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나요?
1-5화 |
1화 http://instiz.net/writing/9330 2화 http://instiz.net/writing/9406 3화 http://instiz.net/writing/9615 4화 http://instiz.net/writing/9897 5화 http://instiz.net/writing/10409 |
6
너와 같이 손잡고 걷던 이 거리 속엔
백현은 찬열이 내민 손을 잡고 소원을 뭘로 할까 잠깐 고민했다. 조금 짖궂은 소원을 할까, 아니면 정말로 갖고싶었던 걸 말할까. 촬영중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행복한 고민이었다. 찬열은 잠깐 멈춰서서 고민중인 백현의 볼을 길게 늘이며 꼬집었다.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볼은 찹쌀떡처럼 부드럽게 늘어났다.
"뭐가 그렇게 고민인데요?"
"탸녈띠를 교덍디키라고… 헉."
찬열은 대체 어떤 소원을 들어달라고 졸라서 자신을 당황시킬지 생각해봤다. 변백현이 머리가 좀 돌아간다면, 촬영이 끝날때까지 평생 노예…… 라거나, 자신이 원하는 건 모든 들어주기 식으로 소원을 빌 지도 모른다. 백현은 자신의 볼을 마구잡이로 늘이고 있는 찬열의 손을 떼어냈다. 볼에 빨갛게 자국이 남아있다. 찬열은 자기가 조금 세게 꼬집었다고 생각했는지 백현에게 괜찮아요? 하고 물었다.
"지금 병주고 약 주는거에요?"
"아닌데요."
"볼 아파. 소원은요, ……밥 사주기?"
"밥? 밥이야 뭐……. 고작 밥으로 소원을 쓸 거에요? 다른거 더 없어요?"
순순히 따르겠단 태도를 보이는 찬열의 모습을 본 백현의 얼굴에 영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한 달 동안이요."
자, 그럼 가요! 백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남산타워 쪽으로 올라갔다. 찬열은 백현의 발칙한 소원에 잠깐 멈칫했다가, 자,잠깐만요. 하면서 백현을 뒤쫓아갔다. 가만히 백현과 찬열을 지켜보던 세훈이 이제 식대를 몰래 빼돌릴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찬 준면의 어깨를 톡톡 쳤다.
"백현씨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사람이네요."
"……원래 쟤가 좀 독해요. 애가 밑바닥부터 올라온 애라."
"밑바닥이요?"
"백현이, 공개 오디션만 스무번도 넘게 봤을 거에요. 끈기랑 독한건 쟤가 아마 우리 소속사에서 제일이 아닐까 해요."
아하. 그랬구나.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처음부터 빵 터뜨리며 데뷔를 했던 어린날의 박찬열은 이해 할 수 없는 백현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세훈은 찬열이 백현에게 그 끈기와 독함을 배워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여기 진짜 높다."
백현은 전망대에 도착하자마자 전망대 유리에 붙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울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시간도 시간인지라 살짝 저물듯 말듯 한 노을이 백현의 눈에 가득 담겼다. 예쁜 전망에 넋을 잃고 쳐다보던 백현은 그제서야 뒤에서 멀거니 서 있던 찬열에게 말을 걸었다.
"엄청, 멋있는데."
"아, 전 자주 봤거든요. 그리고 전망대의 진짜 묘미는 그건데."
"네?"
"야경이요. 진짜 멋있어요."
"근데, 해 지려면 좀 멀었잖아요."
아쉽다. 보고싶었는데……. 백현은 유리에 착 달라붙은 채 고개만 돌렸다. 찬열은 그런 백현을 보며 언젠가 다시 야경을 보러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현씨."
"에?"
"그럼, 일단은 내려가요."
"왜요? 조금 더 보고 싶은데."
찬열은 말 없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자물쇠 투 세트를 꺼냈다. 자물쇠를 본 백현의 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가, 이내 예쁘게 휘어지며 웃었다. 나 그거 진짜루 해보고 싶었는데! 찬열은 백현의 손목을 잡고 자물쇠가 수백개, 수천개 채워진 곳으로 갔다.
"이렇게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저기 숲쪽으로 던지는거, 알죠?"
"잠깐만요, 저기, 피디님. 네임펜 있어요?"
백현은 스태프들에게서 네임펜 하나와 작은 나무 팻말을 받아들고 무언가 끄적이기 시작했다.
"뭐 써요?"
"비밀."
어차피 조만간 다 볼텐데, 그냥 같이 쓰면 안돼나? 찬열은 짖궂은 목소리로 백현을 간질이며 물었다. 간지럼에 약한듯 몸을 움치리면서도 끈기있게 팻말을 가리던 백현이 다썼다! 하면서 찬열의 눈 앞으로 팻말을 내밀었다.
