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와 국대망상이 아니라서 미안요. |
밤이 왔다. 깊은 어둠이 꽤 뜨거웠던 초여름의 하늘을 덮쳐서는 곧, 내 방 창가를 통과해 침실 전체를 덮고 머지않아 내 몸과 마음까지 집어 삼켜버렸다. 그리고 꽁꽁 감춰두었던 썩은 마음들이 문을 열고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심장은 마치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듯 쿵쿵 뛰어대며 불안한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어둠으로 가득찬 방을 밝히려 상체를 일으켜 침대 밖으로 발을 뻗으려는데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바닥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겨우 바닥에 두 발을 붙이고 일어나 도망치듯 침실 밖을 나왔다. 거실도, 부엌도, 낮에는 따뜻하기만 했던 집안이 온통 캄캄한 어둠 뿐이었다. 소름끼치듯이 싫었다. 낮에는 한없이 포근한 집안을 이토록 차갑고 딱딱한 시멘트 상자로 만들어 버리는 이 밤이 무섭고 싫었다. 슬금슬금, 이 어둠속에 있을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 숨죽이고 엄마가 자고있는 방문을 살며시 열어 고개를 빼꼼 내밀고 눈으로 엄마의 위치를 더듬었다. 엄마는 폭신폭신 깔려있는 이불에 쪼그려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깨울 수 없었고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거실로 나와 눈을 감고 용기를 내어 형광등 스위치를 눌렀다. 그제서야 집안은 불빛으로 가득 찼고, 낮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소파에 쓰러지듯 그렇게 안심하며 누웠다. 불이 켜져있는 거실에서. |
미안해요 |
사실 다른 필명으로 쓰려다가 그대들이 문득 생각나서 이렇게 글 올려요. 국대망상을 쓰면서,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매번 다른 주제를 생각해 내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몇일 생각해본다는게 이렇게 오랜기간을 손 놓게 할줄 몰랐어요. 너무 답답해요. 마음도 몸도 힘드네요, 몸이 점점 안좋아 지는것 같아서 괜히 짜증도 나구, 키도 크고 덩치도 산만한데 몸은 왜이리 안좋고 혼자 자려면 불을 다 켜고 자야 하는건지, 요즘 계속 힘든일이 겹쳐서 그런지 여러모로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저 값싼 변명이지만 쓰겠다고 약속하고 아무런 말 없이 사라져서 미안해요. 이제는 떠나서 몇명이나 남아 제 글을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주말마다 글 올릴게요. 주제가 없어서 힘들다는게 결론인데 글은 길어져서 이것도 미안해요! 자고 있겠죠?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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