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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환 전체글ll조회 1173l 2



***

 

영국의 하늘은 평소와 다를바 없이 비를 추적추적 뿌려대고 있었다.

비릿한 흙냄새에 취해 금방이라도 새로 세탁한 리넨천을 두른 침대에 축 늘어지고 싶어지는 날씨탓에 바깥은 한산했지만, 짧은 해가 저문후의 세인트 니콜라스 병원은 더욱 분주하기만 했다.

 

하얀 가운을 펄럭거리며 빠른걸음으로 알콜솜의 향이 진하게 풍기는 복도를 걷던 진기는 차트를 흘깃 곁눈질하곤 혀를 가볍게 찼다.

 

, 비오는 날에 과속으로 인한 추돌사고라니

비가 오는 날에는 차량의 속도를 더 줄여야한다는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았던가?

 

음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대던 진기는 한손에 들고있던 은색의 만년필을 하얀 포켓에 꽂고는 하얀 불빛으로 인해 위태롭게 깜빡이는 응급실로 들어섰다.

 

.

 

.

 

.

 

.

 

.

 

.

 

.

 

"Dr. Jayden, there is a cancellation in your appointment with Mrs. Wang this evening."

"제이든 선생님, 오늘 저녁에 왕 부인과의 진료가 취소되셨어요."

 

 

 

상처를 봉합하는 내내 아파 죽겠다며 난리를 치던 한 환자의 행동에 지친얼굴로 한숨을 몰아쉬던 진기는 길게 이어진 복도를 걷던 도중 릴리가 침착하게 내뱉은 말에 얼굴가득 화색을 띄웠다.

 

 

 

"Right- any further appointments scheduled this evening?"

"알았어요- 오늘 저녁에 다른 진료 스케줄 잡힌건 없죠?"

 

 

 

"Nope. Not as far as I know."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이어지는 릴리의 대답에 진기는 당장에라도 환호성을 내지르고 싶은 마음을 애써 꾹 눌러 참았다.

, 피곤해서 어딘가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금방이라도 골아떨어질것같다.

속으로 몇번이나 만세삼창을 해대던 진기는 이어지는 릴리의 말에 의아하다는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But you had a message from a person called Katie. I've jotted down the message and left it on your desk."

"그런데 케이티씨라는 분으로부터 메세지가 왔었어요. 제가 옮겨 적어서 선생님 책상에 두고왔어요."

 

 

 

"Righto …Thanks, Lily."

"그래요 고마워요, 릴리."

 

 

 

"I think you should get some rest. You look really exhausted."

"제 생각엔 좀 쉬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많이 피곤해보이시네요."

 

 

 

근래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거울을 볼 겨를도 없었던 진기는 릴리의 말에 볼을 쓸어내리며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릴리의 눈의 거슬려 보일만큼 내 모습이 초췌해 보였던걸까?

 

 

 

"Thanks for your advice, Lily."

"충고 고마워요, 릴리."

 

 

 

자신의 진료실 앞에 도착해서야 고개를 꾸벅 숙이는 릴리의 행동에 똑같이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 후 진기는 소리하나 없이 깔끔하게 열리는 작은 나무문의 문고리를 돌렸다.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는 진료실의 모습과 정갈한 책상을 훑어보던 진기는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

 

의자에 잠시 앉는것만으로도 몸이 노곤노곤 녹아내리는것같은 기분에 진기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잠시 눈을 감고 자리에 앉은채로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며 찰나의 느긋함을 만끽하던 진기는 이내 책상에 붙어있을 작은 포스트잇을 기억 해내곤 눈을 번쩍 떴다.

 

잠시 책상위를 빠르게 스캔하자, 아니나 다를까.

왠 노란빛의 포스트잇과 붉은 티켓이 컴퓨터 모니터 위에 붙여져있다.

 

 

 

 

 

'You're free this evening, aren't you?

오늘 저녁에 시간 있지?

Have you seen Billy Elliot yet? I've bought two tickets, but I don't have anyone to go with me.

빌리 엘리어트 본적있어? 혼자가기 뭐해서 표를 두장이나 샀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

Please save me from looking like a total loner.

나 왕따처럼 보이지 않도록 좀 도와주라.

8PM, in front of the Evermore theatre. 

8PM, 에버모어 극장 앞.

I'll be waiting!

기다리고 있을게!

 

-Katie.'

