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19. (부제; 데이트)
드디어 컴백이 2주 앞으로 다가왔어! 그리고 오늘 전에 하자고 약속했던 데이트를 하는 날이야. 그 날은 아침부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출근했던 것 같아.
그 날도 평소와 같았어. 나는 수정이랑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었고, 민석이는 멤버들과 무대연습을 하고 있었지. 한창 의상 체크를 하고있는데 매니저 오빠가 조용히 작업실에 들어오는거야.
"ㅇㅇ아, 민석이한테 들었어. 오늘 새벽에 나간다며?"
"…아 네… 혹시 문제가 된다면 말해주세요. 민석이랑 저 둘 다 상황이 어떤지 아니까.. 위험하다면 안가도 상관없어요!"
"… 살짝 걱정이 되는건 사실인데… 컴백을 하면 너희들도 이런 기회는 더 이상 없을거야."
"그건 알고있어요…"
"다녀와. 하지만 조심하는거 잊지말고."
매니저 오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엄청 들더라ㅠㅠㅠㅠㅠㅠ 누구나 불안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우리를 배려해주려고 그러는거잖아.
"언니 민석이 오빠랑 데이트가요?"
"응… 새벽 3시쯤에 1시간이라도 짧게하고 올려구"
"새벽이라서 괜찮을 것 같은데.. 그래도 조심하는거 잊지마요 ㅠㅠㅠ 요즘 극성팬들은 막 쫓아다닌다고 하는데ㅠㅠㅠㅠ"
"당연히 조심해야지~ 걱정하지마 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나도 속으론 걱정 되는게 사실이야 ㅠㅠㅠㅠㅠ 아이돌이랑 사귀는거 자체가 엄청난 위험이긴하잖아. 그땐 정말 머리가 복잡했었어. 마음은 민석이가 연습생일때처럼 자유롭게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머리는 현실을 계속 상기시켜버리니까… ㅠㅠㅠㅠㅠㅠ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혼자 내린 결정이 밖에 나가도 스킨십은 일단 자제하자라는거였어 ㅠㅠㅠㅠㅠ 만약 나가서 손잡고 뽀뽀하고 그러다가 걸리기만하면 문제니까… 커플이 데이트를 나가는데 손을 안잡는게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독자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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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하루가 흘러가고, 새벽 2-3시쯤 되니까 멤버들도 다 퇴근준비를 하더라. 나랑 민석이도 완전무장을 하고 나갈 채비를 했지.
“민석아, 조심하는거 잊지말고”
“알겠으니까 걱정마, 나랑 ㅇㅇ이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약속했으니까”
멤버들이 하나 둘 퇴근을 하고, 준면이는 끝까지 남아서 우리 걱정을 했어. 조심하라면서 신신당부를 했고. 우리가 상황을 모르는건 아니니까 안심시켰지 ㅋㅋㅋㅋㅋ
한 5분동안 괜찮다고, 조심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준면이도 안심을 하고 퇴근을 했어.
“ㅇㅇ아, 가자”
“… 민석아. 우리 나가서도 그냥 걷고… 그냥 걷자”
“…”
“아무리 새벽이라도 보는 눈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내가 조심히 말을 꺼내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거렸거든. 근데 민석이는 조용히 나를 보고 있더라. 난 그게 더 민망해서 얼굴이 확 빨개져버렸고 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아무 말 없이 보는건데,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았어. 내가 무슨 말을 할려는지 아는듯이.
사옥을 나서려는 그 순간 민석이가 말 없이 내 손을 꼭 잡아주더니 살며시 풀고 걸어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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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랜만에 한강 걸으니까 진짜 좋다”
우린 바로 한강으로 향했어. 사람도 거의 없고, 민석이가 데뷔하기 전부터 자주 한강에서 데이트를 했어서 익숙했어. 물론 그땐 손도 잡고 그랬지만..
아무도 없는 한강에서 둘이 붙어있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걸었어. 스킨십 같은걸 해봤자 좋을게 없다는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 그래도 그냥 단 둘이서 있다는거 자체가 난 너무 좋더라.
