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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독] 결혼 상대가 남자일 것 같습니다  


  


   

-  


  


  

   

   

   

   

Q. 결혼 상대가 남자일 것 같습니다 (내공 100)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온 ‘남자’입니다. 한국이 좋아 이곳에서 눌러앉게 된 청년이죠. 그냥 D라고 쓸게요.  

   

   

저는 한국이 좋았습니다. 그냥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좋아서 눌러앉게 되었죠.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 – 평타 친다고 할까요. 하하. 친구도 많아요.
평생 한국에 눌러앉아 살라면 알았다고 대답할 수 있었고. 그럴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혼도 웬만하면 한국분이랑 – 한국분이랑. 하고 싶었는데.

   

   

럭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선 자리를 봐준다네요.  

   

바로잡았죠. 이게 웬 떡인가 – 하고. J는 맞선 쪽, 일을 하고 있다 보니까. 술김에 제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선뜻 봐주겠다고. 대답을 해 주고선 저에게 선 자리를 주었어요. 그때의 설렘이란! 잊히지가 않아요. 아직도, 아직도 기억이 나요.  

이름은 김 민지 씨. 그리고 외모는 – 외모는. 완전 청순 그 자체였다니까요?. 넌 최고의 친구라고 술을 얼마나 많이 사줬을까요. 설마 그걸, 그걸 전부 다 날려먹을 거라곤 – 꿈에도 몰랐는데. 저는 바보같이 그놈만 믿었죠.  

   

   

J는 선 자리 이틀 전 해외출장을 간다고 해서 잘 다녀오라고 저는 그에게 인사를 해 주었어요. 어차피 저의 선 자리에 그다지 피해는 없겠거니 – 하고요. 그리고, 선 자리에 왔는데.  

   

웬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우선 자리에 앉았지요. 그 가게엔 정말 아무도 없었는데. 오분 후인가? 막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이태리 남자가 들어왔을 거예요. 와, 역시 이태리 남자는 잘생겼더라고요. 모델인가? 다리도 길쭉길쭉한 게. 멍하니 그의 몸매만을 감상했었나, 양복을 입은 그는 연신 누군가를 찾는 듯 보였는데.  

   


“J에게 선 자리 잡은 사람 있어요?”

   

   

   

   

설마. 그게 나였을 줄이야.  

   

   

저게 – 아니, 설마 저 사람이. 민지 씨일까. 이리로 보나, 저기로 보나. ‘한국’의 ‘여자’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 정말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저 멀뚱히 그 ‘이태리’의 ‘남자’를 바라보았나. 저를 보더니 – 당신이 지혜 씨냐고. 그러는 거 있죠? 그때 딱 알았죠. 아, 뭔가 잘못됐구나. 하고.  

   

설마 제 이름이 지혜겠어요?. 어이없어서 그저 그에게 – 당신은 민지 씨?.라고 물으니까, 슬쩍 내 앞자리에 앉았던 그는 표정을 찌푸리더군요. 민지랑 지혜라니, 아무래도 민지 씨에게 알려준 주소와, 이 남자에게 알려준 주소가 바뀐 듯 보였어요. - 어디에선가 지혜 씨란 분도 저, ‘D’로 오해받고 있으려나. 그저 어이가 없어서. J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너무 어이없어서 허허 웃기만 했는데. 그가 남자다웠던 제 손을 내밀며 제게 악수를 요청했어요.  

   


 

   

[A라고 해요. 자동차 회사에 근무 중입니다.]  

   

   

저도, 아 , 예, D라고 합니다. 하고 따라 악수를 받았을 거예요. 웬 뜬금없는 자기 소개지, 설마 나랑 선이라도 볼 건가. 찝찝한 마음을 안은 채 로요. 그런데 - 진짜. 전 설마가 사람잡는말이 제일 싫어요. 설마가 사람을 잡아버려서. 그래서 너무 싫어요.  

   

그는 저에게 선보러 온 것이 맞느냐고 묻더군요. 뭐, 틀리진 않았으니까 고개를 그저 끄덕였는데. 참, 사람 좋아 보이는 – 언뜻 진돗개가 떠올랐던 그 미소를 지어주면서. 아무렇지 않게 미친 소리를 했어요 그는.  

   

   

“D 씨, 그럼 나랑 선을 봅시다.”  

