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국민] 오! 나의 여신님 上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222/a42be9da31e405c2a091f38f0cf0337a.jpg)
[ 전정국X박지민 ] 오! 나의 여신님
01.
" 야, 정호석. 저새끼 대체 왜 저러는데? "
" 내가 알리. 오 나의 여신님인가 뭔가. "
" 뭐? 오 나의 여신님? "
" 그게 뭔데? "
" 어제 밤에 좋은거 봤나보지. "
되물어오는 말에 호석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 ' 야 쟤 왜 저러냐니까? ' , ' 쟤 저러는게 한 두번이냐. ' 석진의 말을 묵살 시켜버린 호석이 다시 핸드폰 속으로 들어가려 했어. 그런 호석의 눈을 피해 호석의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하는 석진을 또 귀신 마냥 캐치해낸 호석이 폰 게임에서는 눈을 떼지 않고 입으로만 석진을 제지했어. ' 김석진 손모가지 잘라버린다. ' 사실 장난인걸 알지만 그래도 게임하는 호석을 건드리면 삼대가 재수없다는 소문이 생각난 석진이 호석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 야, 야. ' 석진은 요상한 눈길로 앞의 까만 뒷통수만 쳐다보며 그를 불렀는데 뒷통수의 주인은 묵묵 부답이었어. 그 무반응에 석진은 잔뜩 투덜대다 대답을 받아내려는 끈질김 대신 보이는 무정한 검정색의 뒷통수를 한껏 후려치려 손을 들었어.
" 아 씨발! "
" 아 놀래라 전정국 새끼야! "
저 소리는 석진에게 뒷통수를 맞아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석진의 손은 뒷통수 머리카락 끝에도 닿이지 않았거든. 저건 바로 전정국의 미친 포효 (라고 정호석이 정의한다. )였어. 가만히 있던 정국이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덕에 뒷통수를 때리려던 석진은 물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한창 현란한 손가락 기술을 선보이던 호석도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렇게 난리를 피우며 일어난 정국이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주저 앉았고 그 모습을 보던 석진은 ' 아 저 또라이새끼... 애 떨어질 뻔했네. ' 라며 진짜 애라도 있는 듯이 배를 쓸었어. 하지만 지금 이순간 제일 죽고싶은건 호석이었어. 한대만 때리면 마지막 스테이지 클리어 였는데 호석이의 폰은 그의 심정을 대변해주듯이 까맣게 암흑이 깔려있었고 중간에는 대문짝만하게 ' Game Over ' 이라고 떠 있었거든.
" 전정국 니새끼는 오늘 뒤졌어. "
" 아 존나! "
호석이 제 핸드폰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다 게임을 끄고서는 비장하게 일어서 정국에게 다가서기 시작했어. 그 모습을 보던 석진은 재미있는 광경이 생겼다는 듯 보복의 현장을 지켜보려 명당자리를 만들려 의자를 옮기는데 다시 한차례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는 정국이에 비장하게 가던 호석이도 의자를 옮기던 석진이도 놀라서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어. 둘다 그 자세로 멈춰서 고개만 돌려 정국이에 시선을 고정했어. 이번의 정국이는 앞으로 보고 있지 않았어. 둘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지. 정국이와 눈을 마주한 호석이와 석진이가 왠지모를 소름끼침에 어색하게 웃으며 뒷걸음질을 쳤을때 정국이가 벌떡 일어서 호석이와 석진이에게 성큼 성큼 다가왔어. 슬금 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피하는 둘의 어깨를 잡은 정국이 둘을 보다 한숨을 내리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어. 그 말을 들은 호석이와 석진이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혀를 찼어. ' 전정국이 죽을때가 다됐나봐 ' , ' 잘생긴 얼굴이 아깝다 진짜. 나라도 주던가. ' 라며 추도를 하는것도 잊지 않고 말이야.
