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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안/일레어] 신혼생활 보고서 ver.1.



+ 더 추가하자면 기요밀러! 




VER.1 

[결혼식 준비]

 

 

 

 




 

 

“난 네가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꽤 많이 지친 표정이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 물론 정장을 입은 남자의 건너편에, 또 다른 반듯한 정장을 입은 남자도 표정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았지만. 우선 지친 표정을 보인 그는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내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휙, 바닥에 던졌을까. 그곳에는 [저희,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습니다]라고. 꽤 잘 쓴 듯 보이는 필기체가 카드의 앞을 장식하고 있었다.

 

카드를 던진 남자는 바닥을 흘겨 그것을 살짝 보더니, ‘사랑의 결실은 개뿔 - ’이라고. 입술을 내밀며 걸음을 옮기려. 엉덩이를 떼었다. 그래 허리를 폈는데 – 이내 누군가가 팔목을 턱, 잡아와서. 차마 걸음을 내딛지는 못했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걸음이 막혀 짜증이 난 건지, 아니면 그 ‘누군가’가 자신의 팔목을 잡은 것이 싫은건지. 남자는 잠시 입술을 깨물다, 이내 신경질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좀, 혼자 있을 수 있게 내버려 둬봐!"



 

 

그리고 결국 언성을 높이고야 만다. 간간이 밖의 소음이 들려오는 그곳에, 차가운 물이라도 끼얹어, 모든 것을 얼려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둘 다, 얼어버렸어. 남자의 팔목을 잡은, 반듯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는 여전히 팔목을 잡은 채, 그것을 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표정만을 굳혔다. 결국 남자가 먼저 팔목을 쳐 내고야 말았나. 그저 입술만을 깨물다가, 다시 한 번 더 남자의 팔목을 잡았어. 장난하는 거야?, 장난하자는 거야, 타쿠야? - 라. 남자의 목소리가 섬뜩하게 방 안을 울린다.

 

 

“위안이 형, 이야기 좀 해요.”

 

 

물론 남자, 타쿠야 –는 전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들 사이의 분위기가 이 모양이 된 이유는 예상외로 매우 단순하고도 – 간단했다.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이, 그저 ‘의견 충돌’ . 단순한 ‘의견 충돌’ 때문에. 복잡한 결혼 과정 준비 중, 날카롭게 서로 날이 서 있는 서로에게 결국 그날을 세우게 되었다고 할까.

첫 번째 싸움은 ‘하객을 많이 초대하느냐, 마느냐’. 타쿠야는 우리의 행복한 결혼식이니 만큼, 최대한 친구들이란 친구들, 지인이란 지인들은 다 불러 모아야 한다.라는 의견이었고. 위안은 – 창피하게 그게 뭐냐고. 중요한 손님들만 몇몇 부르고, 친한 친구들만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둘의 대립은 정말 무기가 없는 전쟁이었다고. 그들에게 결혼 축하한다, 말하려고 온 블레어가 고개를 도리질 치고는 걸음을 옮길 정도로. 정말로 팽팽하기 그지없었다. 둘의 싸움은.

 

결국 ‘적당히’로 어중간하게 끝났지만. 첫 번째 싸움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또 두 번째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 ‘결혼은 어느 나라에서 하느냐’. 이건 예상과는 정 반대로, 위안이 일본에서 하자는 주장이었고. 타쿠야가 중국에서 하자는 주장이었는데. 위안은 ‘아직까지 일본인에 관한 시선이 그리 좋지가 않은데. 차라리 자신이 일본에 가겠다’라고 의견을 뒷받침했고, 타쿠야는 ‘형네 고향을 이때 아니면 언제 가느냐고. 전에 일본 여행했었으니까 이제 결혼식 겸 중국 여행도 하자’고. 이게 의견을 뒷받침했다.

