍게 치고 웃어.

 

얄미워 보이는 둘을 지민이 노려보고 책상에 엎드려 폰을 꺼내 <방탄이들> 이라고 되어있는 갤러리에 들어가 기분전환을 시작해. 늘 멋지지만 어제는 더 유독 멋져 보여 방탄이들을 정신없이 보다 사진을 몇 찍지 못했어 현장에서 한시도 방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는 않았지만 덕질은 끝도 없으니까.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조금씩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버려 둬. 하이고, 내끼들

 

 

 

"와 이기 봐라, 어제 억수로 까리했네"
"당첨된 아들만 가는기라 팬서비스도 끝내줬다믄서?"

 

 

 

어느새 지민이 양옆으로 와 호석이와 윤기가 가까이 붙어 지민이 핸드폰 화면 속 어제자 방탄 사진을 봐. 토라져있을 때는 언제고 지민이 한껏 웃으며 뿌듯한 마음에 별로 달라지지 않은 어깨를 쭉 펴. 악수는 했나? 윤기가 고개를 돌려 지민이에게 물어 지민이 코 웃음을 치며 폰을 잠시 내려놓고 악수가 뭐냐 이렇게. 말하고 옆에 있는 호석을 살포시 안아. 그에 소녀팬마냥 호석이 작게 소리를 지르며 상체를 숙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윤기도 마찬가지로 발을 구르며 책상을 손바닥으로 탕 탕 방탄 마구 쳐.

 

부러워 죽는 둘을 보며 으쓱해진 지민이 코를 쓱 닦고 의기양양하게 가방에서 지민이 가보급인 어제자 따끈한 사인받은 앨범을 꺼내 펼쳐. 어제 내는 와 부산인데! 라며 자책하던 윤기와 호석이 다시 지민에게 바싹 달라붙어 사인이며 ps.로 적어둔 내용을 같이 봐. 속된말로, 방탄 빠돌이 셋이서 이야기꽃을 활짝도 아닌 화R짝 피워.


대충 눈치챘겠지만 호석이와 윤기도 방탄이들 팬이야. 왜 굳이 지민이 조금이라도 더 같이 못 있어 안달 난 정국이를 두고 친구랑 있겠나 싶겠지만. 그게 다 방탄이들 얘기를 해도 다 통하고 다 알아먹어 재미가 쏠쏠한 제 친구들 덕이지. 정국이도 지민이 방탄 얘기를 수없이 해대서 어느 정도는 알아듣지만 호석이나 윤기처럼 큰 팬은 아니니 많이 공감해주지 못해 학교에서는 지민이를 풀어주는 편이야. 멀리서 지민이 제 친구와 즐겁게 떠들며 웃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기만 하거든.

 

지금 처럼.

 

 

 

"니땜시 박지민이 얼굴 뚫릴듯"

 

 

 

타령하듯 팔을 흔들고 손을 꺾어가며 노래를 부르는 태형의 관심종자짓에도 무시한 채 마이웨이로 문제를 풀어나가던 정국이 지민이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한참을 다정한 웃음을 짓고 지민이를 바라봐. 방해하는 태형이를 아예 신경 끄고 고개만 살짝 숙여 아무 말 없이 지민이만 보자 태형이 포기하고 정국의 앞자리에 앉아 폰을 켜 게임을 시작해. 태형이의 말에 정국이의 옆자리에 앉아 같이 문제를 풀고있던 남준이 풉. 웃음소리를 내고 입을 가려 잠깐의 정국의 째림을 받은 남준이 머쓱해 헛기침을 하고 말해.

 

 

 

"야 근데 아까부터 너보는 저, 여자애들은 누구냐"

 

 

 

교실 앞문을 가르키는 남준의 손을 따라 정국이와 태형이 고개를 돌려보고, 거기에는 한껏 수줍은 여학생 여러 명이 설레발을 처가며 얘기를 주고받다 정국이 돌아봄에 따라 화들짝 놀라 더 얼굴을 붉히며 우왕좌왕해. 시혁 고가 남녀공학이기는 하지만 남녀 분반인지라 여자애들이 단체로 우르르 오는 일은 꽤나 드물어. 한 기센 여자에게 남자애가 시비를 털어 그녀의 의리 있는 친구들이 남자 한 명을 갈구기 위해 오거나, 잘생긴 남학생을 구경하러 관광 오듯 오거나 혹은 고백하러 오거나. 여자애의 화장이 빡세지 않은 걸로 봐서 갈구러 온건 아닌 것 같아.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정국은 여자애들이 설레발을 치든 오리발을 치든 상관없어 교실 밖을 나가는 지민이 뒷모습을 보다 다시 연필을 잡고 문제를 읽어나가. 태형이부터 해서 왜 이리 쉬는 시간에 공부하는 정국이를 방해하는 건지 결국 멀리서 수줍게만 지켜보던 여자애들 중 한 명이 몸을 배배꼬면서 정국이의 앞에 서. 저, 정국아. 정국이 앉아있는 책상을 손끝으로 톡톡 쳐 공부를 방해받은 정국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여자애를 봐. 그러자 여학생의 얼굴이 더 붉어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꺄. 거려.

 

지가 불러놓고 시간을 끄는 여학생에 작게 짜증이나 와. 하고 정국이 째려보듯 여학생을 쳐다보며 물어. 벼,별건 아이고..맛나게 먹으래이! 손에 들고 있던 분홍색 쇼핑백을 정국이 품에 안겨주고 수줍은 여학생이 우사인 볼트 마냥 빠르게 교실 밖을 뛰쳐나가 같이 있던 여학생들이 오~! 하며 한껏 어색하게 바람을 잡고 자기네들끼리 웃으며 시끌벅적하게 퇴장해. 순식간에 지나간 일이라 멍하게 여학생이 나간 교실 앞문을 지켜보던 셋 중 태형이 전정국이! 하며 장난기 가득 정국이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빠르게 콕콕 찌르고 쇼핑백을 낚아채 흥얼거리며 안에 내용물을 꺼내. 이번에는 뭐인고 오,

 

 

 

"쿠키아이가? 정쿠키!"

 

 

 

러블리한 투명 포장지에 분홍색 리본이 묵여있고 안에는 투명 케이스에 직접 만들어놓은 것 같은 쿠키들이 정성 가득 가지런히 놓여있어. 태형이와 남준이 우와 하며 감탄사를 내뱉고 정국이는 자신이 받은 건데도 신경 안 쓰며 읽던 문제를 마저 읽으며 줄을 쳐. 안에 편지도 있다, 봐도 되나?. 맘대로. 예의상 정국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받은 태형이 잔뜩 신이 나 곱게 놓여있는 편지를 들어 봉투를 뜯고 편지지를 펼쳐. 하트가 가득 그려져있는 편지지를 눈으로 빠르게 읽어나가며 내레이션하듯 태형이 읽어내려.

 



"안녕하제? 내는 2학년 1반에 고나리라 칸다 편하게 나리라 불르래이"




풉, 옆에서 듣고 있던 반 애가 여학생 이름을 듣고 웃자 남준이 반 애의 팔을 손등으로 툭  쳐. 여자애 이름 가지고 웃는 거 아니다.




