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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설 전체글ll조회 1968l 3

ㅓㄹ

 

 

 

 

 

 

대한민국,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그들이 존재한다.

가진 자의 이름은, 로열 [ ROYAL] 그리고 그 가진자들의 놀이터.

 

 

 

그들은 그것을 로열 패밀리라 부른다.

 

 

 

R o y a l F a m i y

 

.

.

.

.

.

 

 

 

 1.  박찬열

 

 

이른 아침의 해가 뜬지 오래였지만,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진 채 침대에서 뒤척이고 있는 한 사내가 있다. 그 사내는 자신보다 두배 나 더 큰 침대에 누

워 연신 잠이 불편한지 몇분 간격마다 잠을 뒤척였고, 이내 갖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곤 비스듬히 열린 창문사이로 불어오는 겨울의 조금은

시린 바람과 그 바람에 의해 선선하게 펄럭이는 커튼 사이로 햇살이 그의 눈을 따갑게 비추었다. 아 - 뭐야. 덕분에 잠에서 깬 듯 잠긴 목소리로

그는 짜증을 내며 눈을 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곧 낯선 이질감에 사로잡혔다.

 

 

"뭐야, 여기 어디야."

 

 

화이트톤의 벽지와 함께 온통 화이트로 꾸며진 방안은 짐짓 그에게 이질감을 불러일으켰고, 단번에 그는 이 곳이 자신의 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알싸하게 퍼지는 그날의 기억과 동시에 아릿한 머리의 통증이 또 다시 그의 고질병인 두통을 불러왔다. 그는 제 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침대에서

 벗어나 몸을 일으켰고, 창문 너머 불어오는 바람에 그는 으슬으슬 추위에 떨었다. …그리고, 추운 이유가 제 몸이 반나체 상태임을 깨닫고는 아! 하며

 아차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사고 쳤네, 시발. 그가 나지막이 홀로 중얼거렸다. 술만 먹으면 개가된다니까, 그가 널브러져 있는 바지를 입으며 낑낑 댔다.

그런 그때였다. 욕실의 문이 열리고 자욱한 연기가 흘러 나온다.

 

 

"오빠 일어났어?"

"…."

 

동시에 한 여자의 야릇한 목소리 까지. 귀를 자극하는 앵앵 거리는 여자가 그 소리와 함께 샤워가운만 입은 채 자신에게 들러붙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흘깃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무슨일이 있는건 분명한데 …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 그가 마음속으로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질척하게 앵겨붙는 여자를 한 손으로 떼어내고는 인상을 찌푸린채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그. 뭐야 오빠… 벌써 가게? 그의 귓가에

아쉬움이 가득 담긴 여자의 목소리가 울린다, 귀를 막는다.

 

 

"아 좀."

"…응?"

"앵앵거리지말고 비켜."

"… 오빠!"

 

자신을 지나쳐 차가운 걸음을 옮기는 그를 보며 여자는 당황함이 물씬 서려있었다. 어제의 그 사람은 어디로가고 … 물론 자신이 술을 먹인거지만.

 여자는 불안한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리고 홀로 중얼거렸다. 역시나 … 술만 먹으면 다른 사람이 되네. 부엌으로 향한 그는 목이 마른 듯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곤 자연스레 시계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전 8시. 이대로 속도만 유지한다면, 회사로 가는 건 무리없겠네.

술도 다 깬 거 같고 … . 그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아직 풀리지 않은 제 몸을 풀어댔다. 근데. 그의 생각이 불현듯 멈추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엔

저 여자 뭐야가 존재했다. 그는 침실로 다가가 지갑을 확인했다. 오만원 짜리 지폐 몇장, 수표 몇장… 그대로네.

 

 

"… 오빠 뭐해? 설마 지금 가는 거 아니지?"

"얼마."

"응?…무슨 말…이야?"

"몇장."

"…."

