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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이밍석이믹서기 전체글ll조회 641

 

 

 

[EXO/민석] 달빛의 초상 下 | 인스티즈

 

 

달빛의 초상, 세자를 사랑한 두여인,그리고 세자가 사랑한 오직 한사람.

 

 

 

 

 

 

"한 나라의 세자로서도,어리광밖에 피울 줄 모르는 공주의 오라비로서도 드리는 말이 아닌.정홍의 지아비로서 경고하는 것입니다.사죄하십시오."

 

 


'짝-."


돌아간 고개를 고쳐 너를 바라보면 자신도 놀란 듯, 눈이 커졌다가 이내 평정심을 되찾는 민석이다.

새어나오는 눈물을 아랫입술을 물어 참은 채 힘겨운 한마디를 건넨다.

 

 

"저하..저하..어찌하여 오늘의 이 일로만 판단하시어 제게 사죄를 고하시옵니까..

 저도 한 나라의 공주입니다.한 나라의 공주가..잘못이 없음에도 남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이 나라 모든 백성에게 죄를 짓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나라의 공주이기 전에.. 그저 사내의 연정이 그리운.. 스물네 살의 여인일 뿐입니다."

 


처음으로 나를 향한  너의 눈빛에서 그 아무것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네게 맞아 얼얼한 뺨 보다도.. 가슴 한 구석이 단검으로 잘라낸 듯 더 아리어 온다.

너는 내게 처음이라는 것을 참 많이도 주었다.

민석아 너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람이었다.

민석아 너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준..사내였다.


방문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도 민석은 내게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청화전으로 돌아오며 습관처럼 하늘을 올려다 본다.어렴풋이 원형을 띄고 있는 달이 유난히도 슬퍼 보인다.내일이면 보름달이 뜨겠구나..

이 모든것들이 꿈이길 바라며 자리에 눕는다.

긴긴밤 잠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것이 꿈이었기를.

어설픈 형제관계로 얽혀버린 이 나라의 공주와 세자가 아닌, 평범한 저잣거리의 스물 넷 사내와 여인이기를..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며 눈을 감는다.

감은 두 눈에서 양 줄기의 빗물이 흘러 나린다.

 

꿈을 꾸었다.

 

꽤 쌀쌀해 진 가을 날씨에 평소와 같이 산책을 하다 기침을 하는 나를 보곤 놀라 안절부절해 하는 너.

애꿎은 최상궁을 불러 꾸짖길래 괜히 너스레를 떨며 옆에서 힘자랑을 해 댔지.그때 내가 뭐라고 했더라..

'민석아, 나 괜찮아~ 이것봐! 아직도 힘이 넘치는걸?'

그래..그랬지.

걱정을 하는 너 때문에 별 것도 아닌 고뿔인데도 한동안 청화전 밖을 못 나갔었지..

반쯤 정신이 들었다.

꿈과 현실의 그 몽롱한 경계선에서 다시 잠이 드려해도 자꾸만 맑아지는 정신에 눈 사이로 눈물이 차오른다.

 

"흐윽...민석아..나 안 괜찮아..하나도 괜찮지가 않아..아무런 힘도 나질 않아..민석아...."

 

꿈에서 깨자마자 세상에 갓 숨을 트인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달빛의 초상, 세자를 사랑한 두여인,그리고 세자가 사랑한 오직 한사람.

 

 

 

 

 

 

 

 

 

 

 

 

 

 

 

 

 

 

 

 

 

 

 

 

꿈에서 온전히 깨어났다.

 

그래 나는 꿈에서 깨어 난 것이다.이제 더이상은 이뤄지지도 않을 꿈만 바라보며 살지 않을거야.

 

민석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도록..민석아 너라도 행복하도록.내가..내가 모든것을 원래대로 돌려놓을게.

 

 

 

아바마마..아니 전하를 뵈러 가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겼다.

 

 

 

 

 

"공주가 나를 찾아오다니.허허.어찌된 일이십니까."