   

   

정말 획기적인 미친놈이었어요 A 씨는. 그런데 저도 만만치 않게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았던 게 – 얼떨결에 정말로 제안을 수락해 선을 봐 버리고.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고. 심지어 그 다음날 약속까지 잡아버렸는데. 저 어떡하죠? 남자랑 결혼하게 되는 건가요?  

   

   

   

사람은 나쁘지 않아요. 잘생겼어요. 성격도 좋고 – 매너도 있고요. 제가 게이는 아닌데 참 어떡해야 할지. 단칼에 거절하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네요. 어쩌죠?  

내공 100 겁니다. 광고는 걸지 말아주세요^^~  

   

   

   

   


RE : 저도 그런 적 있어여

   

DO_obi(talkativebia**)  

   

   

소개팅 나왔는데 저랑 열 살차이인 아저씨가 있는 거예여. 근데 저를 잘 챙겨주니까 그냥 계속 만났죠. 사람도 좋고. 그래서 사귀고 있어요. 사람이 좋으니까. 그 사람 잘생기고, 멋있기까지 해요! 부럽죠?  

   

   


RE : 결혼 상대가 남자일 것 같습니다 (내공 100)

   

Matte(0w0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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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씨, 오늘 만나기로 한 거. 잊지 않으셨죠?]  

   

   


하여간 답변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안 달렸어. 때마침 타이밍도 좋게 받은 이 문자에 –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었을까. 한창을 멀뚱히 글자만 읽어내리고, 반복했을 것이다. 이 사람은 왜 나에게까지 이러는 건지. 선 자리에 온 걸 보면, 게이는 정말 아닐 텐데. 답장하기가, 정말 답장하기가 두려웠다.
이 사람은 정말 나와 결혼이라도 할 기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건지.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어처구니없기만 했던 게 사실이었다. - 아니 선 자리에 남자가 왔는데. 그럼 나랑 선을 보자 – 라니. 게이도 아니면서 왜 그런 거야.  


보통 주선자인 줄리안에게 연락을 해 화를 내거나, 그냥 붙임성 있는 성격이라면 ‘이것도 기횐데 친해져요!’ 이 정도의 대화만 내보일 텐데. - 나랑 선을 봐요. - 나랑 선을 봐요. 얼마나 그게 충격이었으면, 꿈에도 당신이 나와 ‘나랑 선을 봐요’라고 말을 했어.  

   

또 대놓고, 딱 잘라 싫다고 단칼에 자르지 못하는 나도 애매한 게 너무 싫다. 사람 대 사람으로 본다면 그는 잘생기고. 또 성격도 좋고.  매너도 넘쳐서 – 내가 게이도 아니고 왜 그의 이런 점들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나쁘지 않았어. 나쁘지 않아서 더 애매하단 것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결혼까지는 아직 – 좀 아닌데 말야.  

   

   

그는 정말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걸까. ‘선’이라던지 ‘데이트’라던지. 용어 선택을 보면 확실히 맞선 상대로서 나를 만난다는 걸 본인이 자각하는 듯 보였는데. 만나서, - 결혼.이라던지 이런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걸. 이 이태리 남자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우선 나가야겠지. 약속은 잡았으니까. 오늘은 뭘 입고 갈까 –옷장 앞에서 고민을 하다가. 문득, 이런 고민을 하는 나도 참 웃긴 것 같이 느껴져서. 결국 아무거나 집었다. 근처에 널브러진 회색 바지와, 푸른 남장을 입고.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어.  

   

   

   

   


*  

   

   

   

   

   

“다니엘 씨 애인 없다더니, 회색 바지인가 봐요”  


설마 패션지적을 할 줄이야. 이어 – 뭐, 나쁘지 않아요.라며 웃어오는 그에게. 나름 – 다 다른 바지라고. 툴툴거리며 의자에 등을 기대니. 비꼬는 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그거 참 흥미로운 사실이란다. 저거 나 비꼰 거 맞지.
하여간 – 혼자 살아서. 혼자 살아서 그렇다고. 솔직히 데이트할 사람이 있어야 꾸미든지 말든지 하지요. 라, 나도 따라 당당히 말해줬어. 그러더니 오히려 제가 어깨를 으쓱이며 – 저도 몇 년간 솔로고. 데이트할 사람도 없었는데요?라며 눈을 접어서. 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른 바지를 사면 되잖아. 진짜.  

   

   


“이제 나랑 데이트하니까 많이 사겠네요”  

   

   


아, 예. 예.  