"사실 내 머리털 자라고, 니처럼 허뻘지나게 잘생긴 아는 처음 본대이. 잘 지냈으면 좋캤다 정국아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아니 이 가시나는 하트 못 그려 죽은 귀신이 달라붙었나, 하트로 도배를 해삔네. 편지를 다 읽은 태형이 인상을 찌푸리며 편지를 접어 쇼핑백에 넣어. 엊그제도 이런 거 받지 않았냐? 남준이 눈만 굴려 정국이를 보고 묻자 정국이 문제에 집중해 줄을 쳐 읽어나가다 남 일 마냥 어깨를 으쓱해. 반면 태형이 더 신나 생각하듯 눈을 살짝 위로 올려 손가락을 접어 세 가며 혼잣말하듯 말해. 아래는 가, 혜주? 그 가시나가 만든 수제 치즈 케이크 받고 미희, 세영? 가들한테 초콜릿이랑..와, 이번 주만 해도 몇 명의 가시나가 아 얼굴만 보고 딨는지, 튼 아는 초딩 때부터 이런 거 허뻘지나게 받았다.

 

 공중에 손을 저어 태형이 보이지 않은 생각을 진저리 난다는 듯이 밀쳐내고 포장지를 풀어 제 것 마냥 쿠키를 꺼내 먹어. 야 애꺼를 왜 니가 처 먹냐. 남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태형을 아니꼽게 보자 정국이 무심하게 내비둬, 그보다 이기 어떡해 푸나. 물으며 막히던 문제를 남준이한테 연필로 가르켜. 이 봐라 저 부산머째이의 위험, 크 억수로 재수 없다 그죠?. 쿠키를 어금니로 마구 씹어먹던 태형이 정국이를 놀리듯 말하자 남준이 알려주는 대로 고개를 끄덕인 정국이 멈칫하고 정색을 하며 눈만 돌려 태형이를 노려봐.

 

간만에 받는 관심 가득한 째림에 태형이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 어색하게 웃으며 남준이한테 쿠키 하나를 꺼내 물어주고 슬금 자리를 피해 다른 친구들 사이로 가 묵으라, 전총무가 쏜다! 하고 부러 더 웃으며 쿠키를 나눠먹어. 입에 닿아 일단 쿠키를 받아든 남준이 설명을 해주는 족족 잘 받아들여 금방 이해해 문제를 풀어가는 정국이를 보고 대단하다 싶다 물어.

 

 

 

"이거 진짜 먹어도 되냐?"
"어, 상관없다"

 

 

 

뭔가 먹기에는 그 여학생의 정성을 눈앞에서 봐서 미안해. 그 왜 회를 먹을 때도 생선 머리가 나와 눈을 마주치며 초장에 찍어 먹을 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잖아. 그래서 그런 기분으로 좀 그렇고, 그렇다고 안 먹기에는 좀 아깝고 어쩌지 고민하며 쿠키를 들고만 있던 남준이 문득 지민이가 떠올라 교실을 두리번 되다 아까 지민이 나갔지 싶어 고민하던 문제를 다 풀어 채점에 들어간 정국이에게 잠깐 나갔다 온다 하고 쿠키를 들고 흥얼거리며 복도로 나가.

 

 

 

 

 

 

 

1.
한참이나 복도를 둘러봐도 남자 화장실에 가봐도 다른 반에 들러봐도, 보이지 않는 지민이에 그래도 포기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복도 끝까지 걷다 올라가는 계단 구석에서 등을 돌린 채 지민이 오늘 학교에 입고 온 후드집업에 아담한 사이즈의 남학생이 보여. 지민임을 확신한 남준이 웃으며 성큼 계단을 올라가. 박지민, 여기서 혼자 뭐 하냐. 장난을 치듯 건들하게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지민이 쪽으로 가자 크게 움찔한 등이 더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닦듯 손을 분주하게 움직여.

 

의아해 더 가까이 가자 코 훌쩍거리는 소리까지 들려 작게 사태를 파악한 남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지민이 어깨를 잡아 돌려. 그러자 빠르게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푹 숙인 지민이 한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다른 팔을 쭉 뻗어 손으로 남준이를 쫓듯 밀어. 가라. 짜증이 난 것처럼 지민이 말하는 와중에도 잔뜩 물기를 머금고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 인상을 팍 찌푸린 남준이 얼굴을 가리고 있던 팔을 억지로 잡아내려 후드 모자를 강제로 벗기고 상체를 숙여 고개를 기울여 지민이 얼굴을 확인해.

 

 

 

"울어?"

 

 

 

붉어진 얼굴이 울음을 참으려 잔뜩 인상을 썼지만 그래도 흘러나오는 눈물 하며 어떻게든 참으려고 깨물어 하얀 아랫입술 하며 딱 봐도 우는구나 싶어. 하지만 지민이 세게 고개를 저어 맺힌 눈물을 급하게 닦고 부정해. 남준이 미간을 더 깊게 찌푸리고 잡고 있던 팔을 더 세게 그러쥐며 물어. 왜 울어. 가라, 좀. 왜 우냐고. 대답은 않고 가라는 말에도 제 앞에서 계속 물어오며 아프게 팔을 잡는 남준이에 지민이 짜증이나 주저앉아서 잡힌 한 팔이 들린 채 다른 한 팔로 얼굴을 가려 투정 부리듯 아이처럼 몸을 달싹여. 잔뜩 물기 먹은 목소리가 파묻힌 채 신경질적으로 웅얼거려. 신경 끄고 가라고, 좀.

 

워낙 밝고 긍정적인 애라 애들이 아무리 기분 나쁜 시비를 걸어도 장난으로 받아치고 나중엔 같이 웃고 마는 지민이야. 그런 지민이를 알아 남준이 부러 화가 났어. 화를 참으려 손을 꽉 말아 쥐다 손에든 쿠키는 이미 부서졌지. 남준이 정국이를 알게 되고 얼마 안돼서 친해졌을 때 정국이를 통해서가 아닌 어쩌다 지민이를 알게 되었어. 그날도 인기 많은 정국이가 여학생에게 고백을 받고 무심하게 넘긴 하루였고 남준이 분리수거 당번이라 분리수거 통을 들고 학교 뒤편에 가던 중에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이끌리듯 가다 보니 거기엔 잔뜩 몸을 웅크려 고개를 파묻고 울음을 참는 지민이 있었어.