"전하, 부탁드릴 것이 있사옵니다."

"허허 부탁.그래 한번 들어 봅시다.이 아비에게 부탁할 것이 무엇인지요."

"애초부터 잘못 꿰어진 자수를 모조리 뜯어내고 다시 용의 자수를 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모든것을 제자리로 돌려 주십시오.본디 천한 소생인 소녀는 천하게 살아 가도록, 귀한 피를 물려받으신 세자저하는 새로 꿴 금빛 곤룡포를 입을 수 있도록..도와주십시오."

"공주,지금 무슨말을 하시는겝니까."

"그건 아바마마께서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아바마마의 딸로써 마지막으로 부탁드리옵니다."

 

 

 

 

어릴 때 부터 난 늘 혼자였다.

날 낳아준 이 나라의 황후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로 온전히 향한 황제의 사랑을 받아내기 위해 하루하루 미쳐갔다.

황제는 그런 황후를 철저히 무시했다.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 것 마냥, 보이지 않는 것 마냥.

매일매일이 지옥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황제는 후궁을 새로 들였다.내 나이또래의 사내 아이와 함께.

그는 아이를 나에게 이 나라의 하나뿐인 왕자라 소개했다.

그 아이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내가 여섯살이 되던 해,

공주를 낳았음에도 나아지지 않는 황제와의 관계에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황후는

이 나라의 공주는 사실 황제의 소생이 아닌 천하디 천한 저잣거리의 관노비 소생이라는 사실을 토해낸 채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혀를 깨물어 자결을 했다.

그리고 후궁은 원래 계획되어 있던 것 처럼 곧바로 황후의 자리에 올랐다.

나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언제난 그랬던 것 처럼 따스히 내 마음을 다시 열어준 것도 그 아이 이다.

나는 그 아이를 사랑했다..

나는 민석이를 사랑했다..

 

"어마마마께서는..끝까지..자신이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참으로..못된 어미었습니다.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모든 사람들의 관계,그 속에 순수함을 간직했던 두사람의 연정.이 모든것들을 다 알고도 방관하셨던 아바마마께서는..그보다 더 못된 아비이십니다."

 

 

 

힘없이 떨어지는 황제의 고개를 바라보다 문을 나섰다.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해야 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달빛의 초상, 세자를 사랑한 두여인,그리고 세자가 사랑한 오직 한사람.

 

 

 

 

 

 

 

 

 

 

 

 

 

 

 

 

 

 

 

 

 

 

 

 

 

"세자저하,공주마마께서 오셨습니다."

"들라하게."

"예."

 

 

 

 

 

"밤이 늦었는데 어인 일이십니까,공주."

서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어오는 민석에 애써 담담한 척 말을 꺼낸다.

 

 

"민석아,태평전으로 오는길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보름달이 떴더라.그때 기억나..?"

민석이 흠칫놀라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본다.잠시 씁쓸한 표정을 하다 다시금 맑게 웃어보이며 말을 이어간다.

 

"어디서 들었는지,궁녀한테 들었는지.보름달이 뜨면 늑대가 나온다는 소릴 들은 내가 무섭다며 울면서 너 찾아간날..네가 해준 개구리 공주 이야기 말이야.."

 

 

'흐아아앙..민석아..민석아..'

'서인아,왜그래!무슨일이야..!'

'흐끅..보름달이..뜨면..늑대..늑대가 날 찾아와 먹어버릴지도 몰라..'

'푸하하하'

'왜 웃어엉...흐아아앙.'

'서인아.괜찮아,내가 있잖아. 그러지 말고 내가 개구리 공주 이야기 해줄까?'

'개구리 공주..?'

'응.옛날 옛적에 개구리 공주가 살았었대.무슨 슬픈 일이 있었는지 매일 개굴개굴 울음만 울었대.근데 어느날 옆 동네에 살던 두꺼비 왕자가 찾아온거야.

