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항상 내 동그란 눈이 가장 이쁘다고 말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전남자친구.
“난 이젠 너가 그런 희끄무레한 눈으로 날 쳐다볼때마다 진절머리나고 짜증나!”
“너 정말 이럴꺼야??”
“그냥 우리 제발 헤어지자,,,내가 이렇게 부탁할게..응??”
“...”
그 자릴 박차고 나왔다. 나쁜새끼.
생각해보면 시작도 끝도 다 저 나쁜놈이 다했다. 카페에서 초코스무디를 건네면서 첫눈에 반했다고 사귀자고 한 것도 저놈이였고 이렇게 자기혼자 권태기에 빠져 질린다고 헤어지자고 하는 놈도 결국 저새끼였다.
“잘~먹고 잘~살아라”
카페에 나오면서 중얼거려도 답답한 맘은 풀리지가 않았다. 치렁치렁한 긴머리가 나풀거렸다. 언젠가 내 긴머리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줬던 것 때문에 긴머리만 고수해 오던 내가 병신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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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게 그냥 숏커트로 짤라주세요!!!”
“네...네?? 손님 요즘에 단발이 트랜드라서 단발로 해보시는게 어때요?? 단발 잘어울리실것 같은데... 너무 숏커트로 자르면 남자처럼 보이실수 있어요”
“다 필요없고 그냥 머리 다 짤라주세요 남자처럼 보여도 상관없어요.”
그 새끼가 좋다고 한건 다 버리고 싶었다. 몇 년동안 길어오던 긴머리도 이제 질리고 새로운 변신을 하고 싶었다. 숏커트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도 나쁘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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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손님 완젼 잘어울리세요!!!”
긴머리가 다 짤리고 남자처럼 숏커트가 된 내가 조금 낯설었다.
“이렇게 짧게 짜르니까 누구 닮으신것 같은데.....아!! 그 엑소에 디오 닮으신것같아요!! 눈이 동그랗고 커서 그런가?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머리가 길었을때도 그소린 많이 들었었다. 대학 동기들한테도 머리긴 디오라면서 놀리기 바빳고 심지어는 지나가던 학생들도 나를 붙잡고 디오오빠 동생이나 누나시냐고 몇 번씩 물어보곤 했다. 워낙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서 엑소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저번에 수정이가 보여준 디오라는 사람의 사진은 정말 나와 많이 닮았었다.
그건 그렇고 이젠 정말 그새끼 다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거야 구차하게 매달리지말자.
그렇게 다짐하곤 샵을 나서서 걷는데...
“야,,야 저사람 디오아니야??”
“헐 레알?? 대박 진짜 디오야??”
“실물영접을 이런데서 하다니,,,덕계못이 아니였나봐,,덕후도 계탈수 있어!!!”
뭐....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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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인공은 세훈이예요!!ㅎㅎ
이건 프롤로그예요ㅎㅎㅎ즉석으로 쓴거라 나중에 다시읽어보고 더쓸지말지 결정할려구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