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벨라가 카페테라스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나에게 속삭였다.
'내가 들은 소문으로는 '에덴' 은 낮이 되면 문을 닫고, 밤이 되면 문을 연다고 하더라.'
'에덴'
한참 떠들썩 하던 곳.
나는 그런곳, 관심 없었다.
음지에 있는 곳을 내가 갈 필요가 있을리가.
이렇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차분한 클레식을듣고, 고풍스러운곳에서 내가 누릴수 있는것들이 넘치는데 뭐하러.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누구보다 꺠끗하게 살아오던 내가 지금 여길 왔고, 나는 지금 굉장히 추악한 일을 꾸밀기 위해 돈을 지불하러 왔다.
벨라에게 들은 정보로 찾아는 왔다지만, 내가 상상하던 것 보다 더.
"최악이네."
하수구가 옆에있어 그런지 악취가 올라오고, 도저히 문을 열고 들어갈 염두가 나질않아 여자는 한참을 문앞에서 서성거린다.
어두운 런던의 거리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뿌연 가로등 불빛아래로는
결 좋은 웨이브진 금발 여자가 빨간 하이힐을 신고
[Garden of den]
이라고 써있는 팻말이 달려있는 건물앞에 서있다.
*
천장까지 닿는 크고, 넓은 창.
창가에 앉아 책을 보던 승훈은 아까부터 눈에 뛰게 서성이는 여자가 신경쓰여 보던 책을 덮었다.
뭐야, 저 여자.
혹시 민호형한테 손님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형, 저 여자 아는 사람이야? 아까부터 저기 서 있는데."
"어디? 음... 바스트 좋고, 비율 좋고, 굿인데?"
"남태현 조용히해."
"손님이면 들어오겠지, 냅둬 그냥."
흑인의 재즈음악이 절정을 향해 올라가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던 민호는 순간의 흥이 깨지자 인상을 찌푸린다.
요즘들어 잡손님들이 많아졌는데, 밖의 여자도 그 중 하난가.
귀찮아.
뭔가 큰거 한건이 생겨야 일할 맛이 날텐데 말이지.
천장을 바라보며 원을 그리던 손을 멈추고, 머리맡에 두웠던 그릇에 담긴 체리를 집어 입에 넣고 굴렸다.
"형, 그거 묶으면 키스 잘하는거래요."
남태현 너 아직도 거기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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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즐거운(?) 설 잘 지내셨나요?
앞으로 저 '청청' 잘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