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20. (부제;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저번 그 일을 계기로 SNS 계정을 만들었어! 안그래도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긴 했는데, 이번에 기회를 삼아서 만들었지! 그걸 통해서 그 일이 퍼지지 않았다는걸 알았고.
처음엔 정말 모든게 신기했어 ㅋㅋㅋ 애들이 이번에 컴백을 하고 반응이 정말 엄청났거든! 데뷔 처음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니까!!!! 그래서 그런지 그룹의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팬 계정들이 계속 늘어나더라. 하지만 알다시피 팬이 늘수록.. 안티도 늘잖아. 모든 아이돌이 안티가 없는게 이상하지만, 역시 익명이라는게 인터넷에서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할 말들도 하게 만들더라.
민석이가 그래서 데뷔초때 나랑 약속을 했었어. SNS은 안하도록하고, 악플은 읽지않기로. 그때 자기는 악플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안쓸것같은데 내가 걱정된다고 일부러 약속까지 하게 만든거거든.
사실… 계정을 만들고 얼마 뒤 민석이 말을 들을걸 후회했어 ㅋㅋㅋ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상처를 줄만한 나쁜 말들이 돌아다니는데… 그래서 그것 때문에 최근에 많이 속상했어.
사람이 누군가를 욕하면 기분이 나빠도 계속 보게되는게 있더라… 읽으면 상처를 받을게 뻔한데 어쩌다보니 매일매일 SNS에 얽매여 그것만 봤어. 물론 민석이한테 들키지 않도록 ㅋㅋㅋ
‘그 엑소 코디들은 어케 하나같이 못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멤버들이엿으면 같이 일하기 싫을듯ㅋㅋㅋㅋㅋㅋ’
… 그래 코디 욕은 어쩔 수 없는거야… 진정하자…
‘멤버들은 코디 진짜 잘 따르던데 ㅋㅋㅋㅋㅋㅋ 노이해’
… 애들이 나랑 친한게 이상한거야?
‘그 누구냐 시우민? 걔는 진심 노래 못 부르는듯ㅋㅋㅋㅋㅋㅋㅋ’
… 네? 민석이 오디션 봤을때 노래로 들어왔다고 했는데!!!!!!!!!!! 아오 빡쳐!!!!!!
그 날도 평소처럼 애들 스케줄 할때 폰만 붙잡고 있었어. 사실 내 욕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데 계속 인터넷이랑 SNS에 검색으로 돌아다니니까 애들 욕이 보이는거야!!! 애들 실력부터해서 정말 도를 넘는 악플들을 읽는데… 애들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도 없었다는듯이 말을 하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티낼수가 없어서 굳은 표정으로 스크린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어.
“언니 뭘 그렇게 보길래 표정이 안좋아요??”
“…아니야”
“… 악플 읽고 있었어요?”
“…”
“언니 그런거 읽지마요… 애들 욕이랑 저희 욕도 있던데… 정신 건강에 안좋대요!!! 얼른 폰 꺼요! 빨리빨리!”
“아니 그래ㄷ…”
“민석이 오빠한테 이를거야!!”
“…”
“언니 나랑도 약속해!! 저런거 읽지말기!!”
숨긴다고 숨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가 너무 났나봐 ㅋㅋㅋㅋㅋㅋ 수정이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내가 악플을 읽는걸 보고 펄쩍 뛰면서 얼른 보지 말라고하는거야 ㅋㅋㅋㅋ 약속까지 하라면서 ㅋㅋ
어찌어찌 수정이를 안심을 시켰어 ㅋㅋㅋ 계속 알겠다고 하는데 의심을 하면서 약속 꼭 잊지말라고까지 하더라 ㅋㅋㅋㅋ 아무튼 애들도 스케줄이 금방 끝나서 빨리 돌아왔고해서 매니저 오빠가 오늘은 일찍 각자 퇴근을 하기로 해도 된다고 하는거야!
“대박 ㅋㅋㅋㅋㅋㅋ 얼마만에 갖는 자유시간이지 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너도 피곤할테니까 집에 가서 쉬자”
“… 그래도 상관없어?”