 

오지랖 넓은 남준이 처음 보는 지민이었지만 옆에 나란히 앉아서 울음을 그칠 때까지 토닥여줬고 웅얼거리듯하는 말도 들어줬어. 애인이 있는데, 인기가 너무 많아 당장이라도 자신을 떠 날까 봐 불안하다고. 이상하게 정국이 떠오른 남준이 지민이에게 괜찮을 거라 웃으며 위로해줬고 좀 나아졌는지 지민이 코를 훌쩍이며 고맙다고 웃어 보였어. 나중에서야 정국이를 통해 한번 더 보게 되었고 둘의 사이를 알게 되었고. 지민이 둘이 있을 때 장난스럽게 인상을 찌푸리고 검지만 펴 제 입술에 갖다 대 '비밀이다' 말했고 남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서 지민이 왜 우는지 이유가 뻔하니까 더욱 화가 났어. 그토록 밝기만 한 애가 굳이 제 감정을 못 추슬러 혼자 숨어서 울음을 참는 이유는 정국이 하나뿐이니까. 아까 지민이 제 친구들과 신 나서 얘기하다  도중에 말을 끊고 어딘가로 시선을 향했어. 그런 지민이를 몰래 보고 웃고 있던 남준이 따라서 시선을 옮기자 그 여학생들이 있었고 그걸 알고 지민이가 일찌감치 자리를 뜬 거겠지 보기 싫으니까.

 

끝까지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지민이에 남준이 잡고 있던 지민이 팔을 놓아주고 그 옆에 같이 주저앉듯 나란히 앉아. 다시금 착잡한 마음에 손을 들어 제 눈가를 가려 지금이 상황을 별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그때처럼 웅크려 더 작아진 지민이의 등을 천천히 토닥이고 지민이 몰래 한숨을 삼켜.

 

 

 

"박지민이는?"
"아파서 보건실 갔어요"

 

 

 

알았다, 김남준이 담부턴 일찍 다니래이. 네.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친지 꽤 돼서야 남준이 교실 뒷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 정국이 뒤를 돌아 남준이를 보고 아프나? 입모양으로 물어. 아니, 졸리대. 웃으며 답해준 남준이에 정국이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리고 몸을 앞으로 돌려 제대로 앉아 필기를 해. 지민이 울면 꽤 티가 나기 때문에 보건실에 대려 놓고 왔어 많이 아파서 그런 줄 안 보건교사가 의심 없이 지민이를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줬어. 곧바로 잠이 든 지민이의 앞머리를 쓸어주고 잠깐을 바라보다 남준이 교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어.

 

어제 정국이도 같이 늦게 잤을 텐데 정국이는 0교시 자습시간에만 잠깐 잠들고 계속 깨있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구나. 감탄하듯 정국이를 보다 자연스럽게 지민이 떠올라. 분명 남준이 본 게 다는 아닐 거야 그동안 혼자 울었을 지민이를 생각하니까 마음 한쪽 구석이 아려오고 동시에 미안해져. 복잡한 마음에 앞머리를 쓸어넘기고 머리를 감싸아 옆으로 엎드려. 수업시간에 남준이 엎드리는 것을 처음 본 옆짝이 약간 걱정해 우대 아프노? 물어와. 남준이 고개를 저어 괜찮다 말하고 엎드린 채로 눈을 지긋이 감아 몸을 웅크려. 좋아하는 아이를 늘 보고 싶어 하기만 했는데 내일은 또 다르겠지만, 오늘은 왠지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아.

 

 

 

 

 

 

 

2.

 

 


"이기 봐라"

 

 

 

지루한 수업에 반 이상이 전멸했을 때야 칠판을 두어 번 친 영어 교사가 노트북을 연결해 애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영상을 틀어줘. 영어 교제에 나온, 대략적으로 사랑 앞에선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내용의 사랑 얘기의 본문을 미국 대학생들이 패러디해 만든 거야. 뭔 남자들만 득실한 반에 저런 걸 틀어주나 싶던 남준이 제 짝을 비롯해 정국이까지 집중하며 보는 것을 보고 숙였던 상체를 일으켜 스크린을 봐. 냉철했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앞에선 자꾸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고 사랑을 갈구해. 

 

몰래 숨어서 울고 있던 지민이 다시금 머릿속에 떠올라 빠르게 머리를 털어 관자놀이를 손 꿈치로  툭 툭 쳐. 눈을 힘주어 뜬 남준이 제 책상 위에 펼쳐진 교과서를 봐. 계속 자려고 용쓴 터라 아무런 메모도 안 해 깨끗하기만 한 책에 애들이 동영상을 볼 동안 문제를 풀고 뒤에 답지를 보며 체크하고 예습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점심시간 전이라 자고 있던 애들이 하나 둘 일어났어. 수업이 끝났다는 종이 치자마자 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빠르게 반 애들이 교실을 나가서 교사가 멀뚱히 서있다 바람 빠진 웃음을 짓고 전정국이 학습지 7쪽 부터다, 담에 말해도. 하며 노트북을 챙기고 나가. 예. 정국이 대답하고 책을 덮고 자리에 일어나 교실 밖을 나가려 하자 수업시간 내내 게임만 해댄 태형이 배터리를 갈아끼워 교탁 뒤에 있는 콘센트에 충전기를 끼워 넣으며 정국이를 큰 소리로 불러.

 

 

 

"우대가노!"
"너그들끼리 먹어라"

 

 

 

동문서답하듯 정국이 대꾸는 않고 제 할 말만 하고 가 태형이 혀를 한번 차고 남준이 앞에 앉아 들었제, 저 아가 저렇게 겁나게 싹수가 노래요. 고개를 흔들며 비아냥 거리듯 말한 태형이에 남준이 정국이 나간 쪽을 봐. 그러게. 짐짓 화가 나있는 듯한 남준이 말투에 태형이 눈을 키워 인상을 찌푸린 채 남준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려. 헤이 둘, 올 농구하자! 반 애가 농구공을 챙기며 둘에게 가 말하고 태형이 남준이 대신해서 콜을 외쳐. 밥 다 먹고 체육관으로 내려오래이! 

 

시끌벅적했던 반 애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 남준이와 태형이 둘만 남았을 때. 남준이 앞자리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태형이 잠잠해진 주위를 둘러보고 물어봐. 뭔 일 있나. 아니. 귀신을 속여라, 전정국이 다음으로 재수 똥도 없는 자슥아. 부러 더 웃으며 태형이 말하자 남준이도 덩달아 웃다가 생각하듯 입을 한번 꾹 다물고는 조심스럽게 물어.

 

 

 

"..지민이 뭐, 옛날에 안 좋은 일 있었냐, 배신을 당했다거나..그런거"
"안 좋은 일들은 꽤 있었는데, 배신이라카면 하나 있제"
".뭔데"

 

 

 

잔뜩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남준이 물어보자 태형이 하고 있던 게임을 그만두고 핸드폰 화면을 꺼.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 마냥 상체를 기울여 복도 쪽을 보고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것을 확인한 태형이 고민하듯 손끝으로 제 입술을 살짝씩 치다 답지 않게 없는 지민이 눈치를 보며 말해.

