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W. 킹콩
"안녕하세요! 어머님.우리 경수도안녕?"
"안녕하데요!"
"그럼 가볼께요, 어머님."
"엄마, 안뇽!"
노란 유치원 버스에 한칸한칸 힘겹게 오른 경수는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여자를 향해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와. 여자의 입모양을 알아 들었는지고개를 계속해서 끄덕 거렸다. 이내 버스는 출발하고 여자가 안 보일때까지 계속해서 끄덕거리는경수였다.
'열매반 6세 도경수' 자신의 명찰을 보던 경수는 줄을 서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서둘러 선생님 앞에섰다. 하지만 아직도 엄마와 떨어지는게 익숙하지 않은 몇몇 아이들은 울먹울먹 거렸지만 경수의 단독행동에 졸졸 따라가는 아이들이 었다. 오리 꽥꽥.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 구호에 맞춰서 들어서 가던 아이들은 입구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다 경수가 신발을 벗자 하나 둘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 너가 새로온 아이구나! 혼자서 반에 올라가려던경수는 원장선생님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까매. 그 아이를 보고 한 말이었다. 순간 눈이 마주치자 경수는 서둘러 윗층으로 올라갔다.
**
"인사해야지?"
"....ㅇ..ㄴ.."
"....?"
"...."
"...종인아?"
"안녕."
"아.. 종인이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그래요. 자, 박수!"
우와아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박수부터 치고보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유독 맘에 들어하지않는 경수였다. 비보같애.
"잘 먹겠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각자 식판을 들고 급식아주머니께서 주신을 음식을 받고자리에 앉았다. 여기 앉아. 종인이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자 경수는 자신의 옆자리로 데려와 앉혔다. 종인은 그런 경수를 빤히 보았다. 경수가 밥을 먹자 이내 자신도 밥을 먹는 종인이었다. 그러다가 밥 한번 경수한번. 국 한번 경수 한번. 계속해서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때문에 신경이 쓰였는지 종인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식판으로 눈을 돌리는 종인이었다. 잠시 흘려보던 경수는 밥을 먹다 이따금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다시 고개를 돌리자 또다시 시선을 피하는 종인이었다. 씨이, 너 다먹어! 자신을 약올리는 것 같아 짜증이난 경수는 자신이 싫어하는 반찬을 종인의 식판에 주었다. 반찬을 보던 종인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다 먹어치웠다. 그럼 이건 내꺼다. 바보야. 경수는 약이오르자종인의 식판에 있던 돈가스를 집어 먹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바보다. 어느새 식판을 비웠는지 종인은 식판을 들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뭐? 바보? 오히려 더 당하는 경수였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작은 율동과 함께 노래를 배우다 짝과 함께 해보자는 선생님의 말에 짝을 지어주셔서 하게 되었는데..되었는데... 이게 뭐야. 종인과 짝이 되어 혼자 뾰루퉁해 있는 경수였다. 자, 같이 해볼까요? 하나 둘셋 넷. 선생님의 구련에 다들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진짜 시른데. 딱 봐도 나 하기싫어 죽겠어요 하는 표정과 함께 종인과 율동하는 경수였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야지 왜 이렇게 뾰루퉁해 있어? 조용히 귓속말로 들려오는 종인의 말에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경수였다. 종인을 빤히 쳐다보다 눈을 마주치자 종인이 함박미소를 지으며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저리치워. 머리를 쓰다듬여져 기분이 좋던 경수는 그게 종인이라는 걸 뒤늦게 자각하고는 쓰다듬는 손을 치웠다. 기분나빠. 귀가 빨개진건 비밀.
**
"자, 다같이 인사!"
"안녕히 계세요!"
신발을 챙기던 경수가 갑자기 생기는 그림자에 위를 쳐다보았다. 불이 꺼진 방안이라 조금은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종인이었다. 뭐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종인이 피식웃고는 자신의 가방에서 종이를 꺼네 경수의 가방에 넣어주었다. 뭐하는 짓이야! 다시 종이를 꺼내려고하는 경수를 말린 종인은 꼭 집에가서 읽어보라며 신신당부를 하였다. 무언가 찜찜함은 있었지만괜시리종이의 내용의 궁금해서 마지못해 수긍을 하는 경수였다. 쪽. 경수의 볼에 무언가의 감촉이 왔다가 갔다. 잘가, 경수야! 내일보자! 경수에게 손인사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종인을 멍하니 볼수밖에 없는 경수였다.
**
"경수야,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히히. 엄마, 내일 유치원 언제 가요?"
"경수가 하룻밤 자고 나야 가지."
"오늘 또 가면 안돼요?"
"호호, 유치원에 뭐 숨겨둔거라도 있어?"
"음..히히. 아뇨!"
경수는 방으로 들어가 아까 보았던 종이를 다시 펼쳐 보았다.
'경수야, 나 너가 너무 좋아. 우리 같이 요구르트 한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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