-케이티가.

 

 

 

 

 

밝은 노란빛의 포스트잇에 적혀져있는 메모의 내용은 잔인하기 짝이없었다.

허탈한 표정으로 노란 포스트잇과 그 뒤에 함께 첨부되어있는 붉은 티켓을 바라보던 진기는 눈을 꾹 감은채 끙- 앓는 소리를 냈다.

 

 

 

", 케이티-"

 

 

 

대학때부터 쭉 인연을 이어오던 친구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케이티가 정말 밉게 느껴진다.

얼굴을 일그러뜨린채 심통이라도 난 아이처럼 삐뚜름하게 의자에 널부러져있던 진기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곤 하얀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쳤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툴툴거리던 진기는 왼손을 들어올려 손목시계를 빤히 응시했다.

 

어디보자, 8시까지 랬으니까...

 

 

 

"Shit-!"

"젠장-!"

 

 

 

자신의 손목시계에 있는 작은 바늘이 가르키는 숫자는 7.

그리고 잔인하게도 자신의 손목시계에 붙어있는 긴 바늘이 관통하는 숫자는 8이었다.

하느님 맙소사- 20분밖에 안남았다!

 

***

 

까만 택시에 몸을 싣고 복작거리는 런던 시내에 도착한 진기는 택시기사에게 20파운드를 빠르게 건네고는 거스름돈도 마다한채 택시에서 튕겨져 나오듯이 뛰어 내렸다.

빠른걸음으로 에버모어 극장 앞으로 걷다보니 제법 쌀쌀한 가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약속장소에 도착해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한 진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이프-

다행히 7 57분이다.

택시기사에게 빨리 좀 가달라고 무례할정도로 닥달을 해댔던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물론 그 덕분에 택시비가 꽤 높게나왔지만. 이마가 번들거릴정도로 맺힌 땀 덕에 한기가 느껴지자 진기는 작게 몸을 떨고는 입고있던 P코트의 깃을 여몄다. 찬바람이 조금을 막아지는듯한 기분에 악문 잇새로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진기는 문득드는 생각에 작게 웃음을 흘렸다.

 

어릴적에 봤을때는 그림같이 예쁘기만 하던 대도시의 야경이, 이제는 그저 흔하고 뻔하게만 보인다. 사람의 생각이 어쩜 이리도 간사할까-

 

어깨를 움츠린탓에 대충 둘러메고있던 감색의 크로스백이 흘러내리자, 가방을 다시 한번 단단하게 여며멘 진기는 시간이 꽤 지난것 같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않는 자신의 친구의 행동에 다시금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을 보니 8 12분이다.

왠만해서는 약속시간에 늦는일이 없는 꼼꼼한 케이트의 성격상 이런일은 흔치않았기에, 진기는 어느새 케이트의 신변을 걱정하고 있었다.

 

무슨 사고라도 난건 아닐까?

 

핸드폰을 불안하게 만지작거리던 진기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케이트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하지만 그 메시지에 담긴 내용은 진기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Jayden, I'm really sorry!

제이든, 정말 미안해!

I've got an urgent meeting with other curators from the museum.

급하게 다른 큐레이터들과의 미팅이 잡혔어.

I can't watch Billy Elliot with you, but don't you dare sneaking back to your house.

빌리 엘리어트 보러 갈수 없을것같아.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너 집으로 도망갈 생각은 접는게 좋을거야.

That ticket costs good amount of money, so make sure you watch that!

그 티켓 엄청 비싼거야! 그러니까 꼭 봐야돼!

Kk? And tell me what it was about. xx

알았지? 그리고 무슨내용인지 나한테도 좀 알려주고. xx(컴퓨터상에서 kiss 의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보통 친구들사이에서도 많이 쓰이는 용어)

-Katie.'

-케이티.

 

 

 

 

그닥 유쾌하지 못한 내용이 담겨있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진기는 눈을 가늘게 뜬채 손에 들린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뚫어버릴 기세로 노려봤다.

왕따처럼 보이지않게 좀 도와달라더니, 이제는 자신이 왕따처럼 보이게 생겼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다 자란 성인남자가 혼자 뮤지컬을 보러오다니. 그것도 옆자리가 빈채로!

누가봐도 바람맞은 남자처럼 보일게 뻔하지 않은가.