 

 


"근데, 말 한거 알면, 박지민이 억수로 빡쳐할긴데"
"말 안 할게 진심, 말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
"그렇게 김남준이는 손을 잃고 마는데.."
"뒤질래"
"..농담이다"

 

 

 

진지한 남준이의 뒤질래에 태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꼬리를 내려. 그 중요한 손에 장까지 지지겠다고 말하니 평소에 믿음직한 남준이기도 해서 태형이 그래도 혹시 다른 사람에게 들릴까 다시 한번 주위를 두리번 거린 후 몸을 숙여 손을 펴 남준이에게 귓속말하듯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말을 시작해. 그에 남준이도 맞춰 태형이 쪽으로 몸을 숙여 귀를 기울여 들어. 둘 밖에 없는 교실이라 고요해 서로의 말 소리가 더 잘 들려.

 

 

 

"한 중3 때 였을기다"

 

 

 

*

 

 

 

 

 

 

 

0.
"니는 집에도 안 가나"
"일 없다"
"집 없나, 그지새끼가?"

 

 

 

종종 단골 PC방에서 마주치는 정국이 때문에 짜증이 나있던 지민이 역시나 오늘도 마주쳐 짜증이나. 아예 상종을 말아야지 싶던 지민이가 가만히 앉아서 게임을 하는데, 굳이 옆자리까지 와서 깐쪽 거리며 시비를 터는 정국이한테 빡이쳐 지민이 정국이 가슴팍을 팔꿈치로 찍어. 싸물어라, 좀. 정국이를 한껏 노려보며 인상을 찌푸린 지민이에 정국이 맞은 가슴팍을 인상 찌푸리며 손 꿈치로 문지르다 지민이 컴퓨터 화면을 보고, 지민이 보기엔 기분 나쁘게 웃어.

 

눈으로 정국이를 흘겨본 지민이 다시 모니터에 눈을 돌려 게임 하는 자세로 경건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에 딱 안착시키는데 잠깐 정국이와 딴짓 좀 했다고 이미 전멸을 당해 게임이 끝난 직 후였어. 옆에서 정국이 푹신한 PC방 의자에 기대 젖히고 팔걸이를 처가며 부러 오버스럽게 웃자 속된 말로 야마돌은 지민이 정국이 앉아있던 의자를 발로 차 쓰러트리고 덩달아 넘어진 정국이를 때리려 해. 그러자 같이 온 정국이 친구들이 말리는 바람에 씩씩대며 제가 앉아있던 의자를 한번 걷어차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가. 몸을 사릴 줄 모르는 지민의 성질머리를 눈앞에서 처음 본 친구는 쌈닭 아이가.. 하며 놀래.

 

 

 

"니는 와 빙시같이 맞고만 있나?"
"재밌잖아"
"저 또라이새끼는 한국에선 치료가 안 된다, 도저히 불가능이라 본다"

 

 

 

게임을 하다 말고 태형이 묻자 정국이 묻은 먼지를 털며 자리에 일어나서 말하고 노답이라 다시 한번 느낀 태형이 혀를 차. 다시 게임 속 세상으로 로그인한 친구들을 둘러보다 PC방이 지겨워진 정국이 막 나간 지민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 늘 맨몸으로 학교에 가는지라 챙길 가방은 없지. 아니라고는 하지만 짧은 지민이 얼마 못 가서, 나가자마자 보여 지민이 쪽으로 달려가 옆에 나란히 서. 다가오는 무언가에 지민이 고개만 돌려 옆을 보자 정국이 서 있어 지민이 잔뜩 짜증 난 표정으로 속으로 화를 삼킨 대신 욕을 내뱉어.

 

 

 

"욕하기전에 끄지라"
"꺼져는 욕 아이가"

 

 

 

깊은 빡침에 지민이 폰을 보며 걷다 말고 짧지만 유연한 다리로 정국이 옆구리를 퍽 걷어 차. 아! 때리라고 광고하고 다니면서 막상 맞는 건 아픈지 제 옆구리를 연신 문지르며 미간을 찌푸린 채 지민이를 보고 지민이도 마주 보면서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려 와. 하고 물으며 정국이를 턱짓해. 좆만해가꼬 힘은 무식하게 좋아예. 놀리는 정국이의 말투에 잘 가다가도 한 번씩 정국이를 때리러 뒤를 돌아 진이 빠진 지민이 다섯 대를 때리고 나서야 때리는 것을 포기하고 정국이 뭐라 하든 어. 대답만 한채 폰을 보며 걸어. 정국이도 더 이상 반응 없는 지민이에 가만히 나란히 걷다가 지민이 약속 장소에 다다라서 지민이 폰을 보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어 정국이를 마주 봐.

 

 

 

"내 저기서, 누구 만나기로 했다 이제 끄지라, 좀"
"이 늦은 시간에? 그라고 니 따라온거 아이거든, 혹시 도끼병?"
"씨발, 내가 말을 말자"

 

 

 

열이 뻗혀 앞머리를 쓸어올린 지민이 혹여나 더 따라올까 빠른 걸음으로 건물 쪽으로 가며 정국이에게 친히 가운뎃손가락만 펴 퍽큐를 선사해. 그런 지민이에 응답하며 정국이 양손으로 퍽큐를 주고 지민이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봐. 지민이 들어간 겅물을 눈으로 스캔하듯 본 정국이 중얼거려. 술집같이 생겼는데. 약간의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려 하자 고개를 세차게 털어. 자기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결론을 내린 정국이 발걸음을 돌려 가려다 건물 밖에서 나오는 지민이가 보여 옆으로 숨어.

 

본인이 왜 숨는지는 모르겠지만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흘깃 지민이 쪽을 보자 지민이만 있는 게 아니라 옆에  키 큰 남학생이 지민이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어. 한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남학생에 정국이 인상을 작게 찌푸려. 정국이 아는 선배야 그것도 질 나쁘기로 소문난. 그래서 정국도 엔간하지 않으면 안 썩이려고 하는데 지민이는 그 선배와 웃으며 곧잘 얘기를 나눠 다정해 보이기까지 해. 그 선배의 손이 지민이 어깨 쪽에서 내려가 허리를 감싸고 아까와 달리 지민이 약간 어색하게 웃어. 둘이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질 때가 돼서야 정국은 한껏 짜증 나는 기분에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한번 세게 차. 왜 짜증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어.

 


 

 

 

 

 

1.