 

결국 결혼식은 타일러가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 ‘결혼식은 일본에서 하고, 신혼여행은 중국으로 가라’라고 말을 해서. 바보처럼 어 – 하고 서로를 잠시 삼 초 동안 바라봤던 그들은, 맞아 그런 방법이 있었지. 하고서는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난지 얼마 안돼서, 또 – 이번에는 ‘결혼식 수트 색깔’로 싸움이 일어났어.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일리야는 뭐 저런 바보들이 다 있느냐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양 고개를 갸웃이고 선 그들에게서 멀어지더라.

 

타쿠야는 블랙 엔 화이트로 하자고 하고 있고. 위안은 바둑알도 아니고 뭐냐고, 둘이서 아예 검은색이거나 – 흰색으로 하자고. 그렇게 주장하고 있었나. 결국은 – 형은 그 자존심이랑 고집 좀 꺾어야 해요. 그게 뭐야 그게.라는 말까지 나오고, 그것을 들은 위안은 제대로 화나서, 제대로 화나버려서 저 지경이 되어버렸다.

 


와중에 저 멀리, 그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집에 간 줄 알았던 일리야가 슬금슬금 방 안으로 들어왔지만. 오히려 아까보다 더 싸늘해진 것 같은 분위기에. - 다시 나갈까. 멈칫했지.

 

혹시나 자신도 저렇게 될까 봐, 겁나는 마음이 생긴다. 오늘 블레어에게 프러포즈를 할 예정이었거든.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 준비를 할 때에 – 자신도 저. 중국인과 일본인 커플처럼 될까 봐. 물론 저 둘은 커플 때에도 유난히 다른 커플보다 더 싸웠긴 했지만. 그래도, 나이 차이가 나이 차이인 만큼 저들보다 더 싸우지 않을까 걱정이 돼. 괜히 프러포즈할 때 팁을 물어보려고 들른 건데, 오히려 겁만 먹고 간다. 고맙다. 이 자식들아.

 

잠시 일리야를 힐끔, 바라보았던 타쿠야는 ‘화좀 삭혀봐요’라고. 위안에게 말했지만. 그게 먹힐 리가. 위안은 여전히 타쿠야를 노려보며 – 내가 삭힐 수 있겠어?. 라 오히려 역 질문을 해와서. 안될 건 알지만, 그래도 삭혀봐요. 라 우선 그를 소파에 앉힌 타쿠야가, 잠시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형이랑 싸우는 거 싫어. 그러니까 우리 천천히 이야기해 봐요.

 

그래도 타쿠야 성격이 불같은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이제 조금 진정하는 듯 보이네, - 그저 반지만 만지작거리던 일리야가 그들을 빤히 바라보았나. 위안도 유하게 다가오는 타쿠야에 뭐라 하지 않고 얌전히 소파에 앉아서. 침착하게. - 나는 검은색이 좋아.라며 말을 하더라. 깔끔하고 좋잖아. 나는 정장을 입을 거면 차라리 깔끔하게 입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타쿠야는 ‘그런데 결혼식 분위기가 좀 칙칙해지지 않을까요?’ 라. 상냥히 말해와서. 와 진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구나. 라 절로 느껴지더라. 진짜 노력하는 게 다 들렸어. 위안은 으음 – 하고 고개를 갸웃이더니. 이내 입을 꾹 닫는다.

 



왜 둘이 하필이면 취향이 확고한 거야 진짜. 서로 안 맞는 취향으로 – 더럽게도 확고하다.




 

“차라리 둘이 전통의상을 입고 결혼식을 하는 건 어때?”




 

양복 취향이 완전히 상반되니까. 차라리 양복이 아닌 아예 다른 류의 옷을 입고 결혼식을 진행하면 어떻겠냐 – 이것이 일리야의 의견이었는데. 순간 그 둘의 시선이 동시에 일리야에게로 모아졌어. - 뭐, 뭐, 난 단순히 의견을 흘려간 것뿐이었는데. 무슨 내가 중요한 말이라도 했나. 순간 당황했다.