 

다른사람들의 시선에 많이 예민한  편인 진기는 웃음거리가 되고싶지않아 그대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해봤지만 나중에 자신에게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던 케이티의 메시지를 떠올리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몇년동안 보아온 케이티의 성격상 그 말은 빈말이 아닐것이다.

결코 빈말을 뱉는것은 케이티의 솔직한 성격과 맞지 않았기에, 진기는 축 늘어진 어깨를 이끌며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극장안으로 옮길수밖에 없었다.

 

***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건 아니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었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편도 아니었다.

 

언젠가 제이미 벨이 스크린에 등장해 열정적으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을 본적이 있는 진기로써는 오히려 이 뮤지컬을 신나게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하는게 맞을것이다.

하지만 모든일에는 하자가 있듯이, 이번일에도 한가지 하자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많은 자신의 동료의사들이 그렇듯이 수면부족을 앓고있는 내과의라는 사실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테이지 위에서 멋드러진 모습으로 발레동작들을 보이는 배우들을 팔짱을 낀채 바라보던 진기는 자꾸만 감겨오는 눈꺼풀에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

 

-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했다.

그저 깨어있어야 한다는 강한 집념에 사로잡혀 힘조절을 하지 못했던게 화근이었다.

싸하게 밀려오는 통증에 눈물이 쏙 나올것같았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었다.

다시 솔솔 밀려오는 졸음에 눈을 꿈뻑이던 진기는 뻑뻑하고 건조한 눈을 좀 풀어보고자 눈을 이리저리 굴린 후 잠시 눈꺼풀을 닫았다.

 

***

 

편안한자세로 기대앉아 물에라도 잠겨있는듯이 몽롱한 현재의 상태를 즐기고자 했던 진기는, 속이 빈듯한 나뭇바닥에 경쾌하게 울리는 리드미컬한 발자국소리에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

장시간 눈을 감고 있다가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밝은 조명에 두눈이 시려온다.

눈을 가늘게 뜬채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멍하게 주위를 둘러보던 진기는 이내 자신이 극장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맙소사- 공연중에 잠든건가, 설마?

 

이것은 평소 에티켓을 잘 지키려고 노력을 하던 자신에게 있어 잊지못할 오점이 될것이 분명한 사건이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공연 도중에 잠이 들다니. 공연하던 배우들이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채로 패닉에 빠져있던 진기는 고요한 극장안을 묵직하게 울리는 저음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젠장, 나 말고도 사람이 아직 있었다니!

 

창피함에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어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을하게된 진기는 무대위에 올라서있는 말쑥한 남자의 실루엣에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You awake now?"

"이제 일어났어요?"

 

 

 

남자의 말에 잠시 정신줄을 놓고있던것도 잠시, 어색하게 웃어보이던 진기는 이어지는 남자의 말에 당황하며 변명거리를 찾기에 바빴다.

 

 

 

"You fell asleep the minute you closed your eyes. I saw you on the stage.

I was very close to burst out my laughter. So, do you feel refreshed now?"

"당신 눈을 감자마자 잠들었다구요. 제가 무대위에서 봤었어요.

웃음나와서 혼났다니까요. 그래서, 이제 좀 체력이 회복됐나요?"

 

 

 

남자의 말에 진기는 잔뜩 얼어붙은 모습으로 남자의 팔에 들린 커다란 나무판자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칙칙한 빛깔의 나무판자에는 우스꽝스럽게도 거대한 브로콜리처럼 생긴 나무가 그려져있었다.

 

그런 진기의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는 잠시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더니 끙끙거리며 커다란 나무판자를 무대의 뒷편으로 옮겼다. 무대 뒷편으로 사라진 남자의 모습에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던것도 잠시, 손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며 다시 모습을 드러낸 키가 큰 남자의 모습에 진기는 긴장으로 몸을 굳혀야했다. 그런 진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는 잠시 아무말없이 무대 끄트머리에 걸터 앉고서는 여름날의 햇살처럼 갑작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뜬금없는 웃음소리에 진기가 영문을 알수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는 웃음을 멈추려는 듯이 헛기침을 한후 입을 열었다.

 

 

 

"I'm sorry, but you look really rigid. Like a child in front of his angry mother.

Relax a bit. I'm not gonna to bite you."

"미안해요, 근데 당신 엄청 얼어붙어있다구요.

마치 화난 엄마앞에 서있는 꼬마아이같아요. 조금 긴장을 풀어도 되지않아요?