다음날 학교 쉬는 시간. 어제의 지민이 신경이 쓰여 정국이 지민이네 반을 찾아가 의자에 앉아 제 친구와 웃으며 떠들고 있는 지민이 앞에 서서 지민이를 불러. 옆에 있던 짝이 또 정국이 시비를 터는 걸로 생각해 정국이를 사납게 노려보는데 지민이 제 친구를 밀어 말리듯 가라고 해. 둘이 남아 거의 자동으로 지민의 미간이 작게 찌푸리고 정국이를 올려다보고 와. 물어. 니 이정훈 아나. 짐짓 화가 나있는 것 같은 정국의 표정에 지민이 의아한 표정을 짓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어 안다. 그럼, 그 자식 질 나쁜 것도 억수로 잘 알겠네. 정국이 비꼬듯 한 쪽 입꼬리를 올려 말해 지민이 인상을 찌푸려

 



"그기 니랑 뭔 상관인데, 할 짓도 없나 댓바람부터 시비질은"




잔뜩 짜증이 난 표정으로 날이 선 말투로 대꾸를 하고 지민이 자리에 일어나 정국의 어깨를 고의적으로 치고 교실을 나가고 지민의 친구들이 정국을 한번 훑어 노려보고  지민이를 따라 나가. 반 애들의 작은 술렁임과 앞에 빈 지민의 자리에 화가 나 정국이 아까 지민이 앉아있던 책상을 발로 차.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책상이 쓰러지고 반에 애들이 화들짝 놀라 숨을 죽여.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국이 PC방 외에도 밤 사이에 지민을 마주치는 일이 잦아져. 제 친구들은 워낙 저처럼 노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밤늦게 놀아도 전혀 신경은 안 쓰였는데 지민이 그 선배와 같이 있다가도 가끔가다 혼자 다니는 것을 보고 조금씩 크게 신경이 쓰여. 한 번은 제 친구들과 거리를 돌아다니다 멀리서 보이는 지민이에 정국이 갑자기 친 형이 아프다고 하고 가버려. 문자나 전화 한 통도 안 온 주제에 가버리는 그런 정국이를 보고 태형이 혀를 차며 중증이다, 중증. 하고 애들과 걸어가.

 

 

 

"좆만이가 우대를 그렇게 싸돌아 댕기노"

"또 니가, 이러다 아주 정분 들겠다?"

 

 


멀리서 들리던 정국이 목소리에 지민이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어느새 제 앞에 정국이 서있어. 만나면 반갑다고 시비를 걸어오는 정국이에 비아냥 거리며 지민이 한 말인데도 얼굴이 약간 붉어지려는 정국이 미쳤나. 하고 제 귀를 만지작 돼. 그러다 밤이라 쌀쌀해 하복만 입은 지민이 작게 몸을 떠는 것을 눈치채고 정국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해. 근데 니 진짜 그지 새끼가, 와 집에 안 들어가고 개새끼 맹키로 떨고 있노. 꼰대질 할 거면 끄지라. 뒤로 매고 있던 가방을 앞으로 돌려 지민이 덜 춥기 위해 가방을 꼭 껴안아.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정국이 고개를 들어 지민이를 마주 봐.

 

 

 

"꼰대질 안 하면, 옆에 같이 있어도 돼나"

 

 

 

정국이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뭐 저렇게 로맥틱한 애가 다 있냐며 심쿵 했겠지만, 지민이 당해온 게 많은 터라 이번에도 개소리를 하는 줄 알고 인상을 팍 찌푸려 가운뎃손가락만 피고 정국이에게 날려. 기껏 챙겨주려 했더니 해줘도 지랄인 지민이에 기분이 한 달을 부엌 선반에 방치해 놓은 바나나처럼 상한 정국이 뭐라 욕을 하려 하자 에취! 하고 지민이 재채기를 해.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고 서로를 마주 보고만 있다 지민이 와. 하고 코를 훌쩍거리며 물어와 정국이 신경질적으로 후드집업을 벗어. 지민이 어깨에 던지듯 걸쳐주고 심성이 너무 고운 제 탓이라고 속으로 짜증을 부린 뒤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그나마 따듯한 구석 자리에 지민이를 앉혀 놓고 아직 중 1인지라 커피가 입맛에 안 맞아 코코아 두 잔을 시켜 지민이 있는 쪽을 향해 조금 큰 소리로 말해. 니 빵같은 거 먹나. 어, 겁나 배고프다. 배고프다고? 지민이 배고플 거라 생각 주머니에 만든 적이 없기에 뭘 먹일까 싶어 적지 않게 당황하며 고민하다 그런 정국이 귀여워 작게 웃은 직원이 샌드위치를 추천해줘서 바로 달라 그래. 계산을 마친 정국이 지민이 쪽으로가 앞에 앉아. 서로 주고받는 대화 없이 폰만 만지작 되다 울리는 진동벨에 정국이보다 지민이 먼저 일어나서 가져오겠다고 해.


직원에게 고맙다고 웃으며 말을 한 후 가져와 테이블에 놓고 지민이 코코아 두 개에 각 빨대를 꼽고 정국이를 의심에 눈초리로 보고 물어. 진짜 먹어도 되는 거 맞제? 어. 니 막 복수한다꼬 직원 시켜가 마, 설사약 같은 거 탄거 아니제? 뭔 놈의 가시나가 이리 의심이 많노. 자꾸 의심을 하는 지민이에 무의식적으로 여자 취급을 해버려 본인이 더 놀라 토끼눈으로 지민이를 보고 지민이는 원래 정국이 개소리를 많이 했으니까 이것도 일종에 개소리로 받아들이며 평생들을 그 말을 무시한 채 한입으로 두말하기 없기다. 말하며 반으로 잘려있는 샌드위치 반쪽을 들고 먹어.


그러고 정국이 한참을 지민이 먹으며 핸드폰 하는 것을 흘깃 훔처보다 너무나도 정적인 분위기에 지민이 원래 이렇게 조용했나 생각해. 절대 아니지 왜 별명이 부산강새이겠어 개새끼마냥 빨빨 잘 돌아다니고 망망 잘 짖으니까 강새이지. 지금 이름값 못하는 지민이를 한참을 바라보다 꽤나 과묵한 정국이 갑갑함에 못 참을 것 같아 먼저 입을 열어.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라, 답답하지도 않나"

"니캉 내캉, 할 말이 뭐있노"

 

 


지민이의 한마디에 정말 할 말이 다 사라진 정국이 짜증이나 다리를 달달 떨며 턱을 괴고 폰을 하는 지민이를 봐. 소개팅에 나왔는데 상대 여자가 철벽을 치지만 일단 예뻐 어떻게든 꼬셔보려고 힘쓰는 상대 남자 마냥 무슨 말을 할까 열심히 고민하던 중 정국이에게 반쪽 남은 샌드위치 먹어도 되냐는 지민에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문득할 말이 떠올라 곧장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는 지민이에게 말을 붙여.

 

 


"배고픈데 밥도 안 먹고 뭐했노"

"아까 전 전에 정훈이형 하고 놀다 다 썻다"

"그 새끼 질 안 좋다안카나"

"조옴! 내한테는 억수로 잘 해주거든, 빡치게 만들지 좀 마라"

"알았다 걱정해줘도, 지랄인데, 내가 와 또 하겠노"

 

 

 

말을 잘 이어나가나 싶다가 지민이 작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고 빈정이 상한 정국이 투덜대며 테이블 다리를 발로 한번 차고 의자에 눕듯 기대. 오늘따라 왜 저렇게 말을 붙여오는지 알 방도가 없는 지민이 그래도 신경을 써주려고 하는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지는 마음에 입고 있는 정국이 준 후드집업의 긴 소매를 끌어 손을 숨겨 쥐락펴락하다 폰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남은 코코아를 빨대로 휘저어 중얼거리듯 말해.

 

 

 

"소문은 안 좋다지만, 내한테는 좀 특별한 사람이다"

"특별?"

