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 me see your face - 알 수 없는 아티스트
10년간의 연애, 내 학창생활을 다 바쳐 그를 사랑했다. 우리는 뜨거웠고, 순수했고, 또 같이 나이들었다. 하지만 익숙함이라는게 참 무서운게,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많이 없어진 만큼 그는 내게 나는 그에게 더이상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함을 우리 둘 다 느끼고 있었다. 그는 내게 먼저 이별을 고했고 당연하단듯 나는 그 이별을 받아들였다. 어딘가 마음이 허전한건 어쩔 수 없었다. 10년이란 세월을 함게 해왔는데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동거도 했던 터라 그가 집을 구해 나가기 전까진 매일 아침마다 그를 마주하는건 독한 술을 마신듯 속이 뜨겁고 쓰렸다. 그때쯤, 나는 꽤 다정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나와 이별한 그는 새로운 그 남자를 의식했다.
헤어진 연인ver. |
김주영
새로운 그 남자와 데이트를 마치고 터벅터벅 혼자 길을 걸어오는데 어딘가 마음 한켠이 찌르르 아렸다. 약해지고 있었다. 10년이란 시간이 단 하루, 아니 그 몇분만에 무너져 버리니 정리할것들이 너무 갑작스레 닥쳐와서 그랬던지 아니면…. 그래 어쩌면 그의 몸이, 그의 눈빛이, 내게 했던 말들이 그리웠던 거겠지. 한숨을 푹 쉬며 깜깜한 밤길을 듬성듬성 세워진 가로등 불에 기대며 힘없이 걸어서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내 집에서 함께 동거하던 그가 오늘따라 왜이리 생각이 나는지, 찔끔찔끔 나오는 눈물은 그를 그리워 하는 내 마음만큼 뜨거웠다.
"…왜 이제오냐."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고개를 들어 보는데 현관문 앞에 그가 기대어 서있다. 운동이라도 한 걸까, 옷은 왜이리 축축히 젖어서는 늘 그랬듯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무뚝뚝한 눈빛으로 한뼘이나 작은 나를 내려다 보는데 그 눈빛이 얼마나 반가운건지…. 피식 웃음이 새어나와 그의 눈을 피하는데 내게 살며시 다가오는 그. 그리고 한발짝 뒷걸음질 치는 나.
"…도어락 바꿨더라. 비밀번호" "…" "니가 너무 둔해서 이렇게 빨리 바꿀줄 몰랐는데…" "…헤어졌는데 계속 놔둘 필요…있어?" "…나 안보고 싶었어?"
그의 물음에 당황스러웠다. 이걸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내 심장이 두근대는걸 느꼈다. 그와의 풋풋한 연애시절 그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첫사랑을 만난 그 순간처럼, 내 심장은 다시 뛰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건 단 하나였다.
"…보고싶었어"
그제서야 그는 내게 웃어보였다.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듯 했다. 나는 당연한듯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는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나는 그에게 키스했고, 그는 받아들였다. 우리는 급히 현관문을 열어 같이 들어갔고, 연애는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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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ver. |
이청용
단지 잊으려고 내게 다가온 그를 만나기 시작했다. 예전 남자친구를 만났을때의 애틋함, 사랑같은건 그 사람에게 느낄 수는 없었지만, 마음이 편했고 그를 만나는 동안 나는 그리움 같은 미련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친구같은 사람이었다. 아직은 단지 친구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는 그와 사귀기로 마음먹었고 내 마음이 어떤지 잘 알면서도 그는 나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미안한 감정만 들뿐 애틋함이나 설레임 같은 연애할 때의 감정은 들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요?" "아무것도…" "아직도 많이 좋아해요?" "…" "괜찮아요…. 나 안좋아해도" "…미안해요." "그런말 하지 말기"
미안한 표정을 짓자, 내 머리를 헝클이며 눈이 휘어지도록 예쁘게 웃는데 그의 손이 내 머리에 닿는 순간 찌릿, 그리고 그의 온도는 내 심장에 그대로 타고 흘러들어가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다. 좋아하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웠다. 지난 한달간 그는 내 얼굴을 어루만지거나 머리를 헝클인다거나, 내가 평소 좋아하는 행동들만 해대곤 했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근대고 있었다. 그에게
"…어? 얼굴… 빨개요" "나…날이 많이 더운가…"
날이 덥다며 애써 말을 돌리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데 그런 내가 귀여운듯 쳐다보다 내 옆에 다가와 앉아 베시시 웃어보이는 그. 원래도 저렇게 멋있었나….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숨이 멎는듯 놀랐고 가슴은 쿵쾅거렸다. 눈을 피해버리면 이상할것 같아 애써 눈을 맞추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는데 진지한 그의 표정, 그리고 그의 시선은 내 입술에 한참을 멈춰있었다. 당황스레 입술을 앙다물어버리자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얼굴, 커지는 호흡소리와 심장의 두근거림. 눈을 질끈 감자, 내 입술에 그의 말랑하고 따뜻한 입술이 닿았고, 한참을 부드럽게 키스하다 멈칫, 그리고 입술을 떼는 그.
"오늘… 자고가요. 내 집에서" "네…?그…그ㄱ…"
말도 끝나기 전에 나를 끌어안고 다시 부드럽게 키스하는 이청용. |
길진 않지만 똥같은 필력. 많이 그리워요 요즘, 글도 다시 쓰고 싶고, 단지 어떻게 써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조금 위축된것도 사실인게, 글잡에 훌륭한 작가분들은 너무 많은데 저같은 사람이 글을 쓰는게 맞을지도 모르겟구요..ㅎㅎ 많이 고민돼요. 계속 연재도 안하고 있고, 혹시나 별로 안좋아하실까봐 많이 조심스럽네요.
아 비지엠은 제가 아는 지인분의 곡이에요! 글에 잘 맞는거 같아서 골랐는데.. 들어보시고 좋으면 하나씩 다운해주세요ㅎㅎ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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