   

   

   

순간 마시던 물을 그대로 뿜을뻔했어. 참 고마운 분이시다. 우리가 맞선으로 만났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고마운 분이야. 뭐. 그렇겠죠?. 데이트 – 많이 하겠죠. 도대체 언제까지 데이트만 하실 건지. 그나저나 우리가 데이트하는 사이라니, 우리 관계는 도대체 어떤 관곌까요 – 아니. 뭐. 그냥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러는 거예요. 하하, 저도 제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  

   

마냥 정신없이 횡설수설 말을 이리저리 막 내뱉었을까. 그는 그저 입에 곡선만 그려서. 나도 내가 하는 소리가 부끄러워 입을 꾹 닫았는데. 이내 – 말 끝났어요?.라고, 물어보더라. 네. 말 끝났어요.  창피해. 애꿎은 식탁 위 미트볼만을 쿡쿡, 포크로 찔러대었을까. 나도 참, - 나도 참. 이상해진 것 같아. 황당한 일을 막 겪다 보니 조금 캐릭터가 변한 것 같다.  

그저 시선을 미트볼 쪽으로, 고개만 푹 숙였나. 이내 그가 말을 하려는 듯이, 으음 근데 –라고 운을 떼더라.  

   

   


“저랑 선 본다고 하셨잖아요”  

   

   


뭐. 그렇죠. 그가 처음에 자신과 선 보자고 했을 때에 - 정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 거였지만. 어쨌든 선 본다고 – 하긴 한 거잖아. 고개를 위아래로, 긍정의 표시로 흔들었을까. 그는 흥미롭다는 듯 나를 바라보더니, - 그럼 결혼할 거잖아요?. 라 한번 더 말했었어. 결혼, 결혼이라. 갑작스러운 결혼 이야기에 말문이 턱 막혀버린다. 솔직히, 결혼은 – 아직. 너무 이르다고. 준비가 안됐어.  

   

   

그는 쉴 새 없이 공격을 해왔다. 선 자리에 온 거면, 결혼할 준비를 하고 온 거 아니었나요?.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왜 저와의 결혼 준비는 안됐다는 거죠? 제가 마음에 안 드나요?. 그리고 또, 이르시다면 한 달 연애하고 결혼할까요?. 같은 소리까지. 결국에 왜 그러시냐고. - 저는 게이가 아니라고. 괜히 언성을 높이며 식탁을 쳐내었을까. 사람들이 모두 이쪽을 힐끔, 바라 보아. 창피한 느낌에 갑자기 얼굴이 붉어져, 큼. 하고 헛기침을 하곤 얌전히 자리에 앉았어.  

   

그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 저도 게이가 아닌걸요.라며 피식 웃더라. 게이가 아니면 왜 저에게 결혼하자는 소리를 하는데요. 애써 마음에 평정심을 찾고, 나름 반격을 해오니까. 나름의 반격이었는데 – 그는 민망하게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나 짓지 않고 – 당연한 거 아니냐며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을 했어. 뭐가 당연한 건데요, 당연한 게 뭔지 알아야 당연한 거라고 하지.  

   

   

   


“남자는 안 좋아해요 저는”  

   

   

   

   

당신을 좋아해서, 결혼하고 싶어 이러는 거지.  

   

앉아있는데, 앉아있는데 그만 의자에서 주륵. 하고 힘없이 떨어질뻔했었나. 아, 예? 하고 되물으니까 – 설마 자기가 장난으로 이러는 줄 아냐며 실망한듯한 눈치를 보였어. 아니, 그건 아닌데 – 어. 그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고백을 들으니까. 엄청, 느낌이 이상해지잖아.  - 괜히. 뭔가, 차마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더라.  

   

   

   

   

   

   

*  


   

   

   

   

   

   

“좋아하는 거네요”  

   

   


역시 그런 거야?.라고 물어보니까 컵을 쓱쓱, 닦던 타일러는 호 – 하고 불다가 이내 또 쓱싹쓱싹. 닦았어. 아니, 대답을 해주라니까. 아무래도 좋아하는 거겠지?.라고 다시 한번 물으니. 타일러는 컵을 내려놓으며. 본인이 제일 잘 알 거 아니에요?라며 나를 바라보더라. 아니, 뭐 그렇긴 한데. 괜히 결혼까지 함께 생각하면 마음을 잡기가 어려워서. 만약 -  단순히, 그래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쳐. 그러면 어떻게, 어디서 결혼할 거야. 겨우 자리 잡았는데. 여기서 떠나야 하잖아.  