“당연하지 ㅋㅋㅋㅋㅋ 얼른 가자~”
이번 활동이 워낙 빡세서 민석이한테 바로 내 집으로 가서 쉬자고 했어. 가서 맨날 먹던 분식말고 건강식도 먹게하고 싶었고… 잠도 많이 부족하니까 물론 정말 쉬게하고 싶어서 한거야!! 독자들은 오해하지마!! 아무튼 그래서 매니저오빠가 우릴 각자 가겠다는 장소로 내려주고 자기도 퇴근하는 것 같더라.
사실 나도 최근들어서 집에 자주 못들어갔어. 애들 하루 스케줄이 워낙 빡빡한 것도 있어서, 집에 들어갈 시간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마지막으로 집에 있었을때 장을 봐놓아서 음식은 있었거든! 그걸 기억하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ㅋㅋㅋㅋㅋ
“일단 들어가서… 밥! 밥부터 먹자! 내가 오랜만에 요리실력을 발휘해야겠네 ㅋㅋㅋㅋ”
“너도 피곤할텐데 괜찮겠어?”
“난 괜찮아 ㅋㅋㅋㅋㅋ 넌 얼른 앉아서 쉬고 있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난 손을 씻고 급하게 음식을 준비했어. 아 그런데 김민석 얘가 내 말을 안듣고 옆에서 계속 치근덕대는거야!
“… 야 김민석…”
“너 요리하는 뒷모습이 딱 안아주고 싶게 생겨서 그래.”
“… 나 칼 들고 있는데”
“너 안다치게 내가 같이 썰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뒤에서 나를 안더니, 내가 칼있다고 뭐라고 막 그러니까 갑자기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얹더니 내가 들고있던 당근을 같이 써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지가 갑자기 밥을 하기 시작하는데… 얘는 쉬는 날까지 설레게 진짜…
“…너 근데 요리 잘한다?”
“ㅋㅋㅋㅋㅋㅋ 나 원래 요리 잘했는데 네가 몰랐던거야”
“나중에 민석이랑 결혼할 여자는 복 받았네~”
“그니까 너 복 받은 여자야”
아 진짜 얘가 저 말을 꺼내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릿속에선 내가 저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하지 이러면서 멘붕이 오고ㅠㅠㅠㅠㅠ
혼자 우물쭈물 거리는데 얘가 볶음밥 두 접시를 식탁에 올리고 내 앞에 앉아서 나를 계속 보는거야. 진짜 내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 상상도 못할거야…
“…오 볶음밥”
“식기 전에 얼른 먹자 ㅋㅋ”
뭔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지 시작했어. 민석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데, 나만 그런건가싶기도 하고… 아무튼 난 너무 어색해서 다시 폰으로 sns를 보기 시작했지.
근데 그러고 5분이 지났나? 점점 내 앞에 있는 밥보단 스크린에 있는 악플들에 더 신경쓰게 되는거야.
“… 맛없어?”
한창 집중해서 폰을 보고있는데 민석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 그 말을 딱 듣는데 정신이 확 들면서 미안함이 몰려오는거야.
“아니!! 진짜 맛있어 ㅠㅠㅠㅠ”
“그럼 왜 안 먹어”
“아니 그게… 뭘 좀 보다가…”
“나한테 집중해주지. 섭섭하게”
“미안해…ㅠㅠ”
그 뒤로 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었어. 이젠 민석이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고. 오랜만의 자유시간을 내가 망쳐버려서 너무 미안한거야ㅠㅠㅠ
…근데 사람이란게 한번 악플 같은걸 읽게 되면 계속 그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
둘 다 밥을 다 먹고, 민석이가 계속 자기가 정리 하겠다고 하면서 나를 내 방으로 밀어 넣는거야. 내가 하겠다고 계속 그래도 안듣고… 민석이 고집 알잖아. 정말 못 꺾겠더라.
그렇게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sns에 있는 내용들을 읽기 시작했어. 물론 좋은 얘기들은 없었지.