"이거면 돼?"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제 지갑에서 꺼낸 건 다름아닌 수표 3장이었다.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에 수표 몇장을 낀 채 얼떨떨해 있는 여자를 향해

수표를 건네는 그. 그의 얼굴에는 모처럼의 여유가 다시금 되살아나 있었다. 내가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사과하고. 더 필요하면

위로비로 더 줄수는 있어.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여자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자존심이 상했나 보네. 그는 자신의 외투를 손에 들고 방을 벗어나 유유자적

걸음을 옮겼다. …에스모텔. 격떨어지네. 모텔 밖을 벗어난 그는 차 안에 올라타 투덜대다 이내 굳은 표정으로 핸들을 돌렸다. 그리고 그가 향한곳은, 

다름아닌 자신의 회사인 CY였다. 씨와이 그룹, 현재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

 

 

'이게 누구야. 지랄맞은 재벌 3세 도련님 아니냐?'

"… 아 생각났어."

 

자신의 아버지를 뵙기 위해 회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그 순간, 어제 자신에게 비아냥 거리며 했던 아무개놈의 말이 떠올라 그는 홀로

짜증 섞인 말을 중얼거린다. 그러고보니 어제 사교파티 있었던 거 같은데. 그 놈이 누구지? 도대체 얼마나 독한 술을 먹였으면,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인지. 그는 답답한지 정갈하게 맨 넥타이를 거칠게 풀었다. 짜증나네, 아침부터 격떨어지고. 엘리베이터는 도착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그는 회장실로 곧장 향했다. 문을 열어 자연스럽게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는다.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

 

하지만 그는 고개를 들어 낯선 남자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걸 안 순간부터 쎄하게 굳어지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뭐야."

"…오랜만이네? 지난 번 경매에는 참석못해서 못 봤는데."

"뭐냐고 묻고 있잖아."

"뭐긴, 사람이지. 회장님하고 만담이나 할겸 온 거야. 오해 마."

"…."

 

 

만담 좋아하시네. 그가 비아냥 거렸다. 그런 그의 비아냥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남자는 픽 웃음을 터트렸다.

하여튼 어리다니까. 곧이어 남자의 도발이 이어졌다.

 

 

"로열패밀리…."

"…."

 

남자의 입에서 연이은 도발이 계속되자, 그는 움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이야기 설마 아버지한테 한 거 아니지?

 

 

"걱정마. 안했으니까. 오늘 오후 8시."

"…."

"1차경매야."

"…."

 

 

1차 경매. 또 다시 1차 경매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경매였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벌떡 일어나 그의 경직된 어깨를 툭툭 치며

그를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아 - 너 화류계 여자랑 잤다는 소문이 파다하더라. 걱정 하지 마. 난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소리를 치며 일어났다.

 

 

"진정해.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니까?"

 

자신보다 확실히 여유가 넘치는 남자의 말에 그는 경직된 시선을 풀지 못하고 입술은 파르르 떨려왔다.

 

 

"그럼 그때 보자."

"…."

"박찬열."

"…."

 

이진성! 찬열은 끝까지 자신에게 비아냥 거리며, 자신의 화를 끝까지 뻗치게 만드는 진성을 향해 소리쳤지만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 진성이 회장실을 벗어난 후

찬열의 분노는 극에 달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관자놀이를 연신 두 손으로 누르며 화를 억지로 식혀댔다. 이진성 개새끼 … 저 새끼는 여기가 어디라고

드나드는 거야?! 하지만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저 새끼가 로열패밀리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재수없는데, 경쟁해야 될 상대라는 게 더더욱 재수가

없는 찬열이었다. 회장실에 있어야 할 사람은 없고, 이상한 놈이나 있고. 아무튼 오늘 재수 없는 날이다. 그 생각을 끝으로 찬열은 벌떡 일어나,

회장실의 문을 신경질 적이게 닫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아직은 풀리지않은 목소리로.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어, 형. 나야."

 

 

2. 김준면

 

 

 

"진정해, 인마. 그 새끼 그러는거 하루이틀 아니잖아."

 

 

이른 아침. 찬열은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로 준면에게 전화를 걸어 연신 화풀이를 해댄다. 아침부터 일어난 회의 때문에 피곤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지만,

준면은 그런 찬열의 화풀이를 아무말 없이 받아주었다. 드문드문 그의 말에 맞장구도 쳐주며. 한껏 널브러져 있는 시간. 그건 준면의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다.

