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7일
장마의 끝을 달려가는 오늘이에요. 여전히 비는 내리지만 어제보단 빗줄기가 약해졌어요.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 밖에는 몇몇 사람들이 바쁘게 제 갈길을 걷고 있어요.
왠일인지 아침 7시에 일어나 해보고 싶은걸 다해볼 심정으로 뽀드득.뽀드득 얼굴을 문질러요 바쁘게 지나가던 새벽의 뉴스 조차 나에게 맞춰주듯 느긋하게 흘러갑니다.
케이블 방송에 흘러나오는 최신곡들을 들으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이젤을 꺼내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그리운 내사람. 당신의 얼굴을 잊지못하게 거침없이 손을 놀려요. 웃고있다가도 당신을 생각하면 이상해요. 마치 물을 담는 것처럼 3리터를 다 제 마음에 쏟아붓는거 같아요.
오랜만에 느긋하게 낮잠 도 자보고 눈을 떴을 땐 밝은 오후의 햇살빛이 나무에 맺힌 물방울들을 밀어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베란다로부터 꽃내향이 폴폴 흘러나와요 아마 그는 꽃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날꺼에요. 베란다 첫번째 줄을 화분으로 풀어놓자는 말을 잊지 않았겠죠.
마치 선인장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햇빛을 받아내요. 아, 이번 주말에는 애견카페나 가봐야겠어요. 무언가를 만나고 키우고 길들어지는 자체는 내가 하지 못할 것을 알기 떄문에 나는 그냥 마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요. 당신도 알잖아요. 내가 먼저 마음을 내주고 먼저 혼자 상처받는것을.
자주 가던 아이스크림 가게가 새로운 상가에 생긴데요 .벌써부터 민트향이 제 코를 스치고 살랑살랑 여름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듯해요.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것들을 그대도 함께 느낄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지 그대가 내 기분을 알아줬음해요.
아이스크림을 사가는 길에 길따라 운동하러 가는 것도 괜찮은 듯 해요. 운좋게 그쪽에 교수님이살고 계시더라고요.
저번에 과제를 내며 그길을 따라 간적이 있는데 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한 송이 따서 유리잔에 넣어놓고 싶었지만 애들 마음도 나랑 똑 같았을거에요.
오늘 내린 여름비로인해 더 싱싱하게 길에 자리잡아 있을거에요.
아,맞다. 그거알아요? 당신이 돌아오면 같이 가고싶은곳을 몇가지 적어놓았어요. 아이스크림 가게, 초밥집, 동물원...
놀이동산, 대학교, 도서관, 바다, 그리고 비오는 날 잠수교.
아마 겨울비, 봄비, 여름비, 가을비를 맞으며 나와 그대가 걷는 생각을 해요.
뻔한 한 마디가 아닌 제 진심이에요.
아직 두쪽 밖에 못썼지만 나는 기다릴꺼에요. 그대가 올때까지 써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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