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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어와 종인이 17
학교 끝나자 마자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너 징어는 열심히 뛰고 있어
뛰면서 가방을 뒤적거리는 너 징어의 손에 마침내 너 징어가 원하는게 잡히고 도착한 곳은 학교 화장실이야
화장실 칸에 들어가 문을 잠구고 가방에서 손을 꺼내자 나오는 것은 다름아닌 징어의 고등학교 하복!
파란색과 흰색이 적절하게 섞인 교복 블라우스에는 학교 마크와 함께 오징어 라는 이름이 주황색으로 박혀있어
징어는 약간 주름진 교복을 탁탁 털고 갈아입을 준비를 하지
"학교 화장실에서 징어가 왜 교복을 입고 있어?" 라고 물어본다면 어제 밤으로 시간을 돌려야해
징어하고 종인이는 매일밤 침대에 누워 서로 마주보면서 잠들기 전까지 대화를 해
이건 징어와 종인이 둘다 자신의 생활에 바쁘다보니 집에서만 만나고 데이트는 거의 할 수 없던 생활끝에 종인이가 낸 아이디어야
징어와의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신혼시절을 이렇게 보내면 나중에 후회하기 될 것 같았기 때문이지
어제도 어김없이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었어
그러다 갑자기 징어의 머리를 만져주며 얘기하던 종인이가 " 우리 징어 내일 모처럼 데이트 할까? "라는 말을 해
징어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면서 "정말? 정말이야 종인씨?" 라고 말하지
기뻐하는 징어를 보면서 종인이는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데이트를 안했길래 징어가 이정도로 좋아하나 싶어
징어는 종인이의 품에 쏙 들어가서
" 우리 내일 무슨 데이트 할까? 경치 좋은데 갈까? 아니면 종인씨 회사 구경할까? "
라고 귀엽게 말하면서 발을 동동 굴러
발을 동동 구르는건 징어가 기분 좋을때나 설렐때 나오는 습관이야
종인이는 징어를 품에 꼭 안고 몸을 흔들어
" 우리 징어가 원하는 데이트해야지. 종이니는 우리 징어말 들을꺼야. "
징어는 종인이표 애교를 보고는 살짝 웃고는
" 그럼 우리... 교복 데이트하자! "
" 교복 데이트? "
" 응응! 서로 학창시절 교복 입고 학생들처럼 떡볶이도 먹으러가고 영화도 보고. 어때? "
" 좀 의외네, 우리 징어 고등학생들처럼 데이트하고 싶었어? "
" 순수해보이잖아. 히히 '
이렇게 되어서 지금 징어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교복을 갈아입고 있는거야
징어는 대학생되면서 많이 먹고 친구들이랑 맛집 탐방가면서 살이 쪘을거라 생각해 교복이 꽉 낄 줄 알았는데
왠걸, 오히려 교복이 약간 헐렁해져 신기하다고 생각해
화장실 칸에서 나와 거울을 보는데 괜히 학창시절 뻥뻥팸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종인이가 입을 교복이 궁금해져
약속장소는 종인이 회사 근처 떡볶이집. 그 앞에서 6시 30분에 만나기로 했고 징어가 지금부터 천천히 걸어간다면 딱 맞춰 갈 수 있는 시간이야
징어는 학교 친구들이 혹시 교복입고 있는 너 징어 모습을 볼까봐 얼굴을 가리면서 종종걸음으로 캠퍼스를 빠져나가지
한편 이시각, 종인이는 집무실에서 교복을 꺼내며 입을 준비를 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었다가를 반복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
왜냐고?
징어와의 약속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명색이 회사 CEO가 화장실에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온다는게 참... 상상이 안가는 행동이지
화장실에서 종인이 집무실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서 교복을 입고 집무실까지 다시 온다면 분명 회사 직원. 그것도 고위급 간부들이 다 지켜보게 될거야
아까부터 종인이의 망설이는 행동을 계속 지켜보던 크리스는 종인이에게 다가와 한마디를 해
" 김종인. 아주 가지가지한다 응?"
크리스는 오늘 종인이하고 징어가 교복데이트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참 대단한 커플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질투하고 있었거든
종인이는 머쓱해져서 크리스한테 멀뚱멀뚱 아련한 눈빛을 보내
결국 한숨을 쉬며 크리스는 자기가 나가있을테니 문을 잠궈놓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곤 나가
순수한 웃음을 보이며 우리 종인이는 우여곡절끝에 옷을 갈아입고 무사히 약속장소로 나가
몽타주의 사담 + 암호닉 여러분 |
몇몇분들의 댓글에서 썰이 좀 짧다는 의견이 나오더라구요ㅠㅠㅠㅠ 그래서 고민한 끝에 썰을 길게쓰는 대신에 좀 공백이 있게 찾아올까 아니면 지금정도의 분량에 지금처럼 찾아올까 라는 두 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되었어요! 독자 여러분들이 선택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징종썰은 독자분들이 이끌어가는거니깐요 호호^^
< 항상 고마운 암호닉 여러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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