   

   

타일러. 너는 잘 알 거 아냐. 적어도 유부남이니까. -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입국한 유부남이니. 그러니까 나보단 잘 알거아냐. 뭐, 기욤씨는 어때? 라고 갑자기 떠오른 그의 안부를 물으니 그는 진저리를 치더라. 말도 말라고. 요즘 어디서 이상한 걸 배워왔는지, 아주 죽겠다며 허리를 만지는데. 아 행복한 결혼생활 즐기구 있구나. 하하, 멋쩍게 웃고 고개를 돌렸을까. ‘그래서, 어쩔 건데요?’라고. 그는 내게 카페라테를 내밀며 싱긋 웃는다.  


   

   

   

“그와 인연은 끊고 싶지 않아. 결혼은 부담스러워. 그냥 사귀자고 하는 건 어때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형이 그 사람과 사귀는 걸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그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분석적이다. 그리고 또 정확해. ‘결혼’이 부담스러워서 그렇지, 그가 싫은 건 아니다.  그는 이 두 가지 문장을 통해 숨겨졌던 한 가지의 문장을 꺼내기에 성공했다. ‘그러면 사귀는 건 좋겠네’ 하고. 나도 몰랐던 내 속마음을 읽어냈어. 그치, 사귀는 건 – 나쁘지 않은 것 같지. 그 사람, 키도 크고, 잘생겼으니까 말이야.  

   

   


“결혼을 위해 한 달 연애 같은 거 말고, 한번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말을 해봐요.”  

   

   


타일러는 웃어주고선 내 재킷 주머니에 캐러멜 두 개를 넣어주며.  그러면 수고해요!.라고 파이팅, 하는 시늉을 하더라. 뭔가, 그러니까 갑자기 엄청 떨려. 결혼 때문에 혼란스러워서 감정을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나도 결국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기는 했다는 걸 아니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 -  이렇게 생각하니까. 떨리잖아.  

   

결혼을 전제로 하고 만남을 가지는 그가, 내가 ‘연애를 하자’ 고 먼저 제안을 할 때 거절할 일은 아무래도 없었다. 분명히 내 사랑고백은 그냥 받아줄 거야.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을 했었으니. 분명 받아주긴 할 거야. 그런데도 떨리는 이유는, 역시 그것이 고백이었기 때문일까. 결과가 어떻든 간에, 고백을 하기 전 단계는 – 언제나. 떨리기 마련이었다. 
  

문득 나를 보자마자 우리끼리 선을 보자고 한 그가 생각난다. 그는 그러면 얼마나 속으로 떨었을 것인가, 아니면 이런거. 이런 작업 같은 거 많이 걸어봐서 안 떨었던 거 아니야?. - 에에. 그건 아니겠지.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나.  

   

   

   

*  

   

   

   

   

그는 자동차 회사에 근무한다. 그냥, 자신을 보고 싶으면 오라면서 자동차 회사 주소를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아, 부담스럽게. 뭘 찾아가. 하고 그때엔 그저 눈살만 찌푸렸더니. 정말 오게 될 줄은 몰랐네. 내가 직접 내 발로 찾아갈 줄은 몰랐다.  

   

   


타일러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나에게 대시하는 이태리 남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그가. 타일러를 만난 후, 마음을 다잡고 지금 다시 이렇게 서니. 정말로 연인이라도 된 것 같아. 연인을 기다리는 것 같이 오묘한 기분이 들더라. 나중에, 타일러한테는 맛있는 와플이나 사줘야겠어. 그저 손만 꼭 모았을까. 여섯시가 퇴근시간이라는데. 여섯시 반이 되도 안 나오는 그에 살짝, 아주 살짝 지쳤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 안을 들여보기도 뭐한 게 – 혹시나 눈이 마주쳐, 내가 왔다는 게 들키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결국 더 기다리기로 하고, 십분 – 이십분이 흘렀는데. 여전히 - ,그는 여전히 오지 않더라. 하염없이 기다리는 거에도 결국 한계가 있었다. 그냥 우연히 지나가는 길이었다가 마주쳤다고 할까. 어느새 머리는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의 변명을 빠르게도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 그냥 우연히 지나가는 길이었다가 마주쳤다고. 변명을 생각하고선 그의 회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그것도 당당하게 가 아닌 조심스럽게. 그런데 그가 바로 보이지 않는 게, 어디 숨어라도 있는 것일까 차들을 비켜가며 고개를 이리저리 내미느라 여간 힘들지 않았던 게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저 구석에. 구석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검은 머리의 훤칠한 청년. - 그, 그를 발견했어.  