 

그들은 일리야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서로 눈을 맞추더라. 그러더니 고개를 동시에 끄덕이기까지. 저게 뭐 하는 짓이야 저 바보 커플은. 빤히 바라보는 일리야로서는 –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는데.

 

 

“일리야 - ”

“시대에 뒤처지는 아저씨가 아니었군요"

 



 

아마 저거, 칭찬하는 것인가 보다.

 

 

물론 칭찬이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긴 하지만. 타쿠야는 – 그러면 이럴 때가 아니라고. 빨리 다른 가게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위안을 잡아 이끌었고, 위안은 일리야가 이곳에 온 이유에 관심도 안 보이는 건지, - 고마워. 옷 열심히 봐!.라며 나가더란다. 옷 열심히 봐. 라니, 내가 웨딩숍에 와서 뭘 하겠어. 순간 벙 쪄 있다가, 벙 찐 채 그들만을 바라보다가. 그 뒤에 그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아 – 아아. 프러포즈!.라고, 자신이 온 이유를 뒤늦게 자각하고야 말았다.

 

저 커플 진짜. 뭔가 짜증이 확 난다.

 




 


*

 





 

 

“진짜 너네 민폐커플이야”

“그러니까요”

 


 

아니, 이제 민폐 ‘부부’라고 정정해야 맞는 걸까. 그러거나 말거나, 툴툴, 짜증 난다는 듯 말을 내뱉는 남자와는 반대로 앞에 꽃을 들고 – 앉아있었던 위안과 타쿠야는 밝은 표정이어서. 너네, 표정 밝으니까 더 짜증 난다고 남자는 헛웃음을 지으며 이내 그들에게 선물상자를 내밀었나. 위안은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그것을 받고서는. 고마워! 기욤.이라, 선물을 건넨 남자에게 웃어 보였다.

 

이젠 고생길이 훤히 열린 거예요 위안이 형도. -라며 기욤의 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어 나온 남자는 웃으며. 이건 내 선물.이라 타쿠야에게 건네더라. 조금 기대되는 표정으로 타쿠야는 포장을 뜯었는데, 이내 나오는 만년필에. 실망했는지 센스 없다!.라며 웃었어. 그에 기욤은 – 센스 있는 거 선물하려고 했는데 타일러가 말렸다며. 제 옆의 조그마한 남자를 가리킨다.

 



“오히려 위안이 형의 입장에선 센스 넘치는 거죠”



 

우리 결혼식 날 타쿠야가 형한테 이상한 거 줘가지고, 제가 그날 밤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나는 좋았는데?.라고 해맑게 웃어 보이는 남자를 팔꿈치로 치다가, - 어쨌든. 결혼 축하한다고. 타일러는 배시시, 미소 지어 보였다. 이제 앞으로 고생길이 환히 열릴 거예요. 아침부터 밤까지. 몸이 성할 날이 하나도 없을 거야 진짜.



 

“그래서, 타일러. 나랑 결혼한 게 후회돼?"



 

와중에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봐. 그에 – 살짝 당황한 듯 보이는 타일러가. 삐쳤어요? 라. 그를 푹 안아와서. 부부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에 타쿠야는 잠시 부러움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을까. 그는 – 안 삐쳤다고. 고개를 푹 숙였는데. -  꼭 저렇게 설득력 없는 말을 하는 인간이 있다니까? 라 위안이 작은 목소리와 함께 삿대질로 그를 가리킨다. 


이내 타일러가 아뇨, 기욤이랑 결혼한 거 엄청 좋아요. 하고 말을 해왔나, 그런데 그거면 됐다는 듯 저 남자는 또 헤헤 웃기만 해.

 

행복한 결혼식 해, 너네 둘!. 하고 나가는데. 무슨 폭풍이라도 지나간 것처럼. 마치 거대한 일을 치른 것만 같다. 방금 전에, 뭐가 지나간 거야. 그냥 어리둥절해한 채 허허, 웃기만 했는데 그 둘이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서 동갑내기 – 반가운 얼굴이, 안녕 타쿠야!. 하고 빼꼼, 보였어.