그리고 평소엔 전화를 잘 하지않는 녀석이기에 웬일이냐 싶은 마음도 있기 하고. 찬열은 씩씩거리며 이진성에 대한 욕짓거리를 날리더니 이내, 회의에 들어가

봐야 한다며 먼저 뚝 하고 매정하게 끊어버린다. 실없는 새끼. 그는 어두워진 전화화면을 보며 픽 웃음을 터트렸다. 폰을 책상에 놓곤 피곤한 듯 나른 한 기지개를

킨 그는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성…건수 하나 잡았나 보네. 그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이진성과 박찬열. 그 두사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친구지만 친구가 아닌, 약간의 라이벌 같은 그런 사이. 둘다 같은 시기에 로열패밀리에 가입했고 그 두사람의 신경전은 큰 재미를 주기도 했다.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

 

 

하지만, 중요한건 그 두 사람 모두 준면의 손바닥안에 있다는 것이다. 찬열에게 비아냥 거리며 도발하던 이진성도, 그런 이진성의 도발에 화를 참지 못하는

박찬열도 전부 다. 그는 푸스스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햇살이 비추는 창가쪽으로 가 두 눈을 감았다. 피로가 풀리는 듯한 기분이다.

준면은 대한민국 건설업체중 TOP을 달리고 있는 A건설 김 준 회장의 외동아들로, 그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니까, 그는 여유가 넘쳤다. 그 위에

명예를 위해 싸워야할 놈들도 없는 오로지 이 기업은 준면 자신만의 것이었다. 그러니 그들보다 여유가 넘칠 수 밖에. 하지만 그는 그 여유에 노력을 더했다.

한 여성잡지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리더 1위에 뽑히는 등 자기 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야말로 최상의 완벽주의자. 찬열의 전화 역시, 그

비즈니스의 일환 그뿐이다. 찬열은 비록 준면을 향해 형형 이라며 서글서글하게 대하지만, 준면에게 찬열은 진성과 같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저, 사장님."

"최실장님. 무슨 일 있습니까?"

 

 



그래. 모든 것은 비즈니스. 때마침 준면의 아군인 최실장이 들어와 그를 불러세웠다. 준면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최실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 씨와이그룹 둘째아들이신 박찬열 사장님 아시는 지요? 최실장의 물음은 흥미로웠다. 최실장의 물음에 그가 어깨를 으쓱 들어보였다.

 

 

"…글쎄요. 뭐 이름은 들어본 적 있습니다. 아직 사적으로 공적으로도 만나본적은 없지만요."

"아 그렇습니까! 저는 또 …."

 

 

씨와이 그룹쪽에서 저희쪽으로 계약이 들어와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는 말입니다. 심려치 마십시오 사장님. 최실장의 말이 이어졌다, 그는 고개를끄덕였다.

그게 바로 배운자의 여유. 그는 사람좋은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최실장을 안심시켰다. 배운자의, 가진자의 미덕 그리고 여유. 그래 모든것은 비즈니스다.

그를 모른다고 해야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일환이며, 로열패밀리의 첫번째 규칙이기도 하니까. 최실장이 사라지고 준면은 전화를 들었다.

 

 

 

"최실장 말입니다."

 

 

그래, 모든 것은 비즈니스.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해고하겠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서류 정리 해주세요."

 

 

모든 것을 모르게 하는 것도, 명백한 비즈니스.

 

 

 



3. 오세훈

 

 

"별론데. … 내가 전에 사려고 킵해뒀던 거 어디갔어?"

"…저… 그게 … ."

"왜 말을 못해? 어디갔냐니까."

"…진성그룹…."

"시발, 또 거기야?"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계속 이렇게 나온다 이거네. 그 쪽?"

"…."

"진성그룹, 당장 연락해."

"도련님!"

"말."

"…."

"잘 들으랬지."

 

 

 

진성그룹. 참 듣기만해도 역겨운 이름이다. 그 중에서도 이진성. 그 더러운 낯짝으로 그 옷을 사다니, 그건 단순한 도발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겠지.