   

침착하게. 침착하게 다가가려고 했었다. 아무래도 그는 나를 못 본 듯,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제 건너편의 사람 – 손님인 듯 보이는 여자만 바라봤으니까. 그래, 침착하게 걸음을 옮겼어. 잘했어, 잘하고 있어 – 속으로 막 되뇌었는데.  


순간 걸음이 뚝, 멈추어지더라. 응, 괜히 마른 눈도 손으로 비벼봤어.  

   

   

   


그의 웃음은 여전히 그 여자를 향해 있었다. 스킨십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여자에게 하고 있고. 내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에게 다가갈수록 그는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또 귀에 무슨 말을 속삭여주었는데. 뭔가, 뭔가, - 이건. 잘못된 것 같다고. 갑자기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더라.  

   

처음부터 내게 자연스럽게 ‘선을 보자’고 했었던 그. 설마, - 설마. 그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긴장한 마음을 애써 숨겨서가 아닌. 정말로 익숙해서 그런 거였나. 한 발자국, 더 다가가 보아도 그는 계속 여자만 바라봐. 뛰던 심장은 언제 뛰었냐는 듯 멎었다. 더 이상 뛰지 않았다.  

   

눈동자가 흔들리더라. 이젠 더 이상, 벌써 이만큼이나 그를 좋아했었다니 –라는건 내게 충격을 주지 않았다. 그에게 이만큼이나 농락당했다니 –라는 충격이. 그 충격이 너무 강했어.  

   

그는 나를 바라본 듯 보였다. 여자의 어깨를 감싼 채. 내가 눈을 피하고, 그리고 등을 돌렸을까. 몰라, 뭔진 모르겠는데 – 바로 문이 열리는듯한 소리가 났어. 뒤에서 다니엘 씨, 다니엘 씨 – 하고 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도 들리는데. 건드리지 마요. 나 지금, 많이 혼란스러워.  

   

   


“다니엘 씨, 무슨 일로 회사까지 다 - ”
“말 걸지 마요”  

   

   

   


그의 말을 단칼에 자른 채 이어 걸음을 걸으려고 하니, 그는 제 팔을 뻗어 팔목을 감싸 안더라. 그리고는 – 다시 한번. 무슨 일로 회사를 다 왔냐고 아무렇지 않게 물었어.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걸까, 당황스러운 표정 하나 짓지 않고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그의 손을 내치니 –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안 듯, 왜 그러냐고. 다시 팔을 잡더라.  


좀,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이 순간만이라도. 당신은 나를 얼마큼 – 이 이상, 얼마큼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만족하는 걸까. 제발 좀 가만히 있어봐요. 머리가 아파. 아직 생각할게 많으니까 – 가만히 있어줘요.  

   

   


“무슨 일이에요 다니엘 씨.”  

   

   

   


- 설마 방금 전의 그 여자분 때문이에요?.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그의 말에, 왠지 모르게 울컥해졌어. 그건 그렇게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라고요. 설마 방금 전의 그 여자 때문이에요?.라고, 그렇게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란 말이에요. 지금 당신은 내게 – 그동안 가지고 놀아서 죄송하다고. 사람 마음 가지고 가지고 놀아서 죄송하다고 빌빌 기어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툭, 내뱉다니. 와 – 진짜. 알베르토 씨. 실망이네요. 실망이야.  

   

봇물이라도 터진 듯이, 폭풍 같은 나의 말에 그는 잠시 벙 쪄하다가, - 다니엘 씨가 지금 하는 말이 이해가 안 가요.라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더라. 그래, 이해가 안 가면 이해 가게 해줄게요. 누가 카사노바에게 걸렸는데 화가 안 나겠어요 이탈리아산 카사노바 씨. 방금 전의 그 여자분이랑 사귀는 거 맞잖아요 그렇죠? 그러면서 저에게 결혼이니 뭐니 이야기를 해서 사람 감정 이상하게 뒤집어놓나요? 응? 제가 이성을 잡고. 당신에게 또박또박 말하는 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나 지금 사실 엄청 화나거든. - 자, 이제 어떤 변명을 해주실 건가요. 알베르토 씨?  