 

안녕 블레어! 따라 인사해 주니, 방 안으로 들어오면서 – 우와 엄청 멋있다고!. 손을 모아와서. 그렇지, 돈 없어서 결혼식 한번 더 못하겠어.라는 농담을 내보인 타쿠야였는데 – 옆에 위안이 섬뜩하게도. 그를 노려보며 – 한번 더 할 거야?라고 웃어서. 괜히 결혼식 날까지 싸울까, 에헤이. 설마요오. 라 타쿠야는 그저 웃음으로 얼버무려 상황을 넘겼다.

 

블레어는 호오,라고 입을 모아 감탄사를 내뱉더니 – 나도 결혼하고 싶다!. 라 손을 모아와서. 일리야가 청혼한다고 그 난리였었는데, 안 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이상했더라. 때마침 가뜩이나 말랐는데 – 더 말라진듯한 일리야가 문을 열고 터덜터덜, 들어왔어. 뭔가, 뭔가 물어보고 싶은데. 으음 – 물어보기가 힘들어. 쉽사리 입이 떼기 힘들어하는 타쿠야가 그저 입만 벙긋이다가, 이내 꾹 닫는다. 

 

 

“아저씨는 이런 거 센스 없게 할 거 같아.”

 

 


막 정장에도 빨간 머플러 두를 것 같아!.라고 말하는데, 그게 웃기면서도 불쌍해. 살짝 일리야의 표정을 흘겼을까, 말이 아니다. 말이 아니야. 대강 – 노력하고 있잖아 블레어.라고 말을 해 줬는데도, 그는 그래도 아직까지 아저씨 취향이 너무 강하다고 또 떠들어와. 그만해라 진짜, 저 아저씨 엄청 슬퍼하신다.

 

그러면 이만!.이라, 타일러 형에게 인사 좀 하겠다고 나가는 블레어를 딱히 잡지 않고 타쿠야는 대강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바로 일리야 형에게 –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 그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당황한 건지 응?이라 묻던 일리야는. 이내 폭 한숨을 쉬고는 너네에게 조언 좀 구하러 갔다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건 너네 아니냐며. 갑자기 타쿠야와 위안의 핑계를 대 와. 그래서, 결국은, 청혼 못했어?. 라 타쿠야가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웬만하면 멋있게 해주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잖아.”


 

 

막 한 달 전부터 꼬박 준비한 것처럼. 멋있게!.라고, - 그는 무슨 상상하는 뼈대라도 있는지 허공에 손을 휘젓다가 안 그래?라고 물어서. 솔직히, 술김에 – 형 나랑 결혼해요!.라고 고래고래 소리친 타쿠야, 자신으로서는 잘 몰라서. 으음.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진짜 위안이 형에게 난 진상 아닌 진상을 부리며 청혼을 한 탓에. 하하,  그래도 뭐. 그렇게 하는 청혼도 나쁘진 않죠. 

 



진짜. 어떻게 청혼하면 좋아. -라는 일리야의 푸념에, 타쿠야가 마냥 웃기만 할까. 위안은 아예 자신과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는 마냥 그들의 대화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가 않다가, 갑자기, 청혼?이라고 눈을 번뜩여와. 저 또 다른 아저씨는 중국이라도 다녀오신 걸까. 그저 그 둘은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는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입만 벙긋이다가, 이내 – 어어. 맞아, 어어!.라고 손뼉을 짝, 쳐 오더라. 정말이지 - 저 아저씨 왜 그럴까, 갑자기.

 



 

“나, 좋은 청혼 방법 생각났어.”