세훈의 으름장에 세훈의 직속 비서들을 포함해, 기사들은 벌벌 떨기 바빴다. 그랬다, 세훈은 그만큼 공포의 대상이었다. 세훈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일종의 갑질. 하지만 그 갑질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갑질이었다. 어릴적부터 백화점 유명 매장 그 어디든 자신을

떠받들여 주는 사람들만 많았으니까, 세훈에겐 아래가 없다. 물론, 위도 없다. 아 - 아버지만 빼고. 세훈은 특이한 성격만큼 변덕이 심했다. 세훈은

옷을 고르다말고 흥미가 떨어진 모양인지 홱 고개를 돌려 매장을 벗어나 차에 올라탔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처럼의 쇼핑이었는데, 이진성.

그 새끼 떄문에 기분 잡쳤어. 그가 한숨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 그가 갈 곳은 없다. 집 외엔.

 

 

"저… 그냥 집으로 가시는게 …."

"싫어요. 거기서 뭐하라고. 또 책읽으라고? 나 그런거 싫은데 -"

"…."

 

 

탄탄한 투자기반을 둔 무역회사를 운영중인 아버지의 방치 덕분에 세훈은 혼자 자라왔다는 이기심이 더 컸다. 세훈이 성인이 되던 해, 그에게

사업을 가르치려고도 해봤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밖이라며 한사코 거부했다. 처음으로 관심을 가져 투자를 한 엔터 사업은 주가가 폭락해

망해버렸고, 두번째로 관심을 가져 투자하게 된 게임사업 역시 갑작스러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강세로 보기좋게 말아먹었다.

 

 

그래, 그의 직업은 재벌 3세.

 

 

"백수는 뭐 어디 갈때 없나?"

 

 

  돈많은 백수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또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로열패밀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 그거 빼고는 그렇게

잘난 사항은 없다. 경영 욕심없고 야망 없고, 욕심 있는 건 옷 정도? 그가 로열패밀리에 가입을 한 건 가장 최근, 그건 바로 자신의 친구이자

형 때문이었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친구같지만 형같은 존재에 그의 마음이 기울었기 때문에. 백수 인생에  재밌는 물건이 굴러들어

온것과도 같은, 느낌에 세훈은 하루종일 들떠있는 나날들이 많았다. 가장 유일하게 의지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생겼으니. 그런 그때,

 

 

 

"아 생각났다! 김기사님."

"네,네?"

"거기로 가죠. 우리."

 

 

그가 갈 곳을 생각해낸 듯 아! 하며 입을 벌리며 두 눈을 땡그랗게 뜨며 앞에 핸들을 잡은 김기사에게 말했다.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김종인집."

 

 

.

.

.

.

.

 

 

 

4. 김종인

 

 

 

 

"…뭐야, 이 새끼?"

"오세훈."

"하. 아니 그러니까 왜 찾아왔냐고."

 

 

너 오세훈 새끼인건 알거든? 종인은 황당했다. 자신의 집 앞에 다름아닌 오세훈 그 녀석이 서 있다는 것에 대해. 아침부터 찾아와서 갈곳이 없다며

자연스럽게 제 집에 들어가는 오세훈의 모습을 보며 종인의 얼굴은 어이없음으로 물들여갔다. 피곤하고 나른한 그 시점에 찾아와 잠을 확 달아나

버리게 만드는 하여튼 이상한 백수새끼. 그 전날, 마약 밀거래 건과 컨테이너 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부산과 서울을 새벽동안 다녀온 종인의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짙어져 있었다. 하지만, 구릿빛 그의 피부엔 다크서클이 묘하게 융화되었다. 소파에 널브러진 세훈이 테이블에 놓인 책을

이리저리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흥미거리를 눈으로 찾고 있을때 종인은 하던일을 마저 하려는 듯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구급통을 꺼내

들어 소매부분을 걷어 올려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비릿한 피냄새와 함께 소독약 냄새가  세훈의 코를 자극했다. 뭐야. 또 싸운거야?

 

 

"이번엔 어디 쪽? 큰 건 하나 하셨나?"

"까불지 말랬지. 그래, 네 말대로 꽤나 큰 건이다. 너같은 비실이 새끼는 뼈도 못추려요."