 두꺼비 왕자가 개구리 공주의 슬픈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대.그리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져버린거야.근데 개구리 공주는 개구리이고 두꺼비 왕자는 두꺼비라서 혼례식을 치를 수가 없었대..'

'그래서..끕..어떻게 되었는데?'

'다시 슬픔에 빠진 개구리 공주는 개굴개굴 울다가 하늘나라로 가버렸대.그 소식을 들은 두꺼비 왕자도 슬픔에 빠져 울다가 하늘나라로 개구리 공주를 따라 갔대.둘은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지냈답니다-!'

'푸하하하 그게 뭐야아'

'어? 웃었다! 웃었다! 공주마마-.앞으로는 무서워도 슬퍼도 혼자 울지말고 나한테로 와.알겠지? 언제나 곁에서 공주마마 울음 뚝 그치게 해줄게.'

'응.알겠어,민석아.'

'그래,우리 서인이 예쁘다.'

 

 

 

 

비극인지 희극인지도 모를 내용인데도 나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 때.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민석아.만약 그때 두꺼비 왕자가 개구리 공주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만나지 않았더라면..두꺼비 왕자도 개구리 공주도 오래도록 살 수 있었을까."

 

아무말 없이 울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만 보고 있던 민석이 고개를 다시 책으로 돌린 채 내게 말을 건네온다.

 

" 공주, 지금 이시각에 와서 고작 하신다는 말씀이 그런 것 뿐입니까.무례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대체 무슨 말이 하고싶으신 겝니까."

 

민석아..너는 끝까지..끝까지 잔인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거야.."

 

알아듣지 못한 민석의 미간이 찌푸려 진다.

 

"그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야."

 

잘지내.고마웠어.사랑했어.

마지막 말을 쓰게 삼킨 채 뒤돌아 나와 궁을 빠져나간다.

 

 

 

 

 

 

 

달빛의 초상, 세자를 사랑한 두여인,그리고 세자가 사랑한 오직 한사람.

 

 

 

 

 

 

 

 

 

 

 

 

 

 

 

 

 

 

 

 

 

 

 

 

 

 

 

 

 

 

 

 

 

공주가 죽었다.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추적추적 비가 나린다.

쫒기는 듯 장례식이 치뤄졌다.

공주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가장먼저 달려온 건 민석이었다.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었다가, 허탈감에 빠진 웃음을 흘리기를 반복한 것도 잠시 모두를 물리고 혼자 어디론가 향한다.

 

 

주인 없는 방에서 스물 네살.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사내의 공허한 독백만이 빈 방을 채운다. 

 

"서인아.....서인아...내가..널...너를...한여름의 햇살같던 너를....그리도 아프게 만들었구나...많이 아팠느냐...많이..슬펐느냐..미안하구나..서인아...내..너를...이토록 사랑하

여.. 너를 아프게 해 미안하구나..나는 오직 너만을 사랑했다.내 모든 선택은 온전히 너를 위한 것이었어...한시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서인아...서인아...사랑해.사랑

한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세자의 눈에서 뜨거운 후회가 흘러내린다.

 

 

 

 

 

 

 

 

 

 

 

 

 

 

함께해주신 [익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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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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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익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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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민서가...너무해...넌씨.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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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157
전편에서 행쇼바란다는 독자입니다. 아,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읽고 또 읽고 했어요. 번외는 없겠죠? 혹시 왕이 공주가 죽은걸로 하고 궁밖으로 나가 살다가 민석이를 만나는...그런 번외...아 마음이 정리가 안되네요. 작가님,,, 번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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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하ㅠㅠㅠㅠㅠ업뎃되자마자 읽었는데ㅠㅠ이제 댓을다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맘이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해피엔딩을 바랬지만ㅠㅠㅠㅠㅠ결국이런새드엔딩으로 끝났군요ㅠㅠ자까님 문제가 너무이쁘세요ㅠㅠㅠ자까님 수고많으셨어요ㅠ다음글이있다면 기대하고있겠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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