“우리 몇년 전이였더라.. 그때 너 대학교 2학년때였나? 봄에 우리 한강에서 자전거 탔잖아”
“아 맞아!!! 그때 진짜 날씨 좋아서 하던 과제 다 때려치우고 너랑 같이 갔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너 그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타다가 자빠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에베베베ㅔ베ㅔ베ㅔ베 안들린다~ 난 안들린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석 쟤는 새벽에 데이트와서도 저런 말을 하냐…
“너 그때 자빠지고 안울려고 참던거 기억난다 ㅋㅋㅋㅋㅋ”
“아 그때 진심 너무 아팠는데ㅠㅠㅠㅠ 사람도 많고 네가 앞에 있으니까 쪽팔려서 울지도 못하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웠어 ㅋㅋㅋㅋ 끅끅거리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그때 진심 옆에서 막 웃다가 내가 진짜 울려고하니까 식겁해서 약국으로 데려갔잖아ㅠㅠㅠ”
오랜만에 추억얘기를 꺼내서 그런지 둘 다 기분이 좋아지더라 ㅋㅋㅋㅋ 내가 자전거에서 넘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찡찡대니까 김민석은 꿀 떨어지는 눈으로 계속 나만 보면서 걷고있고 ㅋㅋㅋㅋㅋ 중간중간에 내 머리를 겁나 헝클이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른 커플처럼 그런 데이트는 아니지만 우리 둘이 좋으면 된거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30분쯤 걸었나.. 갑자기 맥주가 땡겨서 편의점으로 직행했어 ㅋㅋㅋㅋ 두손에 맥주 3캔을 사서 걸어나가니까 민석이는 조용한 자리를 찾아서 기다리고 있더라
“자. 네가 좋아하는 맥주!”
“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나왔네 ㅋㅋㅋ 아휴 이쁘다”
“야 ㅋㅋㅋㅋㅋ 여기서 하지마! 혹시라도 어떤 일이 일어날줄 알고!”
“알겠어 알겠어 ㅋㅋㅋㅋ 아 맥주 맛 좋다 진짜”
“우리 이렇게 앉아서 데이트하는건 처음이다 그치?”
“그렇네… 다음부턴 이런 것도 못할건데 아쉽다”
“…”
민석이도 내심 많이 아쉬웠나봐.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였는데 이렇게 조심하면서 해야했으니까.. 민석이가 한 말뒤로 정적이 흘렀어. 난 손에 쥐고 있는 맥주캔만 만지고 있었고, 민석이는 앞에 있는 한강만 바라보고 있었지.
“야!! ㅇㅇㅇ, 김민석!! 나 빼놓고 가기냐!!”
한참 조용히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정말 둘 다 깜짝 놀라서 설마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는데, 준면이가 헐떡거리면서 우리 쪽으로 뛰어오는거야.
준면이는 우리가 한강으로 오는 걸 알고있었는데, 분명 먼저 퇴근 했었거든. 얘가 왜 이 시간에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멘붕이였어.
“야, 내가 천천히 가라고 했더니 어떻게 둘이 가버리냐 ㅡㅡ”
“??????????”
“오 그래도 내 맥주도 사왔네, 역시 ㅋㅋㅋㅋㅋㅋㅋ 날 잊지 않은거였어!!”
태연히 민석이 옆에 앉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가 사놓은 세번째 맥주를 마시는거야. 얘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랑 민석이는 넋이 나간 상태로 준면이만 바라봤어.
“…야 뒤에 누가 있어. 그러니까 나도 여기에 왔어야했다는 듯이 얼른”
준면이가 우리한테 속삭이면서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어. 소름이 돋더라. 정말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이런 일이 있을줄은 예상도 못했거든. 우리가 특별히 티내는 행동을 안했다고 하지만, 아이돌이 여자랑 같이 있다는거 자체에서 문제가 되니까…
깜짝 놀래서 뒤는 돌아볼려는데, 옆에 앉아있던 민석이가 내 손을 꽉 잡더라. 물론 우리 뒷쪽에 있는 사람의 시야엔 가려져 있었지.
“ㅇㅇ아, 지금은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민석이는 항상 위급한 상황에 상황판단이 빨랐어. 난 정말 둔한 편이였고. 정말 문제인 상황이라고 생각되면 언제나 빠르게 대처하는게 민석이였어. 물론 이번에도 그렇고.
“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너무 오래 걸리니까 우리가 먼저 왔짘ㅋㅋㅋㅋ 뭐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연습 다하고 옷 좀 갈아입고 올려는데 그걸 못 참고 나가냐 ㅋㅋㅋㅋㅋㅋ 야 너구리 너도 그래 진짜”
“…ㄴ…내가 뭐! 니가 느려터지니까 그렇지…”
겉으론 평소처럼 행동하지만 정말 식은땀이 흐를정도로 긴장됐어. 우리가 하는 말, 행동을 누군가 지금 보고있다는 생각에 손은 덜덜 떨리는데… 민석이가 그걸 봤는데 잡고있던 손에 더 힘을 주더라.
