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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깔려 있는 하얀 시트와는 대조적인 모카빛 피부는 어쩐지 손에 와닿지 않아서, 그는 살짝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대성은 침대에 반쯤 누운 채 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조금은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면 그런 그에게 다가가 헤드락을 걸고 장난을 치며 마구 웃고 놀았을텐데, 오늘은 영 아니다. 왜 이리 센치해졌느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다. 그저, 약간은 흐렸던 하늘에서 얇은 빗방울이 쏟아내렸고,연습실에 갈 거라며 나갔던 지용과 승리가 호들갑을 떨며 남의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거실에서 푸하하 웃고 있었고, 그래서 닫힌 문 안의 이 공간은 너무나도 이질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일까. 승현은 느릿하게 눈동자를 돌려 정면을 쳐다보았다. 제 집이 아닌 공간은 낯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익숙한 이미지다. 강대성이라는 녀석은 이 곳에서 자신을 남기고 있었다. 바로 제 옆에 놓인 침대에 있는 본인보다도 방 내부 이곳 저곳에서 조금씩 느껴지는 그가 훨씬 가까운 느낌에, 승현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 감성으로 작사를 하면 아마 권지용 저 녀석은 내 등을 퍽퍽 치면서 존나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 댈 것이다. 유쾌하게 생각해보려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쳐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승현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잔뜩 잠긴 목소리를 밖으로 내어 놓았다.

"대성아."

"...아, 응?"

"아까부터 뭐하냐."

"아니...핸드폰 게임하고 있어."

"형이 방에 있는데 임마, 넌 게임이나 하냐?"

"어,아.응."

어째 우리는 동생이라는 녀석들이 이렇게 애교가 없냐. 잠시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핸드폰으로 눈을 박아버리는 대성을 바라보던 승현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까맣게 물들은 머리는 앞머리가 조금 더 길어서, 대성의 시야를 가리며 자꾸 내려오고 있었다. 대성은 그런 머리카락이 귀찮은 듯 연신 고개를 흔들어 머리카락을 치우고 있었다. 그렇게 자주 하던 사과머리는 잊어먹은 건지, 혹은 지금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게 아쉬워서 뻐기고 있는건지, 여튼. 승현은 어딘가 아쉬운 마음에 제 볼만 만지작대며 그런 대성의 모습을 흘끗흘끗 쳐다 볼 뿐이다. 게임을 잘 하지도 못 하는게, 어째 지금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지 잔뜩 몰입 중이다. 심심하면 밖으로 나가면 될 텐데, 그러면 다른 멤버들과 장난치며 놀 수 있는데, 그러기가 싫었다. 이끌리지 않는다. 내가 무슨 영광을 누리자고, 무슨 영광은 무슨 영광이야 강대성님이 나를 상대하는 영광이지. 머릿속이 점점 이상한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을 무렵, 으윽 하는 짧은 침음성이 들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 옆을 돌아보니 대성이 쭈욱 기지개를 피고 있다.

"죽었냐?"

"-아니."

"...아, 그래."

"안 죽었지만 껐지요~"

-그렇게 나랑 놀고 싶으셨어요, 팬들이 죽어나는 눈웃음을 샐쭉 짓고는 다시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그제야 손가락으로 제대로 걷어낸다. 아마 여기 어딘가에 머리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싶어 승현은 앞에 있는 책상을 쳐다보았다. 빙고, 구석에 쳐박혀있는 검은색 똑딱핀을 집어들고는 몸을 돌렸다. 가느다란 눈초리에 난감함이 서려있다가, 제 손을 보고는 환해진다. 새끼, 이거 찾았냐? 손을 까딱대며 흔들자 대답하는 대신 손을 앞으로 내민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린다.

"내가 해 볼래."

"뭘?"

"머리에 핀 꽂는 거. 내 머리에 꽂을 순 없잖아."

"...그걸로 재미들린다고 지용이 형한테 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버릇 잘못 들였다고 내가 혼난다?"