 

 

타쿠야처럼 술 먹고 개처럼 청혼하지 말고. 자신이 말하는 방법을 똑똑히 들으라면서. 뭐야 저 형 지금 나 디스 한 거지. 타쿠야는 미간을 좁혔지만, 뭐라 반박할 찰나에 또 싸울까. 자신을 막아버리는 일리야 때문에 그저 타쿠야는, 제 입을 그대로 꾹, 다물기만 해 버렸다. 그래 어디 말해봐요 위안이 형. 한번, 한번 들어보긴 해 줄게.

 

그 둘이 그렇게 숨을 죽였을까, 말을 하려는 듯 위안은 입을 떼다가 이내 손을 쓰윽 내밀어서. 뭐야? 하고 의아한 시선으로 일리야가 그를 바라보았는데. ‘스토리를 짜줬는데, 그걸 이용할 거잖아. 저작권료를 줘야지’라며. 조금 –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손을 내밀며 어깨를 으쓱이더라.

 

 

 




 

*

 

 

 

 

 

난 저렇게까지 위안이가 웃는 모습은 못 봤어.라고, 시끄러운 음악과 사람들의 박수소리 사이에서, 기욤이 제 옆에 있는 타일러에게 말하며 두어 번 웃었을까. 타일러도 마찬가지로 – 그러게 말이에요.라며 두어 번 손뼉을 쳐온다. 와중에 일리야는 엄청 긴장하는듯한 표정이어서. 블레어가 그를 툭툭, 쳐내며 – 이제 부케인데. 나 잡으러 갈래요!라며 앞으로 나가기에. 알았어, 알았어. 손을 흔들어주고서는. 여전히 긴장하는듯한 표정을 지었어.

 

그에 이상함을 느낀 타일러가 그를 툭툭 치며 물었었다. 왜 그리 긴장하는 표정을 짓냐며. -  그러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만 기다리라고. 기다리면 알게 될 거라는. 시원하지 못한 대답이었지. 

 


그래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와 함께 위안이 부케를 던져서. 부케를 던졌을까. - 바로 위안의 허리를 감싸 안아와 입을 맞추어오는 타쿠야에 그만 시선을 빼앗겨 버렸는데. 이내 야호!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를 보면 블레어가 부케를 잡았나 보다. 아 진짜 소란스러워 죽겠어. 일리야 쪽을 한번, 바라보니 블레어를 향해 박수를 짝짝 쳐내고 있고. 다시 타쿠야를 바라보니까 여전히 뽀뽀하고 있네. 그리고 다시, 일리야를 바라보려고 고개를 돌린 타일러였는데 – 기욤이 갑자기 자신을 푹, 안아오고는 우리도 뽀뽀하자!라고 해맑게 말해서.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에요, 하고 대충 손등에 뽀뽀해주고서는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나.

 

블레어가 부케를 받고서는, ‘아저씨, 이거 받았어요!’ 하고 그저 좋아할까. 일리야는 부케를 뒤적이더니, 이내 그 안에서 분홍색 꽃 한 송이를 빼더라. 그리고 그걸 다시 블레어에게 내밀었어. 뭐지, 다시 꽂으라는 걸까.라고, 중얼댄 타일러처럼. 블레어도 ‘다시 꽂으라고요?’라며 꽂을 받더라.

 



“그게 아냐 꼬맹아"

 



 

그리고 이내 그는 무릎을 꿇었다. 꿇었어. 순식간에 키스하는 부부에 몰렸던 시선이 금세 – 일리야와 블레어. 그 둘로 모였다. 주위도 점점 숙덕이는 게, 산만해지는 것 같고. 그에 블레어는 눈치를 보더니. 점점 귀가 분홍빛으로 물들여져 갔어. 아저씨 뭐 하는 거냐고, 머리카락이라도 수집할 거냐면서 당황스러운 눈치를 보였는데. 설마 그럴 리가. 아무래도 저거 – 그거. 그거 하는 거 맞죠, 기욤?