“어후 춥다.. 야 우리 들어가자, 내일 또 연습있잖아”
“그래 그러자 ㅋㅋㅋㅋㅋㅋ 지금 몇시냐 ㅋㅋㅋㅋㅋ”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 생각밖에 안들었어. 또 나 때문에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정신은 없는데 아무일 없는듯이 행동은 해야겠고… ㅠㅠㅠ
세명 다 손에 맥주캔을 들고, 태연히 숙소 쪽으로 걸어갔어. 나도 집이 멤버들 숙소랑 가까운 편이라 같이 걸어갔고. 그렇게 한강을 벗어나서 걸어가는데 우릴 찍던 그 사람을 딱 마주친거야.
“저기요. 이렇게 친구 셋이서 잠시 휴식 겸 나온것도 찍어야하나요?”
“ㄴ…네?”
“아무 의미없는 사진 한장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루머를 만들 수 있는지 아세요?”
“…”
“저희가 있을때 지워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조곤조곤히 민석이가 따져가면서 얘기하는데 그 사람도 할말이 없었는지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더라. 우린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들을 지웠고, 바로 급하게 숙소로 돌아갔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손은 계속 떨리더라. 설마하던 일이 일어나버리니까 머리를 새하얘지고 어디서 뭐가 잘못됐는지,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건 아닌지, 하얗게 비어있던 머리는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찼어.
“어떻게 된일이야. 너 퇴근 했었잖아”
“퇴근 했었지. 근데 가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강에 가봤더니 저 사람이 있는거야. 너희들을 믿어서 커플 티를 안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저 사진이 올라가면 이상한 루머에 ㅇㅇ이 신상까지 다 털리면 안되잖아. 털렸으면 김민석 난리 났을거면서”
“…”
“그래서 나도 원래 너희랑 같이 있었어야 했다는듯이 행동하면서 걸어갔지. 다른 방법은 생각이 않나서 그랬어. 많이 당황스러웠지?”
도착하자마자 민석이는 준면이를 추궁하기 시작했어. 준면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상황 설명을 해줬고.
“ㅇ…아니야… 내가 너무 미안해 준면아… 더 조심했었어야했는데…”
“뭐가 ㅋㅋㅋㅋ 괜찮아 그래도 사진이랑 다 지웠잖아”
죄책감을 떨칠수가 없더라. 준면이는 괜찮다고 그러는데 너무너무 미안한거야. 내가 더 조심했었어야 했는데… 나 때문에 일이 터진 것 같고..
“ㅇㅇㅇ”
“…왜”
“너 또 이상한 생각하지”
내 그런 생각을 김민석은 또 귀신같이 알아차렸고.
“네 잘못 아니니까 그런 생각하지마”
“…”
“애초에 내가 나가자고 했었잖아”
민석이는 한 발자국씩 다가와서 날 꼭 안아주면서
“죄책감 가지지말고”
“…”
“아무 일 없을거야. 사진도 다 지웠잖아”
“…그래도 우리 봤다고 그 사람이 얘기하면 어떡해”
“그래도 증거는 없으니까, 괜찮을거야. 걱정하지마 알겠지?”
“…응”
내 뒷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안심시키듯이 조곤조곤 말을 하면서
“그나저나 이제 우리 나가서 데이트도 못하겠네”
“…”
“… 너무 미안하다”
“뭐가 미안해…”
“너도 또래 여자애들처럼 밖에 돌아다니면서 데이트도 못해보고 그렇잖아”
“… 너 데뷔 전에 많이 했으니까 괜찮아”
“어디서 이렇게 착한 여자를 내가 만났을까~ 나 복 받은 남자네~”
“무슨 소리야 ㅋㅋㅋㅋ”
가끔씩 농담도 하면서
“그래도 나랑 있어주는거지?”
“… 당연하지”
“… 그래 난 그거면 됐어”
다시 한번 우리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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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아왔어요!
며칠 전에 공지를 올렸을때 사실 아무도 안 계실줄 알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절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편으로 감사하고, 또 너무 죄송했어요.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ㅠㅠㅠㅠ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재시작 할게요!
처음처럼 폭풍연재는... 힘들겠지만, 독자님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을게요!! 약속!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진짜 정말 정말 사랑해요!!! ><
아마 이 썰은 30화 정도로 잡고 있는데, 만약 중간중간에 읽고 싶으신 소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여!!
피드백! 오타가 보이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세요! 댓글!! 모두모두 환영이에요! 정말 댓글 하나에 큰 힘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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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독자님들 모두 제 사랑을 받으세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