아무래도 강대성에게는 맏형의 위엄이 좀 덜한가 보다. 금세 눈에 힘을 주자, 또 아이구 망언! 이라며 제 입을 톡톡 친다. 가볍게 하는 행동마저도 유쾌해서, 승현은 눈에 주었던 힘을 풀고는 푸흐흐, 실없이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앉아있던 의자를 조금 끌고 침대로 다가간 승현이 조심스럽게 대성의 머리칼을 위로 거두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더라도 제 바로 눈 앞에 있는 모습이 부담스러운지 조심히 눈을 감는 대성이다. 손에 와 닿는 검은 실은 부드럽기만 하다. 트리트먼트 하는건가, 허무한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꽂을 수 있을까 이리저리 손을 바꿔본다.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각도를 찾았는지 살짝 머리카락을 잡은 승현이 다른 손에 들고 있던 핀을 벌리고 머리카락 사이로 집어 넣는다. 똑딱, 핀 특유의 잠김 소리가 들렸다. 승현이 손을 떼도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질 않는다. 제 머리에서 온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 대성이 눈을 떴다. 마음에 드는지 흐뭇하게 웃고 있는 승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와서 대성은 자기도 모르게 내뱉으려던 숨을 헛삼키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인간은 멀쩡히 있으면 심적으로 부담이 갈 정도로 잘생겼단 말이다.

"OK,됐다."

"오퀘의, 됐숴?"

잠시간이라도 긴장했던 자신이 민망했는지, 대성은 팬들이 따라하는 승현의 말투를 성대모사하며 씨익 웃었다. 그에 승현 또한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성의 드러난 이마를 툭 치고는 새끼, 짧게 웃어버렸다. 그렇게 시덥잖은 장난을 치며 낄낄대고 있는데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며 승리의 얼굴이 빼꼼, 방 안으로 살며시 들어왔다.

"형들, 과자 먹어요!매니저 형이 사다줬어."

"과자? 내 꺼 남겨 놔!"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난 대성을 피식, 특유의 비웃음으로 무시한 승리가 문을 닫았다. 아마 저 반응을 보니 거실에서는 한창 과자 파티가 열리고 있나보다. 대성이 침대에서 급히 내려오며 승현의 팔을 친다. 아, 형 빨리빨리! 밀가루 음식은 잘 먹지도 않는 주제에, 과자는 꽤나 좋아한다. 그냥 튀어나가면 될 것을 궂이 저까지 끌고가려는 대성을 보면서, 승현은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성이 방문을 열자, 거실의 빛이 조금은 어두운 방 안을 침범한다. 대성의 머리 위에 꽂힌 핀이 반짝여서, 승현은 괜히 멋쩍어졌다. 손에 감겼던 머리카락의 감촉이 살아났다. 형, 빨리 안 와? 의문을 띄고 물어보는 대성에게 손짓하여 먼저 나가라 하니, 고개를 갸웃이면서도 먼저 나간다. 대성이 나가며 문을 닫음과 동시에 승현은 다시 의자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강대성 진짜..."

의미없이 이름을 불러봤자, 허공에 떠도는 목소리가 처량하다. 저음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밖에 오는 비가 멈춘건지, 토독하고 들리던 나잔한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니, 들린다. 들리지 않는다. 사실 어떤 게 사실인지 승현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들리는 것은 강대성이라 불렀던 자신의 목소리. 그리고 느껴지는 것은 손가락에 남은 대성의 온기, 감촉. 이게 무슨 짝사랑의 징조냐, 싶어 한숨을 쉬지만서도 승현은 결국 아오!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밖에서 지용이 시끄러워! 소리를 지르는 게 먼 곳에서 온 마냥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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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4탄 대신 탑성으로 들고옴요...ㅋ....

저는 이런 일상물이 좋음...그런데 할 수가 음슴...저란 여자는ㅋ...

제목과 내용은 아무 상관이 음슴...ㅋ...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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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탑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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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전 아직 덜썼는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 씬의 ㅆ 자도 안 들어가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님 사랗해요 님 내꺼 찜꽁빵꽁해놈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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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이,이겨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저도 님 사랑해여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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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저 내일 올려야 할듯..ㅜㅜ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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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저 올렸어욬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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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진짜 오랜만에 탑성이다......ㅎㅎㅎㅎㅎ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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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탑성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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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진짜님너무사랑해요와이런거진짜좋아탑성이라니인티에탑성적아주시는작가분도계시는구나우오오진짜너무행복해서오늘이밤잠을못이룰것같아요와우대박뭔가이다음부터는승효니의가슴아프지만조금웃긴짝사랑이진행될것같네여...☆★사랑해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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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이건 OMG의 번외나 외전 격인건가요?
아니면 상관없는 단편인건가요?

아근데 탑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타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탑성탑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인티에 탑성작가님도계셨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릉해여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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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아예 상관없는 단편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omg는 순수하게 뇽토리로만 나옵니다ㅋㅋㅋㅋ...는 무슨,...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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