"말 다했냐? 비실이 같은 건 김종인 너도 마찬가지 인거 같은데."

"닥치고 이거나 붙여 봐."

"…뭐야, 이게."

 

 

종인이 세훈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 세훈에게 건넨 것은 다름아닌 테이프였다. 하지만 보통의 테이프와는 다른, 병원에서 쓰는 테이프인가보다.

세훈이 이리저리 궁금한 듯 살펴보더니 이내 종인의 상처쪽으로 턱 붙여 버린다. 그와 동시에 종인의 입에선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야, 뒤질래?"

"미안. 이거 재밌네."

"아오."

 

 

세훈은 그런 종인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재밌다는 듯 사과를 하면서도 웃음을 터트렸다. 종인은 못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곤 세훈의 손에

있는 테이프를 뺏어들어 구급통에 넣어버리고는 이내 다른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세훈은 멀찍이 서서 바라보았다. 종인의 치료는

능숙했다. 마치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사람처럼 능숙했다. 싸움만 좀 하는 줄만 알았더니, 간단한 치료정도도 할 줄 아나보네. 세훈의 눈이

번뜩였다. 어쩌면 아버지가 하는 무역업보다 김종인 저 녀석이 하는 일이 더 재밌을 거 같은데 말이지. 세훈은 참 재미추구자다.

 

 

 

"참, 오늘 경매 있다는데."

"…아 경매? 안가."

"왜. 이번엔 좀 스케일 큰 거 같은데."

 

 

이야기의 흐름은 순식간에 오늘 있을 경매로 넘어갔다. 세훈의 입에서 경매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종인은 치료를 하다말고 난색을 표했다.

경매 이런거에 그닥 관심없어 하는 종인이었기에, 그런 종인의 생각을 아는 세훈은 어깨를 으쓱 거렸다. 뭐 나름 재밌을 거 같은데.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아."

 

 

그런 그때, 종인이 상처 치료를 다 끝낸 모양인지 고개를 들어 멍한 시선을 허공에 옮겼다.

 

 

 

"…."

"그 경매라면 갈 거야."

"뭐야,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는?"

"그냥."

 

 

 

뭐야 이 새끼…. 세훈이 중얼거리자, 종인이 굳은 표정으로 세훈에게 말했다. 너 자꾸 형한테 새끼새끼 하지 말랬지. 그 으름장에 세훈은

종인을 놀리 듯 두 사람은 연신 티격태격 거렸다. 형제 같은, 하지만 형제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두사람의 사이는 묘하게 이상하고 끈끈했다.

 

 

 

 

5. 도경수

 

 

to be continued

 

 

 

 

.

.

.

.

 

 

 

 

 

 

**그리고**

 

 

 

"…."

 

 

떨리는 두 손 가득 위로는 초조함이 가득했고, 내 불안한 시선은 길을 잃은 채 허공을 배회했다. 이제 8시. 8시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알거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옆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동생 현수의 손을 잡았다. 누나 왜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현수.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고, 고개를 돌려 부엌에서 때늦은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

"…엄마."

"…."

 

 

칼을 잡은 엄마의 손짓이 그날따라 불안함에 떨려왔다. 나도 이렇게 떨리는데, 엄마도. 엄마도 그렇겠지. 그리고 시계 초침의 바늘은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뉴스 화면은 갑자기 바뀌었고 한 남자를 비추었다. 기자회견은 시작되었다.

 

 

 

[한 마디만 하시죠, 김태준사장님!]

[그 비리가 사실입니까? 로열패밀리가 뭡니까?]

"…."

 

 

 

"아빠…."

 

 

아빠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나는 내 두손을 간절히 맞잡았다. 전면에 기사타이틀은 비리혐의로 구속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아빠를

궁지에 몰리게 만들었고, 아버지는 아무말 하지않고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다. 로열 패밀리. 이제 그 존재가 세상에 밝혀진다. 아빠를 가두었던

그 로열패밀리를. 패밀리라는 이름 하에 가해진 그 수많은 죄들. 로열패밀리는 실제로 현존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아빠가 입을 달싹였다.