 


 

“그러니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은 좀 속마음으로 하던가. 위안이 작게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을까, 그는 꽃 한 송이를 내밀면서 – 내밀면서. 얼굴이 잔뜩 빨갛게 물들여진 블레어에게 잠시 후우, 한숨을 쉬었어. 어느새 그들에게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이 결혼식의 주인공이 순간 바뀌었더라. 위안은 그저, 나른히 타쿠야의 어깨에 고개만 기대고 있었어. 그러니까 블레어. 열 살차이라 취향도 많이 안 맞고. 또 이야기도 안 통해서 힘들었을 텐데. 그저 아저씨라 그랬을 텐데. 말도 잘 듣고, 이상한 길로 새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그러니까, 블레어 있잖아

 



 

“우리 결혼할래?”


 


 

 

순간 그는 꽃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더니 그의 손에 끼워 맞추더라. 얼마나 저 반지는 꽃에 깊숙이 꽂은 건지. 아까 부케 던질 때 떨어져 나오지 않은 게 용하다. 어쨌든, 바라본 블레어는 믿기지 않은 마냥. - 이거 아저씨가 준비한 거 맞느냐고. 아저씨 같지가 않아, 아저씨 대박 감동이에요.라는 말만 횡설수설해 대대가. 이내 고개를 푹 숙이더라. 어이구 꼬마 운다. 꼬마 울어.

 



 

“이제 이쪽 좀 봐줘요 좀!”


 

 

맞다. 쟤들도 있었지.하고, 블레어가 일리야의 품 안에서 토닥임을 받는 와중에 타쿠야가 제 긴 팔을 휘휘 저으며 시선이 몰리니까 멋쩍게 웃어서. - 뭐, 뭐 할건 남았냐고. 기욤이 우스겟소리로 말을 해주니. ‘아직 축가도 남았어요!’ 하고 해맑게 웃더라. 설마 타쿠야가 춤추고 위안이 노래하는 건 아니겠지 불안했는데. 아니 – 축가 가수는 따로 있다고. 그렇게 말하니 안도했어.



 

“구 봉주르 멤버, 줄리안 형이에요!”



 

 

그리고 이내 들린 소리에 풋, 하고 타일러가 비웃더라. 웬만해선 타일러, 비웃음 같은 거 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래 비웃을만하지. 비웃을만했다.


 

결혼식은 소란스러웠다. 줄리안이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등장하고, 혼자서 어수선하네랑 경사 났네를 완창하더라. 또 예전 친구들이 결국 짝을 못 찾아서 서로서로 결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이상한 소리도 하고. 그러다가 – 마지막에는 혼자 막 말을 하다가 결국 울었어. 왜 우는 거야 – 물으니까, 그냥. 그냥 막 눈물이 나더란다.

한 커플이 결혼하고, 또 한 커플이 약혼을 했다. 스케일도 큰 결혼식이었어. 중심에 있었던 달콤한 케이크가 혀끝으로 달달함을 전할 뿐만 아니라, 그게 결혼식장의 분위기를 다 달달하게 만들어줬다고. 마치 그런 듯 보였다.

 

 








++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
애정하는 암호닉분들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내..내 사랑을 받든지요(츤츤) 

확실히 봄이오니까 밝은게 끌리더라고요ㅎㅎㅎㅎ 밝게 밝게! *^^* (그러다가)(갑자기)(돌연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젼쓰리하고 끝낼...예정이에여!.. 우선 생각해논건 버젼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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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좋아요ㅜㅜㅜ 달달하고 녹아버릴듯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 어......얼어랏..!!!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엄멈멈머~ 일랴가 달달하게 고백하는게 왤케 귀여버보이죠ㅋㅋ 아저씨처럼 안보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귀엽구ㅎㅎ
다들 신혼이라 달달하고 좋네여ㅎㅎ 타쿠안은 제외하고....?