   

   

회심의 눈빛을 보내니 그는 마냥 웃는다. 그치, 이제 웃음으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겠지. - 이겼다 –라는 느낌에 그저 입꼬리만 씩, 올린 그 순간에.  

   

   

   

“그 여자분은 이번에 한국으로 놀러 온 제 사촌동생이에요”  

   


   

   

뭔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듯한 느낌이었다고.  

   

   

   

그가 나에게 몇 번의 혼란스러움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네? 하고 미간을 좁혔을까 – 왜요, 질투 났어요?.라며 그는 오히려 역질문을 해왔어. 살짝, 고개를 끄덕이니 그는 눈을 접으며 다가오면서, 나를 품에 꽉, 그의 품에 꽉 안더라. 잠시만, 아니 잠시만,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됐는데요 저는. 사촌동생이라고요? 너무 안 닮았는데? - 멀리서 봐서 그런 거였나. 아니 잠시만요. 지금 당신 직장 앞에서 이래도 되긴 하는 거예요?.  

 마냥 그의 회사 쪽만 힐끔, 힐끔 바라보았을까. 그는 신경도 안 쓰는지 – 다니엘 씨는, 솔직해서 좋아요 –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더라. 사촌동생이에요 사촌동생. 그렇게 화를 낼 필요도 없었어.라며 웃기까지.  

   

아니, 아니. 누가 안 질투하겠어요 솔직히. 그의 품에서 웅얼이기만 했을까, 자신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며. 질투 같은 거 안 할 줄 알았다며. 오히려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줄 알았다고. 더, 더 세게 안아왔어.  

싫어하는 건 아니었는데. 부담스러운 건 – 맞았지. 갑작스러운 결혼 제안에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 라 말하니까. 그는 깔깔 웃으면서. 어차피. 우리 선보러 나온 거였잖아요.라고, 품에서 나를 떼어놓은 채. 곧 눈을 맞추더라. 솔직히 눈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솔직히 이런 상황에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부끄러워서, 눈만 굴렸을까. 그는 장난스럽게, 섭섭하단 투로  자신이 조금 진지하게 바라보면 바로 눈을 피해버린다고. 그래도 귀엽다며 볼가를 쓸어왔다.  

   

   


“다니엘 씨 그냥 결혼하면 안 돼요, 우리?”  

   

   

   


그건 안돼요. 단칼에 자르니까 – 자신이 싫은 거냐고 울상인 표정을 짓더라. 그래도, 그래도 결혼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물론 알베르토 씨, 당신, 좋긴 한데. 나쁘지는 않은데, 최소 삼 년은 만나보고 결혼 이야기를 해보자고요. 응? 동거를 원한다면 동거라도 해 줄게요. 결혼은 아직 너무 일러.  

   

그러면 자신은 딱 삼 년만 기다리겠다고. 손가락으로 삼 자를 그려오기에 – 알았어요. 하는 거 봐서, 더 줄어들 수도 있겠어. 하고, 그에게 마냥 미소 지어주었다. 그는 다시 한번 고맙다며 품에 나를 안아오더라. 결국 – 결국 이렇게 되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마음이 더 편해져서 다행이야. 결혼 상대는 – 삼년 후의 결혼 상대는. 아마도, 이 이태리 남자가 될 것 같다. 하는 거 봐서.  

   

   

   

   

   

*  

   

   

   

   

   


Q. 삼년 전에  결혼상대가 남자일 것 같다고 올렸던 사람인데요.

   

   

   

   


혹시 가볼만한 신혼여행지 없나요?. 남자끼리 갈만한 곳이요. 내공은 40정도 겁니다.

   

   

   

   

   

RE : 호주로 와요!
DO_obi(talkativebia**)

   

저도 삼년전에 답변달았는데. 아저씨랑 같이 호주에 있거든요. 제가 관광시켜드릴게요. 물론 관광비는 따로 받고여.  