나 사람 잡아먹는 취미는 없는데."

 

 

 

남자의 우스갯소리에 진기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런 진기의 모습을 미소띈 얼굴로 바라보던 남자는 다시금 같은 질문을 던졌다.

 

 

 

"So do you feel refreshed now?"

"이제 좀 피곤함이 가시나요?"

 

 

 

남자의 질문에 진기는 민망함을 느끼곤 발그레하게 물든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Yes, ironically… Sleeping in a theatre definitely helps you refreshing."

", 아이러니하게 말이죠극장에서 잠자는건 확실히 피로회복에 도움이되네요."

 

 

 

진기의 농담에 하-! 하고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린 남자는 가볍게 무대에서 뛰어내리고는 (뛰어내릴때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않아 진기는 진심으로 놀랐다.) 천천히 진기가 자리잡고 있던 열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점점 가까워지는 남자의 모습에 진기는 속으로 들리지않을 감탄사를 내뱉었다.

 

멀리에서 봤을때는 동양인 일거라고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머리카락과 눈색깔이 모두 까맣다. 호리호리하고 길쭉한 실루엣, 넓찍한 어깨, 그리고 곧게 뻗은 다리를 본 진기는 부러움에 코를 훌쩍거렸다.

 

 

 

"Well, theatre is a perfect place for refreshing. However, it is also a perfect place to get drunk and throw your guts out everywhere."

"맞아요. 극장은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장소죠. 하지만, 극장은 술에 취해 이곳저곳에 부침개를 부치기에도 아주 적합한 곳이죠."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잇는 남자의 모습에 잠시 웃어보이던것도 잠시,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진기가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Ugh- I beg your pardon? Are you serious?"

"- 뭐라구요? 진심이예요?"

 

 

 

인상을 찌푸린채 정색을 하며 묻는 진기의 모습에 똑같이 정색을 해보인 남자는 진지한 어조로 짤막한 대답을 뱉어냈다.

 

 

 

"No- it was a joke."

"아니요- 농담입니다."

 

 

 

허무한 대답에 한숨을 쉬듯 웃는 진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는 따라서 입꼬리를 비죽 올리고는 태연자약하게 말을 이었다.

 

 

 

"But, really, there was an audience who was so drunk that he tried to jump up to the stage and sing 'La-Bamba.'"

"하지만 술에 취한 관객이 있었던건 사실이예요. 술에 절어서는 무대위로 올라와서 '라밤바'를 부르려고 했었다니까요."

 

 

 

맙소사- 라밤바라니!

 

 

탄식을 내뱉으며 웃는 진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이 눈을 굴리더니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May I ask what your name is?"

"이름 물어봐도 될까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던져진 남자의 질문에 잠시 눈을 꿈뻑이던 진기는 잠시입을 벌린채 남자를 응시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Sure. I'm Jayden. Jayden Lee."

"그럼요. 전 제이든이예요. 제이든 리."

 

 

 

"It's a pleasure to meet you, Jayden. I'm Scott."

"만나게되서 영광입니다, 제이든. 나는 스캇입니다."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쾌활하게 소개를 하는 스캇의 모습을 마주한채 웃어보이던 진기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그의 행동에 조심스레 손을 마주잡았다.

 

- 키만 큰줄 알았더니, 손과 발도 크고 힘도 센가보다.

반갑다는듯이 손을 제법 세게 쥐어오는 스캇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 잠시 몸을 움찔했던 진기는 손을 빼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Sorry, I guess I was too excited by the fact that I've met an Asian person who could speak English fluently."

"미안해요.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동양인을 보니 너무 반가웠나 봐요."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말을 내뱉은 스캇의 행동에 진기는 문득 드는 생각을 고민할새도 없이 곧장 질문으로 뱉어냈다.

 

 

 

"So where are you from?"

"그래서, 어느 나라에서 오셨는데요?"

 

 

 

자신의 질문을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의자의 등 받침대에 걸터앉는 스캇의 입에서 나온 답에 진기는 놀랐다는듯이 눈을 크게 떴다.

 

 

 

"South Korea."

"한국."

 

 

 

놀랐다는 표정을 숨기지않고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보이는 진기의 모습에 영문을 알수없다는듯이 눈을 가늘게 떠보이던 스캇은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Well, that's what I heard. I was adopted."

"적어도 내가 듣기로는요. 입양아니까."