「PCY BBH 우리, 결혼할까요?」
찬열이 간지럼을 피워서 그런지 이리저리 흔들린 글씨가 찬열은 조금 웃기다고 생각했다. 찬열은 백현의 손에서 네임펜을 건내 받은 후 짤막하게 덧붙였다. of course. 찬열은 팻말의 끈을 자물쇠에 묶고 자물소 두개를 다른 수천개의 자물쇠들 사이로 걸어두었다. 찬열은 열쇠를 자물쇠에서 빼내고 자신에게 하나, 백현에게 하나를 준 후 숲쪽을 향해 던졌다.
"이렇게 던지는거 알죠?"
백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던질까, 던지는 척 할까. 어떻게 할까. 사실 던지고 싶긴 하지만, 세상 일은 어찌 될 줄 모르는것이다. 혹시나, 그럴 리는 모르지만 박찬열이 나에게 엄청나게 정 떨어지는 짓을 할 지도 모르잖아. 음. 그러니까, 던지는건 보류로 해야겠다. 백현은 열쇠를 던지는 척 주머니의 열쇠고리 하나를 빼서 던지고 열쇠를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다행히도 찬열은 못 본듯 했다. 백현은 얼굴에 가득 미소를 띄우고 찬열에게 말했다.
"저녁 먹으러 갈래요?"
*
첫. 촬영이 끝났다. 백현은 뭔가 한 시름 덜어놓은 느낌이었다. 준면이 백현에게 음료수 하나를 건냈다.
"수고했어. 힘들지 않았어?"
"아니, 별로 안 힘들었어요. 재밌는 경험이기도 했고."
"이제 가자. 형이 밥 사줄까?"
"아뇨. 기분도 기분인데 오늘은 내가 쏠게요. 고기 먹고싶다."
"근데 고기는 안돼. 너 몸 관리 해야지."
"헐. 그럼 뭐 사주려고 했어요?"
"사찰음식?"
"헐."
"장난이야. 고기 먹자, 고기."
한창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던 준면과 백현의 앞에 세훈이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었다. 고기 머거여? 깜짝 놀란 준면이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찬열은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고개를 꾸벅 숙이고 세훈의 옷자락을 잡아 끌어당겼다. 세훈이 두 사람과 꽤 떨어지자 찬열은 잠시 세훈을 밀어놓고 백현에게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찍어."
"네?"
"번호 찍으라고."
"왜 그쪽한테 제가 번호를 줘요? 그나저나 방송 끝났다고 바로 야자 트는거 봐! 가식이라니까!"
사실 조금 표현에 서투를 뿐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에게 그렇게나 잘 해줬으면서 이제와서 이렇게 서늘하고 퉁명스러운 태도라니,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남자였다.
"부를때마다 밥 사줄게, 번호 찍어."
이렇게 나오면 약해지는데. 백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난 듯 손으로 꾹꾹 번호를 찍어주었다. 굳이 그렇게 꾹꾹 찍지 않아도 번호는 입력 될 텐데. 찬열은 백현이 찍어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찬열이 발신 버튼을 누르고 몇 초 후, 준면이 찬열의 전화를 받았다. 찬열은 전화를 다시 끊고 전화기를 내밀었다.
"발칙하네, 변백현."
"……꼼꼼하시네요, 박찬열씨."
"제대로 찍어."
| 주저리 |
정말 오랜만이에요 청아에요@! 흑흑..근 2주만인가요 아닌가 3주인가 뭐지 헷갈려 ... 2주 반이네요 죄송해요 굽신굽신 어쩔 수 없었던게 제가 외식을 해서 그것도 일년 어쩔 수 없이 .... 필명을 바꿀수밖에 없었어요..... 정든 청아 잘가.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써보도록 해요. 폭연을 꼭꼭 약속드리면서!! 주 2-3회 연재가 목표입니다. 애초에 이 글은 제가 단 하나의 장면을 보고싶어서 쓰기 시작한 글이에요 그 장면을 꼭 쓰고 말게써! 그럼 전 할말은 많지만 이만 물러나야 할 듯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인티 사랑해 네 그래요 초록창 ㅂㅡㄹ로ㄱㅡ도 놀러오세요 ~하트하트 암호닉도 새로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받을게요. 덧글도 꼬박꼬박 달아드릴거야. 왜냐면 시험 끝났으니ㄲ..... 사랑해요 하트하트 모두 빠샤빠샤 ♡ㅡ♡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