" 너무 예쁘잖아... "
자리에 앉아 저를 욕하던 말던 신경을 안쓰던 정국이 힘없이 다시 자리에 앉아 두 팔로 턱을 괴고는 멍하니 앞을 바라봤어. 앞을 바라봐도 보여야하는건 앞자리 학생이건만 제 눈에는 그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얼굴이 보이는것 같아. 다시 고개를 세차게 흔들자 보이는 익숙한 교실의 풍경에 정국이 시무룩하게 책상에 엎드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석진과 호석은 뒤에서 말했지. ' 저 새끼는 토끼였으면 귀가 하도 잘 쳐져서 잘렸을거야. ' 라고. 그만큼 오늘의 정국의 감정 기복은 심하기 그지 없었어. 일찍 정국과 등교한 호석의 옆에서 정국은 1교시가 시작하지도 않은 지금 정국은 정확히 10번 정도 저 짓을 반복하고 있었거든. 아, 방금의 포효는 처음이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욕을하던 호석과 석진은 엎드린체 미동이 없는 정국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보기 시작해. 혹시나 저 자세로 죽기라도 했으면 골치 아파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간 석진이 호석에게 정국을 흔들어보라 했고 눈을 감고있는 정국을 보다 싫다 말하는 호석에 둘이 가위바위보를 해. 결국 걸린건 운 없는 호석이었어. 정국에게 턱짓을 해보이는 석진에 호석이 울며 겨자먹기로 정국에게 다가가 정국에게 얼굴을 기울이는 순간.
" 악! "
" 내 여신님! "
' 정호석 괜찮아? 니 얼굴 줄어든것 같아! ' 호들갑 떠는 석진의 목소리가 들리고 고개를 든 정국은 아려오는 정수리를 문지르다 턱을 잡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체 저를 보는 호석과 그 옆에서 호석의 턱을 이리저리 봐주는 석진을 보고는 의아해했어. 그 모습에 호석은 결국 참지 못하고 정국에게 소리를 질렀어. 정국이 때문에 게임오버 된것도 억울한데 이번엔 정국의 뒷통수에 제 턱을 박아 얼굴 전체가 얼얼한게 억울해서야. 그 억울함을 담아 소리를 지르자 정국이는 귀가 따가워 잠시 귀를 막았다 떼. 그 모습에 호석이는 결국 정국이의 멱살을 잡고 일으켰고 그 모습에 석진이가 기함을 하며 둘을 떼어놓기 위해 둘의 사이를 가르려했고 그걸 지켜보는 반아이들은 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어.
" 니 새끼 오늘 왜 그래! 어? "
" ...오늘 왜그러냐고? "
" 그래! 니 때문에... 니 때문에 내 게임!... "
" 사랑에 빠진것 같아. "
" 그래. 닌 사랑에 빠지고 나는 게임이랑 터...ㄱ... 뭐? "
원래 호석이 멱살을 잡으면 마주 잡고 바락바락 싸워야할 정국이가 가만히 있는것도 이상했는데 정국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호석이가 말을 멈추고 말았어. 팔든? 멍하니 저를 바라보는 호석이에 뭔가에 홀린듯 허공을 바라보던 정국이가 되묻는 호석이에 호석이를 바라본체 멍하니 중얼거렸어. ' 나 사랑에 빠졌어. ' 그 말에 옆에서 둘을 말리려 둘의 사이를 가르려 노력하던 석진이도 방금 까지만해도 정국이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던 호석이도 멍하니 정국이를 바라봤어. ' ㄴ...누구랑? ' 정적을 깬 석진이의 목소리에 다시 정국이 홀린듯 입을 열었어. ' 여신님. ' 단답형의 말이었지만 그 말에 호석이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고 정국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흘리는 시늉을 하며 눈가를 닦아댔어.
