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x경수] 날라리 백현이 X 모범생 경수

학교란 지겨움의 연속이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 시간을 낭비하기는 싫었다.
지금 시간은 다섯시 반, 중국집이 한창 바쁠 때였다.
아, 알바 얼른 가야 하는데.
가방을 챙겼다, 담임은 도경수와 입시 상담에 한창이었다.
지금이다. 가방을 들쳐메고 달렸다.
오늘은 완벽하게, 퍼펙트한 자신의 성공이었다.
급하게 몸을 트느라 슬리퍼가 살짝 찢어진 것 빼고는,
이 아니라. 이게 얼마 짜린데 찢어져? 돈도 없는데.
한숨을 쉰 백현이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고쳐맸다.
뭐가 됐던 알바를 하나 더 해야 하나...
버스를 잡아 타고 이어폰을 꽂은 백현이 창문을 열었다.
손을 살짝 내밀어 보고 웃던 백현이 급하게 버튼을 눌렀다.
아저씨, 저 여기서 내려야 해요! 아저씨!
기사 아저씨는 다음부터는 미리 누르라며 타박을 하며 문을 열어주셨다. 

감사하다며 윙크를 하곤 웃으며 내린 백현이 중국집으로 쏙 들어갔다. 귀염둥이 왔어요! 라는 말을 뱉으며.

백현은 머리를 부여잡고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
우리나라에 중국집은 흔하디 흔하고, 알바도 엄청나게 많다. 밭이다, 밭.
그런데 하필 제가 걸린것이다.
불길한 예감에 화장실 핑계를 대고서라도 미루려고 했다.
사장님 입에서 제 학교 이름이 나오자 백현은 좌절했다.
난 안 될 놈인가봐.
백도고등학교, 5층, 교무실.
백현은 볼펜으로 휘갈겨진 쪽지를 찢으며 철가방을 실었다.
그래, 안 될 놈은 안 돼. 보라누나가 그랬잖아?
제발 담임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제 머리통을 쓰다듬던 백현가 한숨을 내쉬고 출발했다.
배달 와쑵니다. 백현이 와쑵니다. 불꽃애교 장전.
백현이 마스크를 꺼내 쓰고 눈치를 보며 발을 옮겼다.
덜컹거리는 철가방 소리에 지나가던 학생들은 모조리 백현에게 시선을 꽂았다. 뭘 봐. 짜장면 처음 보냐?
라고 시비를 걸기에는 무서워 조용히 교무실을 찾았다.
짜장면 배달 왔습니다- 외친 백현이 철가방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담임은 없었다. 얼른 끝내고 나가버릴거야.
백현은 카드를 받아들고 최대한 빨리 결제를 마쳤다.
영수증을 잡고 당겨내 카드와 함께 돌려주고 주변을 보았다.
어, 도경수다. 담임과 상담에 한창이던 경수는 자리를 옮겨 교무실에서까지 상담을 했음에 틀림없다.
그도 그럴것이, 주변 학교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질에 보통의 모범생들은 진학을 거부했지만 경수는 학교의 유일한 기대주였기 때문이다.
2학년까지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슈퍼스타.
깔끔한 외모 탓에 여학우들 마음속 샤이닝스타.
와, 내가 말했지만 라임 대박이다. 래퍼나 할까?
힙합 하면 또 나지. 내가 소화 끝내주게 하지.
철가방을 닫고 교실 문을 나섰다.
도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동그랗게 떠 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좀 귀여운것같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