 

 

 

, 입양 되었던거구나.

 

 

 

"I'm sorry to hear that."

"유감이네요."

 

 

 

진기의 말에 어깨를 으쓱해보이던 스캇은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웃음을 흘리며 말을 툭 내뱉었다.

 

 

 

"Well, there are millions of orphans around the world. I'm just one of them, and I'm happy that I am one of the fortunate one."

", 이세상에 널린게 고아들이고 나도 그들중 하나일 뿐인걸요. 그리고 난 내가 그나마 운있는 편이라는 사실에 행복해요."

 

 

 

말을 마친후 이어지는 어색한 침묵에 옅게 주름이 잡혀있는 자신의 물빠진 청바지를 투박한 손길로 만지작대던 스캇은 정적을 깨뜨리려는듯 입을 열었다.

 

 

 

"Now, tell me more about yourself."

"이제 당신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뜬금없는 스캇의 제안에 눈을 동그랗게 떠보인 진기는 고민을 하다가 생각을 정리할겨를도 없이 입을 열었다.

 

 

 

"Well, as I've told you, I'm Jayden Lee, and I'm from South Korea as well."

", 저는 말했다시피 제이든 리고요,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왔어요."

 

 

 

말을 마치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는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진기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캇은 작게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Do you need some time to get your thoughts together? Let's see… it's 12:40 now. I'll…"

"생각할시간이 좀 필요한가보죠? 어디보자지금이 12 40분이니까…"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읊조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진기는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소리를 버럭 지를수밖에 없었다.

 

 

 

"What? It’s 12:40 now? Really?"

"뭐라구요? 지금 12 40분이라구요? 진짜요?"

 

 

 

갑작스레 극장안에 우렁차게 울리는 목소리에 놀랐는지 눈을 꿈뻑이는 스캇의 행동을 볼 겨를도없이 허둥거리던 진기는 재빠르게 코트를 여미고는 갈색 가죽 크로스백을 어깨에 둘렀다.

 

 

 

"What's wrong? Is everything alright?"

"무슨일이죠? 괜찮아요?"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 스캇의 말에 진기는 잠시 행동을 멈춘채 눈을 꿈뻑였다.

 

 

 

"Ah- I've got work tomorrow. I'd better go. I'm sorry, Scott."

"- 내일 직장엘 가야해서요. 그만 가봐야겠어요. 미안해요, 스캇."

 

 

 

예상치못한 자신의 말에 놀란듯이 잠시 눈을 크게 떠보인것도 잠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스캇의 행동에 서둘러 발에 불이라도 붙은것처럼 진기는 손을 흔들며 극장의 출입구를 향해 달려나갔다. 정신없이 달려나가느라 진기는 스캇이 뒤에서 외치는 소리를 차마 듣지도 못했다.

 

 

 

"Jayden! Your phone!"

"제이든! 당신 핸드폰!"

 

 

 

***

 

 

 

으으- 어디갔지?

 

한참동안 책상과 서랍을 뒤적이던 진기는 분명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을 진료실에서 들려오는 한숨소리에 후다닥 고개를 들다가 머리를 책상에 부딪히고말았다.

 

"-!"

 

 

 

"Are you okay, Dr. Jayden? Gosh, you really have to be more careful."

"괜찮으세요, 제이든 선생님? 맙소사, 좀 더 조심하셔야겠어요."

 

 

 

릴리의 잔소리에 잠시 입을 삐죽이던것도 잠시, 다시 책상위를 정신없이 헤집어놓던 진기는 릴리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Are you sure that you’ve not left it at your house? You may have left it in the toilet or something."

"집에서 잘 찾아본거 맞으세요? 화장실 같은곳에 뒀을수도 있다구요."

 

 

 

도대체 저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화장실에 핸드폰을 들고 갈일이 뭐가 있단말인가.

 

자신의 말에 아랑곳않고 계속해서 책상서랍을 헤집어대는 진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릴리는 손에들고있던 차트를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진기의 책상위에 내려놓으며 단호한 어조로 입을열었다.

 

 

 

"Unfortunately, your lunch time has ended just then. It is time to work now, Dr. Jayden. Here's your patient's information."

"안타깝게도 제이든 선생님의 점심시간은 이제 끝난것같네요. 이제 일할시간이예요. 여기 환자 정보요."