9년 전
카풰라떼
응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쿠안도 달달 터지는 날이 오겠쪄...?그렇겠 ㅕ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자여 일레어는 아저씨미가...!! 굳이 안고쳐도 기여운데 말이져 힣! ㅋㅋㅋㅋㅋㅋㅋㅋ최대한 달달함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답니다..! ㅎㅎㅎ
9년 전
독자3
(쾅쾅)이리와요 작가니!!!임!!!!!!!
사랑해요 ㅠㅠ
♥3♥
내가 안아드릴게요 ㅠㅠ
작가님은 진짜 천재인가봐....
어쩜 이렇게 잘써여?????
근데요...작가님....나 작가님 초록창 보금자리를.알아요....아잉♥....근데...작가님...나보다 어린거 같아서.....아잌♥..부끄부끄....사랑한다말하기 쑥스럽지만.....
널 사랑한다 작가야 내가!!!!!!♥♥♥

9년 전
카풰라떼
(쾅쾅)왔습니다아 독자님!!!
저 .. 저더 사랑해여!!!!!!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천재까지는 6-6...... 구리고 어..어..엇....(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스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숨어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애 응애...독자님 안녕하세여 응애응애..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사랑해여 독자님!!!!!!!!!! 알려뷰!!!쏘머취!!아이시떼루요!!!!!알려븃!!!!

9년 전
독자4
으어어어 신알신뜨자마자 바로온 달콤폭탄이에요ㅠㅜㅜ 진짜 제 닉처럼 달콤함이 터지네요ㅜㅜㅜ 자습실에서 보다가 입틀어막았네욬ㅋㅋㅋㅋ 그러니 얼른 결혼해(짝) 결혼해(짝) 기요밀러라뇨ㅠㅠㅠ 일레어라뇨ㅠㅠㅠㅠ 작가님은 워더하세요 그냥 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으앙 달콤폭탄님이시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겨..결혼은 이제 했으니까 음 애만 해결하면 되나여 ㅎㅁㅎ? 애낳아(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히히 달콤폭탄님도 워더해가야징 ㅇㅅㅇ~ 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5
신알신 울리자마자 바로 왔어요 !!!! 항상 글 잘 보고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달달한글 자꾸 올려주시면 ; 오예입니다 오예 !!!!!!!!!!!!! 이런 글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ㅎㅎ!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요..요즘은 봄이오니까 그러케 달달한게 끌리더라고요(계절에 따라 달라지는취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
9년 전
독자6
블루입니다!!아니 이렇게 달달할수가ㅠㅠㅠㅠㅠ흐물흐물 녹아버리겠어요ㅠㅠㅠ투닥투닥 싸우는 타쿠안도 귀엽고 프러포즈 고민하는 일리야아저씨도 참...저도 저런 프러포즈 한번만..ㅠㅠㅠ블레어 부럽닷 다들 행쇼해 나대신 많이 행쇼해..ㅠㅠ
9년 전
카풰라떼
블루님 안녕하세여!!!!! 일리야 아저씨...저도...ㅈ런...프로포즈..한번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 저 대신 많이 행쇼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행쇼해!!!
9년 전
독자7
레어 레어에요 오랜만이네요 작가님ㅠㅠ이번에도 너무 달달충만한 내용 너무너모너무 좋아요 우리 꼬맹이블레어 우쭈쭈해주고싶네욕ㅋㅋㅋㅋㅋㄱ다들보기너무좋아요 담편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벨라작가님 쥬뗌므♥
9년 전
카풰라떼
레어님 안녕하세여!! 아벨라 레어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ㅈ..제가 아벨라란 소리를 들어도 될까(거울을본다)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어님 감사해요!!!! ㅎㅎㅎㅎ
9년 전
독자8
배틀호모 타쿠안은 정말 당연하게도 너무좋구 결혼식장에서 설탕 쏟아부은듯하게 프로포즈하는 일랴도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감샇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틀호모느낌 타쿠안 저도 너무 조화해여...원래 싸우면서 사랑이 싹트는거라구...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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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카풰라떼
우와 독자님 너무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우 정말정말 감사해여 ㅠㅠㅠㅠ기대해주셔서도 감사해여 ㅠㅠㅠㅠ(감사봇) ㅎㅎ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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