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대리인과 함께 하시겠습니까? 01
w.엑소대리인
사람 하나 없는 스산한 골목길.
제 심장을 취하려는 악취나는 손길들을 피하려 숨어든 골목길 이였다.
'킬킬. 우리를 다뤄서 쫒아버리면 편한걸 사서 고생이니 참.'
'고고한 소녀이신데, 우리가 고분고분 따라가야지 뭐.'
'너가 그 소녀만 아니였다면 널 저 인간들에게 던져 버렸을거야.'
항상 들어 익숙할 법도 한 비아냥 거리는 혼들의 목소리는 익숙해지기는 커녕 짜증만 날 뿐 이였다.
저들끼리 떠들어 대는 소리를 무시하고 숨을 죽여 코가 찡할 만큼 피 비린내나는 골목길을 걸었다.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흠칫- 놀랐지만 곧 그 소리의 주인공이 쥐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걸음을 마저 걷던 때 였다.
말라가는 땅 사이에 당당히 고개를 들어 핀 한송이의 꽃.
분명 꿈 속에서 대지의 신 대리인에 대한 정보가 나왔을 때 보았던 내용이였다.
여기 어딘가에 혹시 그가 있는걸까.
골목 밖 심장을 취하려는 악취나는 어른들의 울부짖음을 잊은 채, 숨죽이던 걸음을 방정맞게 바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꿈 속의 그는 모습은 커녕 머리카락 한가닥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어디서 소리가 들렸어!!!!!!!!"
"저리가!!!!!!!!!! 내가 먼저 심장을 가질거라고!!!!!!!!!"
아차-
잊고 있던 젊음을 원해 어린 아이의 신선한 심장에 굶주린 어른들의 목소리가 점차 다가온다.
그와 함께 혼들의 비아냥과 조소가 들려온다.
'킥킥. 이번에도 우리의 도움을 받지 않을건가?'
'이러다 신들의 대리인을 찾기도 전에 밖에 널려있는 아이들처럼 되는건 아닌가 몰라.'
'참 끈질긴 소녀야.'
곧 다가오는 망측한 얼굴들에 잠시 고민하였다.
혼들에게 도움을 청할까?
아니, 차라리 저 악취나는 이들에게 심장을 뜯기는게 나을 것 같다.
어렸을 적 부터, 혼들을 봐왔던 나는 제 또래의 아이들에게 언제나 무시 당하기 쉽상 이였고, 그 때문에 혼들에게 괜한 자존심을 부렸다.
지금 역시 나는 자존심 하나 버리지 못하고 혼들의 도움따위 받지 않았다.
멍청한 이유진.
그리고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의 그들을 마지막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으아아아!!!!!!!!!!!!!!!!!!!!!!!!!"
"살,살려 주.....아아아악!!!!!!!!!!!!!!!!!!!!!!!"
귀를 따갑게하는 처절한 비명소리.
이 순간, 죽음의 신의 대리인이라던 그가 떠오르는 건 왤까.
질끈 감았던 눈을 비명소리가 시작됨과 동시에 마치 신호라도 받은듯 번쩍 떴다.
"..."
처음 보는 그의 눈은 마치 내 모든 것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 여유롭고 매혹적 이였다.
몇 초간의 눈맞춤은 그가 마치, 나를 농락하는 기분.
그리고 눈에 띈 그의 손에 붙들려 있는 바닥에 쓰려져있는 피 비린내 나는 어른들의 검은 혼.
설마 했는데 정말 죽음을 다루는 건가.
이름이..김종인 이였지, 아마.
'살려,살려 줘...'
'거기 너 혹시 그 소녀이니? 제발 이놈 좀 어떻게 해봐!!!!'
자신을 바라보며 절규를 외치던 검은 혼들은 곧 종인의 여유로운 손짓 하나로 혼마저 소멸해 버린다.
처음보는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아니, 그것보단 종인의 매혹적인 움직임에 더욱 넋을 놓고 바라본 것 같다.
그의 움직임이 끝나고, 그가 나에게로 점차 다가왔다.
마치 먹이를 먹기 전, 다가오는 한 마리의 짐승같이 보였다면 착각이였을까.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리고 마지막 걸음.
"너가 그 소녀였어?"
비릿하지만 매혹적인 웃음과 함께 그가 나에게 처음 건낸 말이였다.
여전히 멍한 나에게 그가 다시 한 번 물었다.
"안들려? 너가 그 예언의 소녀냐고."
다시 한 번 묻는 종인에 멍한 시선을 또렷이 바꿔 그의 눈을 맞추며 답했다.
"아마, 맞을걸요."
"그럼 내가 필요하겠네? 그치?"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연신 입꼬리를 내리지 않으며 묻는 종인이였다.
그에 주춤해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그를 바라 볼 뿐이였다.
"그럼, 지금부터 나를 유혹해봐."
지금 내가 잘못 들은건가.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자기를 유혹하라니? 어이없는 말에 허- 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장난해요?"
"장난 아닌데? 너의 성공 유무에 따라서 붉은실을 끊을지 말지 결정할 거거든."
붉은 실. 꿈에 나왔던 그의 정보.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아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붉은 실 이라뇨?"
"넌 너가 지금까지 그저 너가 잘 피해다녀서 그 모습을 유지한 것 같나?"
"그게 무슨.."
"내가 너와 이어진 붉은 실을 끊는다면 넌 혼들에게 먹혀 죽어."
뜻밖의 정보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정말 그와 나를 이어주고 있는건가.
하지만 종인은 거짓말 따위 하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정말 유혹하지 못하면 죽인다는 것도.
하지만 갑작스레 자기를 유혹하라고 하면 어떻게 유혹하라는 건지.
에라이, 뭐라도 던지고 말자.
"저를 도와준다면 제 하루를 당신한테 줄게요."
"장난해?"
"아뇨. 장난 아닌데요? 그 하루에 뭘 하든 그건 그쪽 자유에요."
"..."
종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혼자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자유라...다시 생각해보니 좋을 것 같네."
마음에 든건가?
무사히 넘어간 것에 다행이라 여겼지만, 그의 웃음이 어딘지 모르게 찝찝했다.
그런 종인에게 혹시 다른 신들의 대리인들의 위치를 아냐 물을려는 찰나,
물을려던 것을 입 안으로 삼켜버리고 말았다.
종인의 어깨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며 멀어지는 도경수 때문이였다.
클릭!!!!!! |
쿨럭쿨럭........프롤로그만큼의 글을 못 보여드려 그저 죄송할 따름 입니다ㅠㅠㅠㅠ
드디어 저의 똥손이 드러나네요...!
이래서 글잡오기 무서웠던 건데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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