 

 

 

말을 마치고 진료실에서 걸어나가는 릴리의 뒷모습을 원망스레 노려보던 진기는 넘겨받은 차트를 거친손길로 집어들고서 빠르게 훑어내렸다.

 

 

Scott Middleton.

 

 

스캇 미들턴?

스캇 하니까 문득 어젯밤에 만났던 스캇의 생각이 떠올라 진기는 허무하게 웃음을터뜨렸다.

이야기를 하다가말고 신데렐라마냥 자취를 감춘 자신을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을까

 

철컥-

 

조금 더 영양가 없는 공상에 빠질틈도 없이 열리는 진료실의 문에 진기는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는 시선을 차트로 고정시킨채 환자를 맞이했다.

 

 

 

"Mr. Middleton?"

"미들턴씨?"

 

 

 

"Hello, again."

"다시한번, 안녕하세요."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억양에 진기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시선을 차트에서 떨어뜨려 자신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환자에게로 돌렸다. 앉아있음에도 한눈에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격과 웃을때보이는 하얗고 고른 치열, 순해보이는 눈망울, 그리고 눈매를 살짝 일그러뜨리며 웃는 모습까지. 분명 어제 저녁에 보았던 스캇의 모습이다.

 

 

 

"Scott? How did..."

"스캇? 어떻게 여기..."

 

 

 

놀란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스캇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꺼내보인 무언가에 진기는 조용한 목소리로 빠르게 속삭였다.

 

 

 

"Is that my phone?"

"그거 혹시 제 핸드폰인가요?"

 

 

 

진기의 말에 대답도없이 웃어보이던 스캇은 핸드폰을 들고있는 손을 양쪽으로 작게 흔들며 말을 이었다.

 

 

 

"A person called Jayden Lee left while having a conversation, leaving this phone behind. I was not quite sure what to do with it, so I brought it here.

Now, tell me doctor. What should I do with this phone?"

"제이든 리 라는 사람이 어제 저와 대화를 나누던중, 이 핸드폰을 둔채 감쪽같이 사라졌었는데, 이 핸드폰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가지고왔어요.

말해주세요, 의사선생님. 제가 이 핸드폰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장난끼 넘치는 모양새로 능글맞게 말을 꺼내는 스캇의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 진기는 똑같이 장난기가 생겨 진지한 표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짖궂은 어조로 대꾸했다.

 

 

 

"Well, Mr. Middleton. As you can see, I am a doctor. If you are here with a lost property, seeking for advice, I strongly recommend you to go see a police officer, a judge or a lawyer."

"이것 참미들턴씨. 보시다시피 저는 의사입니다. 당신께서 분실품을 가지고 계시고, 그 분실품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이된다면 경찰관을 찾아가보시거나, 판사나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해보는게 어떨까요?"

 

 

 

진기의 말에 졌다는듯이 핸드폰을 진기의 책상위에 올려놓은후 두 손을 드는 시늉을 해보인 스캇은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진기의 행동을 따라하기라도 하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Thank you. I was looking for my phone so desperately. You saved me from having a heart attack."

"고마워요. 핸드폰 정말 절실하게 찾고있었는데. 심장마비 걸리기 직전이었는데, 당신이 절 구했네요."

 

 

 

자신의 말에 별일 아니라는듯이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스캇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진기는 이내 스캇이 자신의 환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는 질문을 던졌다.

 

 

 

"Anyways, Mr. Middleton… Why are you here?"

"어찌됐든, 미들턴씨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죠?"

 

 

 

갑작스런 진기의 말에 조용히 웃어보이던 스캇은 자신의 다리를 손가락질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I think I've sprained my ankle while practicing fencing."

"발목부상을 좀 당한것같아요. 펜싱연습하다가."

 

 

 

"Let's see. Roll up your pants for a bit, would you?"

"어디 볼까요? 바지좀 잠깐 걷어 올려주시겠어요?"

 

 

 

자신의 말에 묵묵히 바지를 접어올리는 스캇을 바라보던 진기는 붉게 부어올라 있는 스캇의 발목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It's slightly swollen. It would sting for a while."

"조금 부어올랐네요. 한동안 좀 아플겁니다."

 

 

 

말을 마치곤 능숙하게 부어오른 발목에 붕대를 단단하게 감는 진기의 모습을 바라보던 스캇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읊조렸다.

 

 

 

"You really are a doctor, aren't you?"