"그냥, 그런게 있다"

 

 

 

빈정상해 있을 때는 언제고 금방 또 지민이 말에 관심을 가진 정국이 시시하게 끊긴 말에 의심쩍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흉을 봤다간 화낼것 같아 알겠다. 해. 아까보다 살갑게 대해주는 지민이에 꽤나 기분이 좋아 정국이 슬그머니 올라가는 입꼬리 눈치를 못 챈 채 시시껄렁한 얘기를 즐겁게 주고받아 그러고 화장실에 가서야 멍청한 표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혼자 쪽팔려 죽을라 그래. 

 

카페에 나와 정국이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지민이와 나란히 걷다가 지민이 먼저 가겠다고 하며 겉옷을 벗고 돌려줘. 전정국이, 올 고마웠대이. 슬쩍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집 쪽으로 발걸음을 하는 지민이를 보며 정국이 한껏 지어지는 웃음에 포커페이스를 포기한 채 마주 손을 흔들어.

 

그 후 대략 3일동안 지민이 학교에 안 나와.








2.

원래 학교도 잘 안 나오던 정국이었는데 지민이를 알고서 학교에 엄청 자주 나왔어 그에 따라 지민이와 잦은 다툼이 있기는 했지만. 그게 다 친해지고 싶어 어그로를 끌었던 거라, 늘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주던 정국은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법을 배울 세가 없었지. 이제야 겨우 조금이라도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바로 지민이 학교를 안 나오는 것도 모자라서 3일씩이나 학교를 빠졌어. 지민이 걱정이 돼 정국이 쪽팔림을 무릅쓰고 지민이 담임교사에게 물어보니 본인도 모르겠대. 그래서 더 용기네 지민이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저 잔뜩 경계한 눈초리로 노려볼 뿐 말을 해주지 않아. 때려서라도 물어보고 싶긴 하지만 그럼 더 지민이와 사이가 나빠질까 하지 못 했어.


차마 집에까지 찾아갈 친분은 아니라고 고민하던 정국이 3일째나 되니 못 참겠다 싶어 지민이네 집으로 찾아가. 사실 지민이 몰래 지민이를 따라간 적이 있어 지민이네 가는 길을 좀 외웠어 정국이 제정신이 아닌 홀리듯 따라간 걸 어쩌겠어하는 심보로. 지민이네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러야 하나 문을 두둘겨야 하나로 한 십분 째 발만 동동 구르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슈퍼에 갔다 오는 길인 지민이 반 팔 반 바지에 편한 차림으로 제 집 현관문 앞에 서있는 정국이를 불러.




"전정국이?"




화들짝 놀라 정국이 지민이 목소리가 난 쪽을 보자 그토록 보고 싶던 지민이 있어. 하마터면 껴 앉을 뻔해서 팔을 소녀마냥 웅크려 지민이를 마주 봐 평소와 같은 지민의 표정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입가나 볼, 이마에 난 멍이야 그뿐만이 아닌 쇄골이나 팔 다리 쪽에도 크고 작은 멍자국이 나있어. 놀란 정국이 지민의 팔을 대뜸 잡아 물어보려 하자 멍이 난 곳을 눌러 아픈지 지민이 아. 소리를 내고 인상을 작게 찌푸려. 정국이 미안한 마음에 바로 팔에서 손을 때고 여전히 지민이의 멍자국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덩달아 인상을 찌푸려. 


놀리거나 할 줄 알았는데 정국이의 의외에 반응에 머쩍게 가만히 서 있다 제 손에 들린 라면 봉지가 생각나 지민이 고갯짓으로 정국이에게 들어오라 하고 망설이는 정국이의 팔을 잡아끌어다 같이 집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거 봐라. 티브이를 틀어 리모컨을 손에 쥐여주고 지민은 부엌에 가 사온라면 봉지를 뜯어 두 개를 꺼내 물을 끓여 좀 지나 차례차례 넣고 다 익기를 기다리며 폰을 해. 티브이는 볼 생각도 못 하고 정국이 부엌에 있는 지민이를 흘깃 홈처봐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멍 자국이 잘 보여.


평소 정국이었다면 바로 물어보겠지만 뭔가 지민의 앞에선 조심해져 입만 달싹여. 턱을 괴고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자 지민이 라면 받침대로, 숙이고 있던 정국이의 뒤통수를 가볍게 쳐. 라면이나 묵으래이. 2인분의 라면이 담긴 냄비를 양손으로 들고 테이블 위에 올려. 그릇과 젓가락을 건네준 지민이에게 고맙다 하고 소파에서 내려와 방바닥에 앉아 먹어. 서로 한참을 가만히 티브이만 응시한 채 기계적으로 먹다 정국이 입맛이 없어 도중에 먹다 말려다 처음으로 지민이 해준 음식이라 꾸역꾸역 다 먹어.

 



"와 핵교 안 나왔노"

"계속 홈처보지 않았나, 멍이랑 관련 있겠제"

 

 

 

라면을 다 먹고 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다 정국이 눈만 흘깃해 지민이를 보며 용기 내 물어. 너무나도 태연하게 말하는 지민이에 정국이 몰래 본 게 들켜 약간 쪽팔리지만 멍이랑 관련 있다는 지민이의 말에 왠지 보이는 곳에만 멍이 있을 것 같지 않아 지민이 티셔츠까지 들춰. 지민이 작게 놀라 정국이 머리통을 한대 갈겨. 뭐하노, 이 미친자슥아. 그에 굴하지 않고 정국이 지민이 배 부근을 보는데 당연스럽게 크고 작은 멍이 하나 둘 자리 잡고 있어. 인상을 팍 찌푸리고 정국이 지민이 팔을 잡아당겨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나지막이 물어.

 

 

 

"어떤 새끼고"

"니 알빠 없다, 손이나 좀 놔라"

"알빠없다? 그게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할 말이가"

"누가 걱정해달라캤노, 와 지가 더 지랄인데" 

 

 

 

누군지 안 봐도 알 것 같아 욱하는 마음에 무어라 말을 하려던 정국이 멈칫해. 짜증을 내면서도 금세 귀나 코끝이 빨개져 눈가에 눈물이 고인 주제에 울음을 참는 지민이를 보고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아랫입술을 깨물어 인상을 팍 찌푸려. 학교에 안 나온 3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민이 속이 말이 아니겠구나 싶어 정국이 잡고 있던 팔을 놔주고 뚱 한 표정을 지어. 평소 지민이를 놀리고 지민이 화를 내며 반응하는 게 무척이나 재밌고 즐거웠는데 막상 우는 모습을 보니까 재밌기는커녕 무척 마음에 안 들고 오히려 무진장 답답해.