 

 

 

[ 로열패밀리는  제가 몸담았던 소규모 경매 모임입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를 삼키고 있는 기업들

그 기업들은 머지 않아 중소기업들을 삼키고 차례대로 나라 마저 삼킬 것입니다! 믿어주십시오!]

 

"…."

 

 

아빠는 그 추악한 진실에 맞서기위해 홀로 그곳에서 빠져나왔고, 이제는 그 가족이라는 이름을 더럽힌 그들에게 정당한 방아쇠를 당기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 후로 인해, 우리 가족에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 건지.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묶인 그 추악한 진실들. 그 이름은 로열패밀리였다.

 

 

[EXO/찬열준면종인세훈경수] 로 열 패 밀 리 : Royal Family 00 | 인스티즈

 

 

 

개들의 놀이터, Royal Family

 

 

 

.

.

.

.

.

 

 

 

<작가>

 

 

안녕하세요! 잘부탁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쓰겠습니다!

※ 동명의 작품들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독자님들의 편의를

위해 주인공은 1인칭 시점으로 그외는 작가시점으로 쓰겠습니다.

 

 

 

하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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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9년 전
김백설

9년 전
독자2
[잇치] 암호닉 신청해도 되는거죠?? ㅎㅎㅎㅎ허류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ㅎㅎ 정말 잘보구 가요! ㅎㅎ
9년 전
김백설
암호닉 신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안달릴줄 알고 조마조마하면서들어왔는데댓글이 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뀨규
9년 전
독자3
오.......대박...재밌을꺼같아옄ㅋㅋㅋ우왕
9년 전
김백설
(부끄러워 한다) 재밌을거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 이하겠지만 기대 이상이 되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대박재미있을거같아요!!!!!!!
9년 전
김백설
으앙 재밌있을거 같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한 감동 먹었자나여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잣!
9년 전
독자5
첫줄읽고 신알신했습니다ㅠㅠㅠㅠㅠ 어쩜이리 제 취향을 탕탕 저격하시는지...사랑합니다 ㅠㅠㅠ 암호닉 [넥타이]로 신청할께요 퓨ㅠㅠㅠㅠ ♥️
9년 전
김백설
(아니이게무슨) 제가 쓰차먹은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갑자기 댓글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무슨일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이쿠 ㅠㅠㅠ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큰절이라도 올리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빨리가져올게요!
9년 전
독자6
워후 제 스타일이에요!!!!!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용????ㅜㅠㅠㅠㅠㅠㅠ된다면 [단지우유]로 할게용!!!!!!
9년 전
김백설
단지우유님 스타일이라서 정말 행복해요.. 햄보케요...ㅁ7ㅁ8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한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7
헐글제스타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되면 [됴플] 되나요..?ㅠㅠㅠㅠ
9년 전
김백설
네 됩니다 너무 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드리고 제 글읽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심히 쓰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하트하트 됴플님 하트하트
9년 전
독자8
헐 ㅠㅠㅠ너무좋다 ㅠㅠㅠㅠㅁ 1편보러가야겠어요 ㅠㅠㅠ
9년 전
김백설
ㅠㅠㅠㅠㅠㅠㅠ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9년 전
독자9
헐세상에ㅠㅠㅠㅠㅠ추천받고왔는데ㅠㅠㅠㅠ취저 탕탕ㅠㅠㅠㅠ
9년 전
김백설
추천!!!!!!!!!!!!!!!!!!!!!!!!!!!!!!!!!!!!!!!!!!!!!!!!!ㅇ0ㅇ!!!!!!!!!!!!!!!!!!!!!!!!!!!!!!제 글이 추천을 받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0
우오ㅠㅜㅜㅜㅜㅜ기대더ㅣ여ㅠㅠㅜㅜㅜㅜㅜㅜ빨리 다음껄일그러가야겟아어오유ㅠㅠㅜㅜㅜㅜㅠㅜㅜ
9년 전
독자11
와ㅠㅠㅠㅠ대박ㅠㅠㅜ이런 분위기의 글 좋아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헐 분위기 짱 좋아여ㅠ
9년 전
독자13
오오오 기대 되요ㅎㅎㅎㅎ 자까님 짱인데요bbbbbbbbbb 빨리 정주행할께요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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