"진짜 의사같네요."

 

 

 

뜬금없는 스캇의 말에 진기는 발목에 붕대를감는 손길을 멈추지않으며 똑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Yes, as you can see. A professional doctor. By the way... you do fencing?"

", 보시다시피. 아주 전문적이죠. 그런데 펜싱 하시나봐요?"

 

 

 

진기의 물음에 고개를 작게 끄덕인 스캇은 덤덤한 어조로 대답했다.

 

 

 

"Yeah- I have to practice for the play."

"- 연극때문에 연습해야 하거든요."

 

 

 

연극 때문에 연습이라니?

스캇이 배우였던가?

 

 

 

"Were you an actor? I didn't know that."

"당신 배우였나요? 몰랐어요."

 

 

 

진기의 질문에 진심으로 놀랐다는듯이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던 스캇은, 이내 과장되게 상처받았다는 표정 (눈썹을 추욱 늘어뜨린채 울상을 지었다.) 을 지으며 축 늘어진 톤으로 대꾸했다.

 

 

 

"Ah- what a huge disappointment! You know, I am a very sensitive man. Treat me with care, please."

"-실망이네요. 저 아주 섬세한 남자라구요. 좀 세심하게 다뤄주세요."

 

 

 

그래서 그날 무대에서 남아서 정리를 하고있었던 거구나-

그저 무대 연출가중 한명일꺼라는 생각을 하고있던 진기는 미안한 마음에 더욱 밝게 웃어보이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Of course, I shall treat you with great care. You're my patient now."

"당연히 그래야죠. 제 환자분이신데."

 

 

 

꼼꼼하게 은색핀으로 하얀 붕대를 단단하게 고정까지 시킨 진기는 만년필을 포켓에서 꺼내들어 차트에 이것저것을 써내려가며 기계적으로 말을이어갔다.

 

 

 

"Try to avoid direct contact with water on your ankle for the next week or so. You may feel soreness at night. Make sure that you apply some ice in that case."

"당분간은 발목에 물 닿는건 좀 피하시고, 밤에 자기전에 발목이 좀 쑤실수도 있을거예요. 그럴때에는 얼음팩같은거 발목에 마사지 하시면 도움이 돼요."

 

 

 

덤덤한 어조로 차트에서 눈을 떼지않은채 말을이어가는 진기기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스캇은 볼을 긁적이며 툴툴거리듯이 대꾸했다.

 

 

 

"You're very plain as a doctor."

"의사일때는 별로 재미가 없네요."

 

 

 

의사일때는 별로 재미가 없네요.

이 말이 의미하는바가 무엇일까?

 

 

 

의미를 알수없는 스캇의 말에 해명을 바란다는듯이 진기가 말을 멈추고 스캇을 바라보자 넓다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I like you when you are Jayden Lee."

"당신이 제이든 리 일때가 좋아요."

 

 

 

뜬금없는 스캇의 말에 진기는 눈을 꿈뻑거렸다.

자신이 제이든 리 일때의 모습이 좋다고 한다, 이사람은.

어쩌면 조금은 특이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하나 둘 생겨난다.

 

 

 

"Well, that's a surprise. Most of the people like me better when I am a doctor."

"글쎄요, 좀 의외네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의사일때 더 좋아해주는것 같던데."

 

 

 

사실이다

자신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듯이 행동하던 여자들도, 자신의 직업이 의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금새 눈빛부터 돌변하곤 했으니까.

씁쓸한 사실이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저 머리카락이 빠질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해주었던 학창시절의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지.

 

 

 

"People have different opinions."

"사람들 의견은 제각각이니까요."

 

 

 

 

장시간 차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자니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들어 잠시 안경을 벗고 눈가를 가볍게 마사지를 하자니 스캇의 말소리가 들린다.

 

 

 

"Thank you. You've saved my ankle. Therefore I will give you a present."

"선생님이 제 발목을 구해주셨네요. 고마움의 의미로 선물을 하나 줄게요."

 

 

 

선물이라니,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준것 말고도 다른 선물이 있단 말인가?

눈을 감고있던것도 잠시, 의아함으로 얼굴을 물들인채 눈을 꿈뻑이는 진기의 눈앞에 스캇이 내민것은 알록달록한 빛깔의 티켓이었다.

 

 

 

"It's a ticket to my play which begins in two weeks. Make sure to come see me."

