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동시에 여의고 외할머니와 단 둘이서 장례식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어린 내가 뭘 알겠어. 그때는 그저 엄마랑 아빠가 또 연구를 하느라 저 멀리 있는 연구소에 계신 줄만 알았지. 할머니는 하얀 상복을 입고 멍하니 엄마와 아빠 사진을 쳐다보시면서 소리 없이 우시는데, 그때 좀 달래드릴 걸 그랬어. 그때의 그 날이 평생 나를 길러 준 할머니와의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말이야. 엄마와 아빠 사진 앞에 수북히 쌓여있는 국화꽃 중 한 송이를 빼서 꽃잎을 살살 문지르고 있던 때였어.
"...뉘시오?"
할머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검은색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이 4명이 들어와있었어. 할머니가 장례식장에 손님이 오시면 맞절을 하라고 가르쳐 주셨던 게 생각이 나더라구. 절을 하려고 그 아저씨들 앞에 가려는데, 할머니가 나를 못가게 막고서 긴 상복의 치마폭에 나를 숨겨. 할머니의 몸에서 향내가 나는 것 같아 켁켁 댔었던 것 같아.
"연구소장 이수만입니다. 늦게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그 아저씨도 우리 할머니처럼 머리가 희끗희끗 했어.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처럼 말이야. 아저씨가 할머니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면서 잠깐 밖으로 나가길 원했고, 나는 나머지 서있던 세 명의 아저씨들에게 맡겨졌어. 아저씨들은 나랑 재밌게 놀아줬어. 시간이 지나자 할머니는 없고 그 아저씨 혼자만 이 곳으로 돌아왔어. 그리고 곧 나는 울면서 이 아저씨 네 명과 차에 타게 되었고, 할머니는 그 이후로 볼 수 없었어.
-
차에서 이동되어 지는 내내 기절할 듯이 울었던 것 같아. 엄마나 아빠가 없어도 안 울던 내가 할머니가 없으니 울게 되더라. 항상 같이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니 얼마나 무서웠는지. 눈을 떠보니 차가 아니야. 내가 누워있는 곳은 할머니 집에는 없던 푹신한 침대야. 조금은 넓은 크기의 방과 천장 구석에서 빨간 불이 깜빡이는 네모난 물건이 눈 안에 들어와. 또 다시 혼자라는 생각에 꾸역꾸역 눈물이 나오려하는데, 그 순간 '낑- 낑-' 거리는 듯한 울음 소리가 들려와. 나 말고 다른 애가 또 있나? 하는 생각에 방 안을 둘러보지만 침대 말고 가구라고는 없는 이곳에 사람은 없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침대에서 내려왔어. 그리고 바닥에 엎드려 침대 밑을 살펴봤지.
"우와..."
마른 나무로 엮인 바구니 안에 푹신한 천으로 둘러싸인 그곳에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한.
"강아지다!"
19살인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늑대 여섯 마리. 프로젝트 네임 M이 있었어.
| 꼭 읽으시는 걸 권장드려요! |
안녕하세요. 쪼꼬빵입니다.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드리자면!
1. 이름 빙의글이긴 하지만 이름은 정해져 있어요. 나비! 이번 EXO 정규앨범 트랙리스트를 보니 제목 중에 '나비소녀'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징어'라는 말은 내용의 흐름 상 진지할 때는 분위기를 깰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비'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 나비가 되어보아요!
2. 줄거리 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에 보시면 '프로젝트'라는 단어가 나오죠? 글 중 '나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구소에서 일하시는 연구원이였어요. 그러던 중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고 부모님의 친딸인 나비는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투입이 됩니다. 글에는 따로 적지 않았지만 나비의 부모님이 계약해두신 문제였답니다.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하고 연구소를 나가게 된다면 친자권, 상속권, 재산을 모두 넘기겠다고요. 마침 어린 나이의 실험체가 필요했던 연구소에서는 나비를 그 실험체로 지목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M은 나비와 함께 길러지며 연구 대상이 된 늑대 여섯마리. 시우민, 루한, 크리스, 레이, 첸, 타오. 글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곧 등장할 K는 이제 곧 나비와 M팀과 합류하게 될 인간 여섯 명. 준면, 백현, 찬열, 경수, 종인, 세훈.
이쯤까지 말해두면 어느정도 예상이 되시죠? 앞으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동물로 나온다고 불마크가 없을까요? 독자님들이 더 잘 아실거라 믿어요. 다함께 의심미~)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