" 야. 너 그런 망상 하면 안된다 정국아. 그런 분들은 어? 직업으로다가 섹시하신거지 정말 환상이야 정국아. 니가 밤에 뭘 봤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판타...악! "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정국이에게 말하던 호석이가 아려오는 뒷통수를 손으로 문지르며 앞을 쳐다봤어. 그 손의 주인인 정국이는 멍한 눈빛이 아닌 살의가 가득한 눈빛으로 호석이를 노려보고 있었어. 그 일촉즉발의 눈빛에 석진이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정국이를 말릴 태세를 했고 호석이는 그런 정국이의 눈빛에 슬금슬금 피할 준비를 했어. 하지만 정국이가 취한 행동은 호석이를 때리는것도 호석이의 말에 동의하는것도 아니었어. 아, 그대신 한마디를 내뱉었지. 호석이와 석진이를 충격에 빠뜨릴.
" 우리 아름다운 여신님을 그 따위에 비교하지마. "
02.
" 그래서 그 여신님이 누구냐고. "
" 몰라도 된다니까. "
" 아 누구냐고! "
겨우 4교시가 끝난 점심시간이 되자 정신을 차린 정국이가 밥을 먹으며 끊임없이 추궁해오는 두사람에 귀찮다는 듯 말을 피하다 결국 호석이가 튀긴 밥풀 하나 덕에 입을 열기 시작해. 처음으로 더러운 호석이가 고맙다며 석진이는 감사를 표했고 그에 호석이는 어깨를 으쓱이며 ' 유웰컴. '이라 얘기해. 칭찬은 아니었지만 호석이의 심기를 건드리면 여기서 불같이 화를 내 얘기를 못들을것 같아 석진이도 어색하게 웃어주고는 정국이에게 시선을 두었어. 둘의 시선이 정국이에게 쏠렸고 그 시선을 받아내던 정국이가 잠깐의 쉼호흡 후에 입을 열었어.
" 바야흐로 어제였지. "
03.
" 엄마 나갔다온다? "
" 다녀오세요. "
엄마의 인사에도 고개를 내비치지 않는 정국은 문제집에 들어갈듯 집중을 하는 중이었어. 정국이 날라리일것 같았다고? 큰 오산이야. 정국이는 학교에서 상위권을 도맡아하는 학생이었고 반장까지 맡아하고 있었어.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왕이라는 고쓰리, 고등학교 3학년생이지. 정국은 할땐하고 놀땐 노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사교성도 좋고 어디서나 인기있는 스타일이었어. 소위 ' 똘끼 ' 가 있는게 흠이긴 했지만. 어딜가나 칭찬을 받는 정국이었기 때문에 호석이와 석진이 말고는 이런 정국이의 똘끼를 몰랐어. 정국의 엄마는 가려던 길을 돌아 정국이가 공부하는 걸 방 틈으로 지켜보다 흐뭇하게 웃으시고는 집을 나서셨어.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는 막내 아들은 사랑스럽고 웃음짓게 하기 충분했어.
" ...아. "
샤프심이 부러짐과 동시에 정국이가 들고있던 샤프를 책상 위로 냅다 던졌어. 몇번을 푸는 문제인데도 왜이리 풀리지 않는지. 한껏 짜증이 난 정국이가 다시금 제 마음을 다스리고 샤프를 손에 쥐었어. 다부진 손이 연습장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기 시작하다 어느 순간 멈췄어. 멈춤의 사유는 어디선가 들리는 노랫소리 덕분이야. 안그래도 문제가 제멋대로 풀리지않아 화가 가득 치밀어 오른 정국이 집중에 방해되는 소음에 아랫입술을 힘껏 물었다 놓았어. 있는 힘껏 제 화를 표출하며 아랫입술을 문 탓인지 여린 입술 겉면이 터지며 피가 새어나왔어. 그러는 사이에 끊긴 노랫소리에 정국이 다시 문제를 읽는 순간 다시 들리는 노랫소리에 필통에서 귀마개를 찾기 시작했어.