   

   

   


RE : 삼년 전에  결혼상대가 남자일 것 같다고 올렸던 사람인데요.
Matte(0w0__****)

   

   

‘삼년 전에  결혼상대가 남자’ 가 궁금하세요? 100회 무료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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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에 관한 정보 더 보기

   

   


 






++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
히히 암호닉분들! 그래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제나 감사해여 (굽신)(굽신)(절)
그리고 어 알독.. 글잡에 처음 끌고오는 알독....
알독 좋아여 엉어유ㅠㅠㅠㅠ 알독은 안주겼습니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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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ㅈ
재밌게 잘 읽었습니닷♥3♥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2
블루에요 기요밀러나 일레어일줄 알고 들어왔는데 제 최애컾인 알독이 뙇!!!하 너무 좋아서 숨넘어 갈뻔했어요ㅠㅠㅠㅠㅠ질투하는 다니엘 좋아욥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어엇 블루님 최애컾이였구나!!!!!(씨익)(기뻐한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모르게 기분이좋네여!!!힣!!!!!감사해욥!!
9년 전
독자3
신알신 울리고 바로 왔어요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알독이라니..정말 오예 !!!!!!!!!!!!!!!! 으으 달달해라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마자여!!알독!!오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4
헐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진짜ㅏ으멍허홀아 제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서 쥬글것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어레스트 어레스트...!!!! (급히)(백과사전을)(쥐어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여 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5
ㅠㅜㅠㅜㅠ작까님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신알신왔길래글보러왔는데ㅠㅠㅠㅠㅠㅠ형용할수없을만큼달달ㄷ하고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알독에깨알같은일레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급히)(다른)(백과사전을)(쥐어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참 알독 좋아합니다!!!!! 달달한거...달달한거 못쓰는데 달달하게 봐주시니 감사해여ㅠ 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카풰라떼
증!사앙!님!왔!네!여!(격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독 저도 참 좋아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아저씨 둘이서 텐귀 ㅠㅠㅠㅠㅠㅠㅠㅠ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제 썰의 법칙이 나름 있다고... 줄리안은 항상 깨알출연에다갘ㅋㅋㅋㅋㅋㅋ쓴 썰 세게중에 하나는 꼭 누가 죽는듯여....ㅎㅁa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져 달달 섹시 다 했져 ㅠㅠㅠㅠㅠ알독 ㅠㅠㅠㅠ저도 알독 참 오랜만에 써여...핳...증사앙님 곁엔 항상 제가있습니다!!!저도 사랑해여 ㅎㅎㅎ
9년 전
독자7
알도규ㅠㅠㅠㅠㅠㅠㅠ으엪퓨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여ㅠㅠㅠㅠㅠ윽 설레쥬금
9년 전
카풰라떼
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독참 ㅠㅠㅠㅠㅠㅠㅠ좋아해여 ㅠㅠㅠㅠㅠ으규 ㅠㅠㅠㅠ감사해여 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카풰라떼
사이드컾들이 두컾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아....알독이라니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서 녹을것같애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저...저기 얼음창고있어요!(안내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사랑해여 독자님 감사해여 ㅠㅠㅠ
9년 전
독자10
와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ㅜㅠㅠㅠ알독ㅠㅜㅜ달달해쥬금ㅠㅜㅠㅠㅠㅠㅠ아다니엘ㅠㅜㅠㅠㅠ알베가 다해드셨잖아여ㅜㅜ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알베가 다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글이커플링빨을받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독은사랑 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깨알 기요밀렄ㅋㅋㅋ큐ㅠㅠㅠㅠㅠ작가님 넘사랑스러우시네여 ^-^♥ 하.. 독다텀 예쁜 글주셔서 감사하빈다ㅠㅠㅜㅠㅜㅜ
9년 전
카풰라떼
힝 감사해여 ^ㅁ^!!! 기요밀러도 알독도 그냥 케미 넘치구우 사랑 넘치는 커플링입니ㅣ다 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2
스윗스윗 스윗밤입니다! 오타 나셨어요! 멎쩍게가 아니라 멋쩍게 에요! 끄아앙아아ㅏ아ㅏ아앙ㄹ 작가님 진짜ㅠㅠㅠ 심장어택 전문가이신가봐요ㅠㅠㅠㅠㅠ 글로도 심장어택이 가능하다니ㅠㅠㅠㅠ 알도규ㅠㅠㅠㅠ 앓다죽을 알도규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우왕 스윗밤님 감사해영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끄앙 스윗밤님도 항상 시..심장어택....... 오탘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왜 자꾸 아는오타를 계쏙내는지 모르겠네욬ㅋㅋㅋ(나도)(신기) 여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알독 케미터지는 알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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