"이주 후에 공연시작하는 티켓이예요. 나 보러 꼭 와야돼요."

 

 

 

단호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당부의 말을하는 스캇의 모습을보며 작게 웃음을 흘리던것도 잠시, 티켓에 써져있는 연극의 타이틀을 본 진기는 작게 탄성을 터뜨렸다.

 

 

 

"Wow, Romeo and Juliet? ’No matter. Well, Juliet, I will lie with thee tonight. I will hence tonight!'"

", 로미오와 줄리엣? '상관없소, 줄리엣. 내 오늘 그대와 함께 누우리다!'"

 

 

 

잠시 목을 가다듬는듯이 험기침을 한 후 목소리를 바꿔 극중 로미오의 대사를 내뱉는 진기의 모습을 올려다보던 스캇은 놀랍다는듯이 박수를 치며 열정적으로 대꾸했다.

 

 

 

"That's fabulous! How do you know the lines from Romeo and Juliet?"

"대단한데요! 어떻게 로미오와 줄리엣 대사를 알고있죠?"

 

 

 

너무나도 열광적인 반응에 진기는 민망한 기분이 들어 괜스레 차트를 만지작거리며 웅얼거렸다.

 

 

 

"Well, I studied English in high school. So you're the lucky guy who wins Juliet?"

"고등학교 영어시간때 열심히 공부했어요. 당신이 줄리엣을 차지하는 그 행운아인가요?"

 

 

 

진기의 말에 스캇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No, I'm not Romeo. You'll see who I am when you come to see me on that day."

"아뇨, 로미오는 아니예요. 그날 날 보러오면 내가 무슨 역을 맡았는지 알수 있을꺼예요."

 

 

 

아리송한 말을 내뱉는 스캇의 모습에 입술을 삐죽 내밀던 진기는 진료실을 떠나려는지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서는 스캇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 부축했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사람의 어깨에 기대는것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채 내뱉는 스캇의 말에 진기는 소리없이 웃었다.

 

 

 

"...Excuse me."

"...실례 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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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으으ㅠㅠ재미있어요ㅠㅠ 다음편도 기대되네요ㅠ
11년 전
이서환
읽어줘서 고마워영! ^▽^ 다음편도 곧 옵니다잉!
11년 전
독자2
와....분량도 문체도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나 이런 외국에서나 볼수있는 이런 오픈ㄴ마인디드한 그런 관계 너무 조화요...ㅠ아니 ㅠㅠㅠㅠ그냥 짱 좋다ㅠㅠㅠㅠㅠㅠㅠ스캇이라니 ㅋㅋㅋㅋㅋ아...예전에진짜 재밌게봤던 동픽에서 ㄴ나왔던 잊을수없는 매력캐가 떠오르네요ㅠㅠㅠㅠ아니 기분나빠하지마시고ㅠㅠㅠㅠ스캇들은 왜이리 매력있나요ㅠㅠㅠ미뉴가 이렇게 끌려보긴 첨이네요 신알신합니다!!ㅠㅠㅠ작가님짱짱
11년 전
이서환
칭찬이 너무 과해서 부끄럽네영 ^///^ 전 동픽은 아예안보구 샤이니팬픽도 잘 안봐서 팬픽에대해 모르지만 ㅜㅜ..
스캇이라는 이름은 뭐 흔하게 쓰이는 이름이니까요~ 신알신해줘서 고마워영!

11년 전
독자3
으아으엉으아어ㅓㅜㅠㅠㅠㅠㅠㅠ짱짱재미져요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미뉴는 난생처음읽어보는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도 처음인데 신알신할게용ㅜㅜ!!! bbㅠㅠㅠ진짜 빠져서봤네요ㅠㅜㅜㅜㅠㅜㅜ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할게용!!
11년 전
이서환
미뉴처음이시구나! 헿...저도 사실 글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안됬어영..ㅠㅠㅠㅠㅠ
신알신해줘서 고마워영! 다음편도 곧 올라옵니다잉?!

11년 전
독자4
분위기너무 매력적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1년 전
이서환
분위기가 매력적이라니, 부끄럽네영^///^
다음편도 곧 옵니당!

11년 전
독자5
헐짱ㅠㅠㅠㅠㅠㅠㅠ브금이랑내용이랑너무잘맞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재밌어요!!!짱짱
11년 전
이서환
부끄럽네요ㅜ///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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