다시 흘깃 본 지민이는 고개를 숙인 채 여전히 울음을 참으려 인상을 잔뜩 쓰고 있어 눈물이 너무 고여 그게 지민이 멍든 허벅지로 떨어질 뿐이지. 정국이 자꾸 무거워지는 마음에 지민이 그만 울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예전 정국이네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 우는 정국이를 위로해주며 안아주던 게 떠올라 대뜸 지민이 머리를 감싸아 와락 끌어안아. 처음엔 하지 말라고 밀던 지민이 정국이 머리까지 쓰다듬어주자 서러움 이란 게 폭발해 정국의 품에 안기듯 기댄 채로 작게 울음소리를 내며 가슴팍에 고개를 기대고 울어. 정국이 마음이 아려오는 것 같아 같이 아파져 덩달아 눈물이 고이는 것 같아.

 

 

 

"괘안타, 울지마라"

 

 

 

지민이 학교를 안 나왔던 과정을 간략하게 말하면 이래. 그 질 나쁘기로 소문난 정훈이라는 선배와 지민은 남몰래 사귀고 있었어. 지민이네 엄마가 지민이를 혼자 키워 한참 좋지 못한 가정사로 지민이 힘들어할 때 그것을 알아채고 위로해준 선배에 지민이 빠질 수밖에 없었지. 먼저 고백해 온건선배 쪽이었고 더 좋아한 건 지민이 쪽.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고 선배는 인기도 많았어 그 여자애들을 내처 내고. 뒤에서 몰래 만나는 건 지민만 몰랐지만. 것 보기에는 지민이만 좋아해 주니 지민이 더 그 선배를 좋아했지. 선배는 그것을 아니까 어린 지민이에게 요구를 많이 해와


그리 순수하기만 한건 아니었으니 입맞춤 보다 찐한 키스는 문제 될게 없었어 문제는 그 이상을 요구해와서 문제였지. 거절하는 지민이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냐며 화를 내는 선배에게 지민이 적지 않게 당황해 울먹거렸어. 다 해주고야 싶지만 키스 그 이상은 겪어 보지도 못 했고 무섭고 두렵기만 한 일이 었거든. 계속해서 강요해오는 선배에 지민이 고민 끝에 못 하겠어요. 하며 잔뜩 기가 죽어 움츠려 말했고 성난 짐승처럼 그런 지민이를 미친듯이 패댔어. 지민이가 걱정돼 몰래 따라온 제 친구들 덕에 억지로 옷을 벗기려는 선배를 때어놓고 빠져나올 수 있었지. 

 

 

 

"니 울면,"

 

 

 

머리는 잔뜩 헝클어지고 멍은 곳곳에 나있고 티셔츠는 늘어나 쇄골이 훤히 보이고. 빡이 친 지민이의 친구들이 그 선배를 때려눕혀 때리긴 했지만 그것도 하지 말라고 울며 소리치는 지민이 때문에 제대로 패주지도 못했어. 걱정 가득 지민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자고 간다 땡깡부리는 친구들을 집에 돌려보낸 후 혼자서 많이도 울었어. 마침 지민이네 엄마가 해외출장에 간 터라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민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간간이 걱정하는 제 친구들에게 괜찮다. 연락만 주고받고. 이틀째가 되니 배가 고파 주섬주섬 꺼내먹다가 그마저도 먹을게 없어 돈을 챙겨 슈퍼에 갔다 왔어.


그렇게 정국이 와줬고 비록 정국이와 지민이 둘은 앙숙적인 관계였지만, 위로해주는 정국이에 투박한 손길에 지민이 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어. 티는 안 냈지만 정말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목 끝까지 차올라 울분을 토하고 싶었어 방법을 몰라서 참았지. 맞아도 울기는커녕 두 배로 갚아주던 지민이 한없이 작아져. 누구라도 좋으니 한 번이라도 따듯하게 안아줬으면 바랬으니 더 이상 울음을 참을 수 없었어. 그걸 아는지 모르지만 정국은 심장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지민이를 더 꼭 껴안아. 이미 정국이까지 울상이 된 채 미간을 찌푸리고 속삭이듯 말해.

 

 

 

"내가 더 아프다"

 

 

 

4일째가 돼서 지민이는 학교에 나왔어 친구들에 걱정과 애정을 한 몸에 받으며 평소처럼 나름 괜찮게 웃어 보였지. 다시 웃는 지민이를 정국이 슬쩍 보고는 안심한 듯 한숨을 돌려. 나중에야 지민이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정훈 선배가 멀리 전학을 갔대 소문에의하면 정국이 그 선배를 미친 듯이패서 며칠 학교에 못 나왔고, 후배한테 깨진 게 쪽팔려 전학 갔다고는 하는데 막상 지민이 가서 물어보면 정국이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 말아.

 

 

 

*

 

 

 

"예민할 만도 하네"

"마, 그래서 전정국이가 더 신경 쓰는 것도 있고, 아 자체가 쪼매네 가꼬 챙겨주고 싶기도 하고"

"반찬이나 뺐어 먹지마 새끼야"

"기름진건 나쁘니까, 하하"

 

 

 

누가 봐도 사랑받는 애로 밖에는 안 보여, 별 탈 없이 지냈구나 싶었는데 막상 지민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입맛이 씁쓸해져 입술을 혀로 축여. 말을 끝마친 태형이 기지개를 쭉 피며 배고프다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해. 남준이 태형을 뒤따라 일어나 교실을 나가 복도를 걸어. 왠지 듣고 나니 힘이 좀 빠지는 것 같아 남준이 제 목덜미를 어루만져. 또다시 슬그머니 피어오르는 이상한 마음에 남 몰래 한숨을 쉬고 아래입술을 감춰 물어. 창밖의 날씨는 맑은데도 약간 우중충해지는 기분이야.

 

 

 

 

 

 

 

3.

애들이 급식실로 달려갈 때 정국이는 곧장 지민이 있는 보건 실로 향해. 보건교사가 점심을 먹으러 나간 터라 보건실엔 지민이만 있었어 보건실 안에서 급식실로 가는 애들의 시끄러운 말 소리가 미미하게 들려. 침대에 누워 자는 지민이 옆에 바닥에 앉아 정국이 침대에 팔을 올려 턱을 괴고 지민이를 지켜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지민의 눈가가 붉어져있어 괜스레 미안해지는 마음에 정국이 슬쩍 손을 갖다 대 지민이 눈가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다아오는 촉감에 잠에서 깬 지민이 서서히 눈을 떠 들어 올려 졸린 눈을 꿈뻑대며 정국이를 마주 봐 

 

 

 

"또 혼자 죽썻제"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국이 웃으며 물어. 잠결에도 지민이 웅얼거리며 아인데. 하고 눈을 비비며 존심을 지켜 정국이 아인데? 하며 지민이를 따라 해 창피해진 지민이가 얼굴을 살짝 붉혀 으씨.하고 정국이 팔을 툭 때려. 그런 지민이 귀여워 정국이 눈을 접어가며 웃다 힘없이 널브러져 있는 지민이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손등을 엄지로 쓸어. 손에 전해오는 따스한 온기에 지민이 약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내리깔았던 눈을 들어 정국이를 봐. 정국이 지민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지민이 눈가에 제 입술을 살포시 포갠 후 지민이를 마주 보고 다정하게 웃어.