“… 이거 때문에 오늘 저기압이였구나”
시간이 지나는줄 모르고 한창 악플들을 읽고 있는데 내 뒤에서 민석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드디어 걸려버린거지.
진짜 너무 깜짝 놀래서 그래도 얼어버렸어. 민석이는 그 틈을 타서 침대 위에 내 옆에 엎드렸고.
“어디보자… 우리 너구리 상처준 애들이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런거지”
“…”
“…”
내 폰을 빼앗더니 정말 집중해서 거기에 있는 모든 욕을 다 읽는거야. 표정은 점점 굳어가고, 내 속도 점점 타 들어갔지.
“…민석아”
“… 나랑 이런거 읽지 말자고 했는데 속상하게”
“…”
“너 상처 받을거 알아서 약속하자고 한건데”
“…”
그때 민석이의 표정은… 진짜 무서웠어. 얘가 무표정일땐 진짜 무섭단 말이야. 조곤조곤히 자기 할 말을 꺼내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나는거야.
“… 왜 울어”
“아니 그게 내가 울려는게 아닌데 바보같이 눈물이 나와서 그래”
“…아휴 이리와봐”
허겁지겁 눈물을 닦는데 날 꼭 안아주는거야. 너무 쪽팔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내 얼굴을 들더니 조용히 말을 꺼내더라
“… 나는 말이야”
“…”
“주위 사람들이 나의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해도 신경 안써.”
“…”
“…근데 넌 아니잖아”
“…”
“… 난 네가 좋은 것만 보고”
‘쪽’
“… 좋은 것만 듣고”
‘쪽’
“…그랬으면 좋겠어”
내 오른쪽 눈, 그리고 왼쪽 귀에 차례고 가볍게 입술을 맞추는데, 그 짧은 ‘쪽’ 소리가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였어.
“ㅇㅇ아”
“…응”
“악플 읽지말자, 약속?”
“… 아니 그래도”
“…씁”
“명색이 아이돌 코딘데, 매니저 오빠도 sns 안하잖아. 나라도 팬들 반ㅇ…”
내가 고집을 피울려는 기미를 바로 봤나봐. 바로 내 입술을 덮치더라.
얼마만의 키스인지 기억이 안나더라. 그래서 그런지 민석이 입술이 딱 닿자마자 바로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어. 첫키스를 할땐 그렇게 조심스럽더니, 오래 연애했다고 그런 것도 없어 이젠… ㅋㅋㅋ 그래도 난 반갑게 그걸 맞이했지. 처음엔 서로 급하게 입술을 탐하고, 숨 쉬는것도 잊은 상태로 계속 침대 위를 뒹굴 거리면서 키스를 했어. 그러다가 점점 페이스를 잡고 천천히… 오래했지.
한 5분정도 그랬나… 약속 한 것도 아닌데 입술을 떼고 한참 서로를 바라봤어. 처음에 난 지지않겠다고 뚫어져라 봤는데, 점점 민망해지는거야 ㅠㅠㅠ 그래서 바로 민석이 품에 안겼더니 내 등을 쓰담으면서 말을 꺼내더라.
“… 네가 왜 그러겠다고 하는지 알아”
“…”
“… 근데 또 내 약속을 어기면 키스 그 이상의 벌을 받을 줄 알아”
“…”
“나 안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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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핳... 불맠직전까지 갔다가... 멈췄.... (도망간다)
일단.. 독자님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 독자님 몇분과 대화도 해봤는데.. 답답하셧을텐데 오히려 절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아 그리고! 연재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최대한 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 ㅠㅠㅠ 저번처럼 그러진 않을거에요... (반성한다)
헐 그러고보니 벌써 20편이네요!! 뭔가 20편까지 쓴것도 신기하고.. 같이 달려주신 독자님들도 너무 고맙고... (오열)
아무튼!! 독자님들... 제가 사랑해여... (하트)
오타지적,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정말 짧은 댓글이라도 저에겐 엄청난 힘이 된답니다 ㅠㅠㅠㅠㅠ
암호닉은 가장 최신 편에서 받고 있습니다!!
❤ 내 사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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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하트)