" 아, 왜 없어. "
이게 바로 클리셰라는 거겠지? 필통에서는 끼워 맞춘듯이 귀마개가 보이지 않았고 정국의 분노게이지는 상승하기 시작했어. 결국 잘생긴 미간에 주름이 잡혔고 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났어. 정국에게 보란듯이 커지는 노랫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야. 간간히 기타소리가 들리는걸로 봐서 누가 싱어송라이터 흉내라도 내는건가봐. 주말 낮에 저럴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정국이는 당장 한시가 급한 고쓰리, 대한민국의 왕이었어. 집에서도 정국이 공부를 한다면 조용히 해주는 상황이었는데. 분명히 윗집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인 노부부가 살고 계셨는데 이게 무슨 기타소리에 노랫소리인지. 정국은 결국 자신의 방문을 열고 나갔어. 방문을 열고 나가자 더욱 들리는 소리에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주름을 생각해 피고는 현관으로 향했어.
" 저기요. "
정국이 두어번 벨을 눌렀지만 답이 없음에 다시 문을 두어번 두드렸어. 그래도 꿈쩍 않는 문에 정국이 한숨을 내리 쉬었어. 분명 제가 계단에서 올라와 윗집의 문 앞에 섰을때 까지만 해도 노랫소리와 기타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이건 무슨 경우인지. 일단 기다려보기로 한지가 5분, 그래도 응답이 없음에 정국은 이 시간조차 아까움을 느끼며 이제 조용해졌으니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뒤를 도는 순간 삐리릭.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와 동시에 굳게 닫혔던 문이 열렸고 갈색의 머리통이 빼꼼히 나왔어. 뒤를 돌았던 정국이 다시 몸을 돌렸고 갈색의 머리통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정국과 갈색 머리통의 주인 둘다 눈이 커졌어.
" ...죄, 죄송해요. 시끄러웠나요? "
머리만 빼꼼히 내밀어 말하던 갈색머리를 보던 정국은 천천히 몸을 돌려 윗집에서 고개를 내민 그와 눈을 마주했어. 데스티니, 정국의 머릿속에 떠오른 노래 하나야. 그 무한대를 그리는 그분들의 노래말고. 항상 운명을 만나면 흐르는 그 머릿속의 그 노래 있잖아. 눈을 마주하고 있을수록 달아오르는 정국의 귀에 정국은 마른 침을 계속 삼켜댔어. 굳은 정국의 표정에 미안한듯 눈치를 보는 남자를 내려다보던 정국이 미안한듯 웃음을 짓는 남자를 보고 홀린듯 말을 내뱉었어. 그리고 그 홀린 말 덕에 정국이는 그 남자의 웃음을 얻어냈지.
" 제가 좋아하는 노래라서요, 노래 잘 부르시네요. "
04.
" 그래서? "
" 끝인데. "
" 진짜 예쁘냐? "
" 존나. "
" 이름도 아냐? "
" 어. "
" 뭔데? "
" 박지민. "
" 지민? "
" 어. "
그말에 호석이와 석진이가 ' 오오~ ' 라며 정국이를 부추겼고 정국이는 그때가 다시 생각난듯 귀를 붉히기 시작했어. 그 모습에 석진이와 정국이 모두 호들갑을 떨었어. 우리 정국이가 드디어 장가를 간다느니, 우리 정국이가 드디어 남자구실을 한다느니. 그 누님이 에오에 지민누님과 이름이 같으니 분명 예쁠거라느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국이 둘의 머리를 한대씩 때리고는 식판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어. ' 우리 여신님이 훨씬 예쁘지. ' 정국이의 매서운 손길에 머리를 문지르던 둘이 정국이의 말에 멍을 때리다 식판을 버리고는 빠르게 나가는 정국이의 뒤를 뒤따랐고.
01.
브금 꼭 들어주셔야...해요!
02.
반응 좋으면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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