 

 

 

"괘안타, 걱정마라"

 

 

 

트라우마처럼 박혀버린 상처가 또 다시 되풀이될까 불안해하는 지민에게, 혹은 그런 지민이의 작은 상처까지 감싸주고픈 자신에게. 지민이는 죽었다 깨도 모르겠지만 둘의 정식적인 만남 전부터 정국이 지민이를 알고 있었어. 어딘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지민을 보며 우연을 가장한 정국이의 바램으로 둘은 만나게 되었지. 처음에는 비록 서툰 표현으로 의도치않게 지민이를 화가 나게 만들어 다투기도 자주 다퉜지만. 지민이 꽃이면 정국이 벌이고, 정국이 곰이면 지민이 꿀 이듯이 때어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로 인연이되고 정국의 노력으로 연인이 되었어.

 

 

 

"니 그라면,"

 

 

 

둘의 사이를 아는 애들은 대부분 지민이보다 정국이가 더 좋아하는게 눈에 보인다 그래. 공부는 커녕 학교도 잘 안 나왔던 전정국을 공부 벌레로 만들고 자신의 개인 물건을 남이 쓰는 것을 진저리치게 싫어하던 전정국이 되려 지민이에게 같이 쓰자 하니까.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지민이는 아니라하며 웃어 넘기고, 정국이는 맞는 말이라고 수긍해 그리고 말을 덛 붙이지 '아직까지는'. 나중엔 정국이의 마음이 시든다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아직은 깊은 관계에 있어 노력은 하지만, 불안해하는 지민이를 아니까. 지민이의 트라우마가 나아지길 바라며 보다 더 한껏 양껏 사랑을 주는거야. 또 설령 지민이 정국이가 지겨워졌다해도 정국이는 지민이를 놓을 생각도 없으니 본인이 더 사랑마지않는 이 관계를 나쁘게 생각 안해 오히려 만족하고 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더 아프다"

 

 

 

그만큼 좋아하니까.

 

 

 

-

 

 

0.

여러분은 며칠을 걸쳐 기다려온

똥을 보고 계십니다 하하

 

이것도 몇 번 엎은 거라니

1.

방탄소년단-여기봐 

추천!

2.

태형이 남준이한테 말 할 때는 

핵심만 간략하게 말해요

 

가가 빡쳐가꼬 줘팼다 ☜ 요래

3.

[깍구]

[국민평생가라]

[쌍남자]

[홍콩]

[이삐]

 

요 재간둥이들에게

[전정국X박지민] 시혁고 노답국민03 | 인스티즈

 

외에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제가 왜 계속 N을 X로 착각했는지 미지수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엉엉 작가님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우리 배틀호모들 보려고ㅠㅠㅠㅠ맨날 인티들어와서 작가님글 올라왓는지 확인하구 했답니다ㅠㅠ엉엉ㅠㅠㅠ정말 기대이상이에요 항상ㅠㅠㅠㅠㅠㅠ그리고 지민이가 저런 아픔이 있었는지 몰랐네요ㅠㅠㅠㅠ게다가 정국이의 저 다정함ㅠㅠㅠㅠ작가님 늘 사랑해요ㅠㅠㅠ❤️그리고 혹시 실례지만 제목에 4화라고 되어잇는데 3화 아닌가여...(소금소금)
9년 전
이불킥
헐...너무 감사합니다 가끔 이렇게 늦게오는 것도 좋네요 좋은 소리도 듣고ㅋㅋㅋㅋㅋㅋㅋㅋ기쁨 짱짱 기대를 저버리지않아 천만 다행이고!! jun 쪽palu Die.. 감사합니다! (슈가프리슈가프리)
9년 전
독자2
..ㅈ..작가님 저 까꿍 아니고 깍꾸인데요.. 작가님이 더 좋으시다면 저도 더 좋아요...♡ 진짜 이것만 기다렸는데ㅠㅠㅠㅠㅠ 우리 지민이 상처도 많고 귀엽기도 하네여... 뭔가 이제 남준이 마음을 다 알것같은 느낌... ㅠㅠ 항상 뭔가 애틋하고 다정한 정국이의 매력에 빠져 빠져 모두 빠져버려! 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진짜 똥아니고 금이네요. (진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9년 전
이불킥
네 전 머리 박을 준비가 되있답니다!^^#!...죄송해요 애칭이라고 생각해주세요!ㅎㅎ는 무슨 수정했슴다! 읽어주느라 수고하셨습니다♥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이불킥님 국민평생가라예요ㅠㅠ저쓰차걸려서 댓글달고싶은데 달지도못하고ㅠㅠ오늘 만읅 기다렸어요.본건 저번에 봤는데 댓글을 달지 못해!!아진짜 지민이 중학생때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을 생각하니까 제가 다 설레네요.귀여워서 쥬금.그나저나 지민이한테 저런일이 있었을 줄이야ㅠ짐나ㅠ애기ㅠㅠㅠ정국이가 지민이랑 함께하게 되서 다행이예요ㅠㅠ이 귀여운것들.역시 국민이죠.국민평생가라!!♥♥♥♥♥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세루/찬백] My White Snow 0624 음란마귀(씨익.. 04.13 04:53
기타 우리반 아싸 너무 무서워 322 이과여고생 04.13 02:1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별이 되어버린 너에게.#8~96 여싄 04.13 01: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1 볍씨 04.13 01: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리플 04.13 01:01
엑소 [오백] 질투는 나의 힘 01~036 리플 04.13 00:54
샤이니 [샤이니/밍키/나무봄] uncommitted 예고편6 앞발 04.13 00:5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4 비비탄 04.13 00:22
기타 [동성주의] 병아리커플!444109 병일두♥ 04.13 00:1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엘] 무제 025 Macavity 04.13 00:04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엘총호총남총이.. 04.12 23:59
동방신기 [동방신기/유수] Ark 上3 04.12 23:59
엑소 [EXO/징어] 제목 없음 :: 백현 편 (문제)7 Quiz 04.12 23:49
엑소 [EXO/오백] 질투는 나의 힘 0418 리플 04.12 23:47
B.A.P [B.A.P/젤현] 우리집고양이이상함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번외 0.565 04.12 23:4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엘] 무제 015 Macavity 04.12 23:34
B.A.P [B.A.P/힘젤] Silence 19 SD 04.12 23:19
엑소 [EXO] 오빠, 있잖아 - ?3 04.12 23:17
엑소 [EXO/찬종] 일기1514 배고픈것같애 04.12 22:58
인피니트 [인피니트/뚜기] 왜 그냥가? 001 kyukyu 04.12 22:3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콤플렉스 0120 오뜨 04.12 22:2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얏토 04.12 22:04
기타 [동성주의/실화주의] 227 작작좀박아 04.12 22: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04.12 21:54
비투비 [BTOB/성재일훈] 시작 그리고 끝 0110 Nara 04.12 21:46
기타 우리반 아싸 너무 무서워 2 음슴체로 쓸게5 이과여고생 04.12 21:40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러브블라썸 04.12 21:20
전체 인기글 l 안내
5/30 9